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
신재룡(전컴,19)
난 필요 이상의 돈을 너에게 쓰는 버릇이 있지.
난 필요 이상의 맘을 너에게 주는 버릇이 있지, 어찌 보면 잘못된 버릇이 있지.
- <필요이상>, 천재노창
말보로의 끝은 밝게 타올랐다. ‘불 보듯 뻔하다’라는 말이 괜스레 나온 게 아니듯이 그 불빛이 얼마나 밝고 명확했는지는 구차 설명하지 않겠다. 명석은 마음이 답답할 때면 담배에 불을 붙이고...
Life is egg
박현서(생명,24)
삶은 달걀이다.
툭 소리를 내며 냉장고에서 무언가 떨어졌다. 어젯밤 삶은 달걀을 담아둔 봉지였다. 달걀은 현대인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달걀흰자의 단백질 소화 흡수율(PDCAAS)은 최고점이다. 게다가 들고 다닐 수 있고, 냄새도 안 나고, 무엇보다 10분이면 삶은 달걀이 완성된다. 두어 개 챙겨 다니면 끼니 걱정도 없다.
허리를 숙여 달걀 봉지를 집어 들었다....
n 시 n 분, 널 만나러 가는
김현아(화학,석사과정)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
행복은 n 시간 거리에 있어’
그 순간 난 참을 수 없이 불행해졌고
그래서 조금 눈물이 났고
그럼에도 감히 생각해 본다.
나의 행복은 n 시간 거리에 있어
작은 조각에 너무도 쉽게 압도당하고
나지막이 부르는 내 이름에
울렁거려 뒷걸음질 치면
사물은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어서
우리는 쾅 부딪히고 말 텐데.
내가 지은...
삼투
황다민(도전,25)
세상이 짜다
받는 돈은 같으나 물가는 올랐다
이웃 간 주고받던 정겨운 인사도
서로의 것을 기꺼이 나누던 정도
상대방을 생각했던 모든 배려도
값이 올랐다
주위의 모든 것이 짭짤하여
나는 그저 쭈그러들 뿐이다
조금 더 쪼그라들 뿐이다
이보다 더 짠 것이 있을까 하여
주위를 둘러보면
온몸이 부풀어 오른 이들이 눈에 띈다
그 부푼 배 안에는
누군가의 노력이
누군가의 희망이
누군가의 행복이
그득그득 차 있다
차마 내 배에는 담을...
제4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공모에는 운문 47개의 작품, 산문 7개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보내주신 작품을 보면서 문학에 대한 GIST 구성원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수상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4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자
(1) 운문
- 당선작: 황다민 (도전,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