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현대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간다. ‘빨리’, ‘어서’ 등의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조금 느려도 괜찮아’라는 격려보다 ‘느려터졌어’ 같은 재촉을 더 듣게 된다. 소설 모모는 이렇게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바쁘게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을의 한 오래된 원형극장에는 모모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성도, 부모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 신재룡(전컴, 19) 내 이름을 네게 주고 싶어. 손에 쥐어진 반듯한 이름표, 네 이름이 곱게 적혀있다.   인디언들은 이름에 영혼이 있다 믿었다. 너의 이름은 왜 노을일까? 붉게 물든 하늘만큼 아름다워서일까, 곧 사그라들고 말 맑음이어서일까.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 입안에서 되뇌고만 있다. 네 이름이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혀끝에선 단내가 난다.   물건은 사용하고 사람은 사랑하라. 네 이름도 닳는 것일까? 네 이름은 물건일까, 사람일까. 네...
2008년 8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었다. 해임을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은 KBS 사옥을 둘러싼 경찰과 전경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시당한 채였다. 2010년 2월에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이사진의 압박 끝에 사장직에서 쫓겨나듯이 사퇴했다. 공석이 된 두 사장의 자리는 김인규 전 MB 캠프 방송전략실장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시는 30분 만에 휘갈기는 것이다 송혜근(소재, 20) 말하자면 시는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 한글을 한 조각 한 조각 깎아내어 유물 캐듯이 시를 쓰는 사람이 있겠지만   언젠가 사람이 내 앞에 칼을 들이대는 상상을 했다 그 사람이 내게 30분밖에 주지 않는다면, 난 30분 안에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 캠퍼스 안 모든 벚꽃들을 피웠다 지워 버리고,...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소설 부문 가작 옥죄는 줄 장현수(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전투화 끈을 본다. 자살 방지 매듭이 보인다. 자살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만드는 매듭. 하지만 아무 쓸모 없다. 난 스르륵 매듭을 풀었다. 어차피 시기만 다를 뿐 결국 다가올 운명이었다. '이거 소대장님이 찜해놓은 나무인데' 우리 부대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를...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익명을 보장하는 인터넷과 달리 개인의 이름을 사용하는 개방적인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개인정보의 노출에도 단순히 얼굴을 마주 보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과격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악성 댓글에 대한 그들의 경각심은 많이 무뎌져 보인다. 유명인사의 사소한 행동이나 국내외의 크고 작은 사건에도 악의적인 댓글들이 항상...
시의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여야 한다는 것을. 시, 아름다움, 낭만, 사랑. 소중하지만 또 얼마나 지나치기 쉬운 말들인지. 벅찬 일상 속에 우리는 쉬이 시의 낭만을 잊고 산다. 그러나 잠시 잊었을지라도, 시가 주는 감동과 여운은 우리가 다시 일상을 살아나갈 힘이 될 수 있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정재찬 작가는 시를 잊은...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소설 부문 당선작 스위스를 그리며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전공, 18) 1.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 내 능력이 모자라 보일 때,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밥 먹을 때, 똥 쌀 때, 잘 때, 그 밖에 수많은 때, 때, 때....
- 광주시립미술관 현장스케치 전날의 비가 무색하듯이 날씨가 맑았던 지난 2월 23일, 광주 운암동에 위치하는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등과 함께 중외공원 문화벨트를 이루고 있어, 관람객들이 문화생활을 산책하듯이 즐길 수 있게 한다. 중외공원 입구를 들어가니 겨울의 찬바람에 형형색색의...
지난 2월, GIST 출신 SF 작가 이산화의 첫 장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재출간됐다. 한국 SF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지금, 그 중심에서 활동하는 이산화 작가를 만나봤다. 작가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것저것 쓰고 있지만, SF를 메인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8년 SF 어워드 우수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기이현상청 사건일지>로 장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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