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컨퍼런스 GradCON 열려
“홍보 부족했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지난 11일 대학도서관은 활기가 넘쳤다. 지스트 언어교육센터의 앨리스 리 강사가 기획한 영어발표행사, GradCON이 도서관에서 2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GradCON은 지스트의 ‘Open Space Conference’로 지스트 구성원의 영어 발표 경험과 지스트내 외국인과의 교류를 위해 기획부터 시행까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행사다. 이를 기획한 앨리스는 “학생들은 졸업 후 연구 발표를 직접 해야 하는데 현재 지스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 수업만으로 준비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GradCON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를 준비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의견을 교류하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GradCON은 2개의 장으로 진행됐다. 1부는 지스트인들이 학내에서 경험하는 지스트의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주제로 학생들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학내 교통수단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공용 택시 정거장 설치, VR과 운동 앱을 이용한 운동 부족 문제 해결 등 아이디어가 발표되었다.
2부에서는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문화활동을 위한 부스 활동이 이뤄졌다. 자유토론 부스에서는 이공계 내 성차별을 주제로 토론과 지스트 내 유리천장 등의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토론 이외에도 지스트 구성원들의 GradCON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활동 부스 역시 개최됐다. 상담센터에서 개최하는 심리상담과 보드게임 등의 활동이 있었다.
GradCON에 참가한 문준필(지구환경·13)학생은 “참가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GradCON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관심과 봉사로 진행돼 의미가 깊었다”며 GradCON이 내후년에도 열리기를 기대했다. 이광훈(지구환경·14)학생은 “지스트에는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는데 이런 컨퍼런스가 교류를 만들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Gradcon이 여러 방면에서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어토론 동아리 부장인 구자빈(기초교육학부·15)학생은 이번 GradCON에서 홍보의 부재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구자빈 학생은 “지난 GradCON에는 약 10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들어 그에 맞춰 부스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해 학생들의 의견수렴밖에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GradCON 개최 기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자빈 학생은 학부생 입장에서 중간고사 직전 그리고 중간고사 직후 밖에 시간이 없어 부스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radCON에 편성된 예산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통문양 부채를 만드는 부스를 운영한 차백동(의생명공학부)학생은 “지난 GradCON과 달리 부스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됐던 간식들이 사라져 참가 인원이 적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산 부족 해결을 위해 본 행사를 1년에 1번 개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앨리스는 이번 GradCON 개최를 마지막이며, 앞으로의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앨리스는 “1회 GradCON은 기초교육학부의 송정민 교수, 언어교육센터의 크리스틴 강사와 많은 학생의 도움을 받았으나, 행사 계획과 발표자 면담을 혼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