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0일. 저녁 7시 40분에 학내 축구장에서 야구수업을 진행하는 지스트대학 학생들
지난 15일, 대학생기숙사 옆 야구장에서 훈련 중 공이 불규칙하게 튀어서 야구부원 한 명이 입술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고르지 않은 땅에서 수비훈련을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야구부 부장 이찬빈(기초,16) 학생은 “이전부터 야구장 땅이 고르지 않아 훈련, 연습 중에 위험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야구장의 토양에 대해 이찬빈 학생은 비가 올 경우,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비가 온 다음 날에도 야구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팀의 이남철 씨는 “이전부터 계속 야구장 토양 문제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불만이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해결이 늦어지는 이유는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땅이 본래 야구장 용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남철 씨는 “최초로 지스트 부지가 매입될 당시 모든 토지의 용도가 배정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부 토지는 건축 계획 및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공터로 남아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즉, 현재 야구장 부지는 야구장 용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학내 야구장 토지는 단단한 지반이 아닌 늪을 메운 땅이기에, 야구장으로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다.
이런 이유로 야구장은 건설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많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늪지대를 메웠기 때문에 배수가 어려우며, 시공 후 토지 관리 및 잡초 제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땅이 고르지 않다. 또한, 야구장 조명 부재에 대한 불만도 제기된다. 조명의 부재로 인해 현재 목요일 7시에 시작하는 야구수업은 야구장이 아닌 오룡관 앞에 위치한 지스트 축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찬빈 학생은 일조량이 부족해지는 저녁 7시부터는 야구 훈련을 하기 위해 외부 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구반 강사인 정경운 씨는 “최소 4개의 백라이트가 존재해야 안전한 야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설관리팀 이남철 씨는 야구장 정비 및 조명 설치 요청에 대해 현재 야구장 사용 인원이 대학 야구 동아리, 대학원 야구인으로 국한되며, 그마저도 주말로 한정되어 예산편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야구장은 임시 시설이며 해당 부지에 용도가 결정되어 건물이 들어선다면 없어질 예정이다.
첨단지구에 야간 연습이 가능한 야구장의 부재로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정경운 씨는 “작년까지는 인원이 적어 근처의 야구장으로 이동해 수업했으나, 올해는 인원도 많아졌고, 그 시설도 없어져 축구장에서 수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근처의 아마추어 야구팀들 또한 연습에 불편을 겪고 있다. 첨단초교 티볼팀은 근처에 조명이 있고 시민들에게 개방된 야구 연습 시설이 없어 지스트 축구장 옆 공터에서 연습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지스트 내 야구장만이 아니라, 첨단지구 내 야구 시설 전체가 열악한 환경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정경운 씨는 지금처럼 수업을 축구장에서 하는 것에 문제는 없으나, 현재 야구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땅을 고를 수 있는 롤러 등 기구를 비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