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학년인 지스트대학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학점을 49학점 이상만 수강해도 졸업이 가능하게 됐다. 필수 과목이 줄어든 만큼 원하는 강의들을 유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은 지난 2월 11일 기초교육학부 이수조건 완화와 필수이수학점 축소를 골자로 하는 졸업 이수요건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교과과정이 변경됨에 따라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필수 이수 학점이 66학점에서 49학점으로 줄었다. 과거 기초과학(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프로그래밍) 4과목 모두 이수해야 했던 것은 3개만 선택해 수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학과목 필수학점도 9학점에서 6학점으로 줄었다.
글쓰기 분야는 두 교과목(글쓰기와 말하기, 고급작문)만 개설되었던 것이 글쓰기의 기초와 심화 글쓰기에 각각 세 종류의 과목들이 열려 총 6과목으로 개편되었다. 학생들은 6과목 중 관심 있는 글쓰기 수업 하나를 선택하여 수강하면 된다.
인문사회 분야는 이전과 같이 최소 24학점을 이수해야 하지만 기존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경제 ▲인간과 과학기술 ▲외국의 언어와 문화의 5분류였던 것이 ▲HUS ▲PPE ▲GSC로 바뀌었다.
체육 과목의 경우 필수 6학기 수강에서 4학기 수강으로 줄어들었다. 필수 수강학기는 줄어든 대신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전처럼 6학기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지스트대학의 전공이 물리, 화학, 생물,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총 4개에서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전공이 추가돼 7개로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의 교육과정도 전공에 맞게 다양화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가을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담당 TF팀이 조직됐고, 만들어진 개편안은 학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거쳐 지난 1월 교학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개편된 교과과정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김재이(15·기초교육)학생은 “교육과정이 변경되면서 여유가 생겨 전공 선이수과목 두 개를 한꺼번에 수강할 수 있었다”며 “이전 과정이었다면 기초필수인 화학을 듣느라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순(15·기초교육)학생은 “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아직 전공과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과목이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시간표 짜기가 어려웠다.” 라며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과목들에 대한 (연계)정보가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교과과정 개편에 관여한 한 교수는 “필수과목은 줄었지만, 졸업 이수 학점은 130학점으로 그대로이기 때문에 늘어난 선택학점을 학생들이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졸업 이수요건 변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학내공지의 2016 GIST대학 학사편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