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식당 가격 인상, 학생도 식당도 고민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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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제1, 2 학생회관 1층 식당(이하 학생 식당) 가격이 300원씩 일괄 인상됐다. 학생 식당 운영업체는 누적된 영업 손실을 이유로 식대 인상과 조식 선불제 도입을 요구했고, 총무팀과 협의 끝에 인상 가격을 결정했다. 조식 선불제 도입은 수요 부족으로 결국 무산됐다.

 

인상 폭 300원, 학생 부담 고려해 결정

지난 12월, 학생 식당 운영업체 한빛케터링은 코로나19 기간 중 누적된 영업 손실을 이유로 조식 선불제 도입 및 식대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총무팀과 대학원총학생회,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자는 운영업체 측 관계자와 가격 인상 방안을 논의했다.

최종 합의된 인상 가격은 300원이다. 업체는 기존 가격에서 500원 단위의 인상을 제안했다. 이에 대학원총학생회는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더라도 500원 단위의 인상은 지나치다는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업체는 학생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300원으로 낮추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학원총학생회는 학생 식당 가격 인상과 조식 선불권 도입에 관해 학생들의 의견을 두 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지난 3월 10일까지 진행된 두 번째 설문조사에서 가격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을 넘어 인상이 최종 결정됐다.

 

코로나 기간 적자 누적, 인상 불가피해

한빛케터링 박종민 부사장은 학생 식당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지난 2년간 한두 달을 제외하고 모두 200~250만 원의 적자가 매달 발생했다. 누적된 적자는 3~6,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업체 측은 적자의 원인으로 비대면 수업 기간 이용자 수 감소, 물가 및 인건비 상승 등을 들었다. 업체에 따르면, 일별 학생 식당 이용자 수는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100~150명가량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최근 물가 상승 또한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2년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8%로,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추세이다. 박 씨는 “그동안 대면, 비대면 수업 전환이 불확실해 인력 조정 등 대응을 하지 못했고, 인건비 지출로 손실이 누적됐다”고 밝혔다.

대학 학생 식당은 정부의 코로나19 손실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며 피해가 더욱 커졌다. GIST는 코로나 기간 중 학생 식당에 대해 임대료 면제 등을 조처했으나, 이를 제외한 정부 또는 학교 차원의 금액 보조는 없었다.

가격 인상에 배달 음식 같은 대체재를 택하겠다는 학생들의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이용자 감소 등 역효과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박 씨는 “이번 인상 금액은 시장의 경향을 살펴 결정했다. GIST는 그동안 동결됐던 금액을 인상 추세와 맞춰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내 주요 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학생 식당 가격은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 형성됐으며 평균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상안 ‘핵심’ 조식 선불제, 수요 부족으로 무산

이번 인상 협상에서, 업체는 조식 선불제와 조식 메뉴 다양화를 제안했다. 기존 조식 메뉴에 도시락, 토스트, 샐러드를 추가하는 것이다. 조식 선불금은 한 학기 단위로 지불하며, 가격은 13만 원이다. 조식 1회 가격 5,300원 중 학교가 2,800원을 부담한다. 구매한 조식 선불권은 휴학, 기숙사 퇴사 등의 사유가 있을 시 환불받을 수 있다.

조식 선불제는 ‘선택적 의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업체는 식당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조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팀은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입소하는 GIST에 의무제가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도입을 거절했다. 대신, 선불권을 신청한 경우에만 의무 식사가 요구되는 ‘선택적 의무제’를 최종안으로 선정했다.

업체 측은 조식 선불제가 학생 식당의 질을 개선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조식 선불제 도입을 통해 식당 수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재정 손실을 극복할 수 있고, 중식과 석식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학교의 보조금 덕분에 학생들도 부담 없이 질 높은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업체와 학생에 모두 이득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식 선불제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학원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210명 중 45명(대학생 33명, 대학원생 12명)만이 조식 선불제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설문조사 결과가 예상 수요에 미치지 않는다고 봤고, 결국 조식 선불권 도입은 무산됐다. 설문에 응답한 학생들은 대체로 한 학기 단위의 선불권 결제는 부담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학생 식당 품질, 학생들 요구에 부합해야

최근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대면 수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며 학생 식당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박 씨는 대면 수업 조치로 늘어난 이용자 수가 최근 수입에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장의 식대 재조정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상황이 안정되리라는 기대가 없는 상황에서 식대 재조정 가능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꾸준히 요구했던 식단의 품질 개선을 약속했다. 박 씨는 “오른 가격에 따라 음식의 질도 오르길 바라는 학생들의 바람을 알고 있다.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