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를 포함한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공동 강의, 우수 교원 공유 등 다양한 교육혁신을 위해 교원 간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10일 카이스트에서 지스트·카이스트·포스텍·디지스트·유니스트 등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교원 간 공동교류 협약이 이루어졌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간에 온·오프라인을 통하여 강의를 교류하자는 취지와 내용을 담았다.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이들 대학은 ▲공동 교과목 구성 및 융·복합 과정 개설 ▲실시간 원격 연결이 가능한 양방향 강의시스템 구축 ▲타 대학의 우수 교원 및 인력 공유 등을 약속하였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교과목 선택 폭을 넓히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훈 카이스트 교무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들의 교과목에 대한 선택권을 확대하고 각 대학이 지닌 특유의 강점을 살린 융·복합 교육을 통해 사고와 지적 시야 또한 넓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5개 대학은 이 협약으로 기존보다 더욱 긴밀한 교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협약식에 참여한 이동선 지스트 교학처장은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은 교환학생, 공동 연구와 같은 일반적인 형태의 교류는 진행하여 왔으나, 대학의 교원 간 강의 교류는 없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교원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협약 내용이 진행되면, 기존 제한적이었던 인문·사회 교양 교과목의 폭이 늘어나고, 이후에는 전공과목까지 이를 확대해 학생들의 폭넓은 강의 선택이 가능해진다. 공동 강의를 위한 새로운 시설도 생길 예정이다. 각 대학이 온·오프라인 강의 교류가 가능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실을 구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과 앞으로 이루어질 공동강의에 대해 몇 가지 우려도 있다. 기존 타 대학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K-MOOC 등 MOOC 방식의 온라인 공개강좌는 성취도 평가가 어렵다는 점, 강사와 수강생 간 즉각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의 문제로 쉽게 도입되지 못해왔다. 이동선 지스트 교학처장은 “K-MOOC의 경우 일반인 다수가 신청하고 수강할 수 있어 우리의 수업과 동일한 가치, 학점으로 인정하려면 많은 검토가 필요하지만, 본 협약을 통하여 제공하는 교과목은 실제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수업을 장소만 바꾸어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염려할만한 강의의 질적 수준 문제는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에서도 방문 교육을 병행하고, 조교로 하여금 보조하게 하여 관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협약 전후에 학생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교학처는 “학생 의견 수렴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협약이나 협약을 통해 얻을 기대 효과가 학생의 현재 상황을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선택폭을 넓히는 것이기에 별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강 희망 강좌 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이후에 의견수렴을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처장은 “이번 협약을 통하여 학생 여러분께 좀 더 폭넓은 교과를 선택할 권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많이 활용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향후 다양한 의견과 피드백 역시 함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정기 기자 ssagage0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