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SW교육센터에서 MOOC 지정과목의 변별력 있는 성적 부여를 위해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평가 방식 변경에 난색을 표했다. 이번 학기 MOOC 지정과목으로는 4개의 COURSERA 강의가 개설됐다. 개설 당시의 강의 계획서에는 COURSERA에서 부여한 점수가 성적 평가에 이용될 것이라고 나와 있었다. SW교육센터는 이 점수를 토대로 수강생들에게 상대적으로 학점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SW교육센터는 “이러한 평가 방식이 변별력 없다는 학생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교학처와 협의한 결과 MOOC 지정과목의 평가 방식을 바꾸게 됐다”며 평가 방식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MOOC 강의 내 시험은 얼마든지 재시도가 가능하며 COURSERA에서는 그중 가장 높은 점수를 성적에 반영한다.
이런 방식으로 점수를 책정할 경우, 전반적인 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에 작은 점수 차이도 상대평가에서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는 이러한 성적 반영 방식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SW교육센터는 MOOC 강의 내의 시험을 재시도할 수 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센터 측에서는 수강생들의 점수를 직접적으로 알 방법이 없어 상대평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W교육센터는 지난 25일 MOOC 지정과목에 대해 오프라인 시험을 진행하겠다고 공지했다. 타 과목들과 시험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12월 16일에 시험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만일 이대로 시험이 진행된다면 학생들은 50분간 해당 과목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강생들은 갑작스러운 평가 방식 변경에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학기 기말시험이 2주 남은 시점에 와서야 과목 평가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여러모로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학생 A는 “학기 초에 수강했던 MOOC 강의를 다시 들으려면 수강료를 또 내야 한다. 또한 MOOC 과목은 짧은 기간 안에 공부하기 쉽지 않아 기말시험 준비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드러냈다.
MOOC 강의를 빠르게 수료한 학생들은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MOOC 지정과목은 수강생이 유동적으로 수강 일정을 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학생마다 수강 종료일이 다를 수 있다. 학생 B는 “오프라인 시험에 대한 공지가 없어서 수강 신청 직후에 바로 MOOC 강의를 수강했다. 이대로 시험을 본다면 일찍 MOOC 강의를 수료한 학생들은 나중에 강의를 이수한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지금이라도 과목 수강을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생 C는 “이런 식으로 시험이 진행될 줄 알았으면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을 것이다. 갑작스러운 평가방식 변경으로 이 과목이 성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두렵다”고 말했다. 또 학생 D는 “평가 방식을 변경하더라도 다음 학기부터 적용돼야 한다. 이번 학기 MOOC 지정과목을 평가하는 최선의 방법은 S/U 방식”이라며 오프라인 시험을 반대했다.
학생들은 변경된 평가 방식에 반발하며 평가 방식에 대한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수강생들의 요구에 SW교육센터와 교학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