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인권센터(인권센터장 남호정)가 모욕적 발언 경험 등 인권침해 및 성희롱, 성폭력 경험을 파악하는 인권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4월 9일 발표했다.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이 소수 확인된 만큼 구성원의 각별한 주의 및 근절 대책이 요구된다.
인권센터는 GIST 원내에서 ▲성별, 나이 및 신체적 차이 등을 이유로 한 차별 경험 ▲신체적/언어적 폭력, 강제집합, 사생활 보호 등의 영역에서 인권침해 경험 ▲성희롱/성폭력, 술 따르기, 성 역할 강요, 성추행 등의 경험 등 3가지 부문을 조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인 원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12월 실시됐다.
설문 결과, 대부분 항목에서 학생 70% 이상이 경험 없음으로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이 다수 응답한 문항은 인권침해 부문에서는 ‘모욕적 발언’, ‘무보수 혹은 낮은 보상의 강제노동’이고, 성희롱/성폭력 경험 부문에서는 ‘성적인 농담이나 음담패설’이다.
응답률이 높지는 않지만 소수 응답 사례가 확인돼 구성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문항도 있다. 인권침해 부분의 ‘인건비 착취’, ‘논문 대필 및 가로채기’ 및 ‘부적절한 개인 업무 지시’ 등이며, 성희롱/성폭력 경험 부분의 ‘불쾌한 신체접촉’, ‘원치 않는 성적 행위 요구’ 등이다.
이번 설문과 관련해 내국인 학생만 조사한 만큼, 모든 구성원의 인권 상황을 모니터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남호정 GIST 인권센터장은 “올해는 두 번째인 만큼 외국인 학생도 설문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이후 점차적으로 교원, 직원, 연구원 등 조사 대상의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인권센터는 이번 설문 결과와 관련해 “교수, 선후배 관계에서 오는 인권침해와 차별이 적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함을 확인했다. 지난 설문조사가 처음인 만큼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인권 상황을 감시할 계획”이라 전했다.
하지만 GIST 내 인권의식 수준이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권센터는 관련 법적 제도가 마련되더라도 정기적인 인권실태 조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