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긱 KAIST·전남대 진출, 계속되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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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노희호 기자

GIST에서만 매주 2,500인분 주문…
“전국 모든 대학 진출이 목표”

삽화 = 노희호 기자
삽화 = 노희호 기자

지난 9월 GIST 학부생이 제작한 배달 앱 ‘배달긱’이 KAIST와 전남대학교(이하 전남대)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긱은 두 대학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배달긱은 진출한 학교에 정착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다른 학교로의 추가 확장도 계속할 예정이다.

배달긱은 지난 9월 KAIST와 전남대 서비스 개시에 맞춰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출석 시 앱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500원 가량의 포인트를 매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와 함께, 첫 주문 시 추가 할인을 제공했다. 더불어 새로 출시한 두 대학에서는 15=%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배달긱을 운영하는 ㈜클라우드스톤에 따르면, 배달긱은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11월 초까지 KAIST에서 약 500명, 전남대에서 약 7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배달긱의 성장세와 관련해 GIST대학 소속 김민준(화학,14) 대표는 “KAIST에서만 매주 약 40명의 신규 가입이 이뤄지고 있다. 다음 학기까지 KAIST에서 학부생의 절반인 2,000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KAIST와 전남대에서의 배달긱은 GIST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GIST에서는 지정된 장소에 보관된 배달 음식을 주문자가 수령하지만, KAIST와 전남대에서는 직원이 직접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KAIST 사랑관에선 배달 음식을 방문 앞에 걸어 주는 룸서비스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준 대표는 “KAIST는 기숙사 구조가 룸서비스를 시행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배달긱이 타 학교에 완전히 정착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신지우 KAIST 배달긱 매니저는 배달긱 운영에 대해 “KAIST에는 원내에 다양한 식사 장소가 있어 아직 GIST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또한 대체로 높은 가격대의 메뉴들이 제공되고 있어 주문 건수가 아직 많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배달긱을 아직 낯설어하기도 하지만, 한번 사용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용하고 있다”며 KAIST 이용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는 데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긱의 이러한 도전은 2017년 12월 창업 이후 GIST를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기에 가능했다. ㈜클라우드스톤에 따르면, 현재 GIST에서만 매주 약 2,500명분의 주문이 배달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원의 총학생 수가 약 2,000명임을 고려하면, 각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긱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러한 GIST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에 김민준 대표는 감사를 표했다. 김민준 대표는 “9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출석 체크 이벤트는 새로 진출한 두 학교에서의 마케팅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은 GIST에서는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려 했었다. 하지만 배달긱의 성장은 GIST 구성원의 큰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해 이에 보답하고 싶어 GIST에서도 진행을 결정한 것”이라며 GIST에서의 출석 체크 이벤트 진행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GIST에서 배달긱으로 이용 가능한 매장 수는 15개로 늘었다. 배달긱이 처음 출시됐을 때는 한솥도시락과 맘스터치 두 매장 뿐이었으나 13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민준 대표는 “현재 GIST 구성원들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선호와 메뉴의 다양성을 고려해 매장을 추가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매장 추가를 위해서 대부분 우리 쪽에서 먼저 문의를 했다. 그런데 이제는 매장 쪽에서 먼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 이후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클라우드스톤은 전국 모든 대학에서의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출한 대학에서의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정착 후 여러 대학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배달긱의 확장과 관련해 김민준 대표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 최근엔 약 5억 원가량의 투자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를 양분 삼아 다양한 시장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가지 꿈이 있다면, UC버클리에서 배달긱을 서비스 하는 것이다. 미래 해외 대학에 파견된 후배들이 배달긱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사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