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개강, 계속되는 일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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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최정은 기자
삽화 = 최정은 기자

지난 8월 29일, GIST는 전면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가을학기 개강을 맞았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대학 축제 등 여러 대면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대면 행사가 무사히 열릴 수 있을지 전망을 살폈다.

 

확 달라진기숙사와 캠퍼스 풍경

학생들은 가을학기 첫날부터 대면 수업에 참여했다. 다섯 학기 만에 이론 과목부터 예체능 실기까지 대부분의 강의가 전면 대면 수업으로 진행된다. 지난 7월 학적팀은 대면 수업을 원칙으로 하는 학사 운영 기본 방침을 안내했다. 본 방침에 따르면 수강인원이 많더라도 인원을 전부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을 확보한다면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빨라지면 교육부 조치에 따라 학사 운영 방향이 변경될 수 있다.

원활한 대면 수업을 위해 기숙사 입소 제도가 변화했다. 4주에 걸쳐 입소 인원을 나눴던 지난 학기까지와 다르게, 이번 학기 기숙사 신규 입소자는 개강 이틀 전부터 일괄적으로 입소했다. 기숙사 입소 후 1주일 동안 T하우스에서 격리하는 능동감시 제도 역시 폐지됐다. 학생들은 배정받은 호실에 바로 입소해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진행했다.

 

3년 만에 대학 축제 준비해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문화행사위원회, 동아리연합회가 합심해 코로나19로 인해 멈췄던 대학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학 축제는 오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 저녁 시간대에 진행될 예정이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주제는 각각 ‘할로윈’과 ‘빛’이다. 주제에 걸맞은 각종 동아리 부스와 푸드트럭, 버스킹과 공연 등이 즐길거리로 꼽힌다.

지난 7월 18일부터 입학학생처와 학생 대표는 성공적인 대학 축제 개최를 위한 의견 공유를 이어오고 있다.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 오세훈(20, 전컴) 위원장은 “축제를 경험해 본 위원이 없어서 막막했지만 전 위원 선배들과 입학학생처 선생님들의 조언 덕분에 순조롭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지영림(21, 기초) 위원장은 “연예인에 과도하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을 피하고, GIST 학생이 중심이 되도록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지 위원장은 “축제 개최 여부는 정부의 방역지침과 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며 개최 여부가 유동적임을 밝혔다. 지 위원장은 “3년 만의 대면 축제인 만큼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 위원장은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위해서는 방역 수칙 준수 등 구성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푸드트럭, 대학 축제 먹거리 전담해

대학 축제 동아리 부스에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하는 모습은 앞으로 보기 어렵다. 교육부의 대학 축제에 관한 식품위생관리법 준수 안내 및 협조 요청으로 축제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열렸던 ‘여름, 밤, 캠핑’ 행사에서도 학생단체가 운영하던 먹거리 판매 부스의 자리를 푸드트럭이 대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단체의 비위생적인 식품 조리 행위, 행사 목적이 아닌 불특정인에게 교내에서 음식을 조리·판매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될 수 있다. 학생단체가 음식을 조리·판매하는 경우 식품위생법에 따라 위생 상태를 관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학생단체와 달리 푸드트럭은 대학 내 음식 조리·판매가 가능하지만, 영업 신고가 필요하다. 푸드트럭 종사자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정기적으로 건강검진과 식품위생 교육을 받는 등 법의 테두리 안에서 위생 상태를 점검받는다.

교육부에서 이런 안내를 한 까닭은 학생들이 식품위생법을 인지하고 건전한 대학 문화를 형성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학생팀 민경숙 팀장은 대학 축제와 같은 행사에서 음식 판매는 학생단체별로 과정 및 결과를 스스로 판단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추진이 쉽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입학학생처는 추후 학생단체가 행사에서 식품 조리 및 판매를 희망하는 경우 식품위생법 관련 사항을 인지하고 판단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년 만에 대학 축제…
대면 행사 ‘청신호’는 아직

밴드 공연, 활발한 행사 신호탄 될까

밴드동아리 도도한쭈쭈바(이하 도쭈)와 휴강익스프레스(이하 휴익)는 9월 23일 연합 공연 ‘재생’을 개최할 예정이다. 공연 전반부는 도쭈, 후반부는 휴익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도쭈는 지난 5월 문행위에서 주최한 ‘여……름, 밤, 캠핑’ 행사에서 공연을 선보인 경험이 있지만, 휴익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공연이다. 두 동아리는 밴드 구성원과 관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쭈와 휴익은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매 학기 정기 공연을 열 예정이라 밝혔다. 행사 기획에 참여한 휴익 부원 이한서(22, 기초) 학생은 “이번 연합 밴드 공연이 그간 활동이 없어 잊혀가던 동아리를 알리고, 그동안 제한됐던 학생들의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도쭈 동아리장 김형준(21, 소재) 학생은 지난 5월 문행위에서 주최한 ‘여름, 밤, 캠핑’ 행사에서 진행한 공연에서 얻은 호응을 떠올리며 “이번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밴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도쭈와 휴익의 공연은 10월에 열릴 하우스 가을 야시장, 대학 축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가을 야시장, ‘불어난 콘텐츠기대

하우스연합회는 오는 10월 7일 하우스 가을 야시장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우스 가을 야시장은 각 하우스 구성원 간 유대감을 쌓도록 돕는 행사로, 2019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본 행사는 2021년도와 같이 대학기숙사 건물과 제2 학생회관 사이의 공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우스연합회 정선혜(21, 생명) 총하우스장은 “방역 정책과 행사 편의를 위해 학생들의 이동 동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알렸다.

하우스 가을 야시장에서 눈여겨볼 콘텐츠는 다양한 체험 및 게임 부스와 푸드트럭에서 제공되는 음식 등이다. 하우스연합회는 포토존 등 학생들이 색다른 추억을 쌓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우스연합회는 풍선다트와 신발 양궁 등 미니게임 부스를, 동아리 BGM과 erutlucbus는 각각 부스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버스킹에는 도쭈, 막무가내, 개인 밴드 풍당풍당이 참여한다. 하우스연합회는 가을 야시장 행사에서 하우스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상 회복, 구성원 모두 노력해야

대학 축제와 같은 대면 행사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돼야 한다. 안전팀이 지난 7월 25일 발표한 ‘새로운 일상 회복을 위한 GIST 운영기준’은 불필요한 행사나 모임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별도 안내가 있기 전까지는 대학 축제 역시 축소해 진행되거나 취소 또는 연기될 수 있다.

일상회복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GIST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행사와 관련해 안전팀 김익수 팀장은 신체 접촉이 예상되거나 식사를 동반하는 행사는 자제하고, 동일 시간대 및 장소에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하는 등 다양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무엇보다 원내 확진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기본 방역 수칙을 항상 준수하기를 바란다며 원내 구성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