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대학 복수전공 제도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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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0년 1학기부터 GIST대학이 복수전공 제도를 시행한다. 7개 주전공을 복수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다. 학점이 2.5 이상이고, 정규 2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복수전공 제도는 융합 교육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행됐다. 이용주 대학장은 “GIST가 융합 교육을 표방하는 학교라는 점에서 이번 제도의 시행은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복수전공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넓은 시야를 가진 공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복수전공 실시의 목적을 밝혔다.

복수전공은 매년 3월 15일, 9월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학기는 개강 연기로 인해 오프라인 서류 제출일이 3월 20일까지로 연장됐다.

복수전공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복수전공 이수요건에 따라 전공별/학번별 전공필수과목을 포함해 학번별 전공취득 최소요건 이상을 수강해야 한다. 또한, 복수전공 선언 이후 정규 2학기 이상 등록해야 한다.
이때 더블코드 교과목은 주전공과 복수전공 이수에 필요한 교과목으로 각각 인정받을 수 있다. 규정상 이러한 중복 인정은 9학점까지 가능하다. 학점을 중복으로 인정받더라도, 졸업에 필요한 학점은 그대로 130학점이다.

복수전공을 선언한 학생이 원할 경우, 복수전공 분야에서도 추가로 지도교수를 배정받을 수 있다. 또 복수전공 과목은 주전공과 동일하게 성적부가(Letter) 방식만 선택 가능하며, 이수표기 방식(S/U)은 불가능하다.

복수전공을 이수할 경우 졸업논문은 하나만 제출해도 졸업 가능하며, 복수전공 분야에서 논문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다. 복수전공 분야에서 졸업논문을 작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복수전공을 선택해도 필수 이수 학점을 면제해주는 등의 혜택은 없다. 일부 대학이 복수전공을 선택하면 필수 이수 학점 중 일부를 면제해주는 것과는 다른 점이다.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서울대학교의 경우 복수전공을 이수할 경우 전공과목을 덜 들어도 된다. KAIST는 복수전공을 선택할 경우 필수 교양 학점 일부를 면제해준다.

GIST대학에서 학점 면제 혜택이 없는 이유는 졸업 최소 학점을 크게 초과하지 않고도 복수전공 이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GIST대학의 현행 제도상 전공학점을 42학점(18학번 이후 기준)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 전공학점을 최대로 수강한다고 해도 졸업을 위해서는 학점이 남는 구조다. 그래서 복수전공을 이수하기 위해 졸업 최소기준을 큰 폭으로 초과 수강해야 하는 타 대학과 다르게, GIST대학에서는 남는 학점을 잘 이용하면 졸업 최소기준을 거의 초과하지 않아도 된다.

졸업 최소요건인 130학점 내에서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선택학점은 38학점(18학번 이후 기준, 소재전공은 45학점)이다. 이는 복수전공 조건인 36학점보다 많은 학점이다.

한편 실제 복수전공 신청자가 적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GIST에서 실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공과목의 수가 적은 만큼 심화과목 위주로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용주 대학장 역시 “전공과정의 개설 과목이 적어 학생들이 복수전공 이수를 힘들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0학년도 1학기에 열린 전공과목 수(같은 이름의 다른 분반 수업 제외)는 총 87과목인데, 그중 39과목이 4학년 대상 과목이다. 이는 전체의 44%다.

뿐만 아니라 과목 중에는 특정 학기에만 열리는 과목도 있다. 이를 생각한다면 복수전공 이수는 더 어려워진다.
이 지적에 관해 이용주 대학장은 “신청하는 사람이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길을 열어두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며 “일단 열어두면 발전이 있을 것이고 수요가 생길 것이다.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더 좋은 제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