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면 과거의 경험과 선택을 마치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 필요했던 과정들로 일관되게 편집하는 게 중요해진다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삶을 돌아보니 나의 경험과 선택에는 참 일관성이 없어 보였다. 뚜렷한 목표나 하나의 직업을 생각하며 달려온 것도 아니고 그저 선택의 순간 내가 하고 싶은 공부와...
7월부터 두 달 동안 시각장애인 학생의 영어 멘토링을 했다. 전맹이 아닌 저시력 학생이어서 수업 진행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친구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지 않을까 조심해야 했다. 화면을 공유하면서 “잘 보여요?” 대신 “잘 공유되고 있나요?”라고 물어봤다.
원래 타인이 기분 상하지 않게 조심하고 또 실수하면 사과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최근 실수를 지적한...
<지스트신문사> 창간호가 나온 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기자단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성원이 깃든 결실이라 생각한다. 배부대의 신문이 줄어갈수록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는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스트신문사>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다.
영국의 존 밀턴(J. Milton)은 자신의 저서 <이혼의 교의와 질서>가 의회의 검열과 등록을 거치지...
총학생회는 지난 1학기 동안 학내 여러 문제를 꾸준히 전달하고 개선을 요청해 왔습니다. 학사기숙사 앞 파손된 보도블록 정비 요청을 시작으로, 수강신청 과정에서 발생한 불편 사항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 측에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빈 공간이 된 제2학생회관 2층에 식당 유치를 위한 수요 조사를 해 학교 측에...
최근 몇 년 사이 ChatGPT를 비롯한 여러 생성형 AI가 우리들의 일상에 스며들었다.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넘어 생성형 AI는 글, 이미지 등의 창작까지 더 넓은 범위에서 영향을 떨치고 있다. 예를 들어, 실험 결과만 입력해도 그에 맞는 실험 보고서를 AI가 생성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항상 강조되어 오던 글쓰기...
창간사
2016년 봄 드디어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에 공식학생언론으로서 <지스트신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공계특성화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지 24년, 개원한 지 2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고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지스트를 알리고 내부 소식을 전하며 정보를 교환하는 다양한 내부의 매체가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스트의 역사상 처음으로 내용의 기획, 취재와 조사, 기사작성 등에서...
“저게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비엔날레 전시장에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관객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전시장에는 예술작품이 덩그러니 놓여있고, 예술작품을 설명하는 팻말에는 작품의 이름과 작품을 창작한 예술가의 이름만 적혀있다. 대부분 작품을 보았을 때, 예술가가 어떤 메시지를 예술품에 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예술의 세계에 문외한인 대다수는 당황했으리라. 특히, 장외전시 중인 ‘당신이 밖을 볼 때까지 벗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