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부터 GIST의 전반적인 학생주거시설 사용료가 인상된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점진적으로 사용료를 인상하는 안이 최종 결정됐다. 연간 인상액 및 인상 비율은 학생주거시설마다 다르다.
학생주거시설 사용료 인상 계획은 작년 7월 10일 처장회의 보고에서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원내 공식 위원회인 하우스운영위원회, 학생생활관운영위원회 및 복지위원회가 사용료 인상안의 심의·의결을 진행했다. 위 기구들의 심의·의결 결과 인상안 제4안이 최종 채택됐고, 지난 5월 4일 총장 결재를 마지막으로 오는 6월부터 시행된다.
채택된 제4안에 따르면 2022년까지 ▲대학기숙사 100,000원 ▲생활관(1~7동) 2인실 80,000원 ▲생활관(8동) 2인실 95,000원 ▲생활관(9동) 2인실 115,000원 ▲생활관(8동) 1인실 140,000원 ▲기혼자숙소(E, F동/환경개선 전) 125,000원 ▲기혼자숙소(E, F동/환경개선 후) 185,000원 ▲기혼자숙소(G동) 175,000원으로 인상된다. 2023년 이후부터는 매년 물가상승률 3%를 고려하여 사용료를 인상하는 안을 검토 예정이다.
이번 학생주거시설 사용료 인상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용료 인상에 대한 학교 측의 설명을 수용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반발이 심했다. 사용료 인상은 현재의 유지실비 뿐 아니라, 미래의 노후화 대비 적립 비용의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실시된다. 하지만 리모델링이나 교체 주기가 매우 긴 승강기, 냉방기 교체 등의 경우 현재 거주자들은 인상되는 금액을 통해 이뤄지는 개선을 경험하기 힘들다. 실제로 작년에 있었던 2차 간담회에서 “현재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직접 겪지 못할 미래의 일을 위해 돈을 더 납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인상안 결정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 간의 소통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다. 특히 대학의 경우 사용료 인상에 대해 작년 11월 22일 하우스연합회의 공지가 있기 전까지 어떤 공식적인 경로로도 전달받지 못했다. 그리고 사용료 논의가 시작된 지 5개월이 지나서야 ‘학사지원팀장 주관 학생간담회’가 개최되어 늦장 공지가 문제 됐다.
박지호(기초,17) 학생은 “대학기숙사 사용료 인상이 물가상승률이나 유지보수를 고려할 때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학부생들은 인상 논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느낀 것은 어쩔 수 없던 것 같다”고 학교의 인상 과정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사지원팀 김지훈 씨는 “학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는 주거비 인상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낳아 죄송하다. 기숙사의 기본 운영, 유지보수, 노후화 대비에 드는 비용을 현재의 사용료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으나, 그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누구라도 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숙사 사용료는 오직 하우스 운영에만 사용되는 예산 구조를 통해 관리된다. 앞으로도 하우스연합회와 긴밀히 협조하여 학생들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세현 기자 aba159456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