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학생으로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보기 위해 신문사에 들어왔다. 기대했던 대로 첫 번째 교육시간에 이공계 학생들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언론과 기자, 기사에 대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내용이었다. 편집장 선배가 “재미없지? 하하”하며 어색한 웃음을 연발했지만,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았다. 아직은 와닿지 않고 뻔하게만 느껴지는 내용도...
이번 학기부터 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일이 많다며 말렸던 신문사에 들어간 이유는 두 가지다. GIST에 입학하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았다. 생각해보니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 있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1학년 때는 매일 같이 PC방, 당구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올해는 미드와 영화에 빠져 방에서 잘 나오지도...
‘5월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매년 5월만 되면 5.18의 피해자와 가족, 광주시민, 심지어 외지인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생각이나 그림이 떠오르면서 불안하고 답답해지며 때로는 매우 강한 분노나 슬픔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 ‘5월 증후군’은 광주시민인 나에게도 찾아온 것 같다. 5월의 달력을 보면 18일이라는 날짜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갑자기 망월동의 묘역이 떠오르면서 울컥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