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대학, 해외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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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학년도부터 해외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이 보스턴 대학, 테크니온 공대를 포함한 총 4개 대학으로 확대된다. 학교별 파견 인원 제한 및 선발제 도입, 장학금 외 행정 지원 축소가 함께 전망된다.

내년부터 학생들은 4개 대학 가운데 하나를 선택 지원하게 된다. 영어 성적 기준은 기존 점수에서 소폭 상향되거나 변동이 없을 예정이나, 학교별로 정해진 선발 인원을 초과할 경우 선발제가 실시된다. 선발 기준은 학점, 학업계획서, 영어 성적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선발에 관한 4개 학교 공통 사항과 구체적 계획은 각각 10월 말, 12월에 공지된다.

고도경 대학장은 프로그램 다변화 배경에 대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게 꼭 버클리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방법도 이렇게 한 학교에 백 명 넘게 가는 것은 어찌 보면 획일화 된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시행되는 선발제에 관해선 “선발 인원은 가용 예산 안에서 정해진다. 선발은 인원 초과 시 지원자를 공정한 절차로 결정하겠다는 것이지 줄을 세워 탈락시키는 개념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징계도 있었지만 그런 이유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3C1P 같은 가치에 더 적합하게 바꾸면서 일탈 행위 등을 방지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행정 지원은 줄어든다. 학사지원팀 박은식 씨는 “학교에서 모든 것을 도와주다보니 오히려 학생들이 긴장감을 잃고 기본적인 공지조차 대강 보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수십 명이 이름 적는 칸을 혼동해 이를 수정하는 데에만 3-4주의 시간이 걸렸다”며 기존 방식의 불필요한 인력 소모를 지적했다.

고도경 대학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많은 해외 유수 대학에서 학생 스스로가 좋은 프로그램을 찾고 승인을 받아 학교에서 보내주는 방식이 됐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학생도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화 “긍정적”
선발 기준 및 행정 지원 축소는 우려

지원 가능 대학의 다양화에 대해 학생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장호(17,기초) 학생은 “(학교가)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여러 나라의 학습 분위기, 문화 등을 느껴 와서 지스트에 잘 녹여내는 것이라면 취지에 맞는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반면, 기본적인 행정 절차에 대해서는 학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서준성(17,기초) 학생은 “장기적인 플랜대로 가고 싶은 학교를 넓은 풀 안에서 지원하는 거면 학생 한두 명마다 모두 지원을 해줄 수 없는 게 이해가 된다. 그러나 내년 버클리는 7,80명, 이외 대학도 열 명 이상의 학생들이 가게 될 텐데 지원이 없으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장호 학생은 “기본적인 일처리는 학생 스스로 하되, 매뉴얼을 통해 원활히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면 되지 않을까. 연락 등의 문제에 있어 협력 부탁은 학교에서 해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장호 학생은 “선발 기준을 학점에만 둔다면 학교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토익 외의 영어활용능력, 외국에서 얼마나 잘 교류할 수 있는지 등도 판단했으면 좋겠다. 특히 대학에 와서 공부 외의 활동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 학점으로만 평가된다면 문제가 있다”며 적절한 선발 기준 마련을 당부했다.

학교-학생 간 소통 부족 했다는 지적도…

한편, 변동사항 발표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 간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고도경 대학장은 “입학 설명회나 모든 홍보자료, 홈페이지에도 유학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선발할 거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사전에 충분한 안내가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변화 내용에 대한 정보 전달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준성 학생은 “지금도 사실 형식적으로는 일정 영어성적 기준을 넘는 사람만 선발하는 선발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식의 선발제로 이해했기에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의 학생이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전달하는 측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전달 과정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장호 학생은 “17학번 학생들을 모집할 때 변화 내용은 크게 강조하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언급을 했었으니 받아들이라’는 태도는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간담회에서도 이미 정해진 내용을 얘기한 것이므로 문제가 있다”며 학생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예인 기자
smu0401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