‘여학생대표회, 지속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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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운영방향 논하기 위한 공청회 열려 

여대 역할 축소하고 ‘성평등위원회’ 신설 추진 중

[기사입력=2015.10.09. 21:05]

지난 목요일(10월 8일) 오후 10시, 기숙사 B동 다목적실에서 ‘여학생대표회, 지속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공청회가 열렸다. 여학생대표회의 운영방향과 성평등위원회의 신설에 대한 여대의 입장을 알리고,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공청회가 진행 중이다. 10여 명의 학우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 동안 여대는 크게 두 가지 고민을 끌어안고 있었다. 첫째는, 여학생만을 위한 복지사업에 총학생회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부 학우들은 학생회비를 특정집단에게만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스토리에는 “왜 남성들의 학생회비가 여성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가?”라며 “교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 받는 경우가 없다”라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둘째는 여대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여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여학생만을 위한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에게만 해당이 된다는 편견으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대는 이번 공청회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대의 역할 축소’와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제시했다. 여학생 대표회는 여학생 대표만 남아 전학대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기능을 축소하고, 대신 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성평등위원회가 신설되면 대표 한 명이 관련된 사안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에 참가하게 되며, 남녀 비율을 맞추어 새롭게 조직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대는 운영위원회에서 토의를 거친 후 제 4차 전학대회에 안건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 대표회 측은 “성평등위원회가 상설위원회로 신설된다면 여학생들의 복지증진 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의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학생들과의 만남을 추진하여 군 입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군 입대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성평등위원회에서 도움을 주는 등 남학생들의 군 입대와 관련한 사안들도 다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성평등위원회의 역할로 “여성의 이공계 커리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혹은 남학생의 이공계 진학에 대한 선입관등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성차별이나 성추행에 대한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성차별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대학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차별문제를 다룰 수 있는 ‘평등위원회’를 발족시켜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