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케임브리지에서 보낸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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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
보스턴 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보스턴 대학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 다양한 경험 – 보스턴 대학 여름학기

GIST대학생 17명이 참여한 보스턴 대학(Boston University)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은 지난 7월 2일부터 8월 10일까지 진행됐다.

보스턴 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은 6주간 Summer Session 2 프로그램에 참여해 2개의 정규과목을 수강했다. 지원 자격에는 다른 3개 대학과 다르게 어학성적 제한 이외에도 3.0 이상의 평점 제한이 있었다. 선발 과정에선 타 대학과 같이 평균 평점, 어학성적, 학업 계획서 등을 반영했다.

미분방정식, JAVA, 인간 전염병, 경영학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었으며, 참가 학생들은 최소 1과목의 수학 또는 기초과학 교과목을 수강해야 했다. 인간 전염병 수업을 들은 허은지(기초,17) 학생은 “면역 시스템과 다양한 병원체들을 공부하고 이에 관한 실험을 하면서 이 분야를 전공하려면 공부해야 할 학문의 폭이 넓고 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보스턴에서의 공부가 내가 원하는 길을 가기 위한 발판 하나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2과목 모두 수학 또는 기초과학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프랑스어, 미시경제학, 경영학 등 인문사회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었다. 미시경제학 수업을 들은 황원태(기초,17) 학생은 “미국의 수업 방식은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기 때문에”라며 과목 선택 이유를 설명했다. 학생들은 특히 자유롭게 질문하는 수업 분위기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황원태 학생은 “학생들이 교수님을 형 대하듯이 편하게 대했고 질문하면서 교수님과 농담도 많이 할 정도로 수업 분위기가 유쾌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대학은 정규수업뿐만 아니라 여름학기에 참여하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여행, 아울렛 방문, 메이저리그 관람 등을 진행했다. 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권나현(기초,17) 학생은 “해변의 절벽 길과 주변의 주택들이 예뻐 구경하기 좋고, 바닷가재 등 싱싱한 해산물을 정말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기숙사의 경우, 학생들은 보스턴 대학 측에서 정해주는 룸메이트와 방을 사용해야 했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 박은식 씨는 “외국 학생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황석현(기초,17) 학생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중국인 룸메이트와 중국의 음식, 문화 등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권나현 학생은 “다른 언어를 쓴다는 사실이 서로의 다른 생활방식에 적응하는 데에 큰 장애로 작용했다”며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스턴 대학에서 여름학기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이 처음이었던 만큼 참가 학생들은 정보가 부족했던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황석현 학생은 “우리가 처음이라 수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처음에 교양과목으로 알고 신청한 과목이 영어영문학 수업이었다. 또한, 가전제품 대여, 운동시설 등 보스턴대학 측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우리가 직접 알아봐야 했다”며 “내년에도 보스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후배들에게 유용한 정보들을 전달해 주고 싶다”고 했다.

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
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에 선발된 학생들

영국 고유의 문화와 함께한 3주 – 케임브리지 대학 여름학기

2018년 해외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에서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ity of Cambridge)에 선발된 25명의 학생들이 약 3주간의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케임브리지 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이하 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은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케임브리지 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은 기존 UC버클리 프로그램과 다른 여러 특이점을 지닌다. 자신이 직접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여 수강하는 UC버클리와는 달리 케임브리지 선발 학생들은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른다. 프로그램은 3가지의 Core Module로 구성되는데 올해의 경우에는 신재생에너지·머신러닝 및 알고리즘·나노테크놀로지였으며, 학생들은 일주일씩 각 주제에 대해 강의를 듣고 조별과제를 수행했다.

총 42시간의 수업 시간 외에도 영국 문학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수업 6시간, 기업 탐방 4시간이 할당되어 있다. 김민아(기초,17) 학생은 “학문적인 내용을 깊이 배우기보다는 지식을 응용하여 조별과제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진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분위기가 자유롭고 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어 수업 외적으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지만, 더 깊게 배우기를 원하는 학생들은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 외 활동이 많은 것도 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정규 스케줄에는 케임브리지 도시 탐방이나 런던 투어를 비롯해 스코티쉬 댄싱 강습, 펀팅(강을 따라 배를 타며 구경하는 것) 등 영국 고유의 문화를 담은 다양한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인솔자들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의 문화 활동을 즐길 수도 있다. 진소미(물리,15) 학생은 “와인과 과자를 사서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친구와 아름다운 강에서 펀팅을 즐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시 전체가 학교이기 때문에 그 특유의 분위기와 좋은 날씨가 어우러져 마치 책 속의 한 장면을 거니는 기분이었고, 멋진 사람들과 멋진 기억을 만들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편 첫 시행이니만큼 아쉬운 점도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의견이다. 우선 두 번째 모듈인 머신러닝 및 알고리즘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아 학생들의 참여율이 떨어졌다. 머신러닝을 배우기 위해 필요한 수학 이론 및 프로그램 대부분이 기초교육학부 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GIST대학 학생끼리만 수업을 듣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수민(기초,17) 학생은 “케임브리지 대학을 가면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별로 없다. 제일 접점이 많은 외국인은 프로그램 인솔자들인데, 친해지고 싶으면 먼저 다가가야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 외에도 케임브리지 대학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인 3주가 부족하고, 프로그램 종료 후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아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진소미 학생은 프로그램 지원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디렉터와 인솔자들은 최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혼자라도 망설이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이다”고 조언했다.

서지희 기자 jiheeseo@gist.ac,kr
오정원 기자 jungwon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