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추석을 포함한 약 열흘간 긴 연휴 시기의 열차 승차권 예매가 진행됐다. 그러나 9월 17일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코레일 서버가 마비됐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민간 클라우드 서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마비된 코레일 서버와 그 피해
지난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있었던 일명 ‘황금연휴’ 시기에 기차를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코레일 서버에 접속했다. 코레일은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해당 연휴 기간의 승차권 예매를 진행했다. 그중 9월 17일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경부·경전·동해선 등 노선의 기차표 예매가 진행됐고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단기간 급증한 이용자로 인해 여러 피해가 잇따랐다. 대기 순번이 110만 번째를 넘어가 오랜 시간 대기하거나 서비스 연결 대기 직후 자동 로그아웃된 사례가 있었다. 추가로 예매 창에 접속했지만 출발일 선택이 불가능해 예매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코레일 측은 이에 대응해 예매 마감 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4시로 연장했다.
익명의 한 학생은 “당시 KTX 공식 홈페이지의 예매 창에서는 해당 표의 예매 상태를 기호로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었다. 제가 예매하려는 시간대에 표가 전부 매진됐다고 표시됐다. 하지만 혹시 몰라 예매 버튼을 눌렀을 때 표가 조금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예매에 성공했지만, 이런 오류가 예매 과정에서 혼선을 줬다”라고 언급했다.
물리적 서버와 민간 클라우드 서버
국가 기반 시설은 보안 특수성으로 인해 직접 하드웨어를 두는 물리적 서버를 기반으로 한다. 국가 기반 시설인 코레일은 물리적 서버를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물리적 서버는 하드웨어 자원이 고정돼 있다. 서버를 확장하려면 물리적인 해결이 필요해 제한이 따른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문제 상황은 빠르게 해결될 수 없다.
물리적 서버의 대안으로 민간 클라우드 서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민간 클라우드 서버는 민간 기업이 주체인 가상 서버다. 보안 기준인 CSAP (Cloud Security Assurance Program)을 충족한다면 공공기관 또한 민간 클라우드 서버를 도입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기능과 최신 기술을 적용하거나 수요에 따라 서버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고 유연한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따라서 코레일 측은 기존의 물리적 서버 임대 방식이 아닌 자체 센터 가동과 민간 클라우드의 적절한 혼용 방식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서버 방식을 혼용함으로써 보안이 좋은 물리적 서버의 장점과 서버 확장이 쉬운 민간 클라우드 서버의 장점을 취할 수 있다.
민간 클라우드 서버로 전환한 SR
한편 코레일과는 달리, SR은 9월 8일부터 11일까지의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에서 시스템 지연이나 오류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SR은 2025년 7월에 기존의 물리적 서버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버로 전환했고, 이를 통해 빠르고 유연하게 문제를 대처할 수 있었다. 웹 서버로부터 오는 로그인과 같은 동적인 요청을 처리해 주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이하 WAS)를 활용했다. 웹 서버와 WAS이 기능 분리를 통해 서버 부하를 방지했다. 추가로 추석 명절 예매 기간 동안 IT 운영상황실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며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SR은 추석 연휴 예매 당시 승차권 예매와 관련한 고객 민원이 65% 이상 감소했다. 추가로 서비스에 장애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이 이뤄졌다.
코레일의 민간 클라우드 서버 개설
업계 관계자는 “예매 및 발권 시스템 등 주요 시스템은 국가 기반 시설이라는 보안 특수성으로 인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어렵겠지만, WAS 등은 민간 클라우드 활용 시 먹통 현상 등을 막을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코레일은 2027년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자체 센터에 민간 클라우드를 적절히 혼용해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