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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민중이 세운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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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 : 2015.08.15 04:22]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평화의 소녀상 / 사진 = 서승우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시청 앞에서 일제의 전쟁범죄를 경각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 제막식이 열렸다.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90)와 정신근로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84) 외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과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등 정치인 다수가 참석했다.

이 평화의 소녀상은 광주지역 최초의 소녀상으로, 광주지역 청년 봉사단체 ‘착한사람들의 모임’(이하 착사모)이 기획했다. 착사모는 소녀상 건립을 위한 방법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과 재능기부를 요청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소녀상은 지자체나 기업의 광고 후원 없이 청년들의 모금과 재능 기부로 세워졌다.

착사모 대표 전경훈(24)씨는 소녀상 바닥기초공사와 헌시, 후원자 조각, 홍보영상 편집 등 소녀상 건립에 필요한 모든 일이 재능기부를 받아 완성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상편집을 담당하는 김승수(26) 씨, 기획과 재정을 맡은 최원준(38)씨와 조각을 맡은 염승섭(25) 씨 등 다양한 출신과 나잇대의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자원했다.

<소녀상에 화환을 걸고 있는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 사진 = 서승우 기자>

<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착사모 대표 전경훈  ‘착사모’는 이번 소녀상 건립 이외에도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가정에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사진 = 서승우 기자>

재능 기부뿐만 아니라 모금도 인터넷을 통해 성공리에 진행되었다. ‘착사모’는 1월 30일부터 펀딩포털 와디즈(WADIZ)와 ‘착사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모금사업을 시작했다. 애초 2000만 원을 목표로 진행한 모금사업은 4월 29일 2500만 원 가량이 모이면서 기업의 광고후원 없이 성공리에 모금목표를 완수할 수 있었다.

 제막식 행사 중 평화의 소녀상 설명을 맡은 조각가 안경진(39) 씨는 “청년들이 모금을 통해 광주에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더는 소녀가 앉아있지 않고 서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적극적이고 강인한 모습이었다”라며 “저의 작은 재능이 그런 할머니들의 뜻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강덕원(21) 씨는 “광주 전남 지역에 일제 때 피해도 컸고 그 피해의 흔적인 유적지도 많이 있는데 이것들을 알리고 보존하는 일이 아직 많이 없었던 것 같다.”며 “청년들이 좋은 뜻으로 만들어낸 이 행사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일제에 입었던 피해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 아동센터의 황의천(50) 씨는 “아이들에게 평화소녀상에 관해 설명을 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길러주기 위해서 아동센터연합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라며 “일본이 세계와 다른 나라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부정행위에 맞닥뜨린 우리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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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 : 2015.06.10 00:27 | 기사 수정 : 2015.06.10 01:52]

<사진 = 지스트대학 학생 명예규약 출처 : 학사편람>

우리 학교의 모든 학우들은 입학 시에 지스트대학 학생 명예규약에 서약하도록 되어있다. 교육과 연구의 전 과정에서 윤리적 태도를 지켜,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시에 학칙과 규정에 의해 처벌을 받겠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학기 들어 시험 중 부정행위와 과제에서의 표절이 적발되면서, 학생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부정행위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관련한 규정과 절차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시험 중에 스마트폰을?

지난 513, 페이스북 내 커뮤니티인 ‘GIST 대나무숲에 한 글이 올라왔다. 이번 중간고사 시험 중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참고 : #1144번째 Shouting) 이에 지대숲, 지스토리는 이와 관련한 글로 가득했다.

실제로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4221시 시험 도중 한 학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하여 시험 감독관에게 이를 알렸다. 제보자는 검색 후 시험지에 무언가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아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단답형 빈칸 채우기 문제의 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에 덧붙여, “당시 시험 감독관께 말씀을 드렸으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수차례 더 스마트폰을 조작했다.”라며 시험감독 체계에 의문을 표했다. 동시에 담당교수가 부정행위를 고발 한 것을 마치 학우를 강제로 F를 받게 하기 위한 행위로 취급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실제로 담당 교수는 익명의 제보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학생을 좋은 사람들로 잘 키우고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맡고 있는 GIST 대학으로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 이를 반성하고 앞으로 잘 생활하기를 결심하는 학생들의 지도는 그리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실은 익명의 탈 뒤에서 정의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발전보다 남의 약점에 더 신경을 쓰는 학생들을 어떻게 자신에게로 눈을 돌리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인도해 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자세한 의견을 듣기위해 담당 교수에게 세 차례 대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처리가 마무리되어 있지 않은 사안이므로, 이 처리가 마무리 될 때까지는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며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시험장에서 감독관이 해당 학생에게 부정행위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당시 내가 해외여행 중이었기에 편지로 학생과 전후사정에 관한 내용을 주고받았고, 그 정황에 따라 내 처리 방향을 정하고 이를 학생에게 통보하였으며, 귀국 후 학부장님께도 보고를 드렸다.”라며 해당학생이 이 과목의 정식 학점을 받으려면 후에 다시 신청을 해서 강의를 수강하여야 하겠지만, 반성의 의미에서 끝까지 강의를 듣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내 의견을 함께 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담당 교수님에 의해 부정행위에 상응하는 처벌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를 비판하고 부정행위자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실은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도 달라질 것은 없지만,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보자가 누구인지도 알지도 못하고 또 알려고 할 생각도 없으며, 제보자가 이 사안의 처리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아닌데 제보자를 비판한다는 주체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부정행위자를 옹호한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제보자나 부정행위를 한 학생이나 다 똑같은 우리 GIST의 한 식구라고 나는 여기고 있으며,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으면서도 이들을 다 어우르며 아름다운 GIST를 만들어 갈 수는 없을까 고민하며 일을 처리해 가고 있는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 일은 조급한 처리를 요구하는 한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문제는 우리 GIST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서 거쳐 갈 수밖에 없는 성장통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은 내 희망은 GIST가 한국에서 명예 시험제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멋진 대학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이 일은 제보의 유무와 관계없이 처리되고 있었던 사안이며, 이 문제는 과목의 목적에도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실은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 반 전체에서 모든 학생들이 과제의 하나로 함께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현재 서로의 생각들을 정리를 해 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Ctrl + C, Ctrl + V, 표절의 유혹

시험 중 부정행위가 적발된 데 이어, 한 인문과목의 서평과제에서도 표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교수에 따르면, 서평 과제에서 총 2명의 학생을 표절로 적발했다. 한 학생의 경우 서평 전체를 인터넷 블로그 글을 그대로 가져와 제출하여 강의계획서에 명시한 대로 F 학점을 주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 학생의 경우 서평의 일부분을 인터넷에서 가져와 자기만의 표현으로 바꾸지 않고, 인용 표시도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다만 스스로 적은 부분이 많고 인용과 관련한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여겨 표절 판정은 하지 않았다. 교육 대상이며 연구 윤리차원에서 신경써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담당교수는 학생들이 이러한 표절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도덕적으로 해이한 우리나라의 사회분위기 영향이 있지 않겠나.”라며 가요계만 하더라도 표절한 곡이 당당히 상위 차트에 자리 잡고 있다. 표절을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도 있겠지만, 이를 용인하게 된다면 노력, 시간 투자 없이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노력하고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공정함이 최소한 대학사회에는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 합당한 처벌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러한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표절이 하나의 옵션이 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련한 규정은?

우리학교는 표절 혹은 부정시험을 행했을 경우에 학칙 제 53조와 학생 상벌에 관한 지침에 의거하여 처벌하도록 돼있다. 시험 중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은 원내외 활동에 있어서 심히 학생의 본분에 어긋난 행위를 하여 본원의 명예를 손상시킨 경우에 해당된다. 따라서 지도교수와 소속부서장의 의견을 들어 교학위원회 심의 및 교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지체 없이 징계하도록 되어있다.

특히 이번 부정시험의 경우 타인의 답안지를 보거나 참고물을 보고 또한 구두 전달로 답안을 교환 작성하였을 때에 해당되어 해당과목 성적이 무효가 될 뿐만 아니라, 중징계로 7개월 이상의 무기정학에 처해지게 된다. 무기정학을 받은 학생은 징계기간이 끝난 후에도 지도교수, 소속 부서장, 교학위원회 및 교무위원회를 거쳐야 징계가 해제된다. 표절행위에 대해서는 지침에서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으나, 교학팀은 이 역시 부정시험과 마찬가지로 7개월 이상의 양형에 해당될 것으로 전했다.

<참고 = 학생상벌에 관한 지침 제 7조에 따른 징계 절차 과정>

보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 해당 소속 부서장 및 담당부서, 즉 학장과 학사지원팀은 이를 총장에게 보고해야한다. 이후 해당부서는 징계 사유에 대한 조사를 거쳐 징계의결 요구서를 작성하고, 이를 교학위원회에 제출한다. 교학위원회는 이를 접수하여 3주 이내에 심의를 하고, 교무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징계를 결정해 이를 담당부서가 7일 이내에 집행해야 한다.

다만 학칙 제 53조에 지도교수와 소속부서장의 의견을 들어징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도 처벌이 가능하다. 담당교수가 부정행위자를 재량으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학칙에 의거 담당 교수가 사안의 경중을 판단할 재량이 있다.

김용렬 학사지원팀장에 따르면, ‘부정행위가 일어났다는 것을 자체적으로 듣긴 했으나, 공식적으로는 아무도 발의를 하지 않은 상태, ‘담당 부서인 우리 학사지원팀에 공식적으로 접수가 되어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공식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고 전했다. 따라서 현재 학사지원팀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이 없기에 학생상벌에 관한 지침에 명시된 징계 절차는 집행되지 않고 있으며, 다만 담당 교수가 자체적으로 이를 처리하고 있다. 학사지원팀장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담당 교수가 아니더라도 제보자 혹은 총학에서 건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정시험이 적발되었던 수업을 듣는 한 학우는 부정행위는 나름 공부를 주업으로 삼고 프로의 단계까지 왔다는 사람이 할 만한 행동이 아니다.”라며 초범이란 점을 참작할 수는 있으나 그 참작에도 정도란 것이 있는 것이다. 정학까지는 아니어도 수업 자체는 F를 주는 것이 옳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전반적인 폐해들의 축소판을 보는듯하여 씁쓸하고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우는 다른 사람은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데 편법으로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것은 부당하다. 그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등수가 떨어졌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교 규정대로 처리해서 지은 죄에 대한 벌은 확실히 주고 반성 시켜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가 워낙 소규모고 그 학생이 극단적인 선택도 할 수 있으니 조용히 그 학생의 점수를 0점 처리하고 사회봉사를 시켜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고 그 학생이 진짜 반성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함인석 교학팀장은 부정행위와 관련된 문제는 오래된 숙제로, 제재 없이 넘어간다면 다른 이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피해를 주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명예규약 준수와 자체적인 자정 분위기 형성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정행위에 대한 예방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시험 관리 지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감독 방식과 이의제기 방식이 교수마다 제각각인 것은 이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성의 철학과 성윤리중간고사에서 학생들이 집단 커닝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교수가 반드시 시험장에 입회하고 학생들이 전자제품을 몸에 지니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시험관리지침을 배포한 바 있다.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여행하라, 여행하지 못할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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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국 주최 오소희 작가의 여행 특강 열려

[기사 입력 : 2015.06.01 23:58 1차 수정 : 2015.06.02 00:12]

<사진 = 오소희 작가가 대학C여행은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지난 529일 오후 330분 대학 C104호에서 오소희 여행 작가의 특별 강연이 열렸다. 대외협력국의 주최로 열린 이 강연에는 7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으며, 오소희 작가는 여행은 어떻게 인생을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여행을 통한 열림, 섞임, 나눔에 대해 강의했다.

오소희 작가는 그녀의 저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를 통해 세 돌 된 아들을 데리고 터키로 여행을 떠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라오스, 남미 등을 여행하며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내일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등을 써냈다.

이번 강연에서 오소희 작가는 여행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녀 우리 사회의 모범생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불현듯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대학이나 회사에서는 단순한 지식과 이익을 얻는 방법을 가르칠 뿐,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기성세대는 좋은 대학과 회사에 들어가면 인생의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고 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오소희 작가는 이러한 의문을 여행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세돌 된 아이를 데리고 훌쩍 떠난 터키를 시작으로 아이와 함께 라오스, 시리아, 남미대륙 등을 여행했다. 단순히 새로운 곳에 가서 그곳의 겉모습에 감탄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곳에 스며들어서 그곳과 관계를 맺는 여행을 통해 인생에 관해 가지고 있던 의문들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시리아에서 사귄 친구에게 하나밖에 없다는 아기의 돌 사진을 받았는데, 그 지역에서는 물건의 가치가 높을수록 남에게 베푸는 문화가 있었다. 이 사진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에게 베풀고 마음을 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라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2시간 동안 긴 강연이었음에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활발한 질의응답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김아린 학우(14·기초교육학부)보통 유명한 여행지를 찍어놓고 선 긋듯이 이동하는 여행이랑 달리 여행지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여행을 하신 분이라서 작가님의 여행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였다.

이 강연을 기획한 김가환 대외협력국장(14·기초교육학부)신입생을 대상으로 어떤 주제의 특강을 듣고 싶은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연애와 여행에 대한 주제를 원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아 이번 강연을 준비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학기에는 연애 특강이 준비되어 있다. 귀한 시간 내어 강연에 참석해 주신 학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였다.

박민철 기자 eyejor@gist.ac.kr

 

TA 제도 진단.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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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5.27 22:18]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오늘 TA hour는 카톡이나 문자로 대체하겠습니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중 하나인 페이스북의 지스트 대학생에서 TA hour를 취소한다는 글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한 기초과목의 TA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이라는 이유로 몇 주간 TA hour를 취소하기도 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석연치 않을 수밖에 없다. TA로서의 책임감이 없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학우들도 있다. 과연 어디서부터 TA 제도가 삐걱거리게 된 것일까? 또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TA들의 주된 업무는 무엇일까?

TA hour가 자주 취소되어 이용하고 싶어도 못했다며 불만을 표한 한 학우. 그는 과연 TA가 최소 업무시간은 채우는 것인지 의문을 표했다. TA들이 쓰는 고용계약서에 따르면 월 최소 10시간에서 최대 32시간을 일하도록 돼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주 TA hour를 취소하고도 업무시간을 채울 수 있던 것일까?

확인해 본 결과 해당 TA는 최소 업무 기준인 10시간 이상을 일해 문제될 것은 없었다. 다만 TA hour 외의 일로 그 시간들을 채웠는데, 이는 학교 측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TA제도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TA hourTA의 주된 업무라 생각하는데 반해, 학교에서는 TA를 조교의 역할, 즉 교수지원 인력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TA들의 업무는 사실상 고용주인 교수가 지시한 일이다. 만약 교수가 TA hour에 대해 특별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면 TA들은 TA hour를 운영하지 않아도 된다. TA제도의 목적이 본디 TA hour가 아닌 교수 지원이기에, 만약 TA가 교수가 지시한 일로 10시간만 채운다면 그들은 근로계약서 상 하등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학사지원팀은 ‘TA hour를 운영하는 것에도 교수마다 입장 차가 있어 이에 대해 행정적으로 규제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Alexander 교수(수학)“TA hour를 고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생각한다라며 TA hour를 운영하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미 교수 Office hour가 고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학사지원팀은 학생들의 입장을 대신하여 교수에게 TA hour를 운영해달라고 권고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TA hour를 이용하는데 있어 TA의 태도 때문에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경우도 있다. 몇몇 과목을 빼고선 몇 주간 TA가 연속적으로 TA hour를 취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약 공지에 선배들의 놀러갈게내지는 고생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면 TA hour를 가는데 소극적이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TA hour를 이용하려면 심리적으로 높은 장벽을 넘어야하는 셈이다.

“TA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TA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들도 있다. TA 대부분의 업무가 숙제 채점 및 첨삭인 것에 반해 제출한 숙제에 대한 첨삭 부분이 부실하고, 질문을 하더라도 원하는 수준의 답변을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4학기 째 TA를 하는 한 학우는 “TA도 결국 학생이기 때문에 항상 원하는 수준까지 답변할 수 없다. 때문에 TA는 선생님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데 선배로서 힌트를 주는 정도의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는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학사지원팀과 교수들도 학생들의 불만에 공감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용렬 학사지원팀장은 “TA는 원래 박사과정 이상의 대학원생들이 주로 맡아서 해야 한다. 아무래도 학부생들은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학부에서 TA로 활동하는 것이 대학원 과정에서 TA로 활동하는 것보다 메리트가 없어 지원이 많이 없는 상태이다. 결국 학부생들 중에서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최소 성적 기준을 두고 교수가 TA를 뽑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TA hour를 활발히 운영 중인 조경래 교수(생물)원래는 박사 이상의 사람들이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 상 3, 4학년에게 TA를 맡기고 2학기 이상 하게 해 전문성을 높이려 한다.”라며 만약 TA hour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Office hour를 이용할 수 있다. 교수들도 그 시간 동안은 학생들을 위해 고정해 놓은 시간인 만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TA hour가 언제죠?”

현재 TA hour는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에 공지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글이 쉽게 묻힐 뿐더러 페이스북을 하지 않는 학우의 경우 공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어 TA hour를 이용하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승희 학생 외 2명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58명의 응답자 중 39명인 약 24.7%정도가 공지를 못 봐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회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Gistory’에 기존 페이스북을 대체하는 새로운 TA hour 공지 게시판을 만들려고 했으나 Gistory 사이트 결함으로 게시판을 만들지 못한 상태이다.

TA hour, 이 모든 문제의 근본은 어디일까?

TA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 항상 g-class와 페이스 북 모두를 이용해 공지를 하고 시간 변동이 거의 없는 TA hour를 운영하고 있는 TA에 따르면 아무리 공지를 해도 시험 기간이나 퀴즈 전 주에나 이용 학생이 잠깐 늘어나고 상시 이용하는 학생은 1~2명 정도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TA들은 TA hour를 열심히 할 의지를 잃기 십상이다.

결국 TA hour를 둘러싼 여러 문제는 결국 TA와 학생들 간의 악순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학생들의 TA hour 이용률 저조와 TA의 빈번한 TA hour 취소가 서로 꼬리를 물고 심화되어 결국 어느 누구의 책임이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해결 방안은 없을까?

현재 발생하고 있는 TA hour에 대한 문제는 결국 학생과 TA간의 배려와 인식 변화를 통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경래 교수(생물)이용률이 낮아지면서 TA들도 더 대충 TA hour를 운영하고 그러니까 학생들은 더 TA hour를 이용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그렇지만 각각의 교수님이 나름의 교육 철학이 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이를 규제하는 항목을 만드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학생들이 먼저 참여를 하고 지속해서 피드백을 주면서 바꿔나가야 할 항목 같다고 말했다.

조경래 교수는 이에 덧붙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해결 방안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손꼽았다. 또한 그는 학생회 차원에서 TA hour 이용을 장려하는 캠페인 등 교실 밖의 교육에 대해 인식을 심어줬으면 좋겠다. 우리학교의 장점을 살리는 방법을 더 생각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비추기도 했다.

학사지원팀도 “TA의 활동 내용에 따라 교수 추천을 받아 상과 10만원의 상품권 포상이 있기는 하다. 이를 더욱 확대해 TA들의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다.”라며 나름의 방안을 내놓았다. 또 학생들이 직접 TA를 평가하는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TA들이 어떤 업무를 진행하는지 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을 것이다. 학사지원팀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실행에 옮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TA hour 공지 문제의 경우 G-Class를 이용한다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TA들에게 해당 과목의 g-class는 편집 권한이 주어진 상태이기에, 학생 전체에게 메시지와 메일을 보내는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이런 기능을 활용하여 공지하는 TA가 이미 있고, 이에 몇몇 학생들은 다른 TAG-Class를 통해 공지를 개제해달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상태다. 학교는 다른 TA들에게 G-class와 같이 보다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공지하기를 권고해야 할 것이다.

TA hourLiberal Art College인 우리 학교가 자랑할 수 있는 장점 중 하나이다. 비단 숙제를 물어보고 하는 것 외에도 선배들과 교류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장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학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불만사항이 있다면 건의를 할 수 있는 인식이 다져져야 한다. 또한 TA들도 페이스북 공지에 친분을 표하는 댓글이나 너무 잦은 변동 사항을 만들지 않는 등 학우들의 참여 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동들을 지양하고, 학우들이 편하게 TA hour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은 서로 간의 배려를 통해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더욱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최소영 기자 soyoung13@gist.ac.kr

<지스트 사람들> 과학과 철학,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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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사람들> 11학번 정유희 학우

[기사입력=2015.05.27. 17:56 | 기사수정=2015.05.27 18:44 ]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아직도 미래가 막막하신 분들, 지스캐치가 기획한 <지스트 사람들>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스트 사람들> 세 번째 주인공은 11학번의 정유희학우입니다. 정유희 학우는 올해 초 우리 대학을 졸업하여 현재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이하 과사철 과정)’에서 재학 중입니다. 우리 대학 대다수의 학우들은 과학/공학 분야로 진로를 선택하는데, 정유희 학우는 과학철학을 진로로 선택하여 상당히 색다른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보다는 인문학에 더 가까운 과학철학, 그리고 정유희 학우의 진로결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사진 = 정유희 학우>

Q1 : 과학철학, 과학사가 무엇인가요?

A1 : 과학철학은 자연과학의 본성과 방법론을 탐구하는 분야입니다. 자연과학이 어떤 현상을 관찰하고 원인을 밝혀내는 학문이라면 과학철학은 과학자가 밝혀낸 것의 의미를 찾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나아가 자연과학이 진리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예를 들어 물리철학의 경우 물리량의 측정이 과학이론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가?’, ‘과거 현재 미래로 흐르는 시간은 실재하는가?’ 등을 묻죠. 생물철학의 경우 유기체들은 어떤 원리에 의해 분류되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묻습니다.

과학사는 말 그대로 과학의 역사입니다.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과학의 영웅들을 살펴보고, 그들이 어떻게 놀라운 업적을 낼 수 있었는지를 추적합니다. 대개 이 영웅들은 뛰어난 천재가 고난을 뚫고 탐구에 매진하여 과실을 딴 신화처럼 내비쳐지는데, 사실 이들의 삶은 시대와 환경, 수많은 우연, 한계 등이 촘촘히 연결된 거대한 서사입니다. 과학사는 이런 갈래들을 하나하나 톺아보며 무엇이 이 영웅들을 만들어 냈는지 큰 그림을 그립니다.

Q2 : 과사철 과정 생활은 어떤가요?

A2 : 우리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인문학 계열을 전공하던 사람이 반 정도 되는데, 그래서인지 이공계열인 지스트대학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비약을 조금 넣자면, 과학 활동만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실재론에 치우치기 쉬운데, 철학분야에는 실재론과 반실재론 간의 긴장이 팽팽한 편이에요. 어느 쪽이든 근본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 덕에 과학이 과연 객관적인가?’ 라는 물음도 자연스럽죠. 이것이 학과의 분위기에 적용되어 과학조차도 객관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공부하는 방법도 대학 때와는 조금 다른데, 주로 논문 읽고 쓰기, 토론과 논평 등을 합니다. 토마스 쿤, 칼 포퍼와 같은 과학철학의 대가들의 책을 주로 읽고 논평하죠. 과학철학 대가들의 생각을 더듬어 가는 것도 중요해서 그들의 저서를 많이 읽습니다. 과학 공부를 할 때 이론을 많이 배웠다면 과학철학에 와서는 대가들이 했던 물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Q3 : 어떤 과정을 통해 과학철학이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나요?

A3 : 저는 철학수업을 들으며 고전에 큰 흥미를 느꼈고, ‘철학의 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철학의 맛이란 철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과학의 맛과는 색다른 맛을 의미합니다. 연구중심대학인 우리대학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취업보다는 연구와 탐구에 흥미가 많이 갔고, 평소 흥미를 갖고 있던 철학이 더해져 자연과학의 근간을 이루는 과학철학 분야에 매료되었습니다.

지스트에서 제공하는 기회도 진로 선택에 영향을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Evolutionary Biology and Field Trip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진화생물학 수업을 들은 뒤, 인도네시아의 윌러스 라인에 직접 답사를 가서 진화의 흔적을 찾아보고 오는 프로그램입니다. 평소 진화론에 흥미를 갖고 있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진로선택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과학철학으로 진로를 선택한 것과 진화론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이 둘은 사실 꽤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답니다. 과학철학의 한 분야인 생물철학에서는 진화론의 증거 찾는 것에 주력하지는 않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자연선택은 진화의 얼마나 강력한 요인인가? 혹은 인간의 행동은 진화론으로 얼마만큼 이해될 수 있는가? 등 꽤 밀접한 연구를 합니다. 제가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분야도 진화론을 깊이 탐구하는 것이기도 해서 윌리스 라인 답사가 저에게는 꽤 많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Q4 : 앞으로의 계획은?

A4 : 진화론에 관심이 많아 탐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분야도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진화, 과학철학, 종교와 문명 이런 분야가 흥미로운데 아마도 재밌는 것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데, 제가 박사 과정을 해도 되는지도 석사과정에서 결정하려 해요. 우선은 제 지도교수님이신 장대익 교수님이 과사철 과정에서 박사까지 하셨고, 한국에서는 과학철학/진화론 분야에 저명하신 분이기 때문에 교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갈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5 :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5 : 지스트대학은 일반 대학에 비해 독특한 점이 많아요.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소수정예 교육, Liberal Arts 교육 등 여러 특성이 있습니다. 이 특성들은 다른 시각에서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지스트대학이 규모가 작고, 타 대학과 교류가 적다는 단점을 느껴 대외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제 자원봉사, 과학기술 토론대회 등 여러 활동을 통해 많이 배웠지요.

하지만 졸업을 하고서야 느낀 것은, 지스트대학의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장점을 잘 누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하는 것 입니다. 지스트 교수님들의 방문턱은 정말로 낮습니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가깝게 지내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어있는데, 이러한 혜택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누려왔던 것 같아요. 부디 후배님들은 교수님들께 자주 찾아가고 g-surf나 계절학기, 교내 대회 등 지스트에서 제공하는 특권들을 잘 누리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진로를 전향하고자 하는 분들께 한 가지 더 당부 드리자면, 진로를 선택할 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공계에서 타 분야로 진로를 전향하여 많은 현실적 조건이 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학비, 학위 기간, 병역 등이 진로를 선택하는데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조건을 진지하게 고려할 때 꼭 경험자들과 상담을 거친 후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선배가 됐든 교수님이 됐든 꼭 경험자와 상담한 후 결정하기를 강하게 권장합니다.

심규대 기자 dk2998@naver.com

[가정의 달 특집] 설문조사로 본 가정 속 지스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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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5.25. 23:03]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지구가 멸망해서 다른 별로 이주해야 하는데 지구에서 단 한 가지만 가져 갈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것을 가져가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나는 한국의 대가족제도를 가지고 가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토인비는 가족 간의 유대와 질서를 통해 효도, 사랑, 배려를 실현하는 한국의 대가족제도를 부러워하였다.

그러나 토인비가 부러워하던 대가족제도는 더 이상 찾기 힘들어졌다. 실제로 2010년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와 각 연도별 ‘인구주택 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세대 가구와 단독가구는 증가한 반면, 2세대 가구와 3세대 가구는 계속해서 감소했고 앞으로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족의 규모나 의미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이렇듯 핵가족화와 개인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족 구성원들과의 유대관계도 과거와 같지만은 않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통해 가족과 따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경우 이를 더욱 체감한다. 대부분 반복적인 일과를 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부모님께 연락드리는 것을 종종 잊곤 한다.

<지스캐치>에서 5월 5일에서 7일까지 3일간 ‘부모님과의 유대관계’에 대한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대학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부모와 교류를 많이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를 게시한 ‘지스트 대학생’ 페이스북 페이지 멤버 수 기준 698명의 학생 중 84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 중 49%는 ‘한 학기에 한두 번’ 집을 찾아간다고 답했다. 윤지현(14・기초교육) 학우는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 싶지만, 집에 한 번 다녀왔을 때 드는 시간과 돈이 부담되기 때문에 자주 집에 가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집을 방문하는 횟수가 적은 것에 대한 이유로 타지 생활을 꼽았다.

부모와의 통화 횟수의 경우, 일주일 동안 ‘1회 이하’라는 답변이 4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2-3회’의 답변이 32%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통화 시간은 일주일에 ‘10분미만’이라는 답변이 77%의 비율로 압도적이었다. 10분 미만의 시간은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을 정도의 대화를 하는 정도이다.

또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중 80%가 방학동안 기숙사나 집 밖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준(14・기초교육) 학우는 “주로 방학 때 기숙사에 잔류하는 편이다. 우리 학교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여 알차게 방학을 보내는 수단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방학 때 집에서 생활했다면 기숙사에 잔류한 것만큼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힘들었을 것 같다”라며 기숙사에 잔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부모 부양의 경우 응답자 중 약 10%는 결혼 이후에도 부모님과 한 집에서 살면서 부양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나머지 90%의 학생들은 경제적으로만 부양을 하거나 부모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부모와의 교류에 소홀해진 것은 우리 학생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부모와 자식 간의 교류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통계청에서 10대와 20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족과 만나는 횟수가 2008년에는 ‘거의 매일’이라는 답변이 8.5%,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는 답변이 22.3%를 차지했다. 반면 2014년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거의 매일’의 답변이 3.6%,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는 답변이 17.6%를 차지하였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단이 늘어났음에도 연락의 빈도는 적어진 것이다.

가족 간 교류가 줄어들면서 개인주의적인 분위기가 가정 내에서도 짙어지는 추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에는 모든 연령층이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렇지만 2014년 조사 결과에서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부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모든 연령층에 아울러 높게 나왔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견도 2002년에 비해 10% 정도 높게 나타났다. 12년 사이에 가정 내 유교적 분위기가 약화되고 개인주의의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따라 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의식도 변해가고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사회조사: 결혼에 대한 견해’의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2002년에 비해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10대와 20대가 2012년에는 10%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60세 이상의 인구에서도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의견이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모든 세대에서 인식이 달라진 것을 보여준다.

학생 전원이 기숙사에 거주하는 우리 대학의 특성상 학기 중에는 학업과 시간적・경제적인 이유로, 방학 중에는 대학생으로서의 다양한 활동 등을 이유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란 쉽지 않다.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앉아 TV를 시청하며 과일을 먹는 모습보다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모습이 더 익숙하기만 하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이 어떨까.

<지스트 사람들> 10학번 오왕석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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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에 자리 잡은 다섯 개의 돌 1기 입학생에서 1기 졸업생으로

[기사입력=2015.05.21 18:47]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지스트 사람들> 두 번째 주인공은 10학번 오왕석 학우입니다. 현재 지스트 신소재공학부 Soft Nanomaterals and Energy 연구실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오왕석 학우를 만나 그가 겪었던 지스트에서 4년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졸업한 선배의 경험이 우리들의 대학생활에 참고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연구실에서 오왕석 학우 /사진제공 = 김기용 miraculum7@gist.ac.kr>

대구 토박이가 광주로 오기까지

Q. 태어나서 대구에서 스무 살까지 살았던 대구 토박이다. 어떻게 광주에 있는 대학의 첫 입학생이 될 수 있었나?

A. 재수를 시작할 때 쯤 우연히 집에 굴러다니던 과학동아를 본적이 있다. 그 과학동아 광고에 지스트대학이 소개 되어있었는데, 과학뿐만 아니라 인문까지 폭넓게 가르치겠다는 교육철학을 보고 참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고 재수하는 내내 기억에서 사라져 있었다.

그러다 수능 뒤에 원서를 다 쓰고 나서 쉬고 있는 어떤 날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지스트라는 대학이 있다고 군외모집이니까 갑자기 써보자고 하셨다. 원래 그런 쪽에 관심 있는 분이 아니신데 어떻게 참 신기하게 그런 정보를 알아오셨다. 마침 원서접수 마지막 날이라 급하게 다른 대학 지원할 때 썼던 자기소개서를 고쳐서 원서접수를 마쳤다.

원서접수를 마치고 지스트대학에 대해 알아보니 처음 가졌던 인상처럼 좋은 대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과학자가 꿈이긴 했지만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서울의 종합대가 얼마나 좋은 교육환경이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지스트대학은 그런 나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합격발표 전에 아버지와 함께 광주를 방문했었다. 전라도지역 자체가 처음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캠퍼스가 외국 분위기도 나면서 멋있고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합격한 이후 합격자 초청행사에서는 교직원 분들과 교수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지스트대학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위업달성! 숨마쿰라우데 졸업

Q. 1기 졸업식에 갔다가 숨마쿰라우데(졸업 GPA 4.3 이상)로 졸업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본 기자의 두뇌로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호들갑)

A.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처음부터 조기졸업이나 숨마쿰라우데를 노린 것은 아니다. (웃음) 사실 1학년 1학기 때는 생존을 목표로 공부했다. 아무래도 주위 친구들은 상당수가 과고 출신이고, 나는 재수한 일반고 출신 이었다. 절박한 마음으로 공부했다. 학기가 끝나고 결과를 보니 안심이 되면서, 열심히 하면 되는 구나를 느꼈다.

이후로도 위기는 많았다. 하지만 점차 대학교에서 시간관리 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학년 때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이정도 숙제량이면 어느 정도 시간 투자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지 않나? 2학년 때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유기화학 같은 시간투자가 많이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면서 힘들었지만 시간관리를 잘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학년이 되어서는 서지원 교수님 연구실에 있었는데 막연했던 공부가 실제 연구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들에 대해 더욱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전공에 진입해서도 계속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과목이 재밌었던 것은 아니고 하기 싫은 과목도 있었지만 성격자체가 하기 싫다고 미뤄두기보단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전에 빨리 행동을 시작해버리는 성격인 것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1학년 2학기 때 송계휴교수님의 고급물리과목을 들을 때가 특히 그랬던 것 같다. 또 운이 좋게도 수강신청을 실패한 적이 없어 항상 듣고 싶었던 과목을 들었던 것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1기 졸업생이 되기까지

Q. 요즘 대학생들 중에 4년 만에 졸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휴학을 선택한다. 어떻게 1기 졸업생이 되었는가?

A. 3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하느냐 마느냐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휴학을 하고 뭔가 장기적인 활동들을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꾸준한 봉사활동이나 해외경험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 때까지 공부를 쉰 적 없이 많이 하긴 했는데 막상 돌이켜 보면 가물가물했기 때문에 학업을 쉬면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를 SAP를 통해 UC Berkeley에서 보내게 되면서 뭔가 기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에서의 학업량이 엄청났지만, 새로운 환경에 있다는 것이 새로운 원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특히 SAP 기간 중에 미국대학의 봄방학 기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때 미국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나에게는 힐링의 시간이었고 계속해서 쉬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1기 졸업생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다.

만약에 이 때 미국을 가지 않았다면 휴학을 했을 것 같다. 휴학을 했다면 뭔가 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 때 휴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그 당시 뭔가에 떠밀려서 선택한 길이 아니라 내 스스로 선택했던 길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휴학을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학업을 도피하는 형식의 휴학이 아니라 새로움을 찾아나서는 휴학을 권하고 싶다.

Q. 1기 입학생이자 1기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에 느끼는 감정이 있다면?

A. 1기 졸업생이라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긴 했지만 특별한 감정은 들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1기 입학생이라는 타이틀에는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낀다. 지스트대학이 처음으로 하는 여러 활동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1기생들의 노력으로 지스트 전체가 잘됐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러한 감정들이 대학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때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제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1기생으로서 느끼는 이런 감정들은 앞으로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한다.

Q. 학교의 초창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겪었던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다면?

A.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난다. 일단 1기생들은 1학년을 대학원기숙사 8동에서 보냈는데 침대가 이층침대였다. 또 제 2 학생회관이 없었던 시절이라, 모두 제 1학생회관에서 밥을 먹었는데 1층 식당이 리모델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1학생회관 옆에 대형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거기서 밥을 먹었다. 조금 처량한 느낌도 들었었다. 요즘 입학한 후배들은 아마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

1 기들끼리 처음 기획했던 축제도 생각이 난다. 100명밖에 없는 1기생들끼리 엄청난 축제를 할 수도 없고…… 우리끼리 음식 만들어서 팔고 먹고 동아리들 공연 구경하는 작은 축제였다. 작은 축제였지만 1기생들끼리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던 게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Q, 대학 4년 생활동안 기억에 남는 좋았던 일이나 아쉬운 일이 있다면?

A. 2학년 때 학술 동아리 홀릭스에서 갔던 술 없는 엠티가 기억이 난다. 밤새 마피아도 하고 족구도 하고 소소한 게임도 했는데 술 안마시고도 엠티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느꼈던 시간이다. 버클리에 여름학기를 갔을 때 학장님이 오셔서 피자도 사주시고 동기들과 다같이 메모리얼 가든 잔디밭에 앉아서 이야기 나눴던 것도 생각이 난다. 학장님과 학생들끼리 굉장히 편하게 이야기 했었던 것 같다.

아쉬운 일은 아무래도 2학년 때 학생회 활동이다. 하우스 제도를 처음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어려움이나 매년 반복되는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꼈다. 그래도 열정을 가진 후배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후배들과도 좀 더 친하게 지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대학원생이 되고 보니 대학생 때 좀 더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은 것도 아쉽다. 여러분은 지금부터라도 여름 방학 여행 계획을 세우시라!

이제는 지스트대학원생으로

Q. 대학원을 선택할 때 해외유학이나 타 대학원진학 그리고 자대진학 정도로 경우의 수를 나룰 수 있을 것 같은데, 자대진학을 선택했던 과정은?

A. 해외유학은 아무래도 병역문제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물론 조금 무리를 하면 유학을 마치고 병역을 해결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에게 해외유학이 그만큼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학원 연구실을 선택할 때, 연구주제가 무엇인지? 교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경제적인 지원은 어떤지? 등을 주제로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했었다. 자대 대학원은 아무래도 이런 정보를 얻는데 있어서 편리했다. 이런 정보들이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데 인턴과 G-SURF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 나의 지도교수님은 면담을 했을 때,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주제도 내가 원하던 것이었고 그래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우리학교에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그렇다보니 학생들이 너무 당연하게 대학원진학을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자칫 잘못하면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물 흐르듯 진로를 결정하게 될 수 도 있다. 후배들에게 이런 것은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대학원의 어떤 연구실에 갈지 미리미리 고민하고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컨택하지 않고 대학원에 진학하면 자신이 원하던 것과 다른 주제를 연구하게 될 수 도 있다. 대학원 진학을 위해서 발품을 많이 파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Q. 대학원생활을 시작한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A. 아직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웃음). 만약 석사과정으로 진학했다면 석사논문 준비로 바빴겠지만 석박 통합으로 진학했기 때문에 길게 보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다. 박사토픽에 대해 생각하면 막막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책만 찾아보는 것보다 직접 실험해볼 수 있어서 좋고, 내 스스로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이 학부 때와는 다른 점인 것 같다. 실험을 하면서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더욱 느끼고 있고,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하면 더 재미있는 일을 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Q. 앞으로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A. 과학/공학을 주제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 교수는 연구도 하면서 학생들과 서로 배우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적인 측면에서는 새로운 과학적 현상을 밝히는 것도 흥미롭지 만 궁극적으로 인류에 도움이 되는 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적정 기술에 관심이 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과학 교육, 대학 교육이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

4년의 경험이 말하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조언

Q. 현재 대학을 다니며 고군분투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뭐든지 많이 해보라는 말을, ‘행동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사실 지금까지 내가 시도했던 것들이 아주 많은 것도 아니고 멋있어 보이는 일들은 별로 없다. 그래도 내 마음이 가는 일들을 이것저것 해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생대학이라 해볼 수 있는 것도 많고 해야 하는 것도 많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누군가의 행동에 의해서 해결된다. 우리 후배들 사이에서 으쌰으쌰 해서 한번 해보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공부도 그렇고 학생자치활동도 그렇고 어떤 것이든지 좋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친구를 위해 서로 격려를 해주었으면 한다.

지스트대학 학생으로서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어디로 가는 길인지, 어디로 갈 수 있는 길인지 정해진 게 없다. 졸업생들도 후배들보다 한 발짝 조금 더 앞서서 그 길을 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길을 가는 데에 지스트 학생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왕석 학우는 혹시나 궁금한 게 있거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게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며 메일 주소를 남겼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연락해보세요~ wangsuk30000@gist.ac.kr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거꾸로 가는 “갈등과 분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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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김기용>

정부가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이슬비 속에 거행되었다. 주제는 “5.18정신으로 갈등과 분열 넘어 미래로 통일로였다. 희생자 유족과 시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무총리 대행으로 참석했다.

주요 식순으로는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이후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기념사 5·18 3개 단체와 광주지방보훈청장을 대신한 최정길 5·18민주묘지관리소장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 오열하는 유족과 정의화 국회의장, 사진= 김기용 >

폐식 이후 유족들은 묘소를 찾았다. 그러나 기자와 정치인, 학생 등 참배객들에 비해 유족들은 얼마 보이지 않았다. 국가 보훈처가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거부하고 합창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5월 행사 단체들이 기념행사를 따로 기획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금남로 5.18 민주광장 앞에서는 제3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기념행사가 따로 열렸고, 이 행사에는 유족과 시민, 정치인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5.18 행사가 둘로 분열된 것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 이날 5.18 유족들과 여야 당 대표가 모두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지지했던 반면, 보훈처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훈,안보단체 중 특정단체로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들며 제창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있고 임을 위한 행진곡처럼 노래 제목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 제목과 다른 경우 제목의 노래는 정부 행사 관례 상 합창으로 하고 있으며 1991년에 나온 북한의 5.18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됨에 따라 가사 내용인 임과 새날의 의미에 대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보훈처의 임을 위한 행진곡합창 결정을 비판하는 현수막, 사진 = 김동욱 >

임을 위한 행진곡’(황석영 작사, 김종률 작곡)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을 점거하다가 계엄군에게 사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1979년에 사망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곡이다. 당시 정권의 감시를 피해 녹음되었던 이 곡은 19822월 윤상원과 박기순의 유해를 광주 망월동 공동묘지 (현 국립 5.18 민주 묘지)에 합장하면서 영혼결혼식을 거행할 때 처음 공개되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화 및 노동운동 세력 사이에 이른바 민중가요로 여겨지며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매년 5.18 민주화운동 추모행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대표곡으로 제창되어 오다가, 1997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됨에 따라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식 본 행사 말미에 기념곡으로서 제창되었다. 그러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시작한 2009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 식순에서 식전 행사로 밀렸고, 2011년부터는 제창이 폐지되고 합창 형식으로 바뀌었다.

5.18 관련 단체 및 유족들은 2010년부터 정부 주관 기념식 참석을 거부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여는 등 이에 반발하는 한편 올해도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으로 진행되었다.

김동욱 기자 rainbluedw@naver.com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2015 하우스대항 체육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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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 1096, 신관 754점으로 구관이 최종승리

[기사입력=2015.05.17 18:30/ 기사수정=2015.05.17 19:19]

지난 515일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의 주관아래 지스트대학 체육대회가 열렸다. 신관하우스(T, G)와 구관하우스(I, S) 대항전으로 치러져, 소속 하우스의 명예와 상품을 건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진행된 종목으로는 소프트볼, 풋살, 발야구, 배드민턴, 피구, 농구, 꼬리잡기와 미션계주가 있었다.

보물찾기

14일 저녁 9시부터 체육대회 전야제인 보물찾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 3년째를 맞는 보물찾기 행사는, 대학건물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공깃돌을 찾거나 NPC와의 게임을 이겨 경품응모권을 얻은 후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아가는 행사이다. 한 사람이 응모권을 여러 장 획득해도 받아 갈 수 있는 상품은 오직 하나로 제한하여, 많은 학우들이 의욕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NPC 게임 중 하나였던 학종이 넘기기, NPC 황승하 (14기초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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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늘 밤의 주인공! 4(구주 이용권), 3(복합기), 2(냉장고) 상품을 탄

변주이(13화학), 정서린(13생물), 박덕환(14기초교육)학우(왼쪽부터)>

소프트볼

신관 감독 이태연(11물리)학우와 구관 감독 정희원(12물리)학우의 지략대결이 돋보인 승부였다. 정희원 학우는 여학생들은 2루에만 가도 1점이 인정되는 것을 이용해, 남학생타자들이 출루하자마자 대주자로 고한솔(13물리), 이효정(14기초교육) 학우를 기용하는 전략으로 손쉽게 점수를 땄다. 신관 감독 이태연 학우는 처음 소프트볼을 접해본 학생들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주며 팀을 이끌었다. 5:5 동점상황에서 4회 초 신관이 1점을 따내면서 앞서나갔고, 4회 말에는 신관 선발투수 문병진(12생물) 학우가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6:5 신관의 승리로 끝났다.

풋살

애당초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포진한 구관의 우세가 예상되었으나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신관이 예상외로 대승을 거두었다. 첫 골을 넣은 박누리(13기초교육)학우는 처음에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우리 팀의 수비가 좋았고, 첫 골을 넣었을 때는 노익장을 발휘했던 2002년의 황선홍이 된 기분이었다.”고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지스트의 엘클라시코. 신관이 구관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 사진제공 = 양지희(14기초교육), 7994529@daum.net>

발야구

여학우들의 체육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신관 팀의 변주이(13・화학)학우와 신지우(15・기초교육) 학우가 2루타를 여러 번 선보였고, 이에 경기 시작부터 신관 팀이 리드를 유지했다. 경기는 반전 없이 신관 팀의 승리로 끝났다.

점심시간 및 물총싸움

점심식사로는 락락 컵밥이 제공되었다. 학우들은 점심을 먹고 보물찾기 NPC 게임을 통해 응모권을 추가로 얻기도 했다. 기전공학부 앞 잔디밭에서는 물총싸움이 벌어졌다. 문행위 위원들은 큰 물총을 가지고 보다 유리하게 공격할 수 있었고, 이에 다른 학우들은 미니 물총과 물통으로 대응했다.

<그만 좀 쏴! 문행위 스태프를 상대로 물폭탄을 퍼붓고 있다

/ 사진제공 = 문병진(12생물), eurofighter@hanmail.net>

<무럭무럭 자라렴. 서로에게 물을 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문병진(12・생물), eurofighter@hanmail.net>

배드민턴

남녀 혼복 한 경기와 남자 복식 경기 두 경기로 배드민턴 경기가 진행되었다. 남녀 혼복의 경우 신관이 승리를 따냈으나, 남자 복식 경기를 모두 구관이 가져가면서 구관이 최종 점수를 획득하였다. 특히 관심이 집중된 경기는 남자 복식 경기였다. 구관에서는 박승출(13・화학) 학우와 박병용(14・기초교육) 학우가, 신관에서는 이태연(11・물리) 학우와 이규빈(13・전기전산) 학우가 출전하면서 배드민턴 동아리원들 간 고급기술들이 난무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피구

피구 경기는 각 팀의 여학생들만 출전하여 진행되었다. 첫 번째 경기에서는 먼저 상대팀을 모두 아웃시켜야 승리로 인정되었고, 두 번째 경기는 10분 동안 경기를 하여 더 많은 생존자가 남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32선승제였지만 구관 팀이 두 번 연속 승리하면서 경기는 두 번 만에 끝나게 되었다. 특히 이효정(14・기초교육)학우의 실력이 돋보였다.

<피구 경기 두 번째 판의 시작. 신관 측 선수가 우아하고 강력한 공격을 날리고 있다.

/ 사진제공 = 박누리(13기초교육), nuri@gist.ac.kr>

<피구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

/ 사진제공 = 박누리(13・기초교육), nuri@gist.ac.kr>

농구

이번 체육대회에서 가장 열띤 응원전이 벌어진 경기였다. 구관이 선점한 후 3쿼터까지 그 우세를 유지햇으나, 4쿼터에 접어들어 신관 팀이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종료 2분을 앞두고 최인후(15기초교육)학우가 3점 골을 성공시키고 백재우(14・기초교육)학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에 백재우 학우의 공격이 무효처리 되면서, 35:33의 스코어로 구관이 승리하였다.

<경기 시작합니다! 잔뜩 긴장한 신관 측 선수들.>

<첫 번째 쿼터, 구관팀이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신관 팀에게 공을 뺏겼다.>

미션계주

각 팀별로 네 명의 학우가 출전했다. 계주 선수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코끼리 코 돌고 달리다가 사탕먹기, 훌라우프 돌리면서 달리기, 상대편 주자를 태워서 달리기, 카카오톡 이모티콘 흉내 내며 달리기, 네발로 달리기였다. 특히 구관 팀의 마지막 주자인 김홍승(15기초교육)학우가 특유의 꺄르륵 소리로 관중들의 웃음을 유발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종적으로 신관 팀이 오전에 진행된 소프트볼, 풋살, 발야구에서, 구관 팀이 오후에 진행된 배드민턴, 피구, 농구, 꼬리잡기에서 승리를 가져갔고, 여기에 참여도 점수를 반영한 결과 구관이 총점 1096, 신관이 754점으로 구관이 최종 우승하였다. 추후 인원조사를 통한 상품이 주어질 것이라고 문행위 측은 전했다.

문행위장 최민준(14기초교육)학우는 뿌듯하고 보람차다라며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번보다 참여율이 높고 물총싸움 등이 재밌게 진행되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지스트 사람들> ⓵ 10학번 차호준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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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2015.05.17. 07:00]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뭐하지…?” 많은 학우들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그냥 대학원 가서 석박사 하면 되겠지…” 정형화된 진로방향에 휩쓸려가는 느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그렇지만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기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지스트 사람들>은 졸업생들이 선택한 다양한 진로들에 대해 알아보고, 학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아직도 미래가 막막하신 분들, 지스캐치가 기획한 <지스트 사람들>을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 차호준 학우>

<지스트 사람들> 첫 번째 주인공은 10학번 차호준학우입니다. 차호준 학우가 졸업 후 진학한 곳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기술경영, 기술경제, 기술정책에 관한 학제적인 연구를 위하여 설립된 학과랍니다. ‘기술경영이라는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과이지만, 경영학과에 소속된 경영대학원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합니다.

Q. 대학을 다닐 당시에 생각했던 대학 졸업 후의 진로는 무엇이었나요? 지금의 선택과 같았나요?

A. 대학교에 다닐 당시 여러 진로를 염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하여 기술을 개발해보고 싶기도 하였고, 군대를 다녀온 뒤 기업에 취업하여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재 제가 진학한 대학원도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염두하고 있었어요. 한때는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제가 진학한 대학원 진학을 염두하고 있었으니 지금의 선택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Q. ‘기술경영경제정책 협동과정에 진학하셨는데, 대부분의 학우들과는 조금 다른 진로라고 생각되는군요. 진학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A. 친구들과 다른 대학원으로 진학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어요. 대학원 진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관심과 흥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대학원을 찾다 보니 이렇게 진학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학부 때 배운 지식을 방법론으로 응용할 수 있으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과 경영, 경제, 정책에 대하여 다재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Q. 현재 대학원에서 배우시고 계신 내용과 대학에서 배운 내용 간 연관성이 있나요?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A. 생각보다 연관성이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과목은 통계학과 컴퓨터 프로그래밍입니다. 통계학은 사회과학의 전 분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론이며 지스트 대학에서도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대학원에서 G-SURF할 때 배웠는데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거나 시뮬레이션을 돌리는데 사용되며 실제연구를 할 때 자주 사용됩니다. 이 또한 지스트 대학에서 개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가로 지스트 대학에서 1,2학년때 심도 있게 배우는 수학 과목들은 복잡한 통계수식이나 수치 모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 지스트 대학 기초교육부에서 개설되는 경제학수업이나 사회학수업도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감각과 상식을 배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들인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A. 우리 대학에서 개설되는 다양한 사회, 경제과목을 수강하며 사회과학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감각과 상식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여러 경력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재학 중 G-SURF및 연구인턴을 하여 다양한 연구경력을 만들었습니다. G-SURF때 흥미롭게 연구했던 연구주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구하여 논문으로 발전시켜 해외저널에 개제한 적도 있었고, 대학원 연구 인턴프로젝트에 선발되어 해외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창업대회에 참여하거나 대학에서 수업조교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학생회장으로 재직하여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하면 학부 때는 우선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다방면의 경험을 만든 후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원과 나의 대학시절 동안의 경력과 성취의 연결고리를 찾는 방식으로 입시를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Q. 많은 후배들이 졸업 후 진로에 대해 아직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특히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대학을 다니면서 늘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있을 때보다는 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대학에서 이공계대학원진학 말고 다른 진로를 추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지니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고민하고 방황하는 와중이라도 일단은 무엇이라도 하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민만 하면 변하는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금 진로에 대해서 막막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눈앞에 있는 일들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내 현재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삶의 중심을 찾기를 바란다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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