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여름, 과잠 입기엔 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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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18학번 과잠 디자인 시안

지난 5월 15일로 예정됐던 학교 점퍼(이하 과잠)의 배부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아직까지 구체적인 과잠 배송예정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학생회는 업체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채택된 18학번 과잠 디자인 시안
채택된 18학번 과잠 디자인 시안

학생회가 처음 계획했던 과잠 배부 시기는 중간고사가 끝난 4월 말이었다. 이에 따라 GIST대학 총학생회 집행부 <결>은 지난 3월 초 디자인 공모를 통해 과잠 디자인을 확정 지었으며, 4월 초 과잠 가격과 함께 주문 완료 소식을 카카오톡 18학번 단체 채팅방을 통해 공지했다. 그러나 5월 첫째 주가 돼서도 과잠은 배송되지 않았다.

대외협력국은 “과잠 제작이 공정의 복잡성과 수량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과잠 주문 업체 측과 합의한 결과 5월 15일까지 과잠 배송이 완료될 것이며 벌당 지체위약금 2000원과 함께 과잠을 배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잠은 예정일까지도 배송되지 않았다. 이에 학생회는 배송 날짜가 확정되면 재공지하겠다고 알렸다.

확실한 기한 없이 늦어지는 과잠 배부에 18학번 학생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대학생이 아직도 과잠 하나 없다는 것이 어색하고 아쉬울 뿐이다. 지금 과잠을 받아도 이미 날씨가 더워져 입으려면 다음 학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청공장에 맡겨진 공정, 제작 늦어져

과잠 배송이 늦어진 이유는 하청공장에 맡긴 공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과잠 제작과정은 업체 측이 공장에서 완성된 과잠을 납품받아 구매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공장 측은 “과잠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수량이 많아 하나의 공장에서 과잠을 모두 제작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현재 하청공장에 자수공정을 맡긴 상태지만, 공정이 완료되지 않아 과잠 배송이 지연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과잠 디자인 선정이 늦어진 것 또한 배부가 지연된 이유 중 하나다. 과잠 디자인 공모 과정에서 기존 공모 대상인 18학번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았고, 결국 17학번 학생의 디자인이 채택되면서 3주가 넘는 기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대외협력국은 “디자인 공모 기간을 늘려 수정사항을 여유롭게 받다 보니 주문 시기가 늦어져 일찍 주문한 타 대학보다 순서가 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연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 아쉬워

과잠 지연 공지 및 학생회 측의 대응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다른 익명의 학생은 “배부 지연에 대한 정보전달은 잘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확한 배부 예정 일자와 배부가 더 늦어질 경우 취할 조치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안지훈 학생(기초,18)도 “최소한 도착일 전에 과잠 지연에 대해 공지해야 학생들이 기다리지 않고 지연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주 대외협력국장(화학,16)은 “업체 측과 합의한 5월 15일 당일이 돼서야 공장으로부터 과잠 제작이 지연된 것을 전달받았고 학생회는 이를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현재도 업체 측과 원활한 연락이 되지 않아 충분한 입장전달이 힘든 상황이다”며 확실한 과잠 일정 전달의 고충을 전했다.

학생회 측은 과잠 배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계속해서 업체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 다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과잠 주문 업체를 변경할 계획이며 기존 업체에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주 대외협력국장은 “사실 과잠이 대학 신입생의 로망일 텐데 봄에 입지 못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하루빨리 과잠을 받아 주문한 학생들이 예쁘게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현재 심정을 밝혔다.

남유성 수습기자 dbtjd6511@gist.ac.kr
홍성재 수습기자 ghdtjd12345@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