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이트 차단 시범 해제…정식 시행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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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부터 생활관 게임사이트 차단 해제가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그동안 GIST는 생활관 내 게임사이트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이는 본원이 생활관 내에서도 국가 과학 기술 연구망 (이하 연구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망 내에서는 국가정보원에서 중앙행정기관 및 산하단체를 대상으로 배포한 정보보안 기본지침에 따라 게임, 증권사, P2P, 음란물 사이트 등 업무, 교육 및 연구와 무관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다.

지난 7월 1일 대학원 자치 운영 게시판을 통해 생활관 내 상용망 도입이 건의됐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해당 건의 사항을 입학학생처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게임 사이트 차단 완화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그러나 기숙사와 실험실 내 무분별한 게임 행위에 대한 학생과 교수들의 민원이 있었고, 이에 학교측은 차단정책을 현재까지 유지했다.

7월 8일 연관 부서 관계자와 학생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근영 입학학생처장 주재로 생활관 내 상용 인터넷망 도입 간담회가 개최됐다. 학생 대표 측은 그간 학교가 생활관 내에서도 인터넷 속도를 이유로 연구망을 사용했기 때문에 게임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었다며 상용망 도입을 건의했다. 이에 정보운영팀 관계자는 상용망 도입 없이도 기존 연구망 내에서 특정 사이트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생활관 내 게임사이트 접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참여자들은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 경영진의 의사 결정 이후 게임사이트 차단 해제에 대한 협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6일 간담회 결정 사항을 바탕으로 교수, 대학원생, 대학생 대상 ‘생활관 내 게임사이트 차단해제 1개월 시범 운영 찬반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835명 중 744명이 찬성해, 86%의 찬성률로 시범 운영이 결정됐다. 김근영 입학처장은 “차단 규제 완화 논의는 학생들의 건의 사항을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학교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시행 여부 및 차단 해제 시간대는 추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시범 운영은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원생활관 운영위원회와 하우스 운영협의회에서 정식 시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식 시행이 실행되면 학교의 의사 결정을 거쳐 차단 해제가 이루어진다. 우선 구성원 의견을 취합하여 차단 해제 대상 사이트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이트의 차단 해제 여부는 처장 회의를 거쳐 지스트 학부장을 위원으로 하는 ‘전산망 보안 및 운영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후 총장 승인을 통해 사이트의 최종 차단 해제가 이뤄진다.

게임사이트 차단 해제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나 가상 화폐 거래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보운영팀은 사이트 해제가 정부 지침 내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정부 지침에 어긋나는 사이트를 해제하는 경우 매년 시행되는 과기부 보안 평가, 국정원 연구 보안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정보운영팀 박양수 직원은 “차단 해제 대상 사이트가 정부 지침에 위배돼 관련 평가에서 지적받는다면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지적 사항 불이행시 최대 ‘기관 경고’까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활관 내 게임 허용으로 예상되는 우려도 있다. 민경숙 학생팀장은 “생활관 내 게임 행위는 학생들 간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학원 생활 수칙은 11시 이후 게임을 하는 것을 공동생활 방해 행위로 명확히 명시했다. 반면, 대학 생활관 수칙에는 정확한 시간이 명시돼있지 않다. 만약 불편 호소가 많아지면 운영협의회를 통해 벌점 기준을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 생활관 내 게임과 관련된 제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