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대학 입시에서 2019학년도에 이어 2020학년도에도 많은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했다. 이에 작년과 올해 정시 경쟁률은 이전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전례 없는 현상에 구성원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원의 대외 평가가 악화된 것은 아니냐는 내부 여론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학입학팀은 수시 이월인원 증가 현상의 원인을 제시하며 걱정할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60명 내외다. 이는 작년보다 20명 증가한 수치로, 수시 선발인원인 178명의 1/3 수준이다. GIST대학 초창기부터 2018학년도까지의 입시에서 가장 많이 이월된 인원은 15명(2013학년도)인데, 이에 비해서 최근 2년간 수시 이월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원자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정시 경쟁률이 2년 전보다 많이 감소했다. 재작년에는 382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32:1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57명이 지원했음에도 경쟁률은 5.71:1까지 낮아졌다. 이는 작년 경쟁률인 5.31:1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수시 이월인원의 가파른 증가 추세가 GIST의 전체적인 평가 악화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지스트신문>에서 실시한 원내 전체 설문조사에 의하면, 수시 이월인원 증가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6%에 그친 데 반해 부정적 평가는 전체의 절반 수준인 48.6%를 차지했다. 구성원들이 이번 이월인원 증가를 대체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대부분의 구성원은 GIST대학 신입생 선발 결과가 우리 원의 평가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GIST대학의 입시 결과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는 취지의 응답 비율은 전체의 67.2%로 전체의 2/3를 넘겼지만,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의 12.9%에 그쳤다. 구성원들이 GIST대학의 입시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GIST대학 전기전자컴퓨터전공 과정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이월이 많이 된 건 수시에 합격한 학생 중 GIST대학을 선택한 학생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험생들 사이에서 GIST의 평가가 나빠져 나온 결과는 아닐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결과를 계기로 GIST대학이 교육 방향성을 재고했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연구만 장려할 게 아니라 취업 등에 대한 지원들도 고려하면서 더 다양한 진로를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전공 강의의 질과 다양성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해주길 바란다”며 대학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번 수시 이월인원 증가에 대해 김용렬 대학입학팀 팀장은 “최근 현상은 학령인구 감소와 의대진학 및 수도권 선호현상으로 인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런 영향으로 타 과기원에서도 우리와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안 여론에 관해서는 “수시 이월인원이 늘어났다고 해서 우리가 선발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학교의 이미지가 실추되진 않는다. 우리는 꾸준히 우수한 수준의 신입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구성원들의 걱정과는 반대로, 이번 정시 모집에서 선발한 신입생들은 어느 때보다 질적으로 더 우수하다. 이는 수시 모집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