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운 기운이 돌았던 초가을에 시작했던 수습기자 생활을 나뭇잎이 다 떨어지는 겨울에 마무리했다. 서로 어색했던 동료 기자들과 어느새 다 같이 웃으며 즐기는 사이가 됐고, 그동안 내가 배웠던 것들은 다른 어떤 과목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것이었다.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으면 배우지 못하는 값진 지혜와 교훈이 만든 이론이었다. ...
은 이번 15호 2면과 3면을 통해 기숙사비 인상에 대해 다뤘다. 지난 학교-학생대표 간 간담회에도 참석해 GIST대학 총학생회와 하우스연합회 대표, 대학원 학부대표자회와 생활관 및 기혼자아파트 자치위원회, 학생팀과 학사지원팀 등 여러 입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학교와 학생 간 의견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학교 측과의 대화에서 학생 대표들은 부담을 느끼는...
11월 20일 오전 10시 검찰은 최순실 사태에 대한 공소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하고 헌법상의 불소추특권으로 인해 기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담당 변호사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한 부분을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 앞으로 검찰의 직접조사 협조 요청에 일체...
은 지난 17호, 또 이번호 2면을 통해 학생연구원 근로자계약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도했다. 그간 대학, 대학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학생연구원의 처우 문제는 과학기술원인 GIST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근로자계약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이던 지난 2017년 4월 ‘학생연구원의...
  "학보를 읽는 사람이 없다. 학보사에 활동하는 기자는 점점 줄어든다. 학교의 간섭으로 원하는 기사를 낼 수도 없다. 인력난 때문에 수준 낮은 기사로 지면을 채우게 된다. 더욱더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여러 대학 학보사들이 맞닥뜨린 상황이다” 작년4월 11일 <지스트신문> 창간 당시 ‘대학언론, 내일을 꿈꿀 수 있을까?’라는 기사의 첫 문단이다. 같은...
7월부터 두 달 동안 시각장애인 학생의 영어 멘토링을 했다. 전맹이 아닌 저시력 학생이어서 수업 진행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화면을 공유하면서 “잘 보여요?” 대신 “잘 공유되고 있나요?”라고 물어봤다. 원래 타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 조심하고 또 실수하면 사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최근 실수를 지적한...
“저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비엔날레 전시장에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전시장에는 예술작품이 덩그러니 놓여있고,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팻말에는 작품의 이름과 작품을 창작한 예술가의 이름만 적혀있다. 대부분 작품을 보았을 때, 예술가가 어떤 메시지를 예술품에 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예술의 세계에 문외한인 대다수는 당황했으리라. 특히, 장외전시 중인 ‘당신이 밖을 볼 때까지 벗기고...
지난 한 달 동안 경남지역에 지진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그곳에 있는 원전의 안전성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후변화에 대한 한 보고서가 떠오르는 시기이다. “본 연구팀은 갑작스럽고 비가역적인 변화를 촉발하기 충분한 기후변화의 정확한 수준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임계점(threshold)을 넘어서는 위험은 증가한다고 중간신뢰도로 평가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선거법 개정, 거대 여당의 등장, 보수의 몰락으로 요약되는 총선이 끝났다. 그리고 21대 국회 개원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떠나 20대 청년을 위한 공약이 나온다는 점은 공정한 사회로 가는 걸음으로 보인다. 공약(公約)이 될지 공약(空約)이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정치 구조에서 과연 효과적인 청년 정책이 만들어질지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다. 대한민국의...
작년 이맘때쯤, 편집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첫 외국인 학부생이 입학함에 따라, <지스트신문>에 국제면을 발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탄생의 배경이 외국인 학부생의 입학인 만큼, 국제면의 주 타겟으로 잡은 독자층은 외국인이었다. 당시 필자는 책임기자 직위 임명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취재부와 국제부 중 어느 부서를 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신설된 부서인 만큼 업무량이 많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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