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밖 여정으로의 초대: 오룡아트홀 최순임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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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아트홀에서 최순임 초대전이 열린 모습이다.
오룡아트홀에서 최순임 초대전이 열린 모습이다.

지난 2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GIST 오룡아트홀에서 최순임 초대전 “BON VOYAGE”가 열렸다. 작년 12월 오룡아트홀에서 열린 첫 전시 이후 두 번째 전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회화, 입체, 설치 작품 49점을 만날 수 있었다. <지스트신문>에서는 이번 초대전의 디렉터를 맡았던 최순임 작가를 만나 예술인으로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전시를 기획한 GIST 아카데미와 인터뷰를 통해 기획 의도를 물었다.

 

최순임 디렉터와 5문 5답

 

작가가 된 계기는?

작가로 데뷔해 전시를 시작하기 전엔 아이들을 가르쳤다. 20여 년 동안 지도자로 활동하며 에너지를 발현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를 느꼈다.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계속 무언가를 제공하고 있지만 나 스스로는 채우지 못하고 있구나. 나를 못 찾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핍된 느낌을 예술로 풀어냈다. 첫 번째 개인전을 할 때 “존재 증명”이라는 단어를 쓴 것도 그런 이유다.

 

본인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위버멘쉬(Übermensch),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삶의 목표로 제시한 인간상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초인이란 뜻이다. 내 삶을 극복하고 초월하고 싶은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미술은 현실의 고단함이나 외로움을 초월해 내는 수단, 도구, 결정체다.

 

작품 활동의 원동력이 무엇인가?

무언가를 해내고자 하는 갈증, 갈망, 결핍이다. 전부 작가 노트에 들어있는 말이다. 전시를 개최하기 전 홀에 그림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혼자 울컥했다. ‘이게 다 내 몸에서 나왔구나, 직접 그리고 긁고 흙을 붙이고 불을 때는 과정으로 탄생했구나’하는 물리적인 느낌 때문에 소름 돋고 울렁거렸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에게 바라는 관전 요소가 있다면?

그 바람은 안 가져야 할 것 같다. 관전 요소라기보다 새로운 걸 발견해주면 좋겠다. 한 교수님이 전시를 보고 내게 문자 메시지 한 개를 보냈다. “우주 노마드(nomad)네요.” 작품에 드러난 방랑하는 삶, 우주적 표현을 보고 관람객으로부터 단어 하나를 받는 것으로 만족한다. 작품 속 내 생각이 관람객에 의해 또 다른 측면에서 정의 내려지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로서의 목표나 꿈은?

살면서 광주 밖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결혼하고, 아기 낳고, 광주 작가라는 신분으로 살고 있으므로 “다양한 것”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광주를 벗어나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 하지만 내 작업을 모르는 사람과 만나는 곳은 다 낯선 곳이다. 그러므로 광주에서 나를 모르는 많은 사람에게 내 작품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최순임 작가의 입체 작품이다.
최순임 작가의 회화 작품이다.
최순임 작기의 설치 작품이다.

GIST 아카데미와의 인터뷰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계기는?

GIST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는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계기에 대해, “오룡관의 넓고 웅장한 로비가 차가운 느낌을 주는 대신 따뜻한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한 아카데미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오룡아트홀을 예술을 즐기는 휴식 공간으로써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지금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이 오룡아트홀을 방문할지에 관해 고민 중이며, GIST 구성원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부탁했다.

 

오룡아트홀을 만든 목적은?

GIST 구성원이 예술을 누릴 기회를 넓히고 창의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는 게 오룡아트홀의 목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초대전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5인 이상 관람할 경우, “작가와의 만남”을 신청하면 작품을 더욱 깊이 있는 시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오룡아트홀에서는 앞으로도 청년 작가와 지역 유수의 작가를 초대한 다채로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제2회 초대전 “BON VOYAGE” 이후 오룡아트홀에서는 4월 10일부터 6월 7일까지 “달빛, 달항아리” 전시가 열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일상을 환기해보는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