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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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GIST 13학번 졸업생 김정욱입니다. 현재는 카이스트 기술경영대학원 창업 석사과정을 밟고 있어요.

KAIST 기술경영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학년 때까지 계속 친구들이랑 놀고 여행만 다니면서 막상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진 않았어요. 그 상태에서 성적이 제일 괜찮았던 화학으로 전공을 선택했죠. 화학과 연구실을 다녔는데, 이런 고민의 부재가 저를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전산 대학원 연구실을 잠깐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은 연구실에 잘 적응해서 별 무리 없이 다니더라고요. 그걸 보고 심적으로 많이 방황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룸메이트의 추천으로 교내 창업 대회를 나가게 됐는데, 이게 제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가 됐네요.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팀을 꾸리고, 이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어떻게 하면 고객을 모을 수 있을지 직접 부딪쳐보는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창업에 진지하게 임하게 됐습니다.

관련 학교 수업을 여러 개 수강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창업을 해보니 지식적인 측면에서 갈증을 많이 느꼈어요. 재무, 투자, 기술분석, 회사 가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한 지식이 많았고, 그때그때 책이나 인터넷을 보고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었죠. 마침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에 창업 석사 부분이 열려 있어서 이거다 싶어 원서를 넣었어요.

현재 해당 대학원에서 어떤 연구(일)를 하고 계시나요?
저는 창업 석사로 입학해서 따로 연구실을 다니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공이나 창업 관련 교과목을 듣는 등 수업을 듣는 게 제 일과의 대부분이에요. 이와는 별개로 학교에서 교수님의 지도하에 소규모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고, 따로 창업 팀에서 전략 책임자로 일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창업 석사들과 요즘 핫한 분야인 블록체인에 관해서 세미나도 열고 있습니다.

선배님의 요즘 하루는 어떠신가요? 오기 전에 생각했던 생활과 비슷한가요?
생각보다 학교 수업이 너무 빡빡해요. 학부 때 수업량의 두 배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현재 학교 수업이랑 창업 병행하고 있는데, 가끔 과부하가 걸리네요. ‘창업만 하던지, 학교만 다니던지 둘 중에 하나만 할 걸’이라는 생각이 요즘 자꾸 듭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힘든 친구들도 많기에 서로 힘을 합쳐 잘 버티고 있습니다.

학부에 없던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하셨는데, GIST에서의 공부만으로 부족함은 없었나요?
부족하죠. 기술경영학부는 문과 계통의 과목이 많아서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산더미에요. 그래도 실전에서 보고 들은 용어들 덕에 조금은 익숙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수학이나 화학보다는 현실에 가까운 과목들이니 적응이 빠릅니다. 그래서 따라가는 건 노력하면 문제없는 수준이에요.

다행히 기초교육학부 진규호 교수님이 제 마지막 학기 때 오셔서 학교 유일의 경영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수업 내용이 아주 좋았고,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GIST에 경영 과목이 좀 더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부족한 점들을 어떻게 보충하셨나요?
따로 교재를 사서 틈틈이 읽었어요. 그리고 경영 쪽이니까 경영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고요. 제가 한창 바쁠 때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서 경영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창업을 계속할 겁니다. 요즘에도 투자 유치를 위해서 발표를 하러 다니는데, 그때만큼 제가 살아있음을 느낀 적이 없어요. 지금은 창업 팀의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지는 않고, 팀에 소속되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배우고, 직장에서도 맡은 일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졸업하면 군대부터 해결한 후에 다시 또 창업에 도전해 봐야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
대학원 진학이 다가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어요. 사람에 따라서는 대학원 진학이 군복무보다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어요. 후회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아요. 결정하기 전에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GIST를 졸업하고 특이한 길을 걷는 선배들 많아요. 아마도 물어보시면 언제든지 답변 잘 해 주실 거예요! 물론 저도 환영입니다(웃음).

추성윤 기자 atom795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