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학사기숙사 A동 지하창고에 학생용 자전거 약 100대가 쌓여 학생들의 창고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신입생들에게 지급된 후 교내에 장기간 방치된 학생용 자전거를 학교에서 수거하고 있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어 수거된 자전거가 창고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이 100여대가 넘는 자전거들은 하우스자치회(이하 하우스)에서 2015년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실시한 자전거 스티커 사업에서 수거된,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자전거들이다. 김범서(15·기초교육)학우는 “방학 동안 지하창고에는 자전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짐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숙사 앞 자전거 거치대 부족 문제로 인해 실시했던 자전거 스티커 사업이 그 위치만 달라졌을 뿐, 또 다른 불편을 자아낸 것이다.
이는 하우스에서 수거한 자전거들을 최종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민준 하우스 안전시설팀장(15·기초교육)은 “현재 하우스도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자전거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양민준 팀장은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들이 대부분 주인이 불명확하고, 스티커 사업으로 철거한 자전거뿐 아니라 휴학생들의 자전거도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학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에서도 당장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4월부터 자전거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학사지원팀 김태균 씨는 “이전에 기숙사 사감선생님께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처리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전거들을 학교에 반납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김태균 씨는 “학교에 반납되는 자전거 역시 지하창고에 보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전거를 재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김 씨는 “확인해 본 결과, 지하창고의 자전거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재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그러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배부하고 있는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지 않았다. 대학원생들의 자전거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처 재무팀 전상훈 팀장은 “원내에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자전거들은 안내 후 중앙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전거의 상태에 따라 재사용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수거한 자전거를 처리할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지원을 통해 자전거를 배부하지만 이후 처리방법이 마련되지 않았으며 지하창고에 쌓아두는 일시적 해결책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우스와 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기 기자 ssagage0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