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소설 부문 당선작 스위스를 그리며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전공, 18) 1.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 내 능력이 모자라 보일 때,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밥 먹을 때, 똥 쌀 때, 잘 때, 그 밖에 수많은 때, 때, 때....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②: 단편소설 부문 가작 무한한 자유 이나라샘(생명과학부) ㅤ상조회사 직원은 기본적인 장례 방법 세 가지를 내놓았다. 매장과 화장, 그리고 수목장이었다. 요즘은 수목장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자라는 나무를 볼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실 수 있을 거라고, 고인 분께 자주 방문하실 거라면 화장이나 매장보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셋...
<걸리버여행기>, 어릴 때 만화로 봤던 사람도 있고, 좀 더 커서 ‘청소년을 위한~’ 버전으로 읽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좌우지간 이 이름을 듣고 아무것도 떠올리지 못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이름이 어쩌다가 이렇게 익숙해졌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짧지도 않고 제목도 평범한 이 소설은 어쩌다 이렇게 유명해졌을까? 동화 같지만, 동화일 수...
카페 HANON의 박보배 사장을 만나다 한 카페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페 입구 위에는 ‘coffee & piano’라고 쓰여 있다. 그랜드피아노에 이끌려 카페에 들어섰다. “피아노도 직접 쳐주시나요?”라고 묻자 박보배 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들으면 분명 감동하실 거예요” 박 사장은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I를 멋지게 연주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손님들은 피아노의...
  영화를 보는 것은 점점 쉬워지고 있다. 곳곳에 세워진 대형 영화관에서, 혹은 집에서도 PC,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관람이 쉬워지면서 외면받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바로 예술영화다. 과거가 맴도는 거리 충장로에 위치한 광주 유일의 예술영화관 '광주극장'을 가보았다. 관련 기사 : 홀로 남은 예술영화관, 그곳에서 ‘예술영화’를 논하다.   전통과 예술의 영화관,...
지난 2월 2일부터 3월 30일까지 GIST 오룡아트홀에서 최순임 초대전 “BON VOYAGE”가 열렸다. 작년 12월 오룡아트홀에서 열린 첫 전시 이후 두 번째 전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회화, 입체, 설치 작품 49점을 만날 수 있었다. <지스트신문>에서는 이번 초대전의 디렉터를 맡았던 최순임 작가를 만나 예술인으로 사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한 남자가 부인의 외도를 목격하고 감정이 북받쳐 탁자 위의 가위를 집어 든다. 남자가 가위로 여자를 찌르려 하는 순간, 경찰이 들이닥쳐 남자를 체포한다. 이처럼 미래에 일어날 살인까지 막을 수 있는 이곳은 2054년 워싱턴 D.C.다. 영화 속 각종 첨단 기술은 관객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한다. 자기 부상 시스템 덕분에 자동차들이 수직 방향으로 질주하고...
  충장로 거리, 화려한 상점가 간판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면 검은 전광판이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성적을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공평합니까?’   <광주폴리 투표(Vote),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와 작가 잉고 니어만(Ingo NierMann)은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충장로거리에 이 작품을 배치해 그저 걷는 것만으로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올해 9회째를 맞는 2021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지난 9월 1일 광주비엔날레 본 전시관에서 개막했다. 10월 31일까지 두 달간 진행되는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디자인을 통한 혁명, ‘디레볼루션(d-Revolution)’이다. 국제관, 지역산업관 등 5개의 본전시 중 AI관에서 GIST가 선보인 미래 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AI 작곡가의 따뜻한 위로 제3 전시관에 들어서서 전시물들을 천천히 관람하기 시작할 때쯤,...
영화 '특별시민'의 한 장면, 극중 변종구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 한 표를 원하는 후보들이 온 거리와 TV를 자기홍보와 광고로 메운다. 언론은 각 후보들에 관한 루머와 스캔들을 쏟아낸다. 익숙한 풍경이다. 어떤 이들은 매번 반복되는 이런 익숙한 상황들에 지쳐 선택을 포기하거나, 누구를 뽑아도 똑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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