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노 연구원장 “서로 도우며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하자”
지난달 30일 지스트에서 매경-GIST 포럼이 개최됐다. 이 포럼은 ‘새로운 도전, 인간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포럼에는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낙연 전남도지사, 장대환 매경 미디어그룹 회장 등이 참여했고, 김창경 한양대 교수, 김동섭 한전 신성장기술본부장 등이 강연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 생산방식과 물건 자체를 ‘지능화’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건 그 자체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서로를 연결하고, 일정한 패턴을 파악하여 행동을 예측한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된 내용으로,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문승현 총장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과학기술의 혁신성이 우리 사회 전체로 확장되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가치, 모두의 행복을 실현하는 과학기술 선도형 발전전략과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대환 매경 미디어그룹 회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아예 모른다고 응답한 기업이 절반 정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10% 정도뿐이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장 회장은 이어 “이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발전방향을 정확히 진단하고, 그 해법을 찾아주시리라 믿는다”며 매경-GIST 포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4차 산업혁명시대, 기존에 없었던 문제 찾아내는 인재가 필요하다.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 육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각 기업은 빅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지식을 연결하고, 인간 행동을 예측하고자 하려 하고 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기본이 된다”며 “쌓인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진 앱 등은 ‘누군가 답을 아는 몹시 어려운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을 삼천 원짜리 기술로 대체한다. ‘아무도 답을 모르는 쉬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단순 지식에 대한 직업은 사양 될 직업이라고 하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 교수, 기업인, 언론인들이 모여 있는데 앞으로 자신들의 직업군이 어떻게 될지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삼성은 AI며 자율주행, 딥러닝 등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모두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이다. 해외연구인력을 모집하거나 해외의 발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삼성) 내부에서도 상당한 강도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입사자들에 대해서도 일정 등급을 따지 않으면 입사를 허가하지 않는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내부육성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되는 사업을 보면 인간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며 살아갈지 알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흥노 지스트 연구원장은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고, 이는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이런 여유는 다른 사람을 도와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자리에 대한 걱정에 답변했다. 이흥노 연구원장은 “갑을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소유에서 공유로, 단절에서 공개로, 교육에서 학습으로 환경이 바뀌고 있다. 미래를 대비하여 어떻게 협력하고 상생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지속해서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황소정 기자 realsoj1997@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