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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이수요건 변경으로 수강선택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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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학년인 지스트대학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학점을 49학점 이상만 수강해도 졸업이 가능하게 됐다. 필수 과목이 줄어든 만큼 원하는 강의들을 유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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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은 지난 2월 11일 기초교육학부 이수조건 완화와 필수이수학점 축소를 골자로   하는 졸업 이수요건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교과과정이 변경됨에 따라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필수 이수 학점이 66학점에서 49학점으로 줄었다. 과거 기초과학(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프로그래밍) 4과목 모두 이수해야 했던 것은 3개만 선택해 수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학과목 필수학점도 9학점에서 6학점으로 줄었다.

글쓰기 분야는 두 교과목(글쓰기와 말하기, 고급작문)만 개설되었던 것이 글쓰기의 기초와 심화 글쓰기에 각각 세 종류의 과목들이 열려 총 6과목으로 개편되었다. 학생들은 6과목 중 관심 있는 글쓰기 수업 하나를 선택하여 수강하면 된다.

인문사회 분야는 이전과 같이 최소 24학점을 이수해야 하지만 기존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경제 ▲인간과 과학기술 ▲외국의 언어와 문화의 5분류였던 것이 ▲HUS ▲PPE ▲GSC로 바뀌었다.

체육 과목의 경우 필수 6학기 수강에서 4학기 수강으로 줄어들었다. 필수 수강학기는 줄어든 대신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전처럼 6학기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지스트대학의 전공이 물리, 화학, 생물,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총 4개에서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전공이 추가돼 7개로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의 교육과정도 전공에 맞게 다양화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가을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담당 TF팀이 조직됐고, 만들어진 개편안은 학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거쳐 지난 1월 교학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개편된 교과과정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김재이(15·기초교육)학생은 “교육과정이 변경되면서 여유가 생겨 전공 선이수과목 두 개를 한꺼번에 수강할 수 있었다”며 “이전 과정이었다면 기초필수인 화학을 듣느라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순(15·기초교육)학생은 “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아직 전공과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과목이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시간표 짜기가 어려웠다.” 라며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과목들에 대한 (연계)정보가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교과과정 개편에 관여한 한 교수는 “필수과목은 줄었지만, 졸업 이수 학점은 130학점으로 그대로이기 때문에 늘어난 선택학점을 학생들이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졸업 이수요건 변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학내공지의 2016 GIST대학 학사편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

기본교육단위 명칭 변경, 대외인지도와 명확성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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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 개원 23년 이래 처음으로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대대적으로 변경돼, 대학원 및 대학의 학과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기본교육단위_명칭_변경_정리_인포그래픽

그동안 기본교육단위의 명칭들은 몇 가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로 일부 학과의 명칭이 대외적으로 어떠한 학과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못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번거로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기존 명칭이었던 대학원 의료시스템학과 (現 의생명공학과) 출신 학생 중 상당수는 취업이나 사회 진출 시 의료시스템학과를 소개하고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대학원 부서 간에 연구 분야가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전의 기전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부는 전기·전자라는 공통된 분야를 지니고 있어 명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지스트대학 학과명 중 ‘트랙’은 전공의 하부이고 전공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다.

작년부터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고, 이에 지난 3월 25일 열린 광주과학기술원 이사회는 기본교육단위 명칭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의 의결 직후부터, 변경된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적용된다.

한편, 변경된 기본교육단위 명칭의 국문 약어가 학과명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기전자컴퓨터 전공의 약어인 ‘전기전’보다는 ‘전전컴’이 더 일반적이고 잘 대변해준다는 것이다.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교학팀은 ▲사회에서의 대학원 또는 대학 학과 인지도 상승 ▲학문 분야의 명확성 확보 ▲대학원-대학 간 명칭의 일관성 확보 ▲최신 학문 경향의 포괄적인 수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덧붙여 형식적인 측면인 명칭의 변경이 향후 내용적 측면인 교육의 변화까지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변경된 명칭에 따른 부서이동, 학과명을 포함한 안내 표지물 변경, 관련 규정 개정 등의 후속 조치는 진행 중이며 이달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

<창간특별기획> 지스트대학원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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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그곳, 대학원을 조명하다. 사진설명_신소재공학동과 환경공학동의 야경. 새벽에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로 불이 환하다. (사진=양지희) 2,3면 기사 이어집니다.

  새벽 4시에도 꺼지지 않는 대학원 건물. 저 안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지스트신문>은 이번 창간호 특별기획으로 대학원생들의 삶과 고민을 조명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지스트 대학원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대학생들은 대학원생들의 삶과 고민을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설문조사는 2016년 2월 총 5일에 걸쳐 제1학생회관, 제2학생회관 로비와 카페, 도서관 카페에서 이뤄졌다. 지스트 대학원생 총 1,031명 중 200명(남 150명, 여 50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외국인 대학원생과 2016학년도 입학예정자는 설문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학 계기와 희망 진로의 질문의 경우 응답자가 현재 속해 있는 과정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여 석사, 박사, 석박통합의 경우로 각각 나누어서 분석했다. 95%의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6.22%이다.

  대학원생 3/4 “공부하려고 대학원 진학

  지스트 대학원생들의 약 75%가 학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석사과정의 41%가 ‘공부가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서’, 39%가 ‘교수직 혹은 연구직을 희망해서’라고 밝혔다. 박사과정, 석·박 통합의 경우도 비슷했다. 각각 39%, 36%가 ‘공부가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서’, 38%, 36%가 ‘교수직 혹은 연구직을 희망해서’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으로는 ‘기업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 위해서’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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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진로로 정부 출연 연구소가장 선호해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 진로로 석사과정의 39%, 박사과정의 46%, 석·박 통합과정의 38%가 ‘정부 출연 연구소 취업’으로 꼽아 정부 출연 연구소를 미래 직장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 연구소는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홍(기계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정부출연연구소는 기업 연구소와의 관계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고 말했다. 이주영(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정부출연연구소는 높은 사회적 위치, 그리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 연구소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석사, 박사, 석박통합 각각 29%, 20%, 15%였다. 이주영 씨는 “기업 연구소는 기업의 이익을 위한, 제품을 위한 연구를 하므로 정부출연연구소보다 선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희망 진로로 ‘대학 교수·강사’를 꼽은 비율은 석박, 박사, 석박통합 각각 5%, 16%, 28%로 선호도가 높진 않았다. 석사나 박사과정과 달리 석·박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만 ‘대학 교수·강사(28.3%)’를 목표로 하는 비율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15.2%)’를 선호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이주영 씨는 “희망 진로로 대학 교수를 선택한 비율이 낮은 이유는 워낙 뽑는 수가 적을 뿐더러, 교수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들이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기업보단 정부 출연 연구소를 선호하긴 하지만, 대학 교수·강사에 자리가 나면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도 대학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약 12시간 반, “그래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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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결과 지스트 대학원생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26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절반이 넘는 64%의 학생들이 ‘본인의 출·퇴근 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학생은 15%에 그쳤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생각보다 자신의 근무시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대학원 생활은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것이어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방법으로는 ‘본인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실험실 동료들의 공통적인 상의를 통해(27.0%)’, ‘담당 교수의 의견으로(18.5%)’가 뒤를 이었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평균 근무시간이 12시간이 넘는데 상당수 학생이 만족한다는 것이 의외다. 연구하면서도 여가활동을 틈틈이 즐길 수 있다면 고된 근무시간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구실 장비 및 시설, ‘만족

  대학원생들은 지스트의 연구실 장비·시설에는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는 ‘소속 연구실의 장비·시설에 매우 혹은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고 답변한 사람들은 18.0%였다. 김준하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연구비가 많다 보니 장비를 살 여유가 많다”며 “학교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와 더불어 교수들의 노력으로 외부에서 연구비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가 소수정예다 보니 교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학생 수만큼을 데리고 연구 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 점도 높은 만족도의 원인으로 꼽았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우리 실험실만 해도 실험 장비를 빌린 적은 적었던 것 같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장비가 없어 외부에 나가야 하는 수고를 들이는 일이 허다한데, 지스트는 학교 안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지스트 대학원 실험실 환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높은 지도교수 만족도, “교수와 학생 사이 러닝메이트 관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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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트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3/4이 넘는 153명(76.5%)의 학생들이 ‘본인의 연구실 지도교수의 지도 방식은 나의 연구와 경력에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가’는 질문에도 전체의 3/4인 150명(75.0%)의 학생들이 ‘매우 혹은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김준하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지스트는 대학원 중심으로 시작된 학교이고, 대학원은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공부하고 싶어 들어온 곳이다. 이 덕분에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는 러닝메이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들이 소수정예이고 선배 교수가 후배 교수에게 행하는 모습이 전달되며 모범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도교수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교수님들은 연구비를 추가로 가져오시거나 진로 관련 상담을 해주시는 등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만 약 10%의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지도 방식이 ‘본인의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지장이 된다’고 답했다. 9%의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 대학원생 66% “성별로 인한 한계 경험하거나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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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트의 여성 대학원생 3명 중 2명은 연구와 공부에 있어 성별의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여성응답자의 66%는 ‘연구 및 공부에 대한 성별의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 여성 응답자는 “성별의 차이만으로 자신을 판단할 때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28.6%로 여성에 비해 ‘성별로 인한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적었다.

  학업·연구와 출산·육아 병행은 어려워

  여성 응답자들은 성별로 인한 한계를 느끼게 되는 원인으로 ‘출산’과 ‘육아’를 꼽았다. 아이를 갖거나 돌봐야한다면 몇 개월간의 육아휴학이나 휴직은 피할 수 없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씨는 이에 대해 “결혼, 출산, 양육과 박사과정을 함께 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여성 스스로가 아이 갖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임신은 학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학원 연차가 밀려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어느 누구나 꺼릴 것이다. 또한 임신 중 해로운 약품을 계속 다루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라며 “어떤 여성분들은 아기 다 낳고 나서 학위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구환경공학부 김준하 교수는 “현재 여성 연구원과 교수 비율을 높이는 각종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학생 상담경력개발센터의 조성은 상담실장은 앞으로 여성과학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때 자신이 어떤 가치를 제일 중요시 하느냐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1/3 “진로가 가장 큰 고민

  “자신이 확고한 꿈을 꾸고 오더라도 흔들리는 곳이 대학원이다. 진로에 대해선 졸업 때까지 미뤄두고 일단 공부를 하자는 것 아닐까?” 최효정(지구환경공학, 박사과정) 씨는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학원생 3명 중 1명은 향후 진로를 자신의 가장 큰 고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민·걱정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진로 문제’로, 응답자 중 31.5%가 이를 언급했다. 수치상으로도 석사과정의 20%, 박사과정의 13%, 석·박 통합 의 15%가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진로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자발적으로 연구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진학했지만 여전히 대학원에는 구체적인 미래를 확정 짓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았은 것이다. 최효정 씨는 “학교라는 곳 자체가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갈 수 있는 진로가 너무 많아 선택하기 힘든 것이지 갈 곳이 없어서 고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진학과 취직 사이에서도 갈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석사과정 응답자는 “처음엔 박사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요즘엔 앞으로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업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드러냈다.

  취업을 결정하더라도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2014년에 졸업한 대학원생들의 취업률이 (대학 알리미, 2015년 6월 1일 기준) 69.8%란 사실은 대학원생들의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원하는 직장에 취직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구환경공학부 김준하 교수는 “두려운 것이 당연하다. 끝을 경험해 보고,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두렵지 않게 된다. 어려운 과정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이 두려움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양지희 기자 zzzwlgml159@gist.ac.kr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삽화 윤지현, 이성주

<창간사> 학교발전에 기여하고 건설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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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사

2016년 봄 드디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에 공식학생언론으로서 <지스트신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공계특성화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지 24년, 개원한 지 2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지스트를 알리고 내부 소식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다양한 내부의 매체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스트의 역사상 처음으로 내용의 기획, 취재와 조사, 기사작성 등에서 순수하게 학생 기자들의 자발성과 참여에 기반하여 지스트의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공식 학생언론매체로서 <지스트신문>이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2010년 지스트의 학사과정으로 지스트대학이 출범한 이후 학사과정 학생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지 6년의 시간이 또 축적되어 생긴 결실이기도 합니다. 제작의 주체는 학생이지만, 원의 공식기관으로서 주로 학생 및 학사와 관련있는 원내의 전반적인 이슈들을 기사로 다루고 기고, 제언 등의 참여는 지스트의 모든 구성원에게 열려있습니다. 학술교양 관련 사안도 논단이나 정보기사로 조명하고, 원외의 이슈에 대한 보도나 외부 필진 기고에도 개방적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지스트의 공식 학생언론매체로 막 출범하는 <지스트신문>은 다음의 목표들을 우선 염두에 두고자 합니다. 첫째, 정확한 사실 보도를 통해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둘째, 비전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학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셋째, 문화학술보도를 통해 지스트의 건강한 학풍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어떤 사회가 든든하게 발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정보공유와 문제 제기 및 이에 대한 대화, 논의와 개선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지스트는 여타 종합대학들보다 규모 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의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서 발전과 도약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언론의 특징을 규정하는 저널리즘이란 이러한 목적과 기능을 의도하여 사회 구성원 개인이 모두 다 알아볼 수 없는 여러 사건을 대신 취재해서 알려주거나 구성원의 교양 증진과 성장을 돕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사회 구성원들 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지스트신문>은 이러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지스트의 개선과 발전,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에 공헌하는 유익한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이제 갓 출범하는 공식 학생언론인 <지스트신문>은 이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학내 구성원 모두의 기대와 격려, 조언과 성원을 지속해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11일

<지스트신문> 부주간 장진호 (기초교육학부 교수)

창간일 연기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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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여러분께 알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지스캐치 편집장 백승혁입니다.

지스캐치는 2015년 2월 10일 창간한 이래로 지속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학교 공식 언론인 <지스트신문>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러나 신문 창간을 위한 내부조직 구성이 마무리되지 못함에 따라, 창간준비호를 통해 약속드렸던 3월 7일 창간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독자 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른 시일 내로 내부 정비를 마친 후 <지스트신문>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스캐치 편집장 백승혁 드림

“지스트의 이야기가 담긴 신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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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01 16:39]

<독자와의 만남> “지스트신문에 바란다.”

  • 학부 대학원간 소통의 장 역할 해 달라
  • 지스트 이슈에 집중해 기성신문과 차별화 필요
  • 사회적 담론이 부족한 지스트에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사회자: 백승혁 편집장

기록: 양지희(기초14)

패널: 김우철(신소재·석사1년), 조민상(물리광·석사2년)

박종훈(전전13), 유재덕(기초14)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지스트신문은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지난 25일, 도서관 203호 그룹스터디룸에서 4명의 독자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신문에 대해 들어보았다.

 

크기변환_4면 좌담회 사진_아래 노트북 잘라서 넣어주세요

  지스트신문, 왜 필요한가?

조민상 학부생 시절에 비해 대학원 전체에 대한 소속감은 별로 들지 않는다. 소속감이라곤 연구실에 대한 소속감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의사표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개개인이 이슈를 잘 모른다.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이야기 창구를 부러워하는 대학원생들도 있다. 페이스북의 대나무 숲 같은. 유일한 발언대가 지스트 웹사이트의 지스트 광장에 올리는 것 정도인데 아무래도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너무 적다.

박종훈 지대숲 얘기를 하셨는데, 지대숲 내부에서도 지대숲에 올라오는 글들이 속된 말로 수준 낮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스트신문이 소통창구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학생들의 여론이나 담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재덕 확실히 발언 통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나 대학원은 어떻게보면 교수가 학생들에게 갑질하기 쉬운 환경이다. 대학원생의 권익 침해와 같은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지스트 신문이 대학원의 여론도 포섭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 대학원에도 안테나를 세우면 좋겠다.

김우철 이 학교에 신문이 없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다른 학교에는 다 신문이 있다. 또 그 종류도 영어, 한글, 홍보용 등 여러가지다. 신문이 없었다가 생기는 지금의 상황이 참 좋아 보인다. 걱정되는 것은 교수님, 대학원생, 총장, 학장 등 여러 사람이 보게 되니 학교의 안 좋은 문제들은 신문이 다루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스트신문만의 차별화가 필요해

김우철 대학신문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료로 배보되다 보니 독자들이 잘 안 읽기 때문이다. 기사 쓰는 것도, 인력 충원도 어렵다. 이슈화하고 공감대를 끌어내야하는데 그럼 이를 어떻게 하느냐. 차별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차별화가 없다면 속도 면에서도 인터넷 기사에 밀린다. 같은 기사를 지스트신문에서 한 달 후에 낸다면 사람들이 잘 보지 않을 것이다.

박종훈 공감한다. 일반 언론과의 차별성이 정말 중요하다. 실험적인 도전도 해볼 만하다. 특히나 공격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면에서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형식면에서 지스트신문이 방어적인 학생들의 삶을 깊숙이 파고들어가자는 것이다. 학생들과 밀착한 기사가 나오면 많이 읽지 않을까. 자기 얘기 나오고 자기 사진 나오고 하면 확실히 읽게 된다. 지스트신문으로 공식화되면서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민상 문화, 학술, 사회에 관련한 거의 모든 뉴스는 대형 언론사에서도 다룰 것이다. 그 중요한 이슈들과 우리, 지스트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서술하면 어떨까. 과연 특정한 사회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인가. 중요한 이슈들과 우리 학교의 관계. 이런 건 충분히 독자들의 흥미를 일으킬 것 같다.

유재덕 정보의 유용성과 정보 취득 용이성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취득하기 어려운 이슈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근로자의 날, 지스트 사람들 같은기사는 언론사만이 할 수 있다. 기성 언론사가 분야를 정하는 것처럼 각각의 기자들이 전문성을 기르는 것도 좋겠다.

 

조민상 그러면 구독률 면에서는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 수 있을까.

유재덕 독자 기고를 잘 활용하면 어떨까. 독자가 직접 기사도 쓸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자들이 자기가 쓴 기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독률이 올라갈 것 같다. 학생들 중에 의외에 분야에 깊은 소양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저 친구가 알고 보니 엄청난 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다거나, 경제학 공부를 많이 했다던가. 그러나 이런 친구들이 있다고 해도 과기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을 섭외해 정식 연재 기사를 쓰게 하는 것도 좋겠다.

김우철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게 신문이 어떻게 보이는가도 꼭 생각해봐야 한다. 학부에서 영어 신문을 내봤는데 한글 신문은 신문처럼 나오고 영어신문은 잡지형식으로 발간했다. 잡지형식으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가져가더라.

박종훈 대학원과 학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대학원 인턴을 하다 보니 눈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시간은 후딱 가고 다른 일은 할 시간이 없고. 당장 해야 하는 업무와 공부에만 집중하니 예전보다 사회문제나 문제의식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지스트 학생들은 인문학 강의도 듣고 거기에 표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을 대학원으로 퍼트리고, 대학원의 경험을 대학으로 공유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재덕 정보전달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연구 활동에 관련된 정보들, 학교 인턴의 현실들과 같은 기사를 열심히 써주셨으면 좋겠다. 정반대 쪽에 있는 정말 연구와는 별반 상관없을 것 같은 인문 쪽 정보 제공도 있으면 좋겠다.

박종훈 생각을 계속하게 하는 화두를 던져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주 좋은 환경이고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공계 장학금 환수조치 같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좋은 환경에 비례해서 학생들이 긴장감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최저 시급이든, 반값 등록금 문제든, 관심이 많지 않다. 우리가 그런 문제를 못 느끼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안락한 만큼 우리가 그들 대신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지 않은가. 숨통이 트인 우리가 그들 대신 더 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더 그런 점을 보게끔 하고, 화두를 던져주고 부족한 담론들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내 언론이니 만큼 학생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싣는 신문이 되었으면
어떠한 외압에도 할 말을 하는 언론이 되었으면

 

조민상 지스트는 객관성에 집착하는 것 같다. 이게 정치로 보면 진보와 보수 어느 편에도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과 같다.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중간에 대한 집착이 과도하다. 정치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지스트신문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비평을 하고 싶은데, 어떤 한쪽의 편을 들까 봐 그렇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정말 쓰고 싶은 기사 쓰셨으면 좋겠다.

박종훈 저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기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멋진 선배들이 이런 걸 많이 읽는다면, 이러면 후배들도 아 저게 멋있는 거구나 싶을 것이다. 읽는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먼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기자 스스로 드러나는 프라이드가 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우리는 기본적으로 과학도다. 과학도는 종종 인간성이 배제된 존재로 그려져 왔고, 학부생활이나, 연구실 생활도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인간성이 물씬 드러나는 신문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양지희 기자 zzzwlgml159@gist.ac.kr

‘사람·비판·사실보도’지스캐치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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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2.01 16:2]

지금까지 지스캐치는 사람, 비판, 사실보도 세가지 가치에 집중해 왔다.

  사람에 주목하는 신문

<지스트 사람들>은 지스트대학의 졸업생들을 만나보는 연재기획이었다. 진로정보를 얻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파악해, 이공계 연구실 생활을 택한 졸업생부터 경영, 철학을 배우고자 대학원을 진학한 학생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람들을 만났다. 졸업생들의 학부 생활과 현재의 진로를 택하기까지의 과정을 심층 취재해 재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았다.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이들>에서는 근로자의 날을 맞아 학내근로자들을 만났다. 미화원, 건물관리인 등 함께 생활하지만, 이름조차 모르는 학내근로자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들의 고충을 다른 학내 구성원들이 알기란 힘든 일이었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연구와 생활의 장소지만, 이들에게는 일터였다.

 

  정확한 사실보도를 통한 소통의 장

<대형 강의, 왜 생긴 건가요?>는 대형 강의가 개설된 이유를 밝히고, 이에 대한 학생들과 학교 측의 생각을 담았다. 2015학년도 가을학기, 이공계열 과목을 중심으로 수강정원이 40명을 초과하는 강의들이 늘어나 많은 학생들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지스캐치는 교수, 학생, 교학팀 관계자들을 취재하여 대형 강의 개설의 원인을 파악하고, 구성원 간의 입장을 알 수 있게 했다. 대형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향후 학교 정책에도 반영돼2016년 봄학기부터는 대형강의 수가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줄었다.

  비판의식을 지닌 신문

<2015 총학생회 평가>에서는 한 해 동안 지스트대학에서 총학생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여러 자치기구의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총 3편으로 나눠, 공약이행도를 통한 총학생회 활동 점검, 총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소개와 평가, 그 활동들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실었다. 학생회 주도의 자체평가가 진행되어오긴 했으나, 외부 기관에서 총학생회 기구의 활동을 평가한 것은 처음이었다.

2015년 1학기 신입생 수강신청은 갑작스러운 시간 변경과 수강정원 예측 실패로 ‘대란’이라 칭할 만큼 개교 이래 최악의 수강신청이었다.  <2015 수강신청 대란, 그 원인은>에서는 수강신청을 관리하는 세 행정부서를 오고 가며 통합된 관리 시스템의 부재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음을 밝혀냈다. 또한 각 부서들이 수강신청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신·알·못들의 신문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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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캐치에서 지스트신문까지

크기변환_2면 신알못신문 제작기

편집회의 중인 기자들. 책상 위엔 신문들로 가득하다.

  2014년 9월의 어느 날, 지스트대학 A동 113호에는 13명의 학생이 모여 있었다. 어색한 공기 속에 한 사람씩 앞에 나와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발표를 시작했다. “평소 신문을 많이 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고, 글쓰기도 배우고 싶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들이 모인 계기는 각각 달랐지만 모두 ‘지스트에 신문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은 같았다.

그렇게 모인 기자 지망생들은 무작정 ‘신문창간준비위’를 꾸리고 신문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뭐가 우선이 돼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은 두 가지로 갈렸다. 몇몇 학생들은 “일단 기사를 써 보자”라고, 다른 학생들은 “기사 쓰기 공부를 먼저 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주장했다. 논의 끝에 둘 모두 진행하기로 했다. 팀은 취재부, 사회부, 문화학술부로 나눴다. 초대 편집장은 준비위원들을 모으고 사업을 주도하던 백승혁으로 결정됐다.

신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이공계생들은 언론 공부를 시작했다. 매주 한 번 정기모임 시간을 정해, 기사거리를 찾으려고도 했다. 신문사실이 없어 그들이 모인 장소는 기숙사 회의실, 대학 B동 등 매번 달랐다. 모두가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에, 책을 선정한 후 한 명씩 돌아가며 공부할 내용을 준비한 후 가르치는 방식을 택했다. 리드(기사 첫 문장)는 무엇인지, 제목은 어떻게 쓰는지, 맞춤법은 무엇인지를 익혀나갔다. 카이스트, 전대, 포항공대신문사를 답사해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신문에 관심이 있을만한 교수에게 무작정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6개월간의 준비 끝에 2015년 2월 10일, 지스트대학 독립언론 <지스캐치>를 공식 창간한다. 6개월 동안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사비를 모아 웹사이트를 만들고,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를 홍보했다. <지스캐치>라는 이름은 고심 끝에 선택한 제호였다. 지스트의 뉴스를 학내 구성원들이 이해(catch)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3월에는 첫 수습기자들을 받았다. 모집에 지원한 학생은 총 9명. 논술고사와 개별 면접을 거쳐 모두 <지스캐치>의 수습기자가 되었다. 수습기자마다 담당 정기자를 배정했고,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2시간가량 기자교육을 시행했다. 수습기자 교육은 한 학기 내내 계속됐다. 교육이 끝나면 정기자들의 아이템 회의가 이어졌다. 회의는 자정을 넘기기 일쑤였다. 기자들이 주로 기사를 쓰고 퇴고하던 동아리방은 밤늦게 까지 불이 환했다.

당시 기자들의 가장 큰 고충은 경험 부족이었다. 직접적인 조언을 해줄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기자들은 직접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배워야 했다. 상당한 시간을 들여 취재와 기사작성을 해놓고도, 퇴고과정에서 기사폐기 처분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시의성을 놓치거나 기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모호한 경우에는 기사로 나갈 수 없었다. 현 이정민 책임기자는 “취재를 마치고 작성한 기사를 버리게 되었을 때 허탈함은 잊을 수가 없다.”라고 회고했다. 그렇게 첫 학기 정기자 8명은 28개의 기사를 써냈다.

여름방학에는 수습기자들이 서울로 파견됐다. 파견된 기자들은 ‘대학언론세미나 Re’와 ‘블로터닷넷’에서 개최한 세미나 등에 참석해, 인터넷 매체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 탐구하고 전국의 학보사 기자들과 교류했다. 이때의 인연은 전대신문사와의 공동기획으로 이어졌다. 방학 중이라 직접 모일 순 없어, 기자들은 화상전화를 이용해 회의를 이어가며 2학기 활동을 대비했다. 개학 2주 전에는 ‘제1회 지스캐치 워크샵’을 개최했다. 지난 기사에 대한 평가, 시각자료의 활용에 대한 짧은 교육과 함께 다음 학기 기획 아이템 발표가 이뤄졌다.

가을학기에는 LG도서관 1층에 신문사실이 마련되어 기자들은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기사작성에 매진할 수 있었다. 웹사이트도 신설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은 가고 기자들은 DSLR을 들고 취재현장을 활보했다. 11월부터는 <지스트신문사>로의 전환을 준비했다. 기자 개인 명함과 기자증이 발급됐고, 학교 측과의 논의를 통해 발간주기, 면수 등 세부 운영 계획안을 정해나갔다. 학기가 끝나고도 기자단은 학교에 남아 사칙을 제정하고, 지면 제작에 필요한 공부를 시작하는 등 지스트신문 발간 작업에 착수했다.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지스트신문은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지스트신문이 되겠습니다.

 

 

“살아있는 신문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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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15.02.01 16:04]
  학생들 참여로 만들어지는 신문, 응원해달란 말보다는 먼저 잘하는 모습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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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새벽, 지스트신문사실에는 창간준비호 제작에 여념이 없는 백승혁(기공14)편집장이 있었다. 신문사실 구석에서 한창 기사를 퇴고하는 중이었다. 그는 작년 2월부터 지스트신문의 전신인 <지스캐치>를 이끌어 왔고, 앞으로는 지스트신문의 편집장을 맡게 된다. 그와 만나 지스트신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가질만한 의문을 해소하고 앞으로 지스트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았다.

– 작년 2월 10일에 창간한 지스캐치가 곧 있으면 지스트신문이 된다. 창간준비호를 독자들에게 내놓게 되었는데, 신문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백승혁(이하 백): 학교에 신문이 없으니까. 문득 ‘우리 학교에는 왜 신문이 없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알아보니 이전에 학생사회 내에 신문을 만드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뤄진건 없었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언론이 없어 구성원들이 겪는 불편이 적지 않더라. 그래서 내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을 벌렸다.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게 6개월 준비한 결과물이 지스캐치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독립언론인 만큼 취재력에 한계를 느꼈다. 공식기관이 아니니 취재원이 취재에 응할 동기가 약했다. 기자들의 사비를 털어 운영을 하다보니 다룰 수 있는 주제에도 한계가 명확했고, 조직이 지속가능할 지에 대한 걱정도 계속됐다. 또 지면없이 온라인으로만 기사를 발행하다보니 무게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기자단끼리 모여 몇 달에 걸쳐 지스트신문으로의 전환을 논의했고, 학교 측과의 협의를 거쳐 지스트신문이 탄생했다.

 – 독립언론으로 시작했다가 학교의 공식 조직으로 변했다. 학교로부터 예산이 나오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백: 학교의 공식 조직이 되는 것이 맞느냐는 고민은 긴 시간 동안 신문사 구성원들이 모두 공유해왔다. 우리 대학만의 조직 구성도 고려해보았지만, 결국에는 총장-주간교수-학생기자단으로 이어지는 일반 대학신문의 구조를 따라가게 됐다. 기사는 학생이 쓰고, 재정은 학교가 맡는 이 구조가 다른 대학에서 벌어지는 편집권 침해의 주된 이유기 때문에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을 한다.

하지만 지스트신문은 독립언론을 전신으로 하는 만큼, 기조에서부터 독립언론으로 시작했음을 밝힐 것이다. 출발점 자체가 학생들이 학교에 제안해서 만든 것 아닌가. 초대 편집장으로서 이 점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편집권과 취재권을 보장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단의 역량이다. 그렇기에 우선은 양질의 신문을 만들어 내는데 주력하겠다.

– 학교 공식신문으로서 대학원은 어떻게 아우를 생각인가.

백: 단과대로 연결되어 있는 다른 대학과 달리 우리 학교는 대학원과 학부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대학원 취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담당 취재기자를 두겠지만 취재원 확보가 급선무다. 대학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 위해 제보도 많이 필요하다. 대학원생들에게는 지스트신문이 생소할 텐데 먼저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편집권과 취재권에 대한 어떤 원칙이 있는가?

백: 무엇을 취재할지, 지면에 어떤 기사를 담아 발행할지는 신문사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다. 다만 기자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학교와 계속 소통할 것이다. 하지만 편집권과 취재권 보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들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역량강화에 힘 쏟겠다.

– 구독률이 낮고 학보사에 지원하는 학생 수가 적어 지면을 간소화하거나 폐간하는 학보사들이 많다. 지스트신문이 지속 가능한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백: 독자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독자를 탓할 순 없다. 신문을 읽지 않는 원인은 학보사 자신에게 있다. 그렇기에 왜 우리가 신문을 만드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매너리즘에 빠져 기계적으로 신문을 만드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겉치레용 기사로 지면을 채우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 독자들이 지스트신문을 어떻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는가? 목표하는 방향이 있나?

백: 지스트신문은 ‘살아있는 신문’이 되면 좋겠다. 여러 지스트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신문이라는 측면에서 ‘살아있고’, 시의성과 정확성을 갖춘다는 데에서 ‘살아있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측면에서도 ‘살아 있고’ 싶다.

또 사실 전달만을 하는 언론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학부 내부의 문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 “왜 너희는 비판만 하느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비판하고 감시하는 저널리즘이 있어야 신문이 살아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특정 문제를 덮어놓는 것이 좋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문제를 이슈화해 지스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시와 비판을 수행하는 언론이 되고 싶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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