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현대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간다. ‘빨리’, ‘어서’ 등의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조금 느려도 괜찮아’라는 격려보다 ‘느려터졌어’ 같은 재촉을 더 듣게 된다. 소설 모모는 이렇게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바쁘게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을의 한 오래된 원형극장에는 모모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성도, 부모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배틀그라운드 게임은 100명의 플레이어가 혼자 혹은 팀(최대 4명)을 이뤄 정해진 지역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100명의 플레이어들은 낙하산을 타고 각자 원하는 지역에 내린다. 이후 좁아지는 자기장 시스템 아래 최종적으로 한 명 혹은 한 팀만이 살아남을 때까지 싸움을 계속한다. 보통 대회에서는 네 명이 한 팀(스쿼드)을 이뤄 경기가...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를 통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1913송정역시장은 2015년 광주송정역의 호남고속철(KTX) 개통 이후 현대카드가 추진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낡고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송정역전매일시장을 개보수하고 청년 상인들을 지원하며 재탄생한 1913송정역시장은 2016년에 개장해 광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을 담은 전통시장 1913송정역시장에서 ‘1913’은 송정역전매일시장이 생긴 연도를 뜻한다. 시장...
글 홍현준 구성 남지윤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③: 시 부문 당선작 안개꽃 서정현(물리전공,19) 세상이 빗소리와 안개향으로 가득 찰 때면 저마다의 완급이 있는 빗방울들의 낙차를 생각한다. 아직 떠내려가지 않은 어미 청개구리의 봉분에도 빗방울은 악을 쓰며 기어이 부딪히겠지. 들숨과 날숨의 사이보다는 짧고 운과 율의 사이보다는 기다란 당김 쉼표의 공허. 눅눅한 오후 발을 잡아채는 삶의 안개에 홀로...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 신재룡(전컴, 19) 내 이름을 네게 주고 싶어. 손에 쥐어진 반듯한 이름표, 네 이름이 곱게 적혀있다.   인디언들은 이름에 영혼이 있다 믿었다. 너의 이름은 왜 노을일까? 붉게 물든 하늘만큼 아름다워서일까, 곧 사그라들고 말 맑음이어서일까.   쓰는 것들은 모두 닳아서 입안에서 되뇌고만 있다. 네 이름이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혀끝에선 단내가 난다.   물건은 사용하고 사람은 사랑하라. 네 이름도 닳는 것일까? 네 이름은 물건일까, 사람일까. 네...
길 위에 사람이 산다. 그리고 고양이가 산다. - 영화 마지막에서 햇볕이 쨍쨍한 오후 원내를 산책하다보면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벤치에 앉으면 옆자리로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오고, 나른한 그르릉 소리에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풍경이 GIST대학에는 드물지 않다. 그러다보니 유독 고양이를 예뻐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무서워하던 사람도...
현재의 우리는 이미 인터넷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넘치는 블로그와 저작권을 침해하는 유튜브 동영상, 욕설이 난무하는 커뮤니티까지. 현재의 인터넷에 완전히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인터넷 빨간책’에서는 왜곡된 정보, 무시되는 저작권법 등을 비판하며 인터넷 세계를 ‘가축의 왕국’이라고 부른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들은 무분별하게 넘쳐나는 정보들을 비판 없이...
※주의: 이 기사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가슴속에 갖고 있다. 그들은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무언가를 믿거나 욕구. 본능에 따라 행동함으로서 위안을 얻곤 한다. 그 중 일부는 무턱대고 믿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예수를 믿으면 천국에 간다.’와 같은 단순한 도식은 결국 문제에 대한 회피일 뿐, 현실의...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단편소설 부문 가작 산타를 발견했다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그건 이브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아빠랑 엄마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자고 있었겠지요. 그래도 너무 화내진 마세요. 아빠랑 엄마는 초보니까요. 제 수준의 베테랑 크리스마스인은 돼야 어두운 방 안에서도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는 법이랍니다. 그러고보면, 아빠는 베테랑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소희야. 책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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