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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터진 수강신청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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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접속 지연 일어나

지스트대학 2016학년도 가을학기 수강신청 시작시간인 지난 8월 17일 오전 10시경, 수강신청을 하던 학생들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장애가 생겨 많은 불편을 겪었다. 시간에 맞추어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속한 학생들은 응답하지 않는 서버와 지스트대학 학생수를 넘어서는 대기열을 마주해야 했다. 당시 수강신청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서버가 열리긴 한 것인가’, ‘수강신청이 그대로 10시에 진행되는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서버문제로 학생들의 수강신청은 오전 11시경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수강신청 시스템 접속 지연의 가장 큰 원인은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이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수강신청 당일 최대 2200건의 동시접속이 포털 시스템에 발생했다”며 “구조적으로 수강신청 시스템은 아무리 많은 수의 동시접속자가 발생해도 느려지기만 할 뿐 문제는 생기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포털 시스템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해 접속지연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스트 학술정보처 정보운영팀은 수강신청 서버에 접속한 학생들이 전체 학생 수보다 많은 수의 대기열을 기다린 것에 대해서, 해당 대기자 수를 실제 사람 수가 아닌 서버에 도달한 데이터 요청의 수라고 설명했다. 한 사람이 로그인이 느려져 로그인 버튼을 두 번 누르거나 새로고침을 눌렀을 경우 데이터 요청의 수가 실제 사람 수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수강신청 이후, 포털 시스템과 수강신청 시스템의 중복 접속을 방지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포털과 수강신청 시스템으로 나눠지는 인트로 페이지가 신설된 상태이다. 서버에 과부하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고침 등 여러 번의 로그인을 시도할 때 “로그인 중입니다”라는 안내가 나타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정보운영팀 이규대 팀장은 “수강신청시 교직원의 로그인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도 방지하기 위해 현재 교직원과 학생 시스템 분리를 마치기도 했다”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예방은 이미 적용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학부 수강신청이 대학원 수강신청과 함께 진행되어 서버 과부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교학처 입학관리팀의 현길환 씨는 일정을 같이 진행한 이유를 “업무상 효율을 위해 지난 수년간 수강신청을 함께 진행했다. 대학원과 학부의 수강신청을 분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운영팀은 대학원생이 서버에 주었을 영향에 대해 “대학원생의 수가 학부생에 비해 적어 카운트할 정도는 아니다. 한 명이라도 줄어들면 도움은 되겠지만 대학원생이 주는 영향은 미미했을 것”이라 말했다.

중복 접속으로 인한 서버 과부화 이외에도 접속자가 취하는 모든 행동마다 대기열이 적용돼 불편함을 느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정보운영팀 이승재 씨는 로그인에 성공한 학생에게 서버를 계속 열어놓는 방법과 지금과 같이 각 행동마다 요청을 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의 경우 로그인이 늦어진 학생은 앞의 학생이 모든 과목에 대해 수강신청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며 현재 시스템을 채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수강신청 시작 전 시간표와 공지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 포탈에 접속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타 대학에 비하면 작은 지스트의 구성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서버관련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학생들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정보운영팀은 지난 1월부로 10억 3천만원을 투자해 하드웨어적 업그레이드를 마친 상태이며 하드웨어의 성능이 작년에 비해 20~30배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우리 학교는 현재 전교생의 약 4배 규모로 설계된 서버”라며 서버규모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규대 정보운영팀장은 “포털 시스템으로의 과도한 접속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수강신청처럼 포털 시스템에 접속이 집중되면 추가 투자가 이루어져도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수강신청 시스템으로만 학생들이 접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수강신청에서는 문제가 생길 경우 빠른 대응을 위해 수강신청 상황통제실이 운영되었다. 상황통제실은 지스트대학 학생회의 주도로 학생회, 정보운영팀, 입학관리팀, 학사지원팀, 언어교육센터의 담당자로 구성됐다. 정보운영팀 이 팀장은 “부서간 소통이 원활해져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담당 부서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강신청에서 특정 과목들을 수강신청 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상황통제실에 소속된 각 부서 담당자를 통해 신속히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

 

블라인드 수강신청, 원인과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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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학기 수강신청은 학생들이 분반이 존재하는 수학과목(미분방정식, 선형대수학, 다변수 해석학)의 담당교수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되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선택하는 수업의 교수가 누군지 알 권리가 있다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속칭 ‘블라인드’ 정책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학기 ‘미적분학과 응용’ 과목의 특정 분반에 인원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학기 ‘미적분학과 응용’의 특정 분반은 정원의 50% 밖에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반은 정원을 초과하여 추가신청이 들어왔다. 이에 대해 기초교육학부 황치옥 교수는 “교수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요와 강좌 수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시 학생 수요를 맞추기 위해 시간표상 가능한 학생들을 다른 분반에 ‘강제이주’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특정분반의 편중현상이 발생할 때마다 강제이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정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되자 수강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은 추가신청을 하는데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메일을 통해 추가 신청을 진행하는데, 교수의 이름을 모르는 학생들은 학기 시작전 추가신청이 불가능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17일 학교측은 수학과목 강의 첫 시간에 출석한 사람에 한하여 추가신청을 받아줄 예정이며 각 반마다 세 명 이내로 추가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지스트대학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황치옥 교수는 “교수 선호도에 따라 추가 신청과 수강취소가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한 절차이다. 각 반마다 3-4명씩 추가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형대수학과 미분방정식 과목은 모든 분반에 약 3-4명 이내로 추가신청이 이루어졌다.

김재원(15·기초) 학생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제도인 만큼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학교측이 논의 없이 사후적으로 공지도 아닌 댓글을 통해 알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또한 김재원 학생은 지난 학기 ‘강제 이주’ 사태보다는 현재 상황이 나은 것은 맞지만, 서로 사전에 의견을 모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수학교수들의 입장은 블라인드 정책이 ‘학생 전체의 이익‘을 위한 제도라는 것이다. 개인이 약간의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학생 전체의 차원에서 얻는 이득이 훨씬 크기에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황치옥 교수는 “선형대수학과 미분방정식 분반에 추가신청을 하러온 학생이 분반마다 고르게 분포됐다. 시간표가 꼬인 학생도 줄어들었을 것이다”라며 “현재 상황에 굉장히 만족하고 다음 학기에도 수학 과목은 블라인드로 진행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전체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초교육학부 송정민 교수는 이번 블라인드 제도에 대해 “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

하우스 신청 자유로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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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가을학기부터는 1·2학년들도 기숙사 신청시 자유로운 하우스 이동이 가능해졌다. 하우스측은 8월 15일 전 학년 하우스 자유선택제를 발표하며 1·2학년 학생들이 입학시 지정되는 하우스 안에서만 방 배정이 가능했던 기존 방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하우스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석민희 총하우스장은 “과거 1·2학년들은 소속된 하우스 내에서 방을 배정받았고, 3학년 이상부터는 자유롭게 방을 신청했다. 이러한 방 배정 방식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또한 총하우스장은 “신입생이 처음 방을 배정 받을 때 하우스가 무작위로 배정되는 점을 보면 하우스간의 특색이 현재로서는 크게 의미가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하우스간의 특색을 만들어 자유 신청이 더욱 의미를 가지게 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우스 소속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하우스제도와의 연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기존 방식에 비해 소속된 하우스의 이동이 자유로워질 경우 하우스간의 개성이 옅어지거나, 새로 기숙사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하우스 제도의 필요성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하우스 자유선택제는 가을학기에 시범적으로 운행되어 추가적인 시행 여부를 고려중이다. 학생 인터뷰에서 응답자들은 이번 배정의 신청기간이 하루도 채 안됐다는 점, 자체툴이 아닌 구글닥스, 메일 등을 이용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 등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석민희 총 하우스장은 이번 자유선택제에 대해 “앞으로 기숙사 배정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기숙사 배치와는 별도로 하우스내의 행사나 복지시설 유치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

신승하 기자 tmdgk1996@hanmail.net

학교의 무관심 속 처리할 방법 없는 학생용 자전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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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학사기숙사 A동 지하창고에 학생용 자전거 약 100대가 쌓여 학생들의 창고 이용에 불편을 주고 있다. 신입생들에게 지급된 후 교내에 장기간 방치된 학생용 자전거를 학교에서 수거하고 있지만 처리할 방법이 없어 수거된 자전거가 창고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이 100여대가 넘는 자전거들은 하우스자치회(이하 하우스)에서 2015년 2학기와 올해 1학기에 실시한 자전거 스티커 사업에서 수거된, 주인이 확인되지 않은 자전거들이다. 김범서(15·기초교육)학우는 “방학 동안 지하창고에는 자전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어 짐을 보관할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기숙사 앞 자전거 거치대 부족 문제로 인해 실시했던 자전거 스티커 사업이 그 위치만 달라졌을 뿐, 또 다른 불편을 자아낸 것이다.

이는 하우스에서 수거한 자전거들을 최종적으로 처리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민준 하우스 안전시설팀장(15·기초교육)은 “현재 하우스도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자전거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양민준 팀장은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자전거들이 대부분 주인이 불명확하고, 스티커 사업으로 철거한 자전거뿐 아니라 휴학생들의 자전거도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학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스트대학 학사지원팀에서도 당장 해결할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4월부터 자전거 관련 업무를 담당한 학사지원팀 김태균 씨는 “이전에 기숙사 사감선생님께 지하창고의 자전거 문제에 대해 들었지만 아직 처리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전거들을 학교에 반납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김태균 씨는 “학교에 반납되는 자전거 역시 지하창고에 보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자전거를 재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김 씨는 “확인해 본 결과, 지하창고의 자전거들이 상태가 좋지 않아 재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였다.

그러나 대학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에게 자전거를 배부하고 있는 대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지 않았다. 대학원생들의 자전거 관리를 담당하는 행정처 재무팀 전상훈 팀장은 “원내에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자전거들은 안내 후 중앙창고에 보관하고 있으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전거의 상태에 따라 재사용하거나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수거한 자전거를 처리할 방법이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학교지원을 통해 자전거를 배부하지만 이후 처리방법이 마련되지 않았으며 지하창고에 쌓아두는 일시적 해결책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우스와 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기 기자 ssagage08@naver.com

MOOC, 개방을 통해 대학교육을 혁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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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MIT, Berkely 등 일류 대학의 정규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해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플랫폼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필즈상 수상자나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의를 듣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무크란 대학에서 가르치는 강의들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를 말한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만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MIT대학 라파엘 라이프 총장이 ‘종이 인쇄 이후 교육계의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 극찬할 정도로 무크는 좋은 질의 강의를 누구에게나 제공할 수 있어 기존 대학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온라인 공개강좌, MOOC

무크는 기존 인터넷강의와 달리 실제 대학의 강의처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수강생들은 온라인 게시판에서 조교나 교수에게 질문하고 의견을 토론함으로써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정규 강의와 같이 시험과 과제가 부여되며 이를 제출하면 자동채점으로 점수가 나온다. 강의를 수료하면 이수증도 발급된다. MIT대학을 포함한 미국의 많은 대학들은 학점까지 인정하는 추세다.

무크 강의는 기존의 오프라인 대학 강의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미국의 대표적 무크 플랫폼인 Coursera, Edex, Udacity 등은 수천 개의 강의를 제공한다. 과학, 사회학, 정치, 경제 등 그 분야도 다양하다. 노벨상 수상자나 대학의 총장 등 각 분야의 석학들이 개론, 전공 등을 개설하기 때문에 강의의 질 또한 훌륭하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수준과 목적에 맞게 강의를 선택한 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수업을 들으면 된다. 강의는 대부분 무료다. 1년 등록금이 수만 달러인 MIT대학의 강의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크에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강의를 개방해 공개한다는 것은 대학 수업의 질적 혁신을 촉진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몇 만 명이 들을 수도 있는 강의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교수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라며 무크를 도입한다면 수업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무크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이 최소한의 콘텐츠 지원비조차 받지 못한다면 대학은 강의를 제공할 원동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무크 플랫폼이 수익구조를 찾지 못하거나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 예측한다. 또한 무크의 수료율이 낮다는 점을 이유로 과연 교육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무크 수강생과 강의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 무크 플랫폼들의 누적 강의 수는 4000개가 넘으며 2015년에는 가입자 수 3500만 명을 기록했다. 또한 많은 나라들이 MOOC 플랫폼을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의 협력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칭화대와 북경대 등의 강의를 받아 무크 플랫폼 XuetangX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의 Iversity, 영국의 Future Learn, 일본의 J-MOOC 등도 각국을 대표하는 대학들의 강의를 제공받아 무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대학, ‘MOOC 적극 추진

우리나라도 2015년 10월부로 한국형 무크 플랫폼인 K-MOOC 운영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교육부는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 사업에 선정된 10개 대학에 무크 강의를 개발하도록 총 10억원을 지원했다. 교육부는 점차 강의 공급 대학과 강의 수를 늘려 2018년까지 500개의 강의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 하에 이공계 대학들도 K-MOOC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서울대 과학 공학 대학, 카이스트, 포스텍은 공동으로 5개 강좌를 개발해 제공한다. 공동 개발하는 강좌에는 서울대 공학대학 학장, 포스텍 총장, 카이스트 부총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기도 했다. 강의들은 Pass or Fail 방식이며 위 세 대학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할 경우 2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스트에도 MOOC가 불까

지스트 김희준 석좌교수는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고 사고력 및 창의성 개발에 적절하다”라며 무크를 미래형 교육이라 칭했다. 김희준 교수는 자신의 ‘우주와 생명’ 수업을 K-MOOC에 등록한 상태다. 이 강의는 대표적 무크 플랫폼인 Edex에도 등록돼 전 세계적으로 수강이 가능하다.

현재 지스트는 무크를 운영하고 있지 않으며 2016년 무크 협력 대학에도 지정되지 않았다. 무크 강의에 대한 학점 또한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유재덕(14·기초교육학부) 학우는 “지스트는 규모가 작아 강의 선택이 다양하지 않은 편인데 무크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스트에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 교수, 학교 모두에게 큰 이점을 가져오는데 최소한 검토라도 해야 한다”라며 지스트에서의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기존의 무크 플랫폼들은 영어로 설강되어 국내에서는 그 영향을 느끼기 힘들었다. 허나 정부 주도로 K-MOOC가 설립된 이후 K-MOOC는 빠르게 강의 수를 늘리고 있으며 해마다 협력대학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대처도 유럽 국가들과 중국, 일본에 비하여 이른 편은 아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크, 그리고 세계 대학의 변화를 지스트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

우리는 정말 연구가 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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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면 김동욱 사진올해 5월 초, 한미 연합 한반도의 대기질 측정 캠페인 KORUS-AQ를 위해 환경과학원(NIER), 미항공우주국(NASA) 및 여러 대학교 등으로부터 100여명의 대기연구자들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모였다. 각자 팀별 제작한 장비를 항공기에 탑재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기 중 다양한 종류의 기체와 에어로졸을 측정했고 6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나는 환경공학부 ATMOS Lab 소속으로 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같이 일하면서 그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오산 공군기지 활주로 옆 한 격납고에는 대기과학자들을 위한 실험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보통 새벽 5시부터 회의가 시작되었다. 당일 비행경로와 기상예보, 오염물질 예보 등을 발표 등이 진행됐다. 각자 장비를 점검하고 오전 8시에 비행기가 이륙하면 26대의 장비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비행기 내부는 굉장히 더웠다. 비행 목적에 따라 고도를 급격하게 바꾸면서 멀미를 하는 사람도 많았고 승무원이 구토를 하기 도 했다. 8시간동안 이어진 비행동안 과학자들은 헤드셋으로 끊임없이 이벤트를 보고했고 미션 디렉터는 인천 관제탑과 통신하며 비행경로를 체크했다.

 

비행이 끝나자마자 격납고에서 비행 브리핑 회의가 이어졌다. 회의 도중에 전투기의 이륙 굉음이 들릴 때 마다 일제히 귀를 막았다. 오후 5시 반 쯤 회의가 끝나면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가 자료를 손보고 업로드하고 나면 아무런 기력도 남아있지 않았다. 비행이 없는 날에도 렌치와 드라이버를 들고 장비를 분해해 광학기기를 보정 하거나 캘리브레이션 가스를 교체하기 위해 알루미늄 실린더를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NASA의 한 연구원은 필드 캠페인이 많을 때는 1년 중 절반을 필드에서 보낸다고 한다. 그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을 텐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친절 했으며, 절대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 프로답기 위해서 보여야 하는 성실함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들을 그토록 열심히 연구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문제없이 수행하는 것이 프로다운 것이라는 정신일 것이다. 필드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와 책임감은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이끌어 내고 이후 일자리, 프로젝트 수주, 연구비 지원과도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왜 그들은 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연구비를 얻어 연구를 지속하려 할 까? 그들이 연구 활동 자체로부터 얻는 정신적 가치가 없다면 그들의 활동은 생계수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유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우리는 아이들에게 놀라움을 가르치고 지식의 목적은 그 놀라움의 근원을 더 잘 이해하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자연의 놀라움을 느끼는 데 에서 지식탐구의 가치를 찾은 것이다. 아마도 연구자의 길을 택한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그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뭇 독특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연구자를 꿈꾸는 혹은 적어도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학, 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졸업생의 절대 다수가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다소 기이한(?) 통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넌 대학원 안 갈 거야?” 라던가, “군대 가려고?”라는 물음은 다른 대학교에선 낯선 질문이지만 우리에겐 매우 친숙하다. 우리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적잖은 학생들이 분위기에 이끌려, 혹은 다른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여기서 우리는 대학원 진학을 당연시 여기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때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인생관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말이다. 우리 대학의 Liberal Arts 교육이 지향하는바 또한 이공계 학생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을 꾸려 나가는데 필요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자연으로부터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겠지만 우리가 과학기술원에 진학했다는 이유로 우리 또한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다. 연구는 힘들고 때로는 지루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흥미 있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 혹은 연구 자체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흥미를 주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방식에서 나오는 것이지, 고등학교시절 특정 과목의 성적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GIST College 물리학 전공 김동욱

 

편집장에서 물러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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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혁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편집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정들었던 신문사실을 떠납니다. 신문창간준비위를 꾸렸을 때가 벌써 2년 전입니다. 그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 독립언론인 <지스캐치>가 창간됐었고, 올 4월에는 <지스트신문>으로 거듭나 학교의 공식언론이 되었습니다. LG도서관 1층에는 신문사실이 문을 열어 10명 남짓한 기자들이 다섯 번째 지면을 펴냈습니다.

초대편집장으로서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것은 공정보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에 충실해 사실관계가 옳은지 이중 확인을 거쳤습니다. 또한, 학교의 공식언론으로서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신생 언론인만큼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안전하고 쉬운’ 기사는 지양했습니다. 시간은 부족하고 객관·사실 보도 원칙은 지켜야 하니 자칫하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얕게 다루기 쉽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실만을 전달하는 기사보다는, 심층 보도를 통해 학교와 학생사회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기자의 사유가 담겨 있고 독자들에게도 생각 거리를 던져주는 기사를 써내고 싶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심히 준비한 아이템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기사화되지 못한 적도 많았고, 바쁜 학업에 치여 신문사실에서 밤을 꼴딱 새우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스트신문>의 첫 학기를 별 탈 없이 이끌어온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아쉬운 점도 많이 남습니다. <지스캐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제법 구색을 갖췄지만, 다른 대학언론과 비교했을 때 조직의 체계나 지면의 구성, 독자와의 소통 등에 있어서 엉성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후배들에게 무거운 짐을 넘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기자로서 맡은 일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어떤 일이라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분께서 도와주시고, 읽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말이죠. <지스트신문>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독자분들의 관심과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 잘 봤다는 격려도 해주셨고, 때로는 문제점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관심 가지고 <지스트신문>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신문은 읽는 이들이 있어야 그 가치를 발하니까요.

그동안 신문을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교수님과 행정 직원분, 조판 담당자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편집장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믿고 따라와 준 기자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지스트신문>이 지스트의 역사와 함께 학교의 눈과 입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길 빕니다.

 

초대편집장 백승혁(기계공학전공 14학번)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