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대 여학생대표 선거, 가까스로 성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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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재(14·기초교육) 학우 당선 확정

재학생의 관심뿐만 아니라 세칙 등 제도적 보완도 필요해

[기사입력=2015.03.08. 1:11]

<사진 = 37일 새벽 1시경, 여학생대표회원들과 총투표 도우미들이 투표자를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지난 37일 제 5대 여학생대표 총투표 개표 결과,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정수재(14·기초교육)학우가 최종투표율 68.53%, 득표율 96.94%로 여학생대표에 당선되었다. 원래 예정되었던 투표시간 내에 가결 정족 요건인 투표율 2/3을 넘기지 못해 투표가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으나, 두 번에 걸친 연장투표 결과 가까스로 투표율 2/3을 넘겼다.

투표는 지난 36일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새벽 150분까지 기숙사 B1층 회의실에서 진행되었으며, 개표는 투표가 끝난 직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개표 결과 유권자 143명 중 98명이 참여하여 찬성 95반대 2무효 1표를 기록해 정수재 학우의 당선이 확정되었다.

당선자 정수재 학우는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하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며 여학생 수가 늘어나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여학생대표회(이하 여대)는 유권자들의 낮은 투표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원래 투표 마감 시간인 당일 오후 10시에, 투표율이 60.14%로 정족 요건인 유권자 2/3을 넘지 못했다. 이에 여대 측은 임시 회의를 열어 11시까지 투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나, 11시까지도 투표율이 65.73%에 그쳐 투표시간이 이튿날 새벽 150분까지 2차로 연장되었다. 그 결과 최종 투표율이 68.53%로 재학생의 2/3을 넘게 되어 개표가 이뤄졌다.

여대 측은 학기 시작과 함께 지스토리와 페이스북에 선거 일정을 공지하고 포스터를 붙이는 등 홍보에 노력을 쏟았다라며 더욱이 당일 투표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부재자 투표까지 추진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당일의 투표율에 대해서 여대 측은, 투표가 금요일에 이루어 졌고, 많은 새내기들이 공지사항이 올라가는 지스토리를 이용하지 못한 점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스토리를 관리하는 인포팀에 따르면 신입생 200명 중 지스토리 가입자는 41명으로(37일 기준) 20%정도 수준이다. 15학번 여자 재학생은 68명으로, 다른 학번 여자 재학생을 모두 합친 75명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입생의 지스토리 가입률이 투표율에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투표 시기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투표 시기는 개강 첫째 주 금요일 저녁으로, 개강파티가 많이 열리고 학생들이 많이 집에 가는 등 부재자가 많은 때이다. 여대 측의 조사에 따르면 부재자가 20명가량 되었지만, 희망자가 3명에 그쳐 부재자투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학생회칙 상, 여학생대표는 학생회장단 아래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학생회장단 선거 이후 여학생대표 선거를 진행해야 했다. 때문에 학생회처럼 여대도 작년 11월 중에 투표를 진행했다면, 14학번까지만 유권자로 포함되어 정족수를 넘기기가 조금 더 수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선거시행세칙도 문제다. 현재 여학생대표 선출에 관한 세칙이 없는 상태다. 지난 225일에 열린 제 4차 전학대회에서, 여학생대표와 관련한 안건이 다루어지긴 했지만, 투표에 대한 세칙은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는 여학생대표회 선거시행세칙이 아닌 총학생회장 및 부회장 선거시행세칙을 따라 이뤄졌고, 연장투표 또한 학생회칙 제 745(선출)에 근거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에 대해 총투표 도우미 송은선(13·기초교육)학우는 학생들이 투표를 임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투표를 함으로써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4대 여학생대표회장 조희지(13·생물)학우는 전학대회에서 학생회와 같이 여대도 정족수를 과반으로 할 것을 제안 받았지만 2/3을 고집했다. 제가 회칙을 더 일찍, 세밀하게 고쳐 11월 말에 투표를 했다면 15학번들이 애매한 상황에서 투표를 안 해도 됐을 테니 참여율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지를 잘 읽어줬으면 좋겠다. 충분히 여러 번 공지를 하는데도 잘 읽어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번만 들여다 봐 줬으면 좋겠다라며 재학생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동욱 기자 rainblued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