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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꿈꿀 수 있을까? ‘대학언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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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를 읽는 사람이 없다. 학보사에 활동하는 기자는 점점 줄어든다. 학교의 간섭으로 원하는 기사를 낼 수도 없다. 인력난 때문에 수준 낮은 기사로 지면을 채우게 된다. 더욱더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의 여러 대학 학보사들이 맞닥뜨린 상황이다. 열악한 여건과 구성원들의 무관심에 직면한 대학언론은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지스트신문 창간을 계기로 오늘날 대학언론의 현실을 짚어본다.

  ◆ 고사 직전 대학언론

6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대신문>의 현재 정기자 수는 단 3명이다. 작년 말까지 9명의 기자가 활동했지만, 수습기자들이 정기자로 얼마 활동하지도 않고 퇴사해 16개 면을 편집장을 포함해 기자 3명이 채우고 있다. 기자 수가 줄다 보니 업무 부담은 늘어났다. 한 호에 기자 한 명이 2~3개의 기사를 쓰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평균 5개씩을 써야 지면을 겨우 매울 수 있다. 도선인 <전대신문> 편집장은 “어떤 호에는 혼자 11개의 기사를 쓴 적도 있다”며 “신문사 업무가 과중한데 기자 활동비는 얼마 되지 않다 보니 기자들의 퇴사율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섣불리 지면을 줄이거나 발행주기를 늘릴 수도 없다. 신문 스스로 영향력을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선인 편집장은 “발행주기를 늘리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 아니다. 하지만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다행히 수습기자들이 많이 들어온 상태이다”고 말했다.

  ◆ 학교와 학보사의 갈등

지난 3월 30일 상지대학교 학보인 <상지대신문> 535호는 1면과 3면이 비어있는 ‘백지(白紙)’ 상태로 발행됐다. 상지대신문사에 따르면, 애초 1면과 3면에 각각 전체학생대표자회의와 농성선포식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간교수가 학내 분규 관련 기사가 실리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이유로 기사 게재를 거부했다. 이에 <상지대신문> 기자들은 주간교수의 사과와 사퇴, 편집권 보장, 주간교수 선임 시 기자단과 사전 협의 등을 요구하며 해당 기사를 뺀 채 신문을 발행했다.

동국대학교 학보인 <동대신문>의 경우, 2015년 3월 23일 발행예정이던 <동대신문> 1561호를 주간교수가 설문조사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발행이 연기되었다. 당시 <동대신문> 편집장이었던 이승현 씨는 “학보는 학생들이 만들지만, 발행 권한은 총장 또는 총장을 대신하는 주간교수가 가지고 있다”며 학보사들의 구조적 모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보사의 주인이 총장이 아니라 학내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모두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편집권 갈등은 지난해에만 상지대, 동국대를 비롯해 서울여대, 서울시립대, 조선대, 한성대, 한남대 등에서 일어났고 그 결과도 발행연기, 신문 수거, 백지발행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편집권

<편집권을 둘러싼 학생기자와 주간의 줄다리기는 공평한 것이 못 된다.>

 

◆ “더 힘든 건 학생들의 무관심”

전남대학교 사범대 4학년인 유 아무개 씨는 대학언론을 읽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학을 4년 다녔지만, 대학언론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도 모른다. 학내의 일이 어떻게 되든 나한테 도움은 안 될 것 같고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눈앞의 시험과 취직이다”고 말했다.

가판대

<신문을 가득 든 가판대는 오늘도 당신을 기다린다.>

  학생들의 대학언론 외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 대학언론은 학내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들도 적극적으로 다루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 당시 일간지와 달리 정부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는 대학언론은 대안언론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가 민주화되고 IMF위기 이후 학생들에게 취업과 생계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되면서 대학언론을 읽는 사람들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매체의 다양화도 대학언론에 큰 타격을 주었다. TV 뉴스가 큰 인기를 얻더니, 인터넷뉴스가 등장했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한 1인 미디어들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문, TV, 인터넷, 라디오, 블로그 등 매체의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대학언론이 위기를 맞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서울대 학보사인 <대학신문>의 전 편집장인 송승환 씨는 “모든 언론 매체에 변화와 혁신은 숙명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과거 독자들이 잘 읽어줬던 주제도 현재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대학언론이 위기라는 말은 대학언론이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지? 어떻게 제공하여야 하는지? 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학보사는 혁신을 주도해야 할 학생 기자의 자원이 부족하고 혁신을 더디게 만든다”고 말했다.

◆ 독립언론의 등장

포스텍의 <포춘>은 지면 없이 SNS와 블로그를 통해 기사를 제공한다. 2015년 7월에 창간한 새내기 언론이다. 이렇듯 기존 대학언론들의 쇠퇴 속에서도 새로 창간되는 대학언론들이 있다. 여러 대학에서 창간되고 있는 독립언론이 그것이다.

<고급찌라시>(성균관대), <잠망경>(중앙대), <외대알리>(한국외대), <이대알리>(이화여대) <성신퍼블리카>(성신여대), <연세두리>(연세대), <회대알리>(성공회대), <포춘>(포스텍), <국민저널>(국민대) 등은 창간한지 5년이 채 안 된 신생언론사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학보사들과는 달리 대학의 지원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고, 발행과정에 참여하는 주간교수도 없다. 오로지 학생들의 힘으로 언론사를 운영한다.

<포춘>을 창간한 최지훈 씨는 <포춘> 창간의 목표로 학생 중심의 관점에서 이슈를 풀이하겠다는 것을 꼽았다. “기존 학내언론들이 기계적 중립에 치중하느라 피해자이며 약자인 학생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정말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독립언론의 창간을 돕는 단체도 생겨났다. 대학언론협동조합은 현재 ‘N대알리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대학의 독립언론 창간을 지원하고 있다. 기자 5인 이상만 모이면, 신문 제작 교육을 제공하고 광고수주를 도와 학교의 지원 없이도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3월 15일 네 번째 알리인 <세종알리>(세종대)가 창간됐다.

대학언론협동조합의 정상석 이사장은 “<외대알리>가 2012년 창간 이후 학생사회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보고 이 모델을 다른 학교에도 확산시켜 보자는 생각에 ‘N대알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며 “현재 1000부에서 1500부 정도 발행하는데 하루 정도면 발행 부수가 모두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현재까지 3년 동안 적자 없이 신문이 계속 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독립언론이 대학언론의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6년 2월 22일 <고급찌라시>는 27호를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정간을 선언했다. 운영의 어려움이 그 이유다. 최지훈씨는 “<포춘>은 1인 미디어인데 아직 신입 필진을 뽑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비를 털고, 대학의 압박에 시달리며 시간은 시간대로 쓰는 활동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 무(無) 언론 22년

지스트는 개원한 지 23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1년여 전까지만 해도 언론기관이 없었다. 작년인 2015년에서야 지스트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스캐치>라는 독립언론이 탄생했다. <지스캐치>를 창간한 백승혁(14⦁기계) 학우는 “대학언론이 외면받는 현실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대학에 언론기관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 대학에 언론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신문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라며 창간 동기를 밝혔다.

<지스캐치는> 1년여간의 활동을 거쳐 지스트 공식기구인 <지스트신문>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백승혁 <지스트신문> 편집장은 “독립언론과 공식학보사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독립언론은 학생 기자들의 뜻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학교의 지원을 받지 않고 기자들의 열정만을 가지고 조직을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공식언론으로 전환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삽화 윤지현

경제학으로 교육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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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육학부 김희삼 교수 인터뷰

“지금의 교육이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는 데 적합한 내용과 방식인지에 대해 진단해 보면 상당히 안타깝고, 또 걱정스러운 현실을 느끼게 되죠.”

올해 지스트 대학에 새로 부임한 김희삼 교수는 비주류경제학의 유산을 물려받은 주류경제학자다. 위스콘신 대에서는 주류경제학과 공공경제학을 전공분야로 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경제학자이면서 교육분야 연구자다. 지스트에 오기 전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적자원정책연구부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며 교육분야에 대한 연구를 했다. 지난 2월 김희삼 교수를 만나 경제학자로서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물었다.

경제학으로 교육을 보다

Q. 한국개발연구원을 떠나 지스트에 오셨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한국개발연구원에서 10년 정도 연구를 하면서 교육분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더 이상 이런 방식으로는 우리의 밝은 미래가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이 바뀌는 게 중요해요. 처음에 관심을 가진 건 대안학교모델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박사학위는 있지만 교사자격증은 없어요. 인가받은 대안학교에서는 수업을 할 수가 없는거죠. 그래서 대안학교에 뛰어드는 건 한계가 있는 일이었어요.

그런 미망의 꿈을 가슴에 담아두다가 2010년 전후로 해서 지스트에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렇게 와서 보고 지스트의 학부프로그램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규모도 크지 않고, 학과도 자유롭고, 특히 사회과학이나 예체능 같은 것을 폭넓고 깊게 가르친다는 점이 제가 생각하는 교육 방향이랑 잘 맞았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교육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에, 또 성공하는 교육모델을 이끌어보고 싶은 마음에 지스트의 교수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된 거죠.

Q. 경제학과 교육은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경제학자면서도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A. 경제학적으로 교육은 노력, 교사, 돈, 시간 등의 자원을 넣어서 인재라는 결실을 얻는 일종의 생산함수입니다. 그때 양적으로 측정하기 쉬운 것을 지표로 정하겠죠. 가장 쉬운 건 성적이에요. 자원을 어떻게 투입해야 성적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가, 그게 경제학자들의 주된 관심사죠.

그건 효율성의 관점이고, 자원배분을 할 때 고려해야할 또다른 기준은 형평성인데, 예를 들어 좋은 대학이 있는데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 그러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는 보내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공정한 경쟁인지, 가정형편 때문에 능력이 사장되는 아이는 없는지, 그런 측면을 고려하게 되는 거죠.

여기까지는 그저 교육에 관심 많은 경제학자의 관점이죠. 그런데 저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아웃풋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과연 적절한가, 학교에서 말도 안 되고 쓸모도 없는 것을 외우게 한다면, 높은 성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에 주목했죠. 그래서 제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그런 교육의 본질, 본령의 문제에 천착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제가 경제학자로서 교육을 연구하기도 하지만, 경제학을 넘어서서 교육에 관심이 있기도 한 겁니다.

Q. 지스트가 좋은 교육 모델인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스트가 교육모델을 바꾸는데 해야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지스트에 느낀 매력 중 하나가 학생에 대한 지원이에요. 여기 들어와서 학비나 생활비 걱정하는 친구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혜택을 우리나라 모든 대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능력이 뛰어난데도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서 택배 알바를 하는 그런 친구들이 있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런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생각해야 하는 게 공공심, 영어로는 public mind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나에게 혜택을 주는 건 이 세상에 기여해 달라는 주문이 아닐까 생각해야 한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초일류 연구자가 돼서 세상에 기여를 하겠다, 혹은 창업을 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식으로 본인도 행복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가 나오는 요람이 지스트가 되면 참 좋겠어요.

Q. 경제학은 음울한 과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경제학이 내놓는 결과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우울해 보입니다.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경제학의 다른 측면이 있으십니까?

A. 경제학은 외연이 굉장히 넓은 분야에요. 그만큼 같은 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도 완전히 다른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해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하이에크와 미르달은 정 반대의 연구입장를 가지고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그만큼 세상은 단순하지 않아요.

그래서 ‘현실은 저 사람의 생각과 내 생각 중간쯤에 있지 않을까’하는 열린 생각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서울대에서는 비주류 경제학을 많이 공부했습니다. 진보적인 학풍이라 할 수 있는 위스콘신 대학 메디슨 캠퍼스에 가서는 주류경제학을 공부했고요. 그래서 저도 그런 두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는 거죠. 저는 그런 균형 감각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지스트의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A. 수업에 잘 들어오고 과제를 열심히 할 거라는 기대를 하죠(웃음). 물론 실험 실습도 있고 많이 바쁘겠지만. 또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요. 팀프로젝트든 토론이든. 그렇게 상호작용 하면서 무엇이 나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방향인가, 그런 힌트를 제 수업 안에서 얻어갔으면 합니다. 그런 잠재력은 다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성장이 기대가 됩니다.

서승우 기자 chrd5273@gist.ac.kr

이공계 정책, 정당들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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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의 2부에서 여야 후보들은 각 당의 과학기술 공약들을 발표하고 현장참여자와 SNS 참여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련기사 : “학내거버넌스 참여·노동권·인권 법제화해달라”>

새누리당의 조명희 후보는 ▲중견·벤처기업 중심의 R&D 확대 ▲탄소전지 등 고부가가치 산업 지원 ▲한국형 발사체를 통한 달탐사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가 바뀔 때마다 변화하는 과학기술 정책에 문제를 제기했으며, R&D 및 이공계의 여러 분야에서 규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턴제도 등의 도입으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직원를 따로 두어 대학원생이 부당하게 행정업무를 보는 경우를 막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미옥 후보는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제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대 비전 및 7대 약속 유지 ▲사람에 대한 투자 ▲경력단절 및 다양성 문제 해결 등을 내세웠다. 또한 인권문제의 변화를 위해서는 예산배정에 인권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탑다운 방식의 법률을 바꿔서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후보는 안철수 당대표자의 연설을 인용하면서 ▲ICT 등 미래형 신성장 산업 육성 ▲벤처투자환경 개선 ▲청년권익 보호 ▲일자리 지원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또한 기초과학은 확대하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가가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과학기술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회적인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성우 후보는 정책결정권이 여러 부서로 흩어져 관료들의 다툼 때문에 정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 중시 ▲총리실 산하 연구정책처 설치 및 예산 집중 ▲국회 산하에 기술평가국 설치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학생들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원생에게 노동3권을 부여해야 함도 강조했다. 더불어 과학기술의 가치평가체계를 확장하여, 국회도 과학기술 평가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승우 기자 chrd5273@gist.ac.kr

“학내 거버넌스 참여·노동권·인권 법제화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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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공계 문제 논의 위해 9개 대학·대학원 총학생회 · 4개 정당이 한자리에

 

이번 20대 총선에서 여야 3당은 모두 비례대표 1번 후보로 과학기술인을 내세웠다. 알파고·중력파 쇼크로 과학기술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과학기술을 직접 연구하는 이공계 학생들의 삶은 조명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일(토) 카이스트에서는 ‘이공계 대학생과 함께하는 20대 총선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공계 학생들이 힘을 모아 개최된 이 행사에는 카이스트, 고려대 등 전국 9개 대학·대학원 총학생회와 4개 정당소속 정치인들이 참여했다. <관련기사 : 이공계 정책, 정당들의 생각은>

“학내참정권·노동권·인권 법제화해달라”

왼쪽부터 조명희(새누리당·비례19번), 문미옥(더민주당·비례7번), 신용현(국민의당·비례1번), 이성우(정의당·유성구을 국회의원 후보). 모두 과학기술계 출신 정당인으로 토론회의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학생들의 학내 거버넌스 참여 필요성 ▲대학원생의 노동권 ▲이공계학생의 인권 및 정보권이 논의 됐다. 1부에서는 학생 대표가 발제한 내용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을 들었고, 2부에서는 각 정당의 이공계 공약 발표 후 정책에 관한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팟캐스트 <과학기술정책 읽어주는 남자들>을 진행하는 박대인, 정한별씨가 사회를 맡았다. 토론회 현장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자리에는 50여 명이 참석했다.

카이스트, 포스텍, 유니스트 3개 과기원의 학생회가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지스트대학 총학생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스트대학 총학생회는 지난달 24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토론회가 특정 정치적 성향을 띄고 ▲사전 안내가 부족하며 ▲토론 주제가 우리 대학 현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만장일치로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학내 거버넌스에 학생도 참여하게 해야

1부에서 첫 번째로 발언한 카이스트 학부 박항 부총학생회장은 ‘과학기술원법은 과연 학생을 위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고등교육법의 재정위원회, 사립학교법의 대학평의원회는 학생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특수법으로 운영되는 과학기술원의 경우 학생의 학내 참여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과학기술원 중 유니스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대학평의원회를 신설했으나, 이는 학내에서 결정된 사항으로 법적 근거는 없는 셈이다.

그는 “사학비리, 독단적 학사개편, 학내자치 탄압 등 학생이 배제된 학사운영의 폐해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이공계 학생들도 대학생이다. 과학기술원법 개정 등을 통해 학내 거버넌스에 학생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을 사회의 부속품 혹은 수동적 객체가 아닌, 참여의 주체,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졸업만이 살길? 연구실은 인권 사각지대

“자판기는 돈을 넣으면 음료수라도 토해내는데 넌 먹기만 하고 왜 뱉질 않냐”

카이스트 인권센터에 근무하는 대학원생 김찬훈 씨는 위와 같은 폭언을 들은 대학원생이 있다며 폭언, 폭행, 임금 및 연구실적 가로채기, 개인적인 심부름시키기 등 인권침해 사례가 많음을 지적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14개 대학교의 대학원 총학생회가 2014년 실시한 ‘대학원생 연구환경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학원생 2,354명 중 자연계열 대학원생의 37%, 공학계열 대학원생의 32%가 교수로부터 신체적, 언어적, 성적 폭력을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49.1% 학생들은 주 평균 6회 이상 출근하고 있었으며, 하루 10시간 이상 연구실에서 연구, 실험, 업무를 하는 대학원생의 비율은 57.3%로 절반이 넘었다.

그는 “연구지도를 받기보다 교수의 사적 심부름에 투입되는 경우는 다반사이고, 학생이 연구한 것을 교수의 이름으로 논문에 게재하거나 장학금이나 임금을 가로채는 경우도 있다”며 “그럼에도 교수가 졸업 뒤에도 대학원생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존재이기에 대학원생의 65.3%는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대학원생들을 위해 모든 대학에 인권센터 설치를 의무화하고, 이 인권센터에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원활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외에도 카이스트 대학원 조승희 학생회장은 연구도 노동임을 지적했다. 그녀는 “대학원생도 직장인과 다를 것이 없는 업무들을 수행하지만, 대학원생들에게는 노동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들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다”고 발언했다.

포스텍 김상수 총학생회장은 이공계 대학생이 연구실을 선택하는데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대학 내 각 연구실의 연구 방향, 경제적 보상 등은 필수적으로 공지돼야 하며, 부가적으로 휴가 일수나 출퇴근 시간 등을 공개하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발제에 대하여 각 정당 후보들은 당을 대표하여 발언했다. ▲새누리당 조명희 후보는 학내 거버넌스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소통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민주당 미옥 후보는 국회에서 계류된 법안을 계승·발전시키고 대학원생에 4대보험 적용, 대학원 취업률 공시제도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후보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인권센터를 각 대학의 상위에 설치하겠다고 발언했다. ▲정의당 이성우 후보는 법에 따른 해결도 좋지만 학생들의 연대를 통한 정치적 역량 확보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이공계 정책, 정당들의 생각은>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서승우 기자 chrd5273@gist.ac.kr

 

<포토뉴스> 함께 걸어요~ 이 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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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요~ 이 거리를~

  함께 걸어요~ 이 거리를~

지난 1일(금) 제 2학생회관 앞 공터에서 지스트대학 하우스 주최 ‘봄나들이 행사’가 열렸다. 벚꽃 아래서 미션 사진 콘테스트, 경품 추첨, 폭죽놀이 등의 행사가 진행돼 100여 명의 학생들이 봄 날씨를 만끽했다. 글 이정민 기자 / 사진 부수희

 

학부생의 71% 학생회비 내지 않아 집행부 운영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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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비 납부율이 29%에 그쳐 지스트대학 총학생회 집행부 <해랑>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은 총 191명. 납부대상자 644명 중 29%만이 학생회비를 냈다. 작년 1학기 학생회비 납부율이 70%에 가까웠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올해 학생회 사업비는 작년 이월금 109만 원을 포함해도 총 491만원으로, 상반기 예산만 집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저조한 원인으로는 1년 치 학생회비를 한꺼번에 걷는 방식이 꼽힌다. 학기당 10,000원씩 걷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학생회는 학생회비 1년 치인 20,000원을 1학기에 한꺼번에 걷었다. 김가환(14·생물) 총학생회장은 “학기 단위로 학생회비를 걷다 보니, 여름방학과 2학기 초에는 학생회비가 없어 업무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2학기 때도 원활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회비를 1년 단위로 걷게 되었다.”고 말했다.

해랑은 저조한 납부율의 원인으로 납부 시기가 돈 쓸 일이 많은 학기 초인 데다, 방학 중 기숙사비 공제가 3월 학자금에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의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지목했다. 학생회비를 내지 않아도 손해 볼 것 없다는 여론 또한 지난 3월 24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언급됐다.

해랑은 4월 중 학생회비 추가 납부기간을 두고, 2학기 때 한 학기 학생회비인 10,000원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세웠다. 추가 현장납부 납부는 인증 스티커 배부와 함께 학생회실과 기숙사 A, B동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다.

김가환 총학생회장은 “제가 부탁드리고, 학우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것은 학생회비로 내는 2만원이 마치 상품권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품권은 당연히, 2만원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제 가치의 물건들을 살 수 있다. 학생회비를 같은 개념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해랑에 대한 믿음으로, 더 나은 지스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julie@gist.ac.kr

졸업이수요건 변경으로 수강선택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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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학년인 지스트대학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학점을 49학점 이상만 수강해도 졸업이 가능하게 됐다. 필수 과목이 줄어든 만큼 원하는 강의들을 유동적으로 들을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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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은 지난 2월 11일 기초교육학부 이수조건 완화와 필수이수학점 축소를 골자로   하는 졸업 이수요건 변경사항을 발표했다. 교과과정이 변경됨에 따라 15학번부터는 기초교육학부 필수 이수 학점이 66학점에서 49학점으로 줄었다. 과거 기초과학(물리, 화학, 생물, 컴퓨터 프로그래밍) 4과목 모두 이수해야 했던 것은 3개만 선택해 수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수학과목 필수학점도 9학점에서 6학점으로 줄었다.

글쓰기 분야는 두 교과목(글쓰기와 말하기, 고급작문)만 개설되었던 것이 글쓰기의 기초와 심화 글쓰기에 각각 세 종류의 과목들이 열려 총 6과목으로 개편되었다. 학생들은 6과목 중 관심 있는 글쓰기 수업 하나를 선택하여 수강하면 된다.

인문사회 분야는 이전과 같이 최소 24학점을 이수해야 하지만 기존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경제 ▲인간과 과학기술 ▲외국의 언어와 문화의 5분류였던 것이 ▲HUS ▲PPE ▲GSC로 바뀌었다.

체육 과목의 경우 필수 6학기 수강에서 4학기 수강으로 줄어들었다. 필수 수강학기는 줄어든 대신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이전처럼 6학기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이번 개편은 지스트대학의 전공이 물리, 화학, 생물,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총 4개에서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전공이 추가돼 7개로 늘어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초교육학부 학생들의 교육과정도 전공에 맞게 다양화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가을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담당 TF팀이 조직됐고, 만들어진 개편안은 학부 교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거쳐 지난 1월 교학위원회에서 최종 통과됐다.

개편된 교과과정에 대한 반응은 다양했다. 김재이(15·기초교육)학생은 “교육과정이 변경되면서 여유가 생겨 전공 선이수과목 두 개를 한꺼번에 수강할 수 있었다”며 “이전 과정이었다면 기초필수인 화학을 듣느라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순(15·기초교육)학생은 “선택권이 늘어난 것은 좋지만, 아직 전공과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과목이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시간표 짜기가 어려웠다.” 라며 “선택권이 다양해진 만큼 과목들에 대한 (연계)정보가 제시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교과과정 개편에 관여한 한 교수는 “필수과목은 줄었지만, 졸업 이수 학점은 130학점으로 그대로이기 때문에 늘어난 선택학점을 학생들이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졸업 이수요건 변경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학내공지의 2016 GIST대학 학사편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

기본교육단위 명칭 변경, 대외인지도와 명확성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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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 개원 23년 이래 처음으로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대대적으로 변경돼, 대학원 및 대학의 학과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졌다.

기본교육단위_명칭_변경_정리_인포그래픽

그동안 기본교육단위의 명칭들은 몇 가지 문제점들을 지니고 있었다. 첫째로 일부 학과의 명칭이 대외적으로 어떠한 학과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못해, 학생들의 사회 진출에 번거로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기존 명칭이었던 대학원 의료시스템학과 (現 의생명공학과) 출신 학생 중 상당수는 취업이나 사회 진출 시 의료시스템학과를 소개하고 설명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왔다.

대학원 부서 간에 연구 분야가 겹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전의 기전공학부와 정보통신공학부는 전기·전자라는 공통된 분야를 지니고 있어 명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지스트대학 학과명 중 ‘트랙’은 전공의 하부이고 전공보다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었다.

작년부터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고, 이에 지난 3월 25일 열린 광주과학기술원 이사회는 기본교육단위 명칭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이사회의 의결 직후부터, 변경된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적용된다.

한편, 변경된 기본교육단위 명칭의 국문 약어가 학과명을 대변해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기전자컴퓨터 전공의 약어인 ‘전기전’보다는 ‘전전컴’이 더 일반적이고 잘 대변해준다는 것이다.

기본교육단위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교학팀은 ▲사회에서의 대학원 또는 대학 학과 인지도 상승 ▲학문 분야의 명확성 확보 ▲대학원-대학 간 명칭의 일관성 확보 ▲최신 학문 경향의 포괄적인 수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덧붙여 형식적인 측면인 명칭의 변경이 향후 내용적 측면인 교육의 변화까지 이끌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변경된 명칭에 따른 부서이동, 학과명을 포함한 안내 표지물 변경, 관련 규정 개정 등의 후속 조치는 진행 중이며 이달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

<창간특별기획> 지스트대학원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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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그곳, 대학원을 조명하다. 사진설명_신소재공학동과 환경공학동의 야경. 새벽에도 연구하는 대학원생들로 불이 환하다. (사진=양지희) 2,3면 기사 이어집니다.

  새벽 4시에도 꺼지지 않는 대학원 건물. 저 안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지스트신문>은 이번 창간호 특별기획으로 대학원생들의 삶과 고민을 조명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지스트 대학원생들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대학생들은 대학원생들의 삶과 고민을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설문조사는 2016년 2월 총 5일에 걸쳐 제1학생회관, 제2학생회관 로비와 카페, 도서관 카페에서 이뤄졌다. 지스트 대학원생 총 1,031명 중 200명(남 150명, 여 50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외국인 대학원생과 2016학년도 입학예정자는 설문 대상에서 제외됐다.

  진학 계기와 희망 진로의 질문의 경우 응답자가 현재 속해 있는 과정에 따라 설문조사 결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여 석사, 박사, 석박통합의 경우로 각각 나누어서 분석했다. 95%의 신뢰 수준에서 표본오차는 ±6.22%이다.

  대학원생 3/4 “공부하려고 대학원 진학

  지스트 대학원생들의 약 75%가 학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석사과정의 41%가 ‘공부가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서’, 39%가 ‘교수직 혹은 연구직을 희망해서’라고 밝혔다. 박사과정, 석·박 통합의 경우도 비슷했다. 각각 39%, 36%가 ‘공부가 재미있고 더 하고 싶어서’, 38%, 36%가 ‘교수직 혹은 연구직을 희망해서’라고 답했다. 그 외 응답으로는 ‘기업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 위해서’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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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진로로 정부 출연 연구소가장 선호해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 진로로 석사과정의 39%, 박사과정의 46%, 석·박 통합과정의 38%가 ‘정부 출연 연구소 취업’으로 꼽아 정부 출연 연구소를 미래 직장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 연구소는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제홍(기계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정부출연연구소는 기업 연구소와의 관계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고 말했다. 이주영(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정부출연연구소는 높은 사회적 위치, 그리고 정년이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 연구소 취업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석사, 박사, 석박통합 각각 29%, 20%, 15%였다. 이주영 씨는 “기업 연구소는 기업의 이익을 위한, 제품을 위한 연구를 하므로 정부출연연구소보다 선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희망 진로로 ‘대학 교수·강사’를 꼽은 비율은 석박, 박사, 석박통합 각각 5%, 16%, 28%로 선호도가 높진 않았다. 석사나 박사과정과 달리 석·박 통합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만 ‘대학 교수·강사(28.3%)’를 목표로 하는 비율이 ‘대기업·중소기업·공기업(15.2%)’를 선호하는 비율보다 높았다. 이주영 씨는 “희망 진로로 대학 교수를 선택한 비율이 낮은 이유는 워낙 뽑는 수가 적을 뿐더러, 교수님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그들이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기업보단 정부 출연 연구소를 선호하긴 하지만, 대학 교수·강사에 자리가 나면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도 대학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약 12시간 반, “그래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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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사 결과 지스트 대학원생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 26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절반이 넘는 64%의 학생들이 ‘본인의 출·퇴근 시간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학생은 15%에 그쳤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씨는 “생각보다 자신의 근무시간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래도 대학원 생활은 자신이 원해서 시작한 것이어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방법으로는 ‘본인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실험실 동료들의 공통적인 상의를 통해(27.0%)’, ‘담당 교수의 의견으로(18.5%)’가 뒤를 이었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평균 근무시간이 12시간이 넘는데 상당수 학생이 만족한다는 것이 의외다. 연구하면서도 여가활동을 틈틈이 즐길 수 있다면 고된 근무시간도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구실 장비 및 시설, ‘만족

  대학원생들은 지스트의 연구실 장비·시설에는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실 환경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는 ‘소속 연구실의 장비·시설에 매우 혹은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고, ‘보통’이라고 답변한 사람들은 18.0%였다. 김준하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연구비가 많다 보니 장비를 살 여유가 많다”며 “학교에서 지원하는 연구비와 더불어 교수들의 노력으로 외부에서 연구비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학교가 소수정예다 보니 교수들이 자신이 원하는 학생 수만큼을 데리고 연구 장비를 관리할 수 있는 점도 높은 만족도의 원인으로 꼽았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우리 실험실만 해도 실험 장비를 빌린 적은 적었던 것 같다”며 “다른 학교에서는 장비가 없어 외부에 나가야 하는 수고를 들이는 일이 허다한데, 지스트는 학교 안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지스트 대학원 실험실 환경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높은 지도교수 만족도, “교수와 학생 사이 러닝메이트 관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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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트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의 3/4이 넘는 153명(76.5%)의 학생들이 ‘본인의 연구실 지도교수의 지도 방식은 나의 연구와 경력에 도움을 준다’고 답했다.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가’는 질문에도 전체의 3/4인 150명(75.0%)의 학생들이 ‘매우 혹은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김준하 지구환경공학부 교수는 “지스트는 대학원 중심으로 시작된 학교이고, 대학원은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공부하고 싶어 들어온 곳이다. 이 덕분에 교수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됐다. 교수와 학생 사이에는 러닝메이트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들이 소수정예이고 선배 교수가 후배 교수에게 행하는 모습이 전달되며 모범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지도교수 만족도가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교수님들은 연구비를 추가로 가져오시거나 진로 관련 상담을 해주시는 등 학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만 약 10%의 학생들은 ‘지도교수의 지도 방식이 ‘본인의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지장이 된다’고 답했다. 9%의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대학원생을 인격적으로 존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여성 대학원생 66% “성별로 인한 한계 경험하거나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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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트의 여성 대학원생 3명 중 2명은 연구와 공부에 있어 성별의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 여성응답자의 66%는 ‘연구 및 공부에 대한 성별의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 여성 응답자는 “성별의 차이만으로 자신을 판단할 때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남성은 28.6%로 여성에 비해 ‘성별로 인한 한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적었다.

  학업·연구와 출산·육아 병행은 어려워

  여성 응답자들은 성별로 인한 한계를 느끼게 되는 원인으로 ‘출산’과 ‘육아’를 꼽았다. 아이를 갖거나 돌봐야한다면 몇 개월간의 육아휴학이나 휴직은 피할 수 없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씨는 이에 대해 “결혼, 출산, 양육과 박사과정을 함께 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최효정(지구환경공학부, 박사과정) 씨는 “여성 스스로가 아이 갖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임신은 학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학원 연차가 밀려 졸업이 늦어지는 것은 어느 누구나 꺼릴 것이다. 또한 임신 중 해로운 약품을 계속 다루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라며 “어떤 여성분들은 아기 다 낳고 나서 학위 공부를 시작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구환경공학부 김준하 교수는 “현재 여성 연구원과 교수 비율을 높이는 각종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학생 상담경력개발센터의 조성은 상담실장은 앞으로 여성과학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선택해야 할 때 자신이 어떤 가치를 제일 중요시 하느냐를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1/3 “진로가 가장 큰 고민

  “자신이 확고한 꿈을 꾸고 오더라도 흔들리는 곳이 대학원이다. 진로에 대해선 졸업 때까지 미뤄두고 일단 공부를 하자는 것 아닐까?” 최효정(지구환경공학, 박사과정) 씨는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학원생 3명 중 1명은 향후 진로를 자신의 가장 큰 고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민·걱정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진로 문제’로, 응답자 중 31.5%가 이를 언급했다. 수치상으로도 석사과정의 20%, 박사과정의 13%, 석·박 통합 의 15%가 최종 학위 취득 후 희망진로에 대해서 ‘아직 정해진 바가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자발적으로 연구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진학했지만 여전히 대학원에는 구체적인 미래를 확정 짓지 못한 이들이 적지 않았은 것이다. 최효정 씨는 “학교라는 곳 자체가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갈 수 있는 진로가 너무 많아 선택하기 힘든 것이지 갈 곳이 없어서 고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원생들은 진학과 취직 사이에서도 갈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석사과정 응답자는 “처음엔 박사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요즘엔 앞으로 이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업와 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드러냈다.

  취업을 결정하더라도 그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2014년에 졸업한 대학원생들의 취업률이 (대학 알리미, 2015년 6월 1일 기준) 69.8%란 사실은 대학원생들의 고민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왕석(신소재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씨는 “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원하는 직장에 취직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구환경공학부 김준하 교수는 “두려운 것이 당연하다. 끝을 경험해 보고, 새로움을 두려워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두렵지 않게 된다. 어려운 과정의 끝에 도달했다는 것이 두려움을 즐겁게 만들 것이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양지희 기자 zzzwlgml159@gist.ac.kr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삽화 윤지현, 이성주

<창간사> 학교발전에 기여하고 건설적인 소통의 장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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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사

2016년 봄 드디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에 공식학생언론으로서 <지스트신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공계특성화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지 24년, 개원한 지 2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지스트를 알리고 내부 소식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다양한 내부의 매체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스트의 역사상 처음으로 내용의 기획, 취재와 조사, 기사작성 등에서 순수하게 학생 기자들의 자발성과 참여에 기반하여 지스트의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공식 학생언론매체로서 <지스트신문>이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2010년 지스트의 학사과정으로 지스트대학이 출범한 이후 학사과정 학생들을 교육하기 시작한 지 6년의 시간이 또 축적되어 생긴 결실이기도 합니다. 제작의 주체는 학생이지만, 원의 공식기관으로서 주로 학생 및 학사와 관련있는 원내의 전반적인 이슈들을 기사로 다루고 기고, 제언 등의 참여는 지스트의 모든 구성원에게 열려있습니다. 학술교양 관련 사안도 논단이나 정보기사로 조명하고, 원외의 이슈에 대한 보도나 외부 필진 기고에도 개방적이고자 합니다.

이러한 지스트의 공식 학생언론매체로 막 출범하는 <지스트신문>은 다음의 목표들을 우선 염두에 두고자 합니다. 첫째, 정확한 사실 보도를 통해 학내 구성원 간의 소통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둘째, 비전 있는 문제 제기를 통해 학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셋째, 문화학술보도를 통해 지스트의 건강한 학풍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어떤 사회가 든든하게 발전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간의 정보공유와 문제 제기 및 이에 대한 대화, 논의와 개선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합니다. 지스트는 여타 종합대학들보다 규모 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현재 세계적인 연구역량을 갖춘 대한민국의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서 발전과 도약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언론의 특징을 규정하는 저널리즘이란 이러한 목적과 기능을 의도하여 사회 구성원 개인이 모두 다 알아볼 수 없는 여러 사건을 대신 취재해서 알려주거나 구성원의 교양 증진과 성장을 돕기 위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사회 구성원들 간에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입니다. <지스트신문>은 이러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는 기능을 통해 교육연구기관으로서 지스트의 개선과 발전, 도약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에 공헌하는 유익한 도구가 되고자 합니다.

이제 갓 출범하는 공식 학생언론인 <지스트신문>은 이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학내 구성원 모두의 기대와 격려, 조언과 성원을 지속해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4월 11일

<지스트신문> 부주간 장진호 (기초교육학부 교수)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