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는 연예인 섭외가 무산됨에 따라 11월 예정되었던 2021학년도 GIST 축제를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입학학생처는 연예인 섭외를 위한 예산 증액을 원내 기숙사 환경 개선을 위한 증액으로 변경 추진했다.
연예인 섭외 예산, 기숙사 환경 개선으로
연예인 섭외가 무산되며 절약한 예산은 대학 생활관과 대학원 생활관, 기혼자아파트에 나눠서 투입된다. 학생팀에 의하면,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아 절약한 예산은 약 1,800만 원이다. 여기에 약 2,100만 원을 추가 확보한 3,900만여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기숙사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학생팀에 의하면, 확보된 예산은 생활관 내 보건·위생 관리에 주로 투입된다. 대학 생활관의 경우, 환풍기 세척과 습기 및 곰팡이 제거 등에 예산이 지원된다. 대학원 생활관은 세탁기 및 건조기 구매와 곰팡이 제거, 기혼자아파트는 복도 센서등 교체 및 수리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민경숙 학생팀장은 “코로나로 인해 입소가 제한돼 기숙사비 수입이 줄었는데, 대면 활동은 제한되다 보니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졌다. 그렇기에 보건·위생에 신경을 더욱 써야 하는 상황이고, 예산 요청도 보건·위생 위주로 했다”며 예산 편성 취지를 밝혔다.
연예인 섭외에 대한 학생 여론을 확인하다
연예인 섭외에 대한 반대 의견은 지난 9월 2일에 진행된 학생 대표 간담회에서 처음 제시됐다. 해당 간담회에선 대학 및 대학원생 대표와 문행위, 입학학생처 측이 참여해 온라인 체육대회와 축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해인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축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인데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일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한 이유를 전했다.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정희원 대학원 생활관 자치위원장은 “정확한 학생 여론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설문조사가 실시됐고, 연예인 섭외에 반대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 GIST 재학 및 휴학 중인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방식은 축제에 연예인을 섭외하자는 A안과 연예인 초청 없이 학생끼리 축제를 진행하자는 B안 중 하나를 고르는 양자택일이었다. 설문 결과, 응답자 1153명 중 444명(38.51%)가 A안을 지지하고, 709명(61.49%)이 B안을 지지해 연예인 초청은 무산됐다.
문행위, 축제 취소 최종 결정
이에 문행위는 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혜인 문행위 위원장은 “연예인을 섭외하지 않기로 하며 축제 기획이 갑작스레 바뀌었다. 일정상 중간고사 기간 전인 10월 초까지 축제 준비를 끝내야 하는데, 1달 내로 컨텐츠를 새롭게 기획하고 모든 준비를 마치긴 어렵다”며 축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대외협력팀이 주관하는 히든싱어 행사가 축제와 가까운 시기에 기획돼 있었다. 비슷한 내용의 행사가 연달아 진행되면 학생들의 참여가 분산되고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축제 취소와는 무관하게 11월 10일에 예정된 원체육대회와 25일에 예정된 미리메리크리스마스 행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온라인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축제에 연예인을 초청하려 했던 이유는 많은 학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즐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축제가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 문행위에서 진행할 행사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