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자전거, 기존 문제 해결 후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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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배부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제쯤 자전거를 탈 날이 올까요?”

<지스트신문>이 이달 3일 지스트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조사에서 한 학생이 응답한 내용이다. 매년 3월에 배부됐던 자전거가 대학원 신입생들과는 달리 대학 신입생들에게는 아직 배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스트는 매년 신입생에게 보증금을 받고 대여해주는 형식으로 자전거를 배부해왔다.

대학 신입생들에게는 왜 아직 자전거가 배부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주영일 재무팀장은 “일괄적으로 200대를 주는 기존의 방식은 비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작년 학교 측은 신입생 수에 맞춰 대여용 자전거를 구매했었다. 하지만 대학 신입생이 모두 학교에서 제공하는 자전거를 대여하지는 않아 매년 방치되는 자전거가 생겼다. “현 자전거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새로운 방식의 자전거 배부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자전거 배부가 조금 늦어졌다”고 주 팀장은 설명했다.

재무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에 배부된 원 자전거의 34%가 미사용 방치 상태이다. 주 팀장은 “지난번 대학동의 방치 자전거를 수거할 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자전거가 방치되어 더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재무팀은 미사용 방치 자전거와 원내 자전거 포화 상태로 인해 매학기 신품 자전거 구매가 예산낭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배부방식의 개선배경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다른 방식이 적용된다. 2017년부터는 신품 자전거 90대와 중고 자전거 50대를 포함한 총 140대를 신청 받아 배부한다. 4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설문조사에서 학생은 중고 자전거와 신품 자전거 중 원하는 자전거를 골라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결과를 통해 자전거는 4월 18일에 배부될 예정이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추첨을 통해 선발하고, 자전거가 남을 경우에는 공용자전거로 사용하게 된다. 보증금에도 변화가 생긴다. 작년에는 2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신입생 전원이 같은 자전거를 임대받았다면 이번에는 신품 자전거의 경우에 5만 원, 중고 자전거의 경우에 1만 원을 내고 자전거를 대여하게 된다. “자전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자전거를 임대하면 관리 부실로 이어져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자전거 보증금이 5만 원이었을 때는 절반 정도의 학생만이 자전거를 대여하여 사용했다”며 주 팀장은 가격 책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주 팀장은 “예산이 없어서 자전거를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된 내용이다. 앞으로 개인 임대를 지양하고 회수 자전거 수리를 통해 공용자전거를 운영하는 등 원내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대학원의 경우에는 배부된 자전거의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방치된 자전거의 비율도 대학(34.4%)과 대학원(12.8%)이 세 배 가량 차이난다. 대학원의 보관대 수와 배부된 자전거의 비율(0.43)이 대학의 보관대 수와 배부된 자전거의 비율(1.32)보다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지속적으로 배부되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주 팀장은 학생들에게 “원에서 배부하는 자전거는 학생 개인의 소유가 아닌 원의 소유물이다. 임대해서 쓰는 물건이니만큼 학생 개개인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잘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휴학 또는 기타 사유로 원에서 대여한 자전거를 반납해야 할 경우, 재무팀으로 연락해주면 보증금을 돌려받고 자전거를 반납할 수 있다. 이후 복학했을 때 다시 보증금을 내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으니 기숙사 등에 버려두지 말고 재무팀으로 연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소정 기자 realsoj1997@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