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30분 만에 휘갈기는 것이다 송혜근(소재, 20) 말하자면 시는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 한글을 한 조각 한 조각 깎아내어 유물 캐듯이 시를 쓰는 사람이 있겠지만   언젠가 사람이 내 앞에 칼을 들이대는 상상을 했다 그 사람이 내게 30분밖에 주지 않는다면, 난 30분 안에 세상을 뒤엎어야 한다 캠퍼스 안 모든 벚꽃들을 피웠다 지워 버리고,...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③: 시 부문 당선작 안개꽃 서정현(물리전공,19) 세상이 빗소리와 안개향으로 가득 찰 때면 저마다의 완급이 있는 빗방울들의 낙차를 생각한다. 아직 떠내려가지 않은 어미 청개구리의 봉분에도 빗방울은 악을 쓰며 기어이 부딪히겠지. 들숨과 날숨의 사이보다는 짧고 운과 율의 사이보다는 기다란 당김 쉼표의 공허. 눅눅한 오후 발을 잡아채는 삶의 안개에 홀로...
2008년 8월, 정연주 전 KBS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었다. 해임을 반대하는 노조의 반발은 KBS 사옥을 둘러싼 경찰과 전경에 의해 일방적으로 무시당한 채였다. 2010년 2월에는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이사진의 압박 끝에 사장직에서 쫓겨나듯이 사퇴했다. 공석이 된 두 사장의 자리는 김인규 전 MB 캠프 방송전략실장과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생오지 작가,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문순태 작가의 고향이자 지금 사는 마을 이름 ‘생오지’에서 따왔다. ‘쌩’오지라는 그 뜻 그대로, 생오지로 가려면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차로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생오지로 가는 길목, 가사문학관 내 찻집 ‘달빛 한잔’에서 문순태 작가를 만났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세요? 올해 나이가 일흔아홉이니, 몸이 안 좋은 데가...
말 잘하는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 시대다. 서점 자기계발 코너엔 화술에 관한 책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수십만 원을 들여 면접에서 잘 말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주목받는다. 유창한 말솜씨로 주변의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은 항상 인기가 많다. 그러나 겉으로 듣기에 번지르르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얼핏 듣기엔 그럴 듯하나,...
  나들이 가기에 좋은 날씨였던 지난 10월 15일, 광주 북구 용봉동에 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은 사람들이 북적였다. 초등학생에서부터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관의 입구는 80%가 초록색이고, 끝부분이 분홍색인 쇠사슬로 만들어진 발이 쳐있었다. 루스 부캐넌의 <갈라지다, 갈라짐, 갈라지는>이라는 작품이었다. 안과 밖의 분리라는 개념을 해체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비엔날레는 설명했다. -안 리슬리가드의 <신탁자,...
영화 '특별시민'의 한 장면, 극중 변종구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 5월 9일,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 한 표를 원하는 후보들이 온 거리와 TV를 자기홍보와 광고로 메운다. 언론은 각 후보들에 관한 루머와 스캔들을 쏟아낸다. 익숙한 풍경이다. 어떤 이들은 매번 반복되는 이런 익숙한 상황들에 지쳐 선택을 포기하거나, 누구를 뽑아도 똑같다고...
당신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 때 “난 우울하다”라고 표현하거나 느끼는가? 많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기분 나쁜 일을 많이 겪고 이에 대해 속상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려 하지 않고 자기의 기분을 숨기려 한다. “난 괜찮아, 이 정도는 별 것 아냐”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살아간다. 하지만 괜찮은 척을 계속하더라도 우울한 감정은 절대 없어지거나...
지난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강은 노벨상 수상 후 첫 공식 석상에서 “많은 분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가 한강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시로 등단했고, 2005년 단편 《몽고반점》으로...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소설 부문 당선작 스위스를 그리며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전공, 18) 1.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 내 능력이 모자라 보일 때,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밥 먹을 때, 똥 쌀 때, 잘 때, 그 밖에 수많은 때, 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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