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기숙사 여학생 층 출입시스템 공사, 설치 이유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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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기숙사 S하우스 5층에 설치된 카드키 출입시스템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학부 기숙사 각 여학생 층(A동 5, 6층 서측, B동 6층 양측)에 카드키 출입 시스템 구축을 위한 케이블 및 강화 유리문 설치공사가 이루어졌다. 카드키 출입시스템은 이후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실사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비상구 문을 향해서는 CCTV가 설치된다.

학부기숙사 S하우스 5층에 설치된 카드키 출입시스템
학부기숙사 S하우스 5층에 설치된 카드키 출입시스템

여학생 층 잇따른 남성 무단출입…
학교 측, “보안 상 취약점 개선 위한 것”

지난 11월 5일 새벽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만취한 남성이 속옷 차림으로 기숙사 내부를 돌아다니며 호실 문을 열려 했다. 또한 지난 여름방학에 신원 미상인 남성이 여학생 층에 출입했고, 방학 기간 동안 기숙사에 거주한 외부 인턴이 여학생 호실에 무단으로 침입하기도 했다. 외부 인턴의 경우 여학생 층임을 알 수 있는 안내나 표지판이 없어 여 학생 층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여학생 층에 출입한 신원 미상의 남성의 경우 CCTV가 없기에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여학생 층에 카드키 출입 시스템 및 CCTV를 설치해 이와 같은 사건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상구 문을 통해 올라오는 사람의 신원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에 학교 측은 CCTV를 A동의 경우 분리된 통로마다 2개씩, B동의 경우 층마다 3개씩 비상구 문을 비추도록 설치했다. 또한 강화유리문은 유리문이 원래 존재했던 S하우스를 제외한 모든 여학생 층에 설치됐으며, 카드키 설비 또한 완공됐다. CCTV는 무단침입 당시 피해 여학생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현재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카드키 시스템은 학생들의 의견 조사 후 가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전 공지 없던 공사, 학생 의견은

한편 이번 공사는 학교 측과 학생사이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돼 논란을 빚었다. 공사가 학교 측에서 학생 측과 하우스 측에 어떠한 공지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됐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 과정 역시 없었다. 미리 공지하지 않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접한 하우스연합회는 학교 측에 여러 차례 공사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미 업체와 계약이 된 상황이라 취소가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학사지원팀에서는 예정된 공사가 완료된 이후 입사자를 대상으로 시스템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여 실제 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부 기숙사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이번 공사에 대해 “학생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화라면 사전에 학생들과 소통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학교 측의 대처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한 “카드키 출입 시스템 설치에 대해 이해를 요청하는 것이 아닌, 그 방안이 최선인 이유를 들어 학생들을 설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남학생 층에 무단출입하는 여학생이 많다는 것을 근거로 남학생 층에도 카드키 출입 시스템을 설치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에 학사지원팀 김민선 씨는 “하우스연합회 등의 학생 자치회를 통해 해당 요청이 들어온다면 별도의 설문 진행을 통해 설치 여부를 결정하고, 설치하는 쪽으로 결정된다면 예산 마련의 절차를 거친 후 공사가 진행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원 기자
jungwon98@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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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기자] 오정원 (17, 기초교육학부)
경력 :
2017년 1학기 입사
2017년 2학기 ~ 정기자
2018년 1학기~ 책임기자
2018년 2학기~ 편집기자
주요기사 :
[17.09.11] 당신은 ‘공범자들’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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