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가에서 배달 플랫폼 ‘배달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이용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호소했고, 기업 내부의 경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배달긱 앱 접속 불가, 피해 학생들 잇따라
배달긱은 GIST 출신 창업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클라우드스톤’에서 시작됐다. 배달긱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최소 주문 금액이라는 제한 없이 배달 음식을 먹을 기회를 제공한 배달 플랫폼이다. 그러나 2025년 하반기부터 돌연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불가능해졌고, 현재까지 학생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 사례는 주로 ‘배달긱 머니’ 충전으로 인해 발생했다. 학내 커뮤니티에서는 할인 이벤트를 이용해 배달긱 머니를 충전한 뒤 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결제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했다는 사례가 공유됐다. 이에 따라 수십만 원의 금액을 환불받지 못한 학생이 생겼으며, 일부는 여전히 충전 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다. 해당 사례를 취재한 한 타 대학 언론인은 “피해 사실은 피해자 본인 확인과 캡처 화면 등을 통해 검증했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우에도 환불이나 고객 응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학생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다수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피해가 대규모 확산되지는 않았다. 회사에 대한 불신은 적지 않다. 한 피해 학생은 할인 혜택을 이용하려다 오히려 손해를 입었다며 서비스 운영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계속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배달긱, 왜 멈췄나
배달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전직 인턴은 특히 환불 기준이나 고객 응대 매뉴얼 등이 명확히 정리돼 있지 않은 점은 서비스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영 상황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 인턴 신분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비스에서 환불 기준 같은 조항은 소비자에게 반드시 안내돼야 한다. 관련 문서가 마련되지 않았다면 큰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클라우드스톤 내부 사정이 악화하며 배달긱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추측도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스톤의 전 대표 교체 과정과 신임 대표의 잦은 부재는 의문을 키우고 있다. 기업 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더브이씨 등의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의 관심을 받은 창업 초기와는 달리 최근 수년간 재무 구조가 악화해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또한 클라우드스톤 창업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배달긱과 관련된 질의에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대표 교체 이후 클라우드스톤은 광주 스타트업 캠프 등 외부 행사에서조차 활동이 뜸해졌다.
추가 피해는 없지만, 학생 불안감 여전
배달긱 사태는 단순한 서비스 장애를 넘어 대학생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특히 원내 구성원 다수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던 플랫폼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GIST 출신이 창업하고 학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 서비스였던 만큼, 이번 사태는 신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 학생은 “플랫폼을 믿고 돈을 맡겼는데 돌려받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피해다. 학교 차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추가적인 피해 접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GIST를 비롯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는 “스타트업 특성상 불안정성이 크지만, 기본적인 소비자 권리 보장이 무너지면 플랫폼 자체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학생들의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를 다루는 만큼, 책임 있는 운영과 투명한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