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터진 수강신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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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접속 지연 일어나

지스트대학 2016학년도 가을학기 수강신청 시작시간인 지난 8월 17일 오전 10시경, 수강신청을 하던 학생들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장애가 생겨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시간에 맞추어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속한 학생들은 응답하지 않는 서버와 지스트대학 학생수를 넘어서는 대기열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수강신청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서버가 열리긴 한 것인가’, ‘수강신청이 그대로 10시에 진행되는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서버문제로 학생들의 수강신청은 오전 11시경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수강신청 시스템 접속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이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수강신청 당일 최대 2200건의 동시접속이 포털 시스템에 발생했다”며 “구조적으로 수강신청 시스템은 아무리 많은 수의 동시접속자가 발생해도 느려지기만 할 뿐 문제는 생기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포털 시스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해 접속지연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스트 학술정보처 정보운영팀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한 학생들이 전체 학생 수보다 많은 수의 대기열을 기다린 것에 대해서, 해당 대기자 수를 실제 사람 수가 아닌 서버에 도달한 데이터 요청의 수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로그인이 느려져 로그인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새로고침을 눌렀을 경우 데이터 요청의 수가 실제 사람 수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강신청 이후,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포털과 수강신청 시스템으로 나눠지는 인트로 페이지가 신설된 상태이다. 서버에 과부하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고침 등 여러 번의 로그인을 시도할 때 “로그인 중입니다”라는 안내가 나타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정보운영팀 이규대 팀장은 “수강신청시 교직원의 로그인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교직원과 학생 시스템 분리를 마치기도 했다”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예방은 이미 적용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부 수강신청이 대학원 수강신청과 함께 진행되어 서버 과부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교학처 입학관리팀의 현길환 씨는 일정을 같이 진행한 이유를 “업무상 효율을 위해 지난 수년간 수강신청을 함께 진행했다. 대학원과 학부의 수강신청을 분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운영팀은 대학원생이 서버에 주었을 영향에 대해 “대학원생의 수가 학부생에 비해 적어 카운트할 정도는 아니다. 한 명이라도 줄어들면 도움은 되겠지만 대학원생이 주는 영향은 미미했을 것”이라 말했다.

중복 접속으로 인한 서버 과부화 이외에도 접속자가 취하는 모든 행동마다 대기열이 적용돼 불편함을 느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정보운영팀 이승재 씨는 로그인에 성공한 학생에게 서버를 계속 열어놓는 방법과 지금과 같이 각 행동마다 요청을 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의 경우 로그인이 늦어진 학생은 앞의 학생이 모든 과목에 대해 수강신청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수강신청 시작 전 시간표와 공지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포탈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타 대학에 비하면 작은 지스트의 구성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서버관련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정보운영팀은 지난 1월부로 10억 3천만원을 투자해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이며 하드웨어의 성능이 작년에 비해 20~30배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우리 학교는 현재 전교생의 약 4배 규모로 설계된 서버”라며 서버규모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포털 시스템으로의 과도한 접속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수강신청처럼 포털 시스템에 접속이 집중되면 추가 투자가 이루어져도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수강신청 시스템으로만 학생들이 접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강신청에서는 문제가 생길 경우 빠른 대응을 위해 수강신청 상황통제실이 운영되었다. 상황통제실은 지스트대학 학생회의 주도로 학생회, 정보운영팀, 입학관리팀, 학사지원팀, 언어교육센터의 담당자로 구성됐다. 정보운영팀 이 팀장은 “부서간 소통이 원활해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담당 부서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강신청에서 특정 과목들을 수강신청 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상황통제실에 소속된 각 부서 담당자를 통해 신속히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