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2015.05.17. 07:00]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아직도 미래가 막막하신 분들, 지스캐치가 기획한 <지스트 사람들>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 차호준 학우>
<지스트 사람들> 첫 번째 주인공은 10학번 ‘차호준’ 학우입니다. 차호준 학우가 졸업 후 진학한 곳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기술경영, 기술경제, 기술정책에 관한 학제적인 연구를 위하여 설립된 학과랍니다. ‘기술경영’이라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과이지만, 경영학과에 소속된 경영대학원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Q. 대학을 다닐 당시에 생각했던 대학 졸업 후의 진로는 무엇이었나요? 지금의 선택과 같았나요?
A. 대학교에 다닐 당시 여러 진로를 염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하여 기술을 개발해보고 싶기도 하였고, 군대를 다녀온 뒤 기업에 취업하여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제가 진학한 대학원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염두하고 있었어요. 한때는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제가 진학한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선택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에 진학하셨는데, 대부분의 학우들과는 조금 다른 진로라고 생각되는군요. 진학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친구들과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대학원 진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관심과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대학원을 찾다 보니 이렇게 진학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학부 때 배운 지식을 방법론으로 응용할 수 있으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경영, 경제, 정책에 대하여 다재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Q. 현재 대학원에서 배우시고 계신 내용과 대학에서 배운 내용 간 연관성이 있나요?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A. 생각보다 연관성이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과목은 통계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통계학은 사회과학의 전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론이며 지스트 대학에서도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원에서 G-SURF할 때 배웠는데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거나 시뮬레이션을 돌리는데 사용되며 실제연구를 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이 또한 지스트 대학에서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가로 지스트 대학에서 1,2학년때 심도 있게 배우는 수학 과목들은 복잡한 통계수식이나 수치 모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 지스트 대학 기초교육부에서 개설되는 경제학수업이나 사회학수업도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감각과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들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우리 대학에서 개설되는 다양한 사회, 경제과목을 수강하며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과 상식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러 경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재학 중 G-SURF및 연구인턴을 하여 다양한 연구경력을 만들었습니다. G-SURF때 흥미롭게 연구했던 연구주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전시켜 해외저널에 개제한 적도 있었고, 대학원 연구 인턴프로젝트에 선발되어 해외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창업대회에 참여하거나 대학에서 수업조교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학생회장으로 재직하여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학부 때는 우선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방면의 경험을 만든 후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과 나의 대학시절 동안의 경력과 성취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식으로 입시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많은 후배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아직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특히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대학을 다니면서 늘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있을 때보다는 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대학에서 이공계대학원진학 말고 다른 진로를 추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고민하고 방황하는 와중이라도 일단은 무엇이라도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면 변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진로에 대해서 막막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일들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내 현재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삶의 중심을 찾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