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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 이미지를 눈으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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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의 응용 분야와 미래상

지난 7월, 전 세계의 거리에 포켓몬들이 출몰했다. 사람들은 만화 속에서만 봤던 포켓몬들을 잡기 위해 휴대폰을 들고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케스탑’은 항상 사람들로 붐볐고 사람들은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면 먼 거리를 걷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증강현실을 이용해 우리의 현실에 포켓몬의 세계를 덧씌운 포켓몬 고(Pokemon Go)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증강현실은 어떤 방식으로 포켓몬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었던 것일까.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은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나 가상의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알고 있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은 증강현실과 다르다. 증강현실은 현실 기반 위에 추가적인 정보를 가상으로 덧씌운 것이지만 가상현실은 모든 것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보나 물체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사용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마커’라는 것을 활용할 수 있다. 종이 위에 어떤 패턴을 가진 마커를 놓으면 카메라로 찍었을 때 이를 인식해 해당 위치에 가상의 물체를 놓는 초보적인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로 움직일 필요가 없는 경우에 사용된다.

5 포켓몬 고와같이 사용자가 움직이며 작동시키는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기기의 위치정보를 활용한다.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면 GPS 장치와 가속도 센서가 사용자의 좌표, 기울기·중력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위치정보시스템으로 전달한다. 위치정보시스템은 그 좌표에 대한 건물, 도로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자신의 서버를 통해 검색한 뒤 그에 알맞은 부가정보를 IT기기에 증강현실로 나타낸다.

증강현실 기술의 응용은 무궁무진하다. 증강현실이 적용되는 분야를 넓히기 위해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가장 적용이 활발한 분야로는 인테리어, 자동차, 항공사, 게임업계 등이 있다.

-인테리어

2014년 가구 제조업체인 이케아(IKEA)에서는 증강현실 기술을 응용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케아 카탈로그의 QR코드를 인식해 그 제품을 3D로 화면에 보여준다. 사용자는 카메라를 이용해 이 가구를 미리 배치함으로써 마음에 드는 가구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페인트 회사 듈럭스(Dulux)에서는 벽의 페인트 색을 원하는 대로 바꿔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올해 출시했다. 사용자는 벽의 색상을 바꾼 뒤 사진을 저장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도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작년에 출시된 아이나비 X1은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이다. 이 내비게이션은 자동차가 운행되는 길을 화면에 나타내고 속도나 길 안내 화살표 등의 가상정보를 화면 속 길 위에 표시한다. 하지만 영상을 앞유리에 투영하는 단계로는 나아가지 못해 기존 내비게이션의 형태이다. 그런 한계로 인해 운전자가 증강현실을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의 화면보다 음성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기업 모빌리지(Mobilizy)가 만든 위키튜드(Wikitude)는 여행 가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관광정보나 맛집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여행, 쇼핑, 길 찾기 등의 옵션에 따라 나타나는 정보를 바꿀 수도 있다.

-의료분야

아직 의료분야에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증강현실 기술에 관심을 보였고 증강현실 기술을 응용하기 위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선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문영래 교수는 현재 가상·증강현실과 3D 프린팅을 의료기술에 접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문 교수는 인체의 뼈와 근육을 3D 이미지로 재현하여 환자의 몸에 직접 비춰봄으로써 환자의 병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웨어러블(Wearable) 기기

현재 웨어러블 기기 중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기기는 ‘구글 글래스’이다. 이 기기를 착용하면 음성인식, 생체인식 등의 일반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영상통화, 웹서핑, SNS 등을 증강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증강현실을 이용한 구글 글래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도 노력을 쏟고 있다. 아직 사생활 침해, 보안 등의 문제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지만 구글 글래스의 등장은 증강현실 기술 상용화의 첫걸음을 내디뎌 주었다.

3D 모델링과 증강현실 기술에 대해 연구한 고광희 교수(기계공학부)는 증강현실 기술의 미래상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증강현실은 완벽한 가상현실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에서 현실을 모사하는 것이 지나친 계산량으로 난관에 봉착하자 방향을 조금 틀어 현실과 가상을 섞어낸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가상현실이 완전히 개발되면 증강현실은 쓸모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교수는 “미래의 가상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가장 큰 벽이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실이 가상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많지만, 가상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친다. 고 교수는 “사람들이 가상현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제대로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미래엔 영화 ‘매트릭스’처럼 현실과 가상을 구별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wldnjs8012@gist.ac.kr

버클리 여름학기 지원 프로그램, 개선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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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학기 유학프로그램이 진행된 UC버클리

 

IMG_0008지금까지 지스트대학은 학생들의 국제역량 강화를 위해 일정 영어성적을 충족하기만 하면 UC 버클리의 여름학기 등록비, 수업료, 숙식비 등을 지원해왔다. 또한 타 대학에 개인자격으로 계절학기 등록허가를 받는 것보다 훨씬 쉽게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지스트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왔다. 이번 버클리 여름학기의 인솔교수로 참여한 기초교육학부 최정옥 교수는 “지스트대학처럼 무조건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지스트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매우 인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정옥 교수는 “어떤 해의 경우 성과가 좋지 않음이 확연히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러한 부정적 요인이 계속되는 경우 이 프로그램이 지속되는 이유 또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지원되고 있는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대해 학생들이 문제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무책임을 낳을 수 있는 제도, 개선 필요해

학교측에서 상당한 예산을 사용하는 데 비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프로그램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 또한 나온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되는 예산은 많지만 운영의 목적과 성과가 SAP,SURF 등 지스트의 타 해외 교환, 연구프로그램에 비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년까지 신입생이 200명으로 증가함에 따라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하는 학생수 또한 증가해 2016년에는 150명 가량이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했다. 지스트의 해외 교환, 연구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스트는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하는 학생 1명당 800만원 가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사지원팀의 박인철씨는 “환율이나 참가자 숫자 등 변동이 있지만 2016년에는 약 13억원의 예산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최정옥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보면 지스트의 학생을 믿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사경고에 해당하는 학생들에게도 지원금을 지급해야 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수환(15·기초) 학생도 “보내기만 하는, 의미가 없는 제도가 된다면 당연히 수정이 필요하다. 버클리에서 학사경고를 받으면 지스트에서도 학사경고를 주는 방법 등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이 의미를 가지려면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일깨울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도경 학장은 “최근 학업보다는 마치 여행을 가듯이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고 실제로 성적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떨어져 버클리 측에서 참가수준을 향상해달라는 요구가 있기도 했다”며 “배낭여행이 아닌 학교 예산으로 가는 학업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본인과 후배를 위해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가져달라”며 학생들의 인식 또한 변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선발제 시행 내년은 기존처럼 운영될 듯

고도경 학장은 학생수가 늘어나는 등 변화가 있어 “대부분의 대학들이 그렇듯이 선발제로 바뀔 수 있다”면서도 “16학번 학생들은 버클리 여름학기 유학에 대해 기준을 통과하면 지원하는 기존의 제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기존의 구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2016년도 버클리 여름학기의 참가한 지스트 학생들의 평균학점이 학사경고 수준이 된다면 내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의 운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도경 학장은 “만약 올해 버클리 여름학기에서 학사경고 수준의 학점이 나온다면 개인자격으로는 얼마든지 버클리 계절학기 수학이 가능하지만 기존 학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도경 학장은 “그런 경우 학교차원에서 지원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단체 계절학기 수학프로그램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의 단체 유학프로그램에서 개인신청으로 수학허가를 받아 이에 대해 지원하는 제도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고도경 학장은 “올해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입학설명회부터 기준 통과 후 ‘선발’로 정보를 변경했다”며 “현재 장기적 목표는 유학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선발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

김수호 편집장 soohoda0501@gist.ac.kr

지스트, 유학 프로그램 지원방식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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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경 학장 장기적으로 선발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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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지스트 대학생들이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 부분적 수정, 또는 전면적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고도경 지스트대학장은 9월 5일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0년 신입생 수가 100명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은 두 배로 늘어난 상태이다. 환경이 변하면 기존 제도에 대해 재검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늘어남에 따른 예산 부담, 효율성에 대한 지적 또한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행정동 대강당에서 있었던 학장-학생 간담회에서도 버클리 유학프로그램이 부분적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학장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여섯 번의 시행을 거친 이 프로그램은 보다 제한된 인원을 선발하는 타 대학과는 달리 일정 영어성적을 충족하는 학생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매년 지스트대학이 관련 기관, 고등학교 등에 배포하는 홍보자료에 포함되어있다. 고도경 학장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나보면 이 유학프로그램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심이 깊다는 것을 느낀다. 지스트만의 메리트인만큼 완전폐지보다는 선발제도의 도입과 신청할 수 있는 대학들의 다변화를 통해 운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름학기 프로그램 자체에 회의를 가진 내부시선도 있어 수정되는 정도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막대한 학교예산이 투입되었지만 일정 영어성적만 충족하면 무조건으로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 기간 중 성적이 평균학점에 반영되지 않아 낮은 학업성취도를 거둬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는 등의 제도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학생과 교수 사이에서 제기 되어왔다. 이번 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의 지스트 학생 대표였던 김수환(15·기초) 학생은 “학교예산으로 운영되는 만큼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일정한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버클리 여름학기에 주로 참가하는 지스트 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의 2학년 때까지의 평균 학점은 2점 후반대이고 공시정보를 통해 발표된 지스트 졸업생의 평균 학점은 3점 초반 대이다. 하지만 특정 연도의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한 학생들의 평균학점은 그보다 크게 낮은 학사경고 수준으로 나와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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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제 시행에 대해 학교와 학생간의 논의 이어질 듯

지스트대학의 여름학기 프로그램이 다양한 해외대학을 대상으로 다원화되어 운영될 전망이다. 고도경 학장은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학과의 교류협정을 발판으로 단체 유학 프로그램을 확장할 뜻을 밝혔다.

고도경 학장은 “버클리 한곳에 150명 가량의 학생이 단체로 유학하는 것이 과연 이 정책의 목표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다양한 나라의 대학으로의 유학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중국과기대,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등과 MOU를 맺었다“고 말했다. 학생 개인적 차원에서의 단기 유학은 이미 가능한 상황이다. 고도경 학장은 그러나 “버클리 여름학기처럼 단체로 보내는 프로그램이 시행되려면 안전 ,숙소 ,계절학기 개설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 때문에 프로젝트, 인턴십 등의 소규모 파견형식 유학이 먼저 이루어지고 그 뒤에 논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버클리 여름학기와 같은 단체유학프로그램이 빠르게 운영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2016년 버클리 여름학기에 참가한 한 학생은 “몇몇 수업의 경우 수강생의 반 정도가 지스트 학생이였다. 기숙사나 식당도 지스트 학생들끼리 다니기 때문에 그다지 외국인들과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대학에 오는 지스트 학생 수가 너무 많은 것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방해된다는 것이다. 최정옥 교수는 이에 대해 “제도적으로 단체 계절학기 유학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지만 선택할 수 있는 곳을 확대해 유학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환(15·기초) 학생은 “해외로 나갔을 때 분명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태도 등 학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유학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만큼 기존 제도가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학생은 “점차 제도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운영 가능한 유학프로그램으로 개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확대될 지스트의 해외대학 학생파견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익명의 한 학생은 “해외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그곳의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유명하지 않은 대학이라도 관심있는 학생들은 찾아갈 것이다”라며 명문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유학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도경 학장은 “버클리 단체 여름학기 수강 프로그램은 지스트가 추구하는 교육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GIST의 국제 유학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지스트만의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기대가 큰 만큼 나도 이 제도가 개선을 통해 유지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발제에 대한 논의 필요

최정옥 교수는 “유학프로그램의 기대효과는 매우 다양하다. 소수의 학생을 선발해 수월성을 추구할 수도 있고 지스트대학의 단체유학프로그램처럼 다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개개인에게 그 의미를 찾아보게 하는것도 있다”며 아마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다수에게 기회를 주는것을 대체로 선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정옥 교수는 “현재의 제도에서 세부적인 보완, 그리고 학생들의 인식변화가 있으면 이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과기원(이하 디지스트)에서도 지스트와 비슷한 버클리 여름학기 수강프로그램을 현재 운영 중이다. 2016년 여름학기 참여한 박하현 학생은 “아직 1학년이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디지스트에서는 여름학기 프로그램에서 F를 받으면 교수와의 상담 후에 지원금을 환수하기도 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스트도 기존의 버클리 여름학기가 선발제로 전환되지 않고 버클리 여름학기 성적에 따라 지원금을 회수하거나 학사경고를 부여하는 등 부분적 수정을 통해 운영될 수도 있다.

김수환 학생은 “학교와 학생들이 의견을 모아 지속가능하며 의미있는 유학프로그램으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호 편집장 soohoda0501@gist.ac.kr

 

또 다시 터진 수강신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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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접속 지연 일어나

지스트대학 2016학년도 가을학기 수강신청 시작시간인 지난 8월 17일 오전 10시경, 수강신청을 하던 학생들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장애가 생겨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시간에 맞추어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속한 학생들은 응답하지 않는 서버와 지스트대학 학생수를 넘어서는 대기열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수강신청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서버가 열리긴 한 것인가’, ‘수강신청이 그대로 10시에 진행되는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서버문제로 학생들의 수강신청은 오전 11시경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수강신청 시스템 접속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이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수강신청 당일 최대 2200건의 동시접속이 포털 시스템에 발생했다”며 “구조적으로 수강신청 시스템은 아무리 많은 수의 동시접속자가 발생해도 느려지기만 할 뿐 문제는 생기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포털 시스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해 접속지연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스트 학술정보처 정보운영팀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한 학생들이 전체 학생 수보다 많은 수의 대기열을 기다린 것에 대해서, 해당 대기자 수를 실제 사람 수가 아닌 서버에 도달한 데이터 요청의 수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로그인이 느려져 로그인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새로고침을 눌렀을 경우 데이터 요청의 수가 실제 사람 수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강신청 이후,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포털과 수강신청 시스템으로 나눠지는 인트로 페이지가 신설된 상태이다. 서버에 과부하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고침 등 여러 번의 로그인을 시도할 때 “로그인 중입니다”라는 안내가 나타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정보운영팀 이규대 팀장은 “수강신청시 교직원의 로그인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교직원과 학생 시스템 분리를 마치기도 했다”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예방은 이미 적용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부 수강신청이 대학원 수강신청과 함께 진행되어 서버 과부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교학처 입학관리팀의 현길환 씨는 일정을 같이 진행한 이유를 “업무상 효율을 위해 지난 수년간 수강신청을 함께 진행했다. 대학원과 학부의 수강신청을 분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운영팀은 대학원생이 서버에 주었을 영향에 대해 “대학원생의 수가 학부생에 비해 적어 카운트할 정도는 아니다. 한 명이라도 줄어들면 도움은 되겠지만 대학원생이 주는 영향은 미미했을 것”이라 말했다.

중복 접속으로 인한 서버 과부화 이외에도 접속자가 취하는 모든 행동마다 대기열이 적용돼 불편함을 느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정보운영팀 이승재 씨는 로그인에 성공한 학생에게 서버를 계속 열어놓는 방법과 지금과 같이 각 행동마다 요청을 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의 경우 로그인이 늦어진 학생은 앞의 학생이 모든 과목에 대해 수강신청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수강신청 시작 전 시간표와 공지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포탈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타 대학에 비하면 작은 지스트의 구성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서버관련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정보운영팀은 지난 1월부로 10억 3천만원을 투자해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이며 하드웨어의 성능이 작년에 비해 20~30배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우리 학교는 현재 전교생의 약 4배 규모로 설계된 서버”라며 서버규모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포털 시스템으로의 과도한 접속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수강신청처럼 포털 시스템에 접속이 집중되면 추가 투자가 이루어져도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수강신청 시스템으로만 학생들이 접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강신청에서는 문제가 생길 경우 빠른 대응을 위해 수강신청 상황통제실이 운영되었다. 상황통제실은 지스트대학 학생회의 주도로 학생회, 정보운영팀, 입학관리팀, 학사지원팀, 언어교육센터의 담당자로 구성됐다. 정보운영팀 이 팀장은 “부서간 소통이 원활해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담당 부서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강신청에서 특정 과목들을 수강신청 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상황통제실에 소속된 각 부서 담당자를 통해 신속히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

 

블라인드 수강신청, 원인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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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학기 수강신청은 학생들이 분반이 존재하는 수학과목(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 다변수 해석학)의 담당교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택하는 수업의 교수가 누군지 알 권리가 있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속칭 ‘블라인드’ 정책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학기 ‘미적분학과 응용’ 과목의 특정 분반에 인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학기 ‘미적분학과 응용’의 특정 분반은 정원의 50% 밖에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반은 정원을 초과하여 추가신청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기초교육학부 황치옥 교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요와 강좌 수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시 학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간표상 가능한 학생들을 다른 분반에 ‘강제이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특정분반의 편중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강제이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자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은 추가신청을 하는데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추가 신청을 진행하는데, 교수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들은 학기 시작전 추가신청이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17일 학교측은 수학과목 강의 첫 시간에 출석한 사람에 한하여 추가신청을 받아줄 예정이며 각 반마다 세 명 이내로 추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지스트대학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황치옥 교수는 “교수 선호도에 따라 추가 신청과 수강취소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한 절차이다. 각 반마다 3-4명씩 추가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형대수학과 미분방정식 과목은 모든 분반에 약 3-4명 이내로 추가신청이 이루어졌다.

김재원(15·기초) 학생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측이 논의 없이 사후적으로 공지도 아닌 댓글을 통해 알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한 김재원 학생은 지난 학기 ‘강제 이주’ 사태보다는 현재 상황이 나은 것은 맞지만, 서로 사전에 의견을 모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학교수들의 입장은 블라인드 정책이 ‘학생 전체의 이익‘을 위한 제도라는 것이다. 개인이 약간의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학생 전체의 차원에서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치옥 교수는 “선형대수학과 미분방정식 분반에 추가신청을 하러온 학생이 분반마다 고르게 분포됐다. 시간표가 꼬인 학생도 줄어들었을 것이다”라며 “현재 상황에 굉장히 만족하고 다음 학기에도 수학 과목은 블라인드로 진행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교육학부 송정민 교수는 이번 블라인드 제도에 대해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

하우스 신청 자유로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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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학기부터는 1·2학년들도 기숙사 신청시 자유로운 하우스 이동이 가능해졌다. 하우스측은 8월 15일 전 학년 하우스 자유선택제를 발표하며 1·2학년 학생들이 입학시 지정되는 하우스 안에서만 방 배정이 가능했던 기존 방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하우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석민희 총하우스장은 “과거 1·2학년들은 소속된 하우스 내에서 방을 배정받았고, 3학년 이상부터는 자유롭게 방을 신청했다. 이러한 방 배정 방식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하우스장은 “신입생이 처음 방을 배정 받을 때 하우스가 무작위로 배정되는 점을 보면 하우스간의 특색이 현재로서는 크게 의미가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하우스간의 특색을 만들어 자유 신청이 더욱 의미를 가지게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우스 소속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하우스제도와의 연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존 방식에 비해 소속된 하우스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경우 하우스간의 개성이 옅어지거나, 새로 기숙사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하우스 제도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우스 자유선택제는 가을학기에 시범적으로 운행되어 추가적인 시행 여부를 고려중이다. 학생 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이번 배정의 신청기간이 하루도 채 안됐다는 점, 자체툴이 아닌 구글닥스, 메일 등을 이용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석민희 총 하우스장은 이번 자유선택제에 대해 “앞으로 기숙사 배정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기숙사 배치와는 별도로 하우스내의 행사나 복지시설 유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

신승하 기자 tmdgk1996@hanmail.net

학교의 무관심 속 처리할 방법 없는 학생용 자전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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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학사기숙사 A동 지하창고에 학생용 자전거 약 100대가 쌓여 학생들의 창고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신입생들에게 지급된 후 교내에 장기간 방치된 학생용 자전거를 학교에서 수거하고 있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어 수거된 자전거가 창고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이 100여대가 넘는 자전거들은 하우스자치회(이하 하우스)에서 2015년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실시한 자전거 스티커 사업에서 수거된,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자전거들이다. 김범서(15·기초교육)학우는 “방학 동안 지하창고에는 자전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짐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숙사 앞 자전거 거치대 부족 문제로 인해 실시했던 자전거 스티커 사업이 그 위치만 달라졌을 뿐, 또 다른 불편을 자아낸 것이다.

이는 하우스에서 수거한 자전거들을 최종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민준 하우스 안전시설팀장(15·기초교육)은 “현재 하우스도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자전거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양민준 팀장은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들이 대부분 주인이 불명확하고, 스티커 사업으로 철거한 자전거뿐 아니라 휴학생들의 자전거도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학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에서도 당장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4월부터 자전거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학사지원팀 김태균 씨는 “이전에 기숙사 사감선생님께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처리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전거들을 학교에 반납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김태균 씨는 “학교에 반납되는 자전거 역시 지하창고에 보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전거를 재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김 씨는 “확인해 본 결과, 지하창고의 자전거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재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그러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배부하고 있는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지 않았다. 대학원생들의 자전거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처 재무팀 전상훈 팀장은 “원내에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자전거들은 안내 후 중앙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전거의 상태에 따라 재사용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수거한 자전거를 처리할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지원을 통해 자전거를 배부하지만 이후 처리방법이 마련되지 않았으며 지하창고에 쌓아두는 일시적 해결책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우스와 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기 기자 ssagage08@naver.com

MOOC, 개방을 통해 대학교육을 혁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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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MIT, Berkely 등 일류 대학의 정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플랫폼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필즈상 수상자나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무크란 대학에서 가르치는 강의들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MIT대학 라파엘 라이프 총장이 ‘종이 인쇄 이후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 극찬할 정도로 무크는 좋은 질의 강의를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있어 기존 대학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 MOOC

무크는 기존 인터넷강의와 달리 실제 대학의 강의처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수강생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조교나 교수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토론함으로써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정규 강의와 같이 시험과 과제가 부여되며 이를 제출하면 자동채점으로 점수가 나온다. 강의를 수료하면 이수증도 발급된다. MIT대학을 포함한 미국의 많은 대학들은 학점까지 인정하는 추세다.

무크 강의는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 강의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미국의 대표적 무크 플랫폼인 Coursera, Edex, Udacity 등은 수천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과학, 사회학, 정치, 경제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노벨상 수상자나 대학의 총장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이 개론, 전공 등을 개설하기 때문에 강의의 질 또한 훌륭하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목적에 맞게 강의를 선택한 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업을 들으면 된다. 강의는 대부분 무료다. 1년 등록금이 수만 달러인 MIT대학의 강의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크에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강의를 개방해 공개한다는 것은 대학 수업의 질적 혁신을 촉진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몇 만 명이 들을 수도 있는 강의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교수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며 무크를 도입한다면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무크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이 최소한의 콘텐츠 지원비조차 받지 못한다면 대학은 강의를 제공할 원동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크 플랫폼이 수익구조를 찾지 못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 예측한다. 또한 무크의 수료율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과연 교육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무크 수강생과 강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 무크 플랫폼들의 누적 강의 수는 4000개가 넘으며 2015년에는 가입자 수 3500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많은 나라들이 MOOC 플랫폼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칭화대와 북경대 등의 강의를 받아 무크 플랫폼 XuetangX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Iversity, 영국의 Future Learn, 일본의 J-MOOC 등도 각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의 강의를 제공받아 무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학, ‘MOOC 적극 추진

우리나라도 2015년 10월부로 한국형 무크 플랫폼인 K-MOOC 운영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교육부는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사업에 선정된 10개 대학에 무크 강의를 개발하도록 총 10억원을 지원했다. 교육부는 점차 강의 공급 대학과 강의 수를 늘려 2018년까지 500개의 강의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 하에 이공계 대학들도 K-MOO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서울대 과학 공학 대학, 카이스트, 포스텍은 공동으로 5개 강좌를 개발해 제공한다. 공동 개발하는 강좌에는 서울대 공학대학 학장, 포스텍 총장, 카이스트 부총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강의들은 Pass or Fail 방식이며 위 세 대학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할 경우 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스트에도 MOOC가 불까

지스트 김희준 석좌교수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고 사고력 및 창의성 개발에 적절하다”라며 무크를 미래형 교육이라 칭했다. 김희준 교수는 자신의 ‘우주와 생명’ 수업을 K-MOOC에 등록한 상태다. 이 강의는 대표적 무크 플랫폼인 Edex에도 등록돼 전 세계적으로 수강이 가능하다.

현재 지스트는 무크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2016년 무크 협력 대학에도 지정되지 않았다. 무크 강의에 대한 학점 또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유재덕(14·기초교육학부) 학우는 “지스트는 규모가 작아 강의 선택이 다양하지 않은 편인데 무크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스트에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 교수, 학교 모두에게 큰 이점을 가져오는데 최소한 검토라도 해야 한다”라며 지스트에서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기존의 무크 플랫폼들은 영어로 설강되어 국내에서는 그 영향을 느끼기 힘들었다. 허나 정부 주도로 K-MOOC가 설립된 이후 K-MOOC는 빠르게 강의 수를 늘리고 있으며 해마다 협력대학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대처도 유럽 국가들과 중국, 일본에 비하여 이른 편은 아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크, 그리고 세계 대학의 변화를 지스트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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