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 외부인 무단 침입, 보안 취약성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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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대학기숙사 A동에 외부인이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다. 외부인은 총 2번에 걸쳐 침입했다. 사건은 외부인을 목격한 학생의 경찰신고로 마무리됐다. 침입한 외부인은 정신이상자로 밝혀졌으며, 특별한 피해 상황은 없었다.

21일 오후 8시 경, 대학기숙사 조리실에서 외부인이 목격됐다. 첫 목격자는 장영채(전전컴,16) 학생이었다. 그는 구관 1층 정수기 위에 두었던 컵라면이 사라져 이를 찾던 중 조리실에서 본인의 컵라면을 요리하고 있던 외부인을 발견했다. 장영채 학생은 “외부인을 추궁하자 기숙사 밖으로 도망쳤다. 그를 붙잡아 이와 같이 행동한 이유를 물어봤더니 배가 고파 그랬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외부인은 장영채 학생에게 물리 질문을 하고, 개인정보를 물어보거나 다시 만날 인연이라고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경찰신고를 고민하던 장영채 학생은 외부인이 기숙사 밖에서 후문 쪽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기숙사로 돌아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학기숙사 택배실을 지나던 학생이 외부인이 택배실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다고 여긴 학생은 하우스 학생에게 신고했고 하우스 부원 1명과 학생 2명이 외부인을 제지했다. 나중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간 지용우(물리,16) 총하우스장은 외부인이 정신적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신고하며 사건은 마무리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외부인은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그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침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훈방 조치될 것이라 밝혔다.

외부인 무단 침입 대응 미숙
대안 확실치 않아

특별한 피해는 없었지만 이번 사건의 해결과정에는 대학기숙사 보안의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외부인 출입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정문 경비실에 연락하여 경비실에서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학생이 하우스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외부인의 1차 침입 이후 이를 사감실에 신고했음에도 해당 상황에 맞는 조치는 없었다. 경비실에서 후속 조치가 가능하도록 1차적으로 외부인의 기숙사 침입을 제한할 의무를 가진 사감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지용우 총하우스장은 “사감선생님께 외부인 침입 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에 도움을 준 4명의 학생들에게는 상점을 줄 예정이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하우스나 경비실에 바로 알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기숙사는 외부인이 고의적으로 침입하려고 한다면 무방비한 것이 현실이다. 지용우 총하우스장은 “이와 같은 상황은 현재 하우스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하우스 내에서 회의하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경호원이 문 앞에서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의견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하우스에 건의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가현 기자 leegahyun@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