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의 책임

0
쉽게 믿는 버릇이 있다. 나쁜 버릇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12월 3일 10시 30분 직전까지 난 믿었다. 한국이 민주 사회이며, 특정 정당의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피차 기본적인 규칙은 지킬 것을 믿었다. 당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산성 시장을 방문했다. 산성 시장에는 대통령을 보러 온 인파가 가득했다. 인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은 "저희를 믿고 힘내주시기...
또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말썽이다. 지난 2월 5일에 국회에서 열린 ‘전문연구요원 정책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나’ 토론회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전문연 폐지 논란이 시작됐을 때 조직된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였다. 당시 토론회를 취재했던 은 관련 기사에서 ‘국방부가 여러 다른 기관 부처들과 협의...
또래상담자의 「토닥토닥」   ●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4명이 있는 카톡방이 있어요. A라는 친구가 중요한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그즈음에 저는 일이 안풀려서 혼자 속앓이를 할 때였는데 열등감 때문이었는지 그 친구에게 축하보다는 좀 뽀쪽한 말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것 때문에 카톡방을 나가버렸어요. 제가 그 친구를 따로 만나서 사과하고 제가...
지난 한 달 동안 경남지역에 지진이 지속해서 일어나고, 그곳에 있는 원전의 안전성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후변화에 대한 한 보고서가 떠오르는 시기이다. “본 연구팀은 갑작스럽고 비가역적인 변화를 촉발하기 충분한 기후변화의 정확한 수준이 무엇인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임계점(threshold)을 넘어서는 위험은 증가한다고 중간신뢰도로 평가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편집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정들었던 신문사실을 떠납니다. 신문창간준비위를 꾸렸을 때가 벌써 2년 전입니다. 그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 독립언론인 <지스캐치>가 창간됐었고, 올 4월에는 <지스트신문>으로 거듭나 학교의 공식언론이 되었습니다. LG도서관 1층에는 신문사실이 문을 열어 10명 남짓한 기자들이 다섯 번째 지면을 펴냈습니다. 초대편집장으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공정보도의 원칙을...
진심 어린 사과와 모든 것을 용서하는 것. 기억하기 어려운 어린 시절부터 퍽 아름다운 가치로 포장되어 왔던 일들이 사실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이제야 어렴풋이 느끼게 된 것을 보면, 사람들이, 또 글들이 만든 가치라는 것이 꽤나 뜯어내기 어려운 포장이었던 모양이다. ‘남들도 다 써내는 주제이니까’하는 얄팍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미투(#MeToo) 운동에 대해 글을 쓰기로...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은 과학 분야에서만 20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냈다. 일본이 ‘과학 강국’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다. 과학 분야에서 단 한 번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로서는 일본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 한국은 제대로 된 연구를 시작한 지 겨우 몇십...
이공계 학생으로서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해보기 위해 신문사에 들어왔다. 기대했던 대로 첫 번째 교육시간에 이공계 학생들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언론과 기자, 기사에 대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내용이었다. 편집장 선배가 “재미없지? 하하”하며 어색한 웃음을 연발했지만,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았다. 아직은 와닿지 않고 뻔하게만 느껴지는 내용도...
지스트신문의 새로운 기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안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져,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던 찰나에 흥미로운 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취재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나는 지스트신문의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수습기자가 될 수 있었다. 수습기자가 된 후 처음 본 지스트신문은 굉장히 바빠 보였다. 선배들은 매주 2회씩 회의를...
선거법 개정, 거대 여당의 등장, 보수의 몰락으로 요약되는 총선이 끝났다. 그리고 21대 국회 개원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떠나 20대 청년을 위한 공약이 나온다는 점은 공정한 사회로 가는 걸음으로 보인다. 공약(公約)이 될지 공약(空約)이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의 정치 구조에서 과연 효과적인 청년 정책이 만들어질지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다. 대한민국의...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