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활동 2년차, 어려움 딛고 변화하는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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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학내의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동아리 활동이 위축· 중단됐다. 동아리는 부원 간 교류 감소, 참여율 저조, 동아리 존속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아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GIST는 ‘지스트 코로나19 방역관리 기준“ 에 의해, 대면 활동과 학내 시설 사용을 제한했다. 그에 따라 모든 동아리 활동은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침에는 동아리 활동 가능 기준이 명시돼있지 않아, 정부 또는 학교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 대면 동아리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아리 활동의 터전인 동아리실도 1년 이상 폐쇄 상태다. GIST 코로나19 단계별 운영 규정에서는 동아리실과 체육 시설을 잠정 폐쇄 대상으로 정해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에 동아리 연합회는 동아리실 출입 인원수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방을 건의했으나, 동일한 규정을 근거로 거부됐다.

학내 시설이 폐쇄되며 체육, 공연 분과의 동아리 활동이 어려워졌다. 제2 학생회관 수영장이 닫히면서, 수영동아리 ‘QAS는 활동에 난관을 겪었다. ‘QAS’ 김성훈 (20, 전컴) 회장은 “수영장 폐쇄로 인해 다른 활동을 모색하기도 했으나, 대면 활동이 금지돼 많은 활동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밴드동아리 ‘휴강 익스프레스’ 또한 소규모 활동이 가능한 외부 연습실을 빌려 공연 준비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면 상황 속 고충은 부원 간 단절

대면 활동이 금지되며 발생한 가장 큰 문제점은 부원 간의 교류 감소다. 활동을 전혀 못하거나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니, 대면 활동을 진행할 때보다 부원들끼리 가까워질 기회가 줄었다. 영어 회화 동아리 EAT의 정찬영(20, 생명) 회장은 부원들이 직접 만나 친해질 기회가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피력했다.

동아리 내 교류 감소는 잦은 활동 불참으로 이어졌다. 수학 동아리 ‘Pencil & Paper’ 박준홍(20, 전컴) 회장은 “아직 한 번도 출석하지 않은 회원도 있고, 원활한 의사소통도 어렵다”며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낮은 참여율을 꼽았다. 기독교 동아리 ‘JIU’ 김예준 회장(20, 물리)도 “온라인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참여 학생이 적어, 개인적으로 부원에게 연락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며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코로나 학번’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부원 모집과 존속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동아리도 있었다. 새로 유입되는 부원이 줄어, 동아리 문화를 이어가기 어려워진 것이다. 댄스 동아리 ‘막무가내’ 임승재(19, 신소재) 회장은 “신입 부원 모집 시 영상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어려웠다. 연습 기회가 부족해 신입 부원이 춤 실력을 키워 무대에 참여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휴강 익스프레스’ 신현범(19, 기계) 대표 또한 “대면 활동이 금지되며 20, 21학번 학생의 지원이 줄었다. 공연과 연습을 못하니 동아리 전통도 퇴색되고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각자도생, 변화를 꾀하는 동아리들

한편,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한 동아리의 노력이 돋보였다. ‘JIU’는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강사 초청 행사, 기독교 신앙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신앙 도서 캠페인을 진행하며 비대면 활동의 폭을 넓혔다. 지난 5월, 수학 동아리 P&P와 물리 동아리 Holics는 온라인 대중 강연을 공동 개최하기도 했다.

부원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문예 창작 동아리 ‘사각사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부원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 함께 영화를 감상하거나 마니또, 단체 티셔츠 제작 등 부원들의 결속을 다질 수 있는 활동 또한 시도했다. ‘사각사각’ 김선수 (20, 기계) 회장은 “부원들끼리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고, 덕분에 동아리 활동에도 어려움이 많이 줄었다”라며 활동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동아리도 눈길을 끌었다. 댄스 동아리 ‘막무가내’는 GIST 캠퍼스 곳곳을 배경으로 댄스 영상을 제작했다. 학내 연습공간이 폐쇄되며 어려움을 겪자, 활동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다. 또한, K-Pop 안무 영상을 제작하여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인 한글학교에 송출하는 등 비대면 상황에 걸맞은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고 있다.

동아리연합회도 위축된 동아리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선, 비대면 행사에 충분한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2022년도 동아리실 물품 및 인프라를 확대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비대면 공연 등 행사는 동아리 활동 계획서를 통해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신입 부원 모집과 같은 부득이한 대면 행사 또한 학생팀의 승인 아래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아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비대면으로 동아리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 거리두기 규정이 완화된다면 대면 동아리 활동과 동아리방 사용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