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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솔로왕’, 솔로 좌담회 “연애 못해도 괜찮다!” [GIST&전남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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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 솔로왕’, 솔로 좌담회

  연애는 삶의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연애 필수는 아냐”… “연애 시도하는 것조차 부담 많아”

수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과 사회적 압박에 불안해하며 연애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N포 세대’라고도 불리는 20대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지난달 20일 ‘우리는 왜 연애를 못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우리 학교 학생과 전남대 학생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9-1. 좌담회 전체 사진(가로)

<왼쪽부터 연금술사, 마이콜, 사회자, 대한사랑, 황금미녀>

  사회자: 연애경험은 얼마나 있나?

마이콜: 지금까지 연애경험은 없다.

황금미녀: 고등학교 때 1년 정도 사귀다 헤어졌다. 대학 와서는 사귄 적이 없다.

대한사랑: 모태솔로다. 남고를 나와서 이성과 교제한 경험도 없었고 대학 와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까 연애 생각이 없었다.

연금술사: 연애 경험은 네 번이고 가장 오래 사귄 것은 1년 정도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헤어졌다. 이별한지는 3개월 됐다.

   사회자: 연애를 하고 싶진 않은가?

마이콜: 대한사랑 씨가 남고를 나왔다했는데 저도 남중, 남고에 대학도 공대다. 여자를 만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고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다. 시행착오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경험이 부족했다.

연금술사: 대시는 있었는데 나랑 안 맞았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깊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이라면 연애하고 싶다.

황금미녀: 그래도 아무나 만나고 싶지는 않다. 수업 후에 호감이 있다고 번호를 달라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는 당황해서 번호를 줬는데 괜찮은 분이었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이 들진 않았다. 내가 좋아하게 되면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

마이콜: 연애하기 좋을 때가 중, 고등시절이라 생각한다. 좋은 시기를 놓쳐서 연애도 포기하게 된다. 군대도 가야하고 대학원도 진학할 계획인데 막막한 게 사실이다.

  사회자: 연애를 하지 않는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황금미녀: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한다.

대한사랑: 미국드라마를 보거나 보드게임을 한다.

  사회자: 그래도 외로운 순간이 있을 것 같다.

마이콜: 물론 있다. 내 노력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할 게 너무 많고 연애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시도하는 것조차 부담이 많이 된다.

연금술사: 연애를 안 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연애를 하려면 남녀가 있어야 하는데 새로운 이성을 만날 기회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한사랑: 사실 연애경험도 없어서 내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사회자: 지금의 20대를 ‘N포 세대’라고도 부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연금술사: 사실 아무리 힘들어도 연애를 할 수는 있다. 다만 삶이 너무 팍팍한 것 같다. 취업률에 허덕이고 사회에서 성공에 대한 압박도 크기 때문에 연애를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사회 분위기와 현실 자체가 연애하기 힘들게 만든다.

황금미녀: 분명 삼포세대, 칠포세대 때문에 연애를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취업 준비생에게 더 와 닿는 것 같다. 또한 연애에 대한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자신의 취미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대한사랑: 저도 연애를 우선순위로 두진 않는다. 지금 내 삶에 너무 만족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많기에 현재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연애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자: 연애를 안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한사랑: 연애를 하고 싶은데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비극이다. 극단적인 경우 여성을 혐오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계속 연애를 못하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공격성을 표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연금술사: 동의할 수 없다.

황금미녀: 다양한 매체에서 여성혐오가 늘고 있다는 건 동감한다. 하지만 여성을 못 만나는 것이 이성에 대한 공격성으로 이어진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다. 여성혐오가 일베 등 특정사이트를 통해서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사랑: 현재는 소수에게 해당되는 것이지만 이것이 대세가 될 수 있다. 또한 연애하지 않는 것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인터넷, TV, 등의 가상현실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현실이 잘못되도 ‘나는 가상의 여자친구를 만나 대리만족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회자: 요점은 무엇인가?

대한사랑: 여성혐오가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가상현실로의 도피가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현실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어지고 변화도 일으키기 어려워진다.

마이콜: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연애를 못하는 것이 소통의 단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애를 못해본 사람끼리만 얘기하다보니 왜곡된 가치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시로 김치녀나 된장녀가 있다.

황금미녀: 하지만 오로지 개인의 책임으로만 넘길 수는 없는 문제다. 취업난이 너무 심하니까 공부에 목을 매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이다. 사회 구조상의 문제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이다.

  사회자: 연애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언제쯤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황금미녀: 아무 감정 없이 연애를 시작하기 보다는 내가 상대방을 좋아할 때 연애를 시작하고 싶다. 그때가 되면 연애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연애가 필수는 아니다.

연금술사: 가치관이 독신이 아니라면 결혼하기 전에 연애를 많이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자아성찰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연애하면서 사람을 아끼고 대화하는 법을 배웠다.

마이콜: 연애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연애하게 된다면 잘 하고 싶다.

대한사랑: 동료들이 자아성찰이나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라고 설득하기도 한다. 하지만 연애가 필수는 아니다. 조금 부족해도 혼자인 것이 편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정리 : 전남대 주의련 기자 wndml509@naver.com

 

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연애는 원래 어렵다” [GIST&전남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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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씨는 얼마 전 연인과 헤어졌다. 한동안 정들었던 사람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마음은 아팠지만 더 이상 만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연애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연애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지만 모르는 소리다. 데이트를 하러 학교 밖을 나가면 당연히 돈이 드니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요즘은 커피 값도 비싸니 카페에 가는 것도 부담이 됐다. ㄱ 씨는 헤어지고 나서 연인과 함께 했던 시간에 학교공부와 취업준비에 집중했다. 헤어지고 나니 이제 연애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연애에 뒤돌아서기, 포기한 만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전대신문>은 연애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를 알아보고, GIST는 연애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접근했다. <관련 기사 : 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돈 없이 연애하면 힘들어”>

  #2 수학적 접근 – 연애는 원래 어렵다.

서늘한 날씨가 가을을 알리고 거리 곳곳에는 커플들이 보인다. 홀로 걷고 있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괜스레 맘 한구석이 아려오는 것만 같다. 혼자인 것이 이상한 것일까? 나와 짝이 될 사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영국의 수학자 피터 베커스(peter backus)도 이런 생각을 했다. 그는 드레이크 방정식을 사용해 자신의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계산해보기로 했다. 드레이크 방정식이란, 본래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외계의 지적 생명체의 숫자를 추정하기 위한 방정식이다. 이 방정식을 응용하면 나의 짝이 될 수 있는 이성의 숫자 또한 어림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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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찾기 위한 드레이크 방정식. 피터 베커스의 논문 ‘why i don’t have a girlfriend’에 보완을 가했다.>

여기 광주에 사는 20대 남성, K가 있다. K는 만나는 10명 중 한 명에게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다. K는 장거리 연애가 부담스러워 광주에서 자신의 짝을 찾고 싶다. 나이 대도 비슷했으면 좋겠다.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10살 이내) 여성이면 좋을 것 같다. K는 여자친구를 찾으려 열심히 노력하겠지만, 50살까지 이성을 만나지 못하면 연애를 포기하려고 한다.

이러한 모델을 가정하고 드레이크 방정식을 풀면, 그의 짝이 될 수 있는 여성은 광주에 고작 14명뿐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K와 비슷한 나이의 여성이 10만 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K가 여자친구가 될 수 있는 여성을 만날 확률은 0.014%이라는 것이다. 즉, 7143명 정도의 이성을 마주쳐야 여자친구가 될 여성을 겨우 한 명 정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14명은 잠재적인 여자친구 수일 뿐이다. 상대 여성이 고백을 받아줄 확률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더 줄어든다.

1960년대에 드레이크 방정식으로 지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 문명의 숫자를 계산한 값은 10이었고 지금은 그 값이 증가해 약 30에서 100정도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 지구가 외계문명을 만날 확률보다 우리가 짝을 만날 확률이 낮을 수도 있다. 수학적인 추측일뿐이지만, 짝을 찾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글 :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ㅣ  그림 : 남지윤 namjiyun35@gist.ac.kr

 

 

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돈 없이 연애하면 힘들어” [GIST&전남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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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감정까지 제약받는 사회” 삭막한 청춘들

  연애 포기하는 학생들 늘어…리얼 연애프로그램 통해 대리만족 느껴

ㄱ 씨는 얼마 전 연인과 헤어졌다. 한동안 정들었던 사람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에 마음은 아팠지만 더 이상 만남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연애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연애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라지만 모르는 소리다. 데이트를 하러 학교 밖을 나가면 당연히 돈이 드니 함께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요즘은 커피 값도 비싸니 카페에 가는 것도 부담이 됐다. ㄱ 씨는 헤어지고 나서 연인과 함께 했던 시간에 학교공부와 취업준비에 집중했다. 헤어지고 나니 이제 연애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연애에 뒤돌아서기, 포기한 만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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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신문>은 연애를 포기하게 만드는 사회를 알아보고, GIST는 연애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수학적으로 접근했다. <관련 기사 : 우리는 왜 연애가 힘들까? “연애는 원래 어렵다.”>

  #1 사회적접근 : 돈 없이 연애하면 힘들어

“사랑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제약받는 현 상황은 비인간적인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신지원 교수(사회)의 말이다. 신 교수는 연애포기의 이유를 무한경쟁사회에서 찾았다. 2030세대들이 결혼, 출산, 연애를 포기하고 산다는 ‘삼포세대’를 넘어서 그 이후로 인간관계와 집을 추가한 ‘오포세대’,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세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N포세대’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시간이 흘러도 결코 나아지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 젊은이들의 늘어나는 좌절과 한숨만큼 포기의 숫자도 늘어났다. 치열하게 경쟁하며 자라온 대학생들은 보장된 삶을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애를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들은 ‘연애’에 부담을 느끼고 있을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 모니터’의 삼포세대와 관련한 설문조사(2014)에 따르면 65.7% 자신이 ‘삼포세대’에 해당한다고 동의했다. 특히 20대 초반의 52.3%가 연애를 포기한 점에서 자신인 삼포세대라고 답했다.

2030세대가 연애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트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 59.9%로 가장 많았고 실업상태(45%), 취업준비(43%)가 그 뒤를 이었다. 대학생 김은정 씨(광주여대)는 “공부와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를 외면하는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에 열중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에는 연애포기라는 주제의 드라마도 생겨났다. MBC에브리원 웹드라마 ‘연금술사’는 연애금지기술사의 줄임말로, 연애가 금기시 된 취업전쟁에서 연애금지를 외치는 대학 동아리의 이름이다. 스펙 쌓기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대학생들에게 연애포기각서를 시작으로 연애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내용이다.

남녀 출연자들이 가상연애를 하는 리얼 연애프로그램들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현실과 상반되는 ‘남녀가 연애하는 장면’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거나 대리만족을 한다. 연애를 자발적으로 안하는 사람도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문화가 생기기도 한다. 자기계발에 집중한다거나 취미활동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는 것이다. ㄴ 씨(사회·13)는 “연애를 하면 시간낭비라고 느껴진다”며 “굳이 감정소비를 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내 자신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연애포기의 부정적 측면은 남녀의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글 : 전남대 도선인 기자 sunin08@hanmail.net ㅣ 그림 : 문지환 기자

 

[독자자문위원칼럼] 내가 바라본 지스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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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캐치가 교내 신문사로 거듭난 이후로 8개월이란 시간동안 칭찬도 많았고 비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에는 한 명의 독자로서 지금까지 지스캐치의 행보와 그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들을 서술해볼까 한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나는 글을 쓸 때 별 고민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막 지르는 편이기 때문에 혹시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주었으면 한다.

– 넓은, 그러나 깊지는 않은

지스캐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사의 주제별로 카테고리가 정해져있다. 캠퍼스, 기획/특집, 사회, 학술/문화, 여론/칼럼, 독자마당으로 총 7개의 분야. 섹션의 수만 놓고 보면 메이저 신문사에 비견 될 정도지만 정작 기사의 주제들은 캠퍼스와 기획/특집 부분이 전체 기사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분야의 기사는 가장 많은 게 세 편이다. 물론 현실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학업과 병행하며 기사를 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든다. 규모를 더 키운 후에 본격적으로 카테고리를 창설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 흥미롭고 도움이 되는

개인적으로 지스캐치의 기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기획/특집이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 섹션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교내 소식은 알음알음으로 대부분 듣게 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기획/특집의 내용들은 비교적 심층적이며 지스트 대학 신문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스트의 대학생이라면 궁금할만한, 혹은 지스트 대학생으로서 알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지속적으로, 더 많은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 묵직하고 비판적인

지스캐치가 발간한 기사들에 특징이 있다면 학교 내에서 논란거리가 되었던 주제들을 다수 다뤄왔다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예는 “부정행위에 맞닥뜨린 우리 대학(2015.06.10.)”이었는데, 기사에 관련해서 많은 말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난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기사들이 지스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내 의견은 약간 다르다. 학교 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독립 신문사로서 지스캐치는 학생들이 모를 수 있는 소식들을 전달하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워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소식만 들으려하고 그렇지 않은 소식은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학부모 참관수업에서만 열성적으로 수업하는 모습을 보이는 교사만큼이나 위선적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집단에게 필요한 것은 집단에 대한 신뢰이지 집단이 완벽하다는 환상이 아니다. 그러한 면에서, 나는 앞으로도 지스캐치가 무거운 주제의 기사들을 다루는 데 망설임이 없었으면 한다.

유홍제 prid1129@gist.ac.kr

‘여학생대표회, 지속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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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 운영방향 논하기 위한 공청회 열려 

여대 역할 축소하고 ‘성평등위원회’ 신설 추진 중

[기사입력=2015.10.09. 21:05]

지난 목요일(10월 8일) 오후 10시, 기숙사 B동 다목적실에서 ‘여학생대표회, 지속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공청회가 열렸다. 여학생대표회의 운영방향과 성평등위원회의 신설에 대한 여대의 입장을 알리고,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공청회가 진행 중이다. 10여 명의 학우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 동안 여대는 크게 두 가지 고민을 끌어안고 있었다. 첫째는, 여학생만을 위한 복지사업에 총학생회비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일부 학우들은 학생회비를 특정집단에게만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스토리에는 “왜 남성들의 학생회비가 여성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가?”라며 “교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차별 받는 경우가 없다”라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둘째는 여대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여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다. 여학생만을 위한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에게만 해당이 된다는 편견으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대는 이번 공청회에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대의 역할 축소’와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제시했다. 여학생 대표회는 여학생 대표만 남아 전학대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기능을 축소하고, 대신 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성평등위원회가 신설되면 대표 한 명이 관련된 사안이 있을 경우 운영위원회에 참가하게 되며, 남녀 비율을 맞추어 새롭게 조직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여대는 운영위원회에서 토의를 거친 후 제 4차 전학대회에 안건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학생 대표회 측은 “성평등위원회가 상설위원회로 신설된다면 여학생들의 복지증진 뿐만 아니라 남학생들의 복지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복학생들과의 만남을 추진하여 군 입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군 입대 관련 문제가 생겼을 때 성평등위원회에서 도움을 주는 등 남학생들의 군 입대와 관련한 사안들도 다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성평등위원회의 역할로 “여성의 이공계 커리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혹은 남학생의 이공계 진학에 대한 선입관등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성차별이나 성추행에 대한 교육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성차별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대학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차별문제를 다룰 수 있는 ‘평등위원회’를 발족시켜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

추억의 향연으로의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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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현준 구성 남지윤

[기자 리포트] 대형강의, 왜 생긴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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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입력 2015.10.07 20:56]

  이번 학기(2015년 가을학기)들어 대형강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모집정원이 40명 이상인 강의 개수가 지난 학기 7개에서 이번 학기 12개로 늘어난 것이다.

  학생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봄학기의 대형강의는 주로 인문사회 과목이었지만, 이번 학기에는 기초필수과목인 다변수해석학, 일반물리학2, 일반화학2 과목을 비롯해 유기화학, 무기화학 등 실수요가 큰 강의들이 대형강의로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개설교과목 현황 비교는 다음 표와 같다.

<수강정원이 40명 이상으로 배정된 강의 비교>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학생 커뮤니티(페이스북 ‘지스트 대학생’ 그룹)를 살펴보면 어떤 학우는 ‘학생들을 위한 판단은 아니’라고 표현했고, 다른 학우는 학교가 학생들을 ‘우롱’했다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학교의 기본이념 혹은 학교 홍보내용과 상충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초교육학부 재학생은 빠르게 증가하지만 전임교원 충원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출처: 대학알리미)>

  이처럼 강의 정원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주된 원인은 입학생 증가에 따른 교원 부족이다. 올해 20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으나 이에 비해 교수 충원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에 기초교육학부 교과과정 평가위원회는 지난 6월 3일, 교수의 수업부담 과중을 이유로 대형강의 개설을 의결했고, 그 결과 이번 학기 들어 대형강의 수가 부쩍 늘어났다.

  학교 측이 교원충원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학사지원팀은 올해 사업계획에서 기초교육학부 교원 충원을 주요 추진 업무 중 하나로 선정했고, “학생정원 증가에 따라 필수과목, 인문사회 과목 등을 소규모(20~30명) 강의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분야별 교원 충원이 필요”라고 적절히 지적하였다. 앞으로의 교원 정원 운영계획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초교육학부 교원충원이 2015년 학사지원팀 주요추진업무로 제시되어있다.

교원 정원 운영계획도 살펴볼 수 있다. (출처: 2015 부서별 사업계획)>

  이처럼 대학 측은 문제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교원충원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이공계 교원충원이 다소 적게 계획된 점이다. 과학 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큼에도 학사지원팀은 이공계보다 인문분야 교수 초빙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운영계획 및 현재 모집분야 참고) 그 결과 이번 대형 강의 개설이 대부분 기초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둘째는 예산배정 및 승인문제이다. 대학의 운영계획은 과기원과 정부의 의사결정 및 예산심의 과정에서 수정된다. 그러므로 교수 임용 시에 현실적 제약이 있고, 대학 측이 원하는 만큼의 교수를 단번에 채용하기는 힘들다. 이에 대해 기초교육학부 서지원 교수는 “학교도 항상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지만, 종종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라며 학생들의 너른 이해를 부탁했다.

  셋째는 적격자의 지원여부다. 학교가 모집공고를 내더라도 항상 적절한 지원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교원충원 계획이 예정보다 지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영학 교수는 2년 동안 공고를 내고 있지만 채용된 바 없고, 심리학 교수도 1년 이상 모집공고만 올라온 바 있다. 학사지원팀 박인철 직원은 “교수 임용 시 학교가 요구하는 기준이 아주 높으나, 대학의 특성 및 여건 등으로 인해 항상 그에 적합한 지원자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있었던 ‘2015 경영진-학생 간담회’에서 박수현 학생회장은 관련문제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경영진 측은 “극히 일부의 강의만 대형강의로 시범운영 해보는 것”이라고 밝히며 “문제가 크면 다시 소형강의로 되돌릴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대학 초기처럼 모든 강의를 20명 정원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40~50명 정도의 강의 개설은 불가피하다”라며 “수강정원을 늘림으로써 교수들이 다른 강의를 열 수 있는 등의 장점도 있다. 강의정원 증가가 꼭 학생들에게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하진 말아 달라.”라고 덧붙였다.

  오상현 기자 osang@gist.ac.kr

기숙사 입구에 주차된 자전거 계속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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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A동 앞에만 평균 21대 … 통행에 불편

하우스 “스티커, 주차 위반 딱지, 자물쇠 등의 제도 고려 중

 [기사입력 2015.10.6 19:52]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입구 주변에는 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기숙사 A동 입구 주변 부적절하게 주차된 자전거들이 계속 늘어나자, 우리 대학 학우들의 온라인상 모임인 ‘지스트 대학생(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임현수(15·기초교육) 학우의 말이다.

이번 학기 들어 기숙사 입구 주변에 주차된 자전거 수가 부쩍 늘어났다. 본 기자는 9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간 기숙사 A동 입구 주변에 부적절하게 주차된 자전거의 수를 파악하였다. 그 결과 기숙사 입구 주변에만 평균적으로 21대의 자전거가 세워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기숙사 A동과 B동의 입구를 이어주는 통로를 따라 자전거들이 겹쳐서 주차되어 있었다. 미관을 해칠뿐더러 바람이 강하게 불면 자전거들이 쓰러져 통행에 불편을 주었다.

학우들이 자전거를 기숙사 입구 주변에 주차해 놓는 주된 이유는 거치대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알리미의 공시정보에 따르면 우리 학교 재적생은 616명, 재학생은 567명이다. 이에 반해 기숙사 앞 거치대는 대략 610개다. 학우들 대부분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어 지금의 거치대 수는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여기에 졸업생들이 사용하고 치우지 않은 자전거나 고장이 난 채 방치된 자전거들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 신입생 200명이 들어오면 자전거 거치대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자전거 거치대 수도 넉넉지 않은 상황인데, 이 거치대도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 구관의 차양 아래 거치대의 경우, 170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거치대 간 간격이 좁고 높은 거치대에 주차하기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하우스자치위원회(이하 하우스) 안전시설팀장 이승엽(14·기초교육) 학우는 “이른 시일 내에 GIST HOUSE 로고가 쓰인 스티커를 학생들에게 배부하여 학번과 이름을 기재한 후 자전거에 부착하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하겠다.”라고 답했다. 작년의 경우 이 스티커를 배부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자전거는 일괄적으로 따로 분리하여 지하창고에 두었다. 하우스는 ‘이번에도 이 제도를 통해 사용되고 있지 않은 자전거들을 찾아 분리하고, 추가적인 주차 공간을 확보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여전히 거치대의 수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경우 자전거를 세우는 틀 사이의 공간이 좁은 거치대로 교환할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나아가 하우스는 부적절하게 정차된 자전거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우스는 행정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전거 주차 위반 딱지를 모방하여 하우스 주체의 ‘주차 위반 딱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동시에 버클리의 제도를 모방하여 부적절하게 주차된 자전거에 ‘자물쇠’를 달아 하우스 위원을 통해 열 수 있게 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딱지 제도를 도입할 경우 위반자에 대한 벌점 부과로 이어지는데, 학우들에게 벌점 문제가 예민한 만큼 섣불리 도입하기는 부담이 있다. 자물쇠 제도 또한 버클리와 우리 대학이 학생 수, 대학의 크기 등 특성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하우스 제도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하우스는 ‘두 대책들을 응용하여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숙사 입구에 자전거를 주차한 경험이 있는 한 학우는 “솔직히 말하면 귀찮은 마음에 자기합리화 하면서 세웠어요.” 라고 밝혔다. 하우스는 제도와 시설측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학우들의 사소한 배려까지 더해진다면 넓은 기숙사 입구를 금방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간추린 제 1회 독자자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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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작성 : 2015.09.17. 19:08]

 

  지스캐치는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보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점검하기 위하여 지난 9월 초 독자자문위원을 모집한 바 있습니다. 이에 지난 15일 화요일 오후 10시 반, 대학 A동 세미나실에서 제 1회 독자자문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독자자문위원회는 좌담회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스트신문> 창간계획보고 이달의 기사 비평 신문사 점검 등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의 중에 있었던 중요 내용을 간추려보았습니다.

  <참석자>

  독자자문위원 : 강호진(14·기초교육), 유홍제(14·기초교육), 백재우(14·기초교육), 이주순 (15·기초교육)

  기자단 : 백승혁 편집장(14·기초교육), 최철민 팀장기자(13·물리), 최소영 팀장기자(13·화학)

먼저 백승혁 편집장이 독자자문위원회를 구성하게 된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한 뒤, 독자자문위원들과 팀장기자들에게 나누어 준 자료를 바탕으로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 지스트신문 창간 계획 보고

백승혁 현재 기자는 15명, 디자이너는 3명으로 총 18명이다. 독립 언론으로서의 지스캐치는 내년 2월까지만 운영되며 그 이후에는 지스트 신문사로 활동하게 된다. 지스트 신문사는 학교의 공식 기구로서 GIST PRESS 소속이 될 예정이다. 발행인은 총장이며 주간 교수라고 하여 담당 교수가 있다.

지면은 내년 3월부터 나올 예정이고 학부생,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직원, 동문과 외부독자층까지 독자층의 범위를 늘릴 생각이다. 지면은 격주에 한 번, 8면의 신문을 약 700부 정도 발행할 예정이다. 한 달에 약 30~40편의 기사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주순 이제 대학원과 관련된 기사도 쓰는 건가.

백승혁 쓰려고 한다. 취재를 위해서는 연락망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해 걱정스러운 면이 있긴 하다. 지스트신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면 제보가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백재우 처음부터 격주로 발행하려하면 좀 힘들지 않을까. 나중에는 광고도 들어오면서 지면을 채울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기사로만 채워야한다. 2주 동안 8면을 채울 만큼 많은 일들이 일어날까. 그리고 과연 그 많은 기사들을 써서 내보낼 수 있을까.

백승혁 다른 대학의 경우 대부분 16면이다. 처음이고 광고가 없기 때문에 8면으로 잡았다. 지면이 그리 크지 않아 8면을 채우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유홍제 하지만 이번 상반기에 총 28편의 기사를 썼다고 하지 않았나. 지면이 나오게 되면 한 달에 30~40편의 기사가 나간다고 했으니 한 달에 한 학기의 양을 다 써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감당할 수 있겠나.

백승혁 상반기 동안 나간 기사들의 경우 대부분 심층 취재와 기획, 특집의 비율이 높다. 이러한 종류의 기사들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면에서는 학교의 공식적인 행사에 대한 간단한 기사들도 쓸 예정이니 기사 수는 늘어날 것이다. 또한 총 15명의 기자가 있으니 한명 당 한 달에 2편정도 기사를 쓰는 셈이다. 이는 그렇게 부담되지 않는다고 본다.

최소영 작년 상반기에는 학기 중에 아이템을 생각하고 기획을 한 후 기사를 썼다. 하지만 이제는 방학 때 미리 아이템을 선별하고 기획을 짜놓은 뒤 학기를 맞이하니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백승혁 지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홍제 지면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숙사에 비치해놓는 것만으로도 학우들에게 기사 전체를 읽을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 페이스북에 올려놓을 경우 접근성은 높아지나 오히려 제목만 보고 지나칠 수 있다. 기사의 내용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사 비평 : 그때 지스트는 어땠을까? (1), (2)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로 연결됩니다.)

최철민 학교 자치기구들에 대해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다. 자치기구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어떻게 이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등을 알리고 싶어 이 기사를 기획했다.

백재우 상당히 마음에 드는 기사였다. 원래 연재기사에 관심이 많았고 기사가 스토리텔링처럼 쓰여 지루하지 않았다. ‘총학생회의 역사’라는 주제가 딱딱해 보이지만 도표도 적절히 사용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유홍제 형식면에서 (1)편과 (2)편이 통일되지 않았다. 그리고 (2)편의 도표에는 설명이 있어 조금 보기 힘든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내용 자체는 재미있었고 잘 읽었다.

백승혁 이 기사를 내기 전에 주제가 딱딱하고 내용이 많아 학생들이 읽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생각했던 방안이 구어체를 쓰는 것과 사진을 많이 넣는 것이었다. 그리고 학생들이 좀 더 읽기 쉽도록 원래 2편으로 기획했던 기사를 4편으로 나눠 내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학우들이 많이 읽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또 있을까.

유홍제 개인적으로 기사에 나오는 단어들이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좀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사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풀어서 써주면 더 읽기 쉬워지지 않을까. 그리고 링크를 걸어줄 때 링크인 것을 알아볼 수 있게 색이나 밑줄을 더해주면 좋겠다.

최철민 이 기사를 쓴 기자로서 아쉬웠던 점이 바로 반응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저번에 새로운 대표자 제도에 관한 기사가 별로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나마 (2)편이 재밌었다고 생각하는데 다음 편부터는 약간 기사의 한계를 드러낼 것 같다.

유홍제 온라인 기사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메이저 신문도 페이스북에 기사의 좋아요 수와 조회 수 차이가 크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는 것은 기사가 지면으로 나온 후에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이주순 이 기사 내용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었나.

최철민 대부분이 지스토리나 그 때 학생회였던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학생회에서 정리한 자료를 열람하고 참고하기도 했다.

강호진 이 기사의 부제가 ‘지스트 돌아보기’던데 이 컨셉으로 다른 주제에 대해서 연재기사를 낼 생각도 있는가.

최철민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었는데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 생각해보겠다.

 

  ▲ 기사 비평 : 삐걱대는 축제 준비관련 정정보도문 (클릭하시면 관련 기사로 연결됩니다.)

유홍제 논란이 되고 있는 제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백승혁 ‘삐걱대는’이 사전적 의미에 있어서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사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기사제목으로 쓰게 되었다. 제목보다는 수정되기 전 기사의 표현들이 너무 부정적이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기사에서 쓰이는 수식어구의 경우 기자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전에 정확한 사실보도와 사건의 양면보도가 선행되어야 했다. 이 기사에서는 선행되어야할 그 두 가지가 먼저 어긋남으로써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싶다.

강호진 제목이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지면화가 되지 않아 제목만 읽고 넘기는 경우가 있을 것이기에 제목만 보고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

백승혁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는 모두가 기사를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백재우 현재 지스트대나무 숲에서 많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는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엔 메이저 신문에서 오탈자에 대한 정정보도문에 사과의 말이 없어 사과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은 문행위 측의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으니 사과의 내용이 담긴 문장이 정정보도문에 포함되면 좋지 않았을까.

백승혁 문행위 측에는 사과의 뜻을 알렸으나, 독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다. 정정보도문을 적을 때 이는 매체의 신뢰도와 직관되는 문제이기에 빠르게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대응에서 미흡한 부분이 생겼다. 기성 언론의 문제점까지 답습한 것이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하기도 했다.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유홍제 기자들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기사 내의 형식들도 통일되지 않았고 사진도 축제 사진이 아닌 리허설 사진이기에 작년 축제에 정말로 사람이 몇 명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백승혁 한 학기동안 기자교육을 했으나 처음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다. 퇴고에 있어서도 담당 기자의 첫 기사임에도 너무 안일하게 한 점이 있어 반성하고 있다.

이주순 지스캐치에서는 이번에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

백승혁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그런 역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과 치우침 없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두 가지가 선행된 후에는 기자의 주관이 개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기사는 두 가지가 선행되지 않았기에 잘못된 기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취재 윤리에 대해 다시 교육을 할 예정이다.

최철민 조금 더 답변을 하자면 지대 숲과 같은 곳에 올라온 글들은 하나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그 의견들을 듣고 잘 하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지 의견에 따라 기사를 써서는 안 된다.

유홍제 지대 숲에 올라온 글 중에 기사가 내부고발성 기사밖에 없다는 글을 봤다. 지스캐치가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들었는데 지스캐치 쪽에서 입장 표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백승혁 긍정적인 일에 대해서만 기사를 쓸 수도 있지만 대학 언론으로서 비판적 기능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학교 내에서 어떠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단기적으로는 이를 덮는 게 더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곪아 터지기 마련이다. 좀 더 나은 지스트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점검과 성찰이 필요한데 그러한 기능을 지스캐치에서 하고 싶다.

최소영 사실 지스캐치에서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기사만 쓴 것은 아니다. 독자들이 비판적인 내용의 기사를 좀 더 많이 기억하시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비판적인 기사를 쓰더라도 최대한 객관적인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 이해 해주길 바란다.

 

 ▲ 신문사 점검

백승혁 앞서 이야기했듯이 내년부터 지스트 신문사로 새로이 학우들을 맞이할 것이다. 지스캐치가 나아갈 방향, 또는 지스트 신문사의 예산과 독립성 등의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궁금한 점을 말해주었으면 한다.

이주순 지스트 신문사가 되면 발행인이 총장이 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스트 신문사의 독립성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백승혁 만약 상황이 가장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면 독립성을 잃어버린 채로 특정 집단의 목소리만 담은 기사들만 쓰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사 준비를 하며 지금의 지스트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 또한 윗 선에서의 개입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독립언론으로서의 ‘지스캐치’의 전환을 통해 이를 해결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발행인이 총장으로 되어 학교 내의 기관이 된다고 해서 안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취재력이 더해지며 우리들이 감당하기 힘든 문제를 직면했을 때 우산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신문사의 독립성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지스트 신문사에서 받게 될 예산 문제이다. 지면의 인쇄비나 카메라 등의 장비를 구입할 비용 등에 대해 지원을 받을 예정인데 여기에 추가로 기자들에게 원고료가 지급된다. 이 원고료에 대해 학우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독자위원들의 생각은 어떤가.

유홍제 지스트 신문사가 학교 산하로 들어가게 되니 월급 같은 개념으로의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근로 장학생과 같은 개념으로 신문사를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학교에서 고용한 것이고 그렇게 큰 금액을 받는 것도 아니고 교수 등의 관리자가 있는 셈이니 일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주순 주위에 지스캐치에 소속된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스캐치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스캐치 사람들과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승혁 원고료를 받게 되면 기사가 잘못 나갔을 때의 비난을 더 거세게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사에 쓰는 것에 대해 좀 더 신경과 노력을 기울이여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신문사 점검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한 후, 다하지 못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다음 독자자문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지스캐치는 매 달 1회 독자자문위원회를 모집할 것이며, 좀 더 많은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자문위원이 아니더라도 독자자문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일정과 장소는 지스토리를 통해 미리 공지되오니, 독자 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

김지원 기자 wldnjs8012@gist.ac.kr

부산대 총학 ‘총장직선제 보장 관련 공동 행동’ 제안, 우선은 보류ㆍ소극적 참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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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9.24 19:35]

우리 학교 총학생회가 부산대 총학생회에서 제안한 ‘민주적 총장직선제 보장, 국립대 교육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10.2 전국 국공립대학생 공동행동’(이하 10.2 공동행동)에 대해 ▲학생회 차원에서 공식적 집회참여 및 적극적 서명운동은 하지 않되 ▲학생회장 개인 차원에서 서명운동 참여가 가능함을 공지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총학생회의 추후 대응방안은 다음 운영위에서 논의ㆍ결정하게 되었다.

<긴급 운영위원회의 중, 박수현 총학생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 대학 기숙사 B동 다목적실에서 긴급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에서 협조를 제안한 10.2 공동행동에 대한 우리 학교 총학생회의 대응방안을 결정하기 위함이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10월 2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예정된 10.2 공동행동을 위해 전국 국공립대학 총학생회에 ▲1만인 서명운동 ▲유인물 배포 및 온라인 선전 ▲공동행동 선전 등의 협조를 제안했다. 이에 우리 지스트 대학 총학생회에도 참여 제안 공문을 보내온 것이다.

이날 운영위원회에는 박수현 총학생회장, 박종훈 부총학생회장, 송대욱 하우스장, 정수재 여학생대표, 정서린 동아리연합회장, 최민준 문화행사위원회장, 김홍경 전기전산트랙 대표 등이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수현 총학생회장은 ‘당장 우리 학교, 우리의 일과는 큰 관련이 없더라도 대학생으로서 참가할 자유가 있다.’며 ‘적어도 몰라서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은 없어야 하므로 공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훈 부총학생회장은 ‘많은 국공립 학생회가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가 참여하지 않으면 부끄러워질 수 있는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지스트 대학은 교육부가 아닌 미래창조과학부 소속인데 현재 사태와 큰 관련이 있는지를 고려해봐야 한다.’라는 의견과 ‘우리 학교 예규에는 원 내외에서 학생의 정당 및 정치적 목적의 활동을 금하고 있다.’ ‘총학생회가 주도하여 서명운동을 진행했을 때 학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려를 해봐야 한다.’ 등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총학생회가 주도하여 서명운동한다면, 우리학교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공동행동에 찬성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반대의견을 가진 학생들도 있을 수 있고, 학생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으므로 총학생회 주도의 서명운동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시간에 걸친 논의 결과, 집회 당일(10.2)은 대학 축제가 예정되어있으므로 집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으며, 학생사회의 의견이 모이지 않았음과 과학기술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총학생회 주도의 적극적 서명운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학생회장 개인이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서명을 받아 전달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총학생회의 추후 대응방안은 다음 운영위원회 때 논의 및 의결하기로 했다.

‘총장직선제’ 왜 논란인가

총장직선제를 두고 대학 사회에서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부산대 故 고현철 교수의 투신자살로 말미암아 총장직선제 및 대학 내 민주화에 관한 논의가 촉발된 것이다. 고 교수는 유서에서 “대학의 자율성은 전혀 없고 대학에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부터 오직 교육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부산대 故 고현철 교수의 유서 전문 하단 첨부]

이에 부산대 총학생회는 총장직선제 보장문제와 관련, 오는 10월 2일 서울에서 전국 국공립대학생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8일에는 대학교수들이 대학 자율성 확보, 민주성 회복 등 위해 이례적 단독 거리 집회인 ‘9.18 전국교수대회’를 개최했다. 금일(24일) 부산대 학칙이 개정되면서 부산대의 총장직선제 시행이 확정되긴 했으나, 여타 국·공립대학에서는 관련 논의가 끝나지 않았으며 국·공립대학 총장선출방식에 대한 정부의 재정 압박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012년부터 ‘학맥, 인맥, 지연 등 파벌 형성 방지’, ‘교수의 지나친 정치화 방지’, ‘공약 남발로 인한 등록금 인상 방지’ 등을 근거로 총장 직선제 폐지 및 간선제(추천된 총장 후보의 최종 승인 여부를 정부가 결정하는 제도)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하지만 직선제 보장을 옹호하는 측은 이것이 정부의 입맛에 맞는 총장을 임해 통제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이며,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성 등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총장직선제를 유지하는 대학에 재정적 지원을 제한하고 있고, 경북대 총장 후보의 임용제청을 거부하면서 그 사유를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된 바 있다.

다음은 부산대 故 고현철 교수의 유서 전문이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

드디어 직선제로 선출된 부산대학교 총장이 처음의 약속을 여러 번 번복하더니 최종적으로 총장직선제 포기를 선언하고 교육부 방침대로 일종의 총장간선제 수순 밟기에 들어갔다. 부산대학교는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 보루 중 하나였는데, 참담한 심정일 뿐이다.

문제는 현 상황에서 교육부의 방침대로 일종의 간선제로 총장 후보를 선출해서 올려도 시국선언 전력 등을 문제 삼아 여러 국·공립대에서 올린 총장 후보를 총장으로 임용하지 않아 대학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란 점이다. 교육부의 방침대로 총장 후보를 선출해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후보를 임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대학의 자율성은 전혀 없고 대학에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부터 오직 교육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이는 민주주의 심각한 훼손이 아닐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한 인식이 대학과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무뎌 있다는 점이다. 국정원 사건부터 무뎌 있는 게 우리의 현실 아닌가. 교묘하게 민주주의는 억압되어 있는데 무뎌져 있는 것이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학에서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서는 오직 총장직선제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이 된다.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 보루 중 하나이며 국·공립대를 대표하는 위상을 지닌 부산대학교가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이라도 이런 참담한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현대사를 봐도 부산대학교는 그런 역할의 중심에 서 있었다.

총장직선제 수호를 위해서 여러 교수가 농성 등 많은 수고로움을 감당하고 교수 총투표를 통해 총장직선제에 대한 뜻이 여러 차례, 갈수록 분명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총장간선제 수순 밟기에 들어가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너무 무뎌 있다는 방증이다. 대학 내 절대권력을 가진 총장은 일종의 독재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교수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이 들어갔고, 오늘 12일째이다. 그런데도 휴가를 떠났다 돌아온 총장은 아무 반응이 없다. 기가 찰 노릇이다.

그렇다면, 이제 방법은 충격요법밖에 없다. 메일을 통해 전체 교수들에게 그 뜻을 전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교수끼리 보는 방법으로 이미 전체 교수 투표를 통해 확인한 바 있는 상황에서 별 소용이 없다. 늘 그랬다. 사회 민주화를 위해 시국선언 등을 해도 별 소용이 없다. 나도 그동안 이를 위해 시국선언에 여러 번 참여한 적이 있지만, 개선된 것을 보고 듣지 못했다. 그것보다는 8·90년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방식으로 유인물을 뿌리는 게 보다 오히려 새롭게 관심을 끌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을 마다치 않은 지난날 민주화 투쟁의 방식이 충격요법으로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그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 근래 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나 자신 부끄러운 존재이지만. 그래도 그 희생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 몫을 담당하겠다.

대학의 민주화는 진정한 민주주의 수호의 최후의 보루이다. 그래서 중요하고 그 역할을 부산대학교가 담당해야 하며, 희생이 필요하다면 그걸 감당할 사람이 해야 한다. 그래야 무뎌져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이 각성이 되고 진정한 대학의 민주화 나아가 사회의 민주화가 굳건해질 것이다.

오상현 기자 osang@g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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