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실 3개월, 앞으로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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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기숙사 A동 조리실

학생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대학 기숙사 내 조리실이 설치된 지 3개월이 지났다. 취사 가능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는 한편, 다수가 이용하기 어렵고 조리 환경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등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기숙사 A동 조리실
대학기숙사 A동 조리실

“조리실 설치되어 좋지만 아쉬움 남아”

요리동아리 ‘이쑤시개’ 장 김민석(기초,17) 학생은 “조리실이 생기기 전에는 기숙사에서 전열 취사도구가 사용 불가하여 실질적인 요리가 불가능했지만, 조리실 설치 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게 되어 좋다”며 조리실 설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인덕션 배치와 환풍기의 성능 등 조리실 구조 및 시설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대학 기숙사 조리실에는 2구짜리 인덕션 2개가 붙어있어 사실상 두 팀 이상이 동시에 쓰기 어렵다. 김민석 학생은 “최대한 많은 학생이 요리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기숙사 조리실에서 가정 주방과 같은 인덕션 배치는 부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풍기의 경우 작동이 원활하지 않아 조리실을 넘어 냄새가 퍼지고, 삼겹살 등 냄새가 심한 요리를 하는 경우 4층까지 냄새가 날 정도다”며 환풍기 개선의 필요성을 말했다.

대학원 조리실‘하라홀’에서 개선안 찾아야

대학원 기숙사 조리실인 ‘하라홀’의 경우 요리를 위한 공간이 넓게 확보되어 있다. 다수의 조리대가 충분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대학 기숙사와 달리 여러 명이 동시에 조리실을 이용할 수 있고, 조리실이 기숙사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조리 시 발생하는 냄새는 기숙사까지 퍼지지 않는다. 조리대마다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즉각적인 냄새 제거 또한 가능하다. 인덕션 이용 시에는 20분마다 100원을 투입하도록 해서 인덕션 전원을 끄지 않아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도 한다. 조수호(전전컴,석사과정) 학생은 “학부생들이 조리실을 이용하다 보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도 한데, 방지책이 잘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동호(신소재,16) 5대 총하우스장은 인덕션 배치 문제에 대해 “현재 있는 인덕션을 다시 배치하거나 잉여공간에 추가로 인덕션을 설치하여 다수 사용자가 좀 더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조리 시 냄새가 기숙사 전체에 퍼지는 문제에 관해서는 조리실 문이 열린 채로 고정되지 않도록 하여 이를 방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개강 후에 조리실이 붐비게 되면 하우스 회의에서 예약제에 대해 논의해보고, 조리실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수요가 많다는 것이 증명되면 학교에 조리실 추가 설치를 건의해 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현 기자 aba159456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