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축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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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불참에 휴강 취소까지

문행위 “복면가왕”으로 콘텐츠 보완할 것

[기사입력 : 2015.09.09 23:16 | 기사수정 : 2015. 09.10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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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축제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밴드 동아리들이 축제 공연에 불참을 선언한데다 예정돼있던 축제 당일 휴강이 취소된 까닭이다. 이에 문화행사위원회는 대책을 마련하고있다. 이번 축제 준비의 속사정을 취재해 보았다.

밴드의 축제 불참 선언

우리 학교에서 활동하는 밴드는 휴강 익스프레스’, ‘MAIN’, ‘도도한 쭈쭈바가 있다. 연예인을 부르기 힘든 축제 규모 상, 매년 있던 밴드들의 공연은 부족한 축제 콘텐츠 속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해왔다.

<2014년도 축제, 밴드의 공연>

하지만 세 밴드들이 축제 참여를 포기하면서 축제 공연에 참가하는 동아리는 막무가내()’, 싱송생송(합창), 지블루스(재즈), 이그니션(힙합) 4개다. 이번 축제는 보다 조용한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밴드 동아리 대표들은 11월 초로 예정된 3대 밴드 합동공연 준비로 인해 축제 참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도도한 쭈쭈바 동아리장인 지창우(14)합동공연에서는 세 밴드들이 서로 세션을 섞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며 연습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축제에 참여할 여력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휴강 익스프레스 동아리장인 박덕환(14)계획하고 있는 공연시간이 2~3시간이 넘는다. 축제날 공연 일정에 맞출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축제 불참 이유로 작년 축제 공연의 낮은 참여도도 언급되었다. 메인 한정직 대표는 작년 축제는 주점과 공연의 시간대가 겹치게 되었다. 때문에 주점으로 관객들이 전부 가버렸고, 마치 우리는 술 마시는 데 배경음악을 깔아주는 듯 했다.”라며 연습한 것에 비해서 관객의 참여도가 너무 낮으니, 보람이 생기지 않았다. 배치가 적절하지도 않아 주점과 공연을 함께 볼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연예인이 오지 않으니까 우리 학교 축제 대신 다른 학교 축제를 보러 가는 사람 또한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밴드 동아리 대표들은 우리가 축제 참여를 거부한 것은 축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세 밴드가 함께 공연을 하려는 시도가 중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소요시간이 길어 축제에 참여할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수업과 함께하는 축제날

2015년 우리 대학 학사력에는 102일이 지스트 대학 축제/지스트 체육대회로 적혀 있다. 낮 시간에는 원내 체육대회에 참여하고 저녁 시간에는 학생들이 준비한 축제를 즐긴다는 방안이다. 대학원생도 대학생도 다 같이 축제와 체육대회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지난 78, 교학팀은 원내 체육대회 날짜를 원래의 102일에서 924일로 변경하는 안을 대학원/대학 학생대표에게 제안했다. 이전부터 관례적으로 9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체육대회가 개최되었던 점과 추석연휴가 926()부터 시작됨을 감안할 때 924일로 일정을 옮기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문행위는 이 안에 반대 했지만 투표를 통해 결국 체육대회 날짜는 924()로 옮겨졌고, 자연히 휴강날짜도 옮겨졌다. 이렇게 체육대회와 축제날이 엇갈리다보니, 축제날 휴강은 무산되고 말았다.

최민준 문행위장은 본디 휴강의 권한은 교수에게 일임되어 있다.”라며 휴강 약속 없이 축제를 하게 되어 안타깝지만, 차라리 금요일인 102일에 축제를 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수업 수가 적은 금요일이라면 학생들이 축제에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문행위는 축제날을 924일로 옮기는 방안과 102일을 고수하는 방안 중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체육대회와 축제가 연계되지 못해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지만, 넉넉한 축제 분위기를 택한 것이다.


<학사일정과 현재일정 비교>

문행위의 대안과 불안요소들

문행위는 밴드들의 불참으로 인한 축제 콘텐츠 부족을 추리라는 컨셉 아래 복면가왕프로그램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복면가왕은 높은 참여도가 필요한 콘텐츠로,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지가 관건이다.

또한 문행위는 축제 공연은 오룡관에서, 주점은 제 2학생회관 앞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문행위는 축제공연과 주점을 분리시켜 각각의 행사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다.”라며 오룡관은 학교 내부에서 대여하여 준비 예산의 절감의 효과가 있고, 좋은 무대시설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점 위치에 대해서는 부스들의 준비와 이동에 대한 편의, 학생들의 접근성이 용이함을 고려하여 제 2학생회관 앞으로 선정하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룡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학생들이 선호하는 공간은 아니다. 학생들을 기숙사와 거리가 먼 오룡관으로 유도하는 것이 문행위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행위는 아무래도 팀장급 위원들이 여름방학동안 버클리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느라 학교에 남은 문행위원들과 효율적으로 회의를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또한, 체육대회와 축제 날짜를 조정하는데 있어서 대학원과 협상을 하느라 최종결정이 늦어지게 되었다.”라며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하여 좋은 축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