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 시행…“청렴도 향상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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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최정은 기자

2021년도 4대 과학기술원(이하 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GIST는 청렴도 향상 노력 종합점수 최하위를 기록했다. GIST 집행부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삽화 = 최정은 기자
삽화 = 최정은 기자

2021년도 KAIST 주관 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 시행
지난 5년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서 실시한 국공립대학교 청렴도 조사에서 GIST는 최하위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권익위에서 시행한 청렴도 평가는 전체 평균 점수와 기관의 청렴도 등급만 공개하는데, 4대 과기원은 공통으로 매년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서 청렴도 개선을 위한 사항을 4대 과기원에 권고함에 따라 2021년도부터 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가 시행됐다. 청렴도 평가는 매년 시행되고, 과기원마다 돌아가며 주관한다. 올해는 KAIST가 주관해 시행했다.

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는 각 과기원으로부터 300명씩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청렴도 향상 노력 ▲조직 문화제도 ▲연구 분야 ▲행정 분야 ▲청렴 수준 등 총 29개 항목으로 구성된 평가를 시행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책정했다.

표본 300명은 원내 구성원의 인원 비율에 따라 크게 직원, 교원, 연구원, 박사과정자로 분류해 산출됐다. GIST는 설문에 평균 57.3%의 응답률을 보였다. 직원의 응답률(67.5%, 126명 중 85명)에 비해 박사과정자의 응답률(39.5%, 43명 중 17명)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청렴도 평가 결과는 낮은 청렴도의 구체적 원인을 파악하고자 종합점수와 구성원 인식점수로 나뉘었다.

GIST는 청렴도 향상 노력과 부패 방지 시책 인지도 종합점수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청렴도 향상 노력 종합점수는 4대 과기원 평균 7.29점이나 GIST는 6.4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패 방지 시책에 대한 인지도 측면의 경우 과기원의 평균 점수는 5.88점이나 GIST는 5.41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성원 인식에 대한 평가는 청렴도 향상 인식에 따른 점수와 기관 차원 청렴도 개선의 긍정적 인식에 대한 점수 모두 평균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4대 과기원 청렴도 향상 노력 인식 종합점수는 기관의 노력이 평균 7.54점으로 가장 높았고, 교원은 평균 7.03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에 비해 GIST의 청렴도 향상 노력에 대한 인식은 박사과정자가 6.99점으로 가장 높고, 보직자가 5.78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관 차원의 청렴도 개선의 긍정적 인식에 관해 4대 과기원은 교원이 평균 8.39점으로 가장 높고, 연구원이 평균 6.9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GIST는 교원이 7.79점으로 가장 높고, 박사과정자가 5.85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GIST 내부 부패행위를 직접 경험한 사례가 다소 나타났다. 조사 결과 부당 업무지시에 대해 8.3%가, 부당 인사업무에 대해 11.9%가 ‘직접경험’에 답했다. 부패행위로는 ‘부당 업무지시’에 대해 업무분장에 어긋나는 업무지시와 과도한 예우 강요가 있었다. ‘부당 인사업무’에 대해서는 불공정한 인원 배분과 불공정한 업무분장 등을 경험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낮은 청렴도의 원인 규명, 현실적 개선방안 마련
낮은 청렴도와 부패사건 발생 원인을 조사한 결과 4대 과기원에서 공통으로 ‘불합리한 제도와 관행, 낡은 조직문화’를 제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개선방안으로는 ▲상급자 인식 개선 교육 ▲개인 윤리의식 개선 ▲횡령 사례 교육 ▲연구윤리 기준 명확화 ▲명확⋅합리적 인사 기준 마련 ▲위반자 엄중 처벌 ▲예산 집행 기준 현실화 등이 제시됐다.

부패행위 인지 시 대처 방법으로는 4대 과기원과 GIST 구성원 모두 ‘내부 신고센터에 신고한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또한 신고자 보호 개선방안으로 ‘익명 신고시스템 도입 및 활성화’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에 총무팀은 “부패행위 신고는 실명으로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19년도 이후, 부패 신고의 활성화를 위해 익명 신고로 2년여간 운영하였다. 그러나 익명 신고의 대부분이 근거 없는 허위신고로서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2021년 3월 교수 평의회의 건의를 수용하여 실명 신고로 전환했다. 일반 민원은 계속해서 실명과 익명 신고를 모두 접수하고 있다”며 현재 GIST 원내 신고시스템의 운영 상황을 밝혔다.

2022년 4대 과기원 자체 청렴도 평가는 GIST가 주관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총무팀은 “낮은 청렴도의 원인을 이전보다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설문 문항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렴도 개선을 위한 GIST의 다양한 노력들
과기부의 권고 사항에 따라 GIST는 청렴도 정책을 체계화하기 위해 청렴도 및 반부패 업무를 감사부에서 총장 산하 조직 총무팀으로 이관했다. 또한 향후 차기 총장 선임 시, ‘기관의 청렴도 개선계획’을 면접 평가 항목에 추가할 계획이다.

총무팀은 “4대 과기원 중 청렴도가 제일 높은 UNIST의 경우 기관장의 강한 의지와 장기적인 노력이 돋보였다. 차기 기관장이 선임되면 기관 중심으로부터 청렴 의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권익위는 각 부서의 청렴도 개선 노력 방안을 조사하는 부패 방지 시책 평가를 진행하는 중이다. 이에 공공재산 환수제도, 갑질 예방 교육 등의 정책 계획이 권익위에 제출됐고 현재 실행 중이다. 집행부는 ▲청렴 가치를 공유하는 문화 조성 ▲자율적 부패 방지 활동 강화 ▲청렴한 GIST 문화 정착 및 확산 ▲대외 청렴 문화 확산 선도의 4가지 추진 방향에 따라 18개의 세부 지표 시행 계획을 권익위에 제출했으며 시행 중이다.

총무팀은 적극적인 청렴도 개선 홍보와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22일 GIST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구윤리 및 연구 보안 교육과 청렴 교육을 동시에 시행했다. 6월 24일에는 전체 교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연수원 전문 강사를 초청해 청렴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하반기에 전 구성원 중 청렴 교육 미이수자 대상으로 한 번 더 실시될 예정이다. 연구관리팀은 8월 1일부터 9월 10일까지 투명한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슬기로운 연구 생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행 중이다. 이외에도 청렴 켐페인, 청렴 배너 설치, 청렴 홍보 물품 배부 등 챙렴도 개선 홍보에 힘쓰는 중이다.

총무팀 정의영 씨는 “청렴도 향상의 핵심은 원활한 소통과 홍보”임을 강조하며 학생들뿐 아니라 교원과 직원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에게 청렴도 향상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