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과 공정성이 보도의 근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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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SBS는 <8시 뉴스>를 통해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특정 후보가 해수부에 특혜를 약속하여 세월호 인양 시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였다는 취지의 기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다음날 해수부는 “고의로 인양을 지연하면 그에 따른 손실을 인양업체가 부담하는 구조이므로 고의로 인양지연은 상식적으로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한 “SBS 보도에 대하여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즉각 대선을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를 담은 보도가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특정 후보와 해수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다음날 오후 SBS의 김성준 보도본부장 겸 앵커는 “특정 후보 측과 해수부가 밀약했다는 내용이 취재된 게 아니라 행정부처의 정권교체기의 ‘눈치’ 보기와 이기주의가 있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기사에 대해 논란이 거세게 인 이유는 첫째로 단순히 기사의 취지가 잘못 전달되었다기보다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관계를 보도하였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대선을 앞두고 마치 정치권의 ‘흑색선전’처럼 보일 수도 있는 보도를 우리나라의 공영방송사에서 내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앵커는 방송을 통해 해당 기사가 SBS의 보도윤리 중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도의 근간’이라는 내용 등에 적합하지 않은 기사였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언급된 후보에게 사과하고 기사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을 앞두고 SNS상에서 ‘재외국민 출구 조사’라는 위법 게시물이 떠도는 등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리지 않겠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언론은 응답해야 한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공정성을 유지하며 확산되는 ‘가짜뉴스’와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국가의 중요사안에 대해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도록 언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