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신문>은 지난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GIST 학생을 대상으로 ‘학사지원팀 업무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사지원팀 업무처리 만족도 설문조사는 온라인에서 진행됐으며 학부생 10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서 ±8.72%이다.
지난 6월 초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GIST 대나무숲’에는 기말시험 시간표 공지 문제를 시작으로 학사지원팀 업무 처리 관련 불만을 담은 글들이 잇따라 게시됐다. 이에 임성훈 학사지원팀장이 직접 사과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는 학사일정에 명시된 기말고사 기간과 6.13 지방선거일이 겹친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공휴일 당일 시험 시행 여부가 나오지 않았으며, <지스트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기 초부터 학사지원팀에 관련 사항을 문의해도 학생들은 시험 시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응답밖에 받을 수 없었다. 시험 기간이 임박하자 학생들의 문의가 더욱 빗발쳤고, 학사지원팀은 매달 진행되는 학생대표자 간담회에서 확정된 시험시간표를 5월 24일에 게시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약속된 일자를 6월 1일로 연기하겠다는 발표 이후에도 학사지원팀에서는 아무런 공지 없이 이를 2일, 4일로 세 차례 재 연기했다.
시험 직전 주까지 시간표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개인 일정 변경, 기숙사 짐 정리 등에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시험 기간 주 일요일에 출국이 예정되어 있던 UC 버클리 여름학기 수강 학생들의 불만은 더 컸다. 한 응답자는 “시험 일자가 예정된 선거와 겹치는 것은 학기 초부터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그런데도 마지막 주까지 시험시간표를 공지하지 않은 것은 학사지원팀의 잘못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전했다.
‘학사지원팀의 업무에 불만이 생긴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를 선택한 응답자는 약 85.2%였다.
전반적인 만족도 항목에서는 응답자 중 41.7%가 ‘불만족’, 15.7%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불만족 이유에는 ▲소통 부재 ▲불확실한 퇴근 시간 ▲빈번한 직원 교체 등이 있었다. 한 응답자는 “학기 중에는 오후 수업이 있는 날이 잦은데, 막상 수업 후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러 가면 담당자가 퇴근했다는 답변을 들을 때가 많다”고 답했다. 이에 임성훈 학사지원팀장은 “다른 부서와 회의를 하거나 개인 휴가를 쓸 경우 담당자가 부재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유연근무제의 일환으로 조기 퇴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이를 이해하고 미리 연락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직원 교체에 대해서는 “한때 직원교체가 자주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능한 교체 없이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스탠딩 책상에서 일하며 친절도 개선 노력 중
친절도 항목에서는 22.2%가 ‘만족’, 31.5%가 ‘보통’에 응답했다. 한 응답자는 “질문을 드렸을 때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는 분도 있었지만 귀찮다는 듯이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었다”고 답변했다. 임성훈 팀장은 “학생들의 불만족 응답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 팀장으로서 마음이 괴롭다. 학생들이 느끼는 조금의 불친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번 학기부터 스탠딩 책상에 서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학사지원팀을 찾아오는 학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며 어떤 일인지 묻고 안내해 줄 생각이다. 이런 것이 친절도 개선에 작은 도움이 되고 변화의 시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 공지 매뉴얼, 적어도 시험 2주 전까지
강의 시간표 항목에서는 32.4%가 ‘불만족’, 27%가 ‘매우 불만족’으로 답변해 조사항목 중 가장 많은 약 60%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을 보였다. 다수가 시간표의 잦은 오류와 늦은 공지를 지적했으며, 특히 2018년 1학기 기말 시험시간표 공지 지연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만 일부 응답자는 “가끔 문제가 있을 때도 있지만 피드백이 빠른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족 응답자와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성훈 팀장은 “강의 수가 적은 대학원과 달리 대학 시간표는 교과목이 300여 개에 달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임시공휴일과 시험일자가 중복됐을 때 빠른 조정이 필요했으나 담당자의 처리 미숙으로 안내가 미흡했다. 현재는 시간표 공지 매뉴얼이 만들어진 상태로, 적어도 시험 2주 전에는 시간표를 공지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많은 승인 필요로 하는 복잡한 휴학절차
휴학 및 복학 처리 항목에서는 22.2%가 ‘불만족’, 12%가 ‘매우 불만족’을 선택했다. 이 항목에서 주로 지적된 점은 까다로운 휴학 및 복학 절차 문제였다. 현재 GIST대학에서는 휴학을 위해 지도 교수, 상담실장, 학부장, 학장의 승인을 얻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 응답자는 “온라인으로 간단히 휴학 신청이 가능한 타 대학들과 달리 직접 다니며 서류에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불필요한 절차 없이 교수님 면담 후 휴학 신청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임성훈 팀장은 “휴학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학생대표 간담회를 통해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는 의견을 들었다. 그러나 학교 방침 때문에 이를 크게 간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어서 “GIST대학은 지도교수와의 충분한 상의 후 휴학 같은 큰 결정을 내리도록 권한다. 복잡한 절차가 학생들의 신중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학사지원팀에 대한 종합의견을 묻는 항목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는 분들의 노고가 큰 사건으로 인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까지 나타난 문제점들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학사지원팀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임성훈 팀장은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실수하면 잘한 점은 거론되지 않는다. 그래서 묵묵히 학생들을 지원하는 대다수 직원의 노력은 평가받지 못하고 큰 비난을 받게 된 것 같아 아쉽다. 학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도 즉각적인 비난보다는 담당자나 팀장에게 개선사항을 먼저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 부족할 경우 대학장님께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상호비판을 통해 서로의 상황이 개선되고 학교발전에 기여하는 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유성 기자 dbtjd6511@gist.ac.kr
박유진 기자 yjpark0330@gist.ac.kr
박정현 기자 pjhyun980309@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