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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eginnings at GIST: Freshmen Embark on a Journey of Connection and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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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rival of new students at the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GIST) is always an exciting time, and this spring is no different. Freshmen from across Korea recently arrived on campus, eager to begin their academic journey.

Before classes officially start, they participate in an immersive orientation week filled with activities designed to help them adapt, connect, and feel at home.

The journey begins with a two-day orientation, where students receive an introduction to various aspects of life at GIST. They learn about campus facilities, academic expectations, student resources, extracurricular opportunities, and support services.

More importantly, it is a time for them to bond with their fellow freshmen and form friendships that will last throughout their university years.

“A big change is always scary, but the orientation helped me ease into the university atmosphere,” said Kim Jihyun, (25, planning to major in physics). “It really made me feel like I was part of a community.”

Following the orientation, students participate in an English Camp designed to improve their communication skills in an international setting. Although international students do not officially take part in this program, many Korean freshmen wish they could, as it would provide a valuable opportunity to connect with their international peers while practicing English together.

“I wish international students could join English Camp,” shared Lee Minho (25, Challenge and Exploration Program). “It would be a great way for us to get to know each other and create a more global campus atmosphere.”

International students, who arrived the previous fall semester, also hope for more opportunities to interact. Currently, there are no formal plans to include international students in the program, but many students believe that expanding participation could foster a stronger sense of inclusivity.

“We arrived months earlier, and it was a bit hard to meet Korean students at first,” said an international freshman from Kazakhstan. “Now that the new freshmen are here, we’re excited to make new friends and become part of campus life together.”

After English Camp, students dive into the vibrant campus culture through Club Introduction Day. This event is a highlight of orientation week, as it is the only time during the year when clubs open their recruitment.

Beyond just signing up for extracurricular activities, this event plays a crucial role in shaping student life at GIST, helping students develop new skills, pursue hobbies, and form lasting friendships.

Club leaders give presentations about their activities, explaining their missions and showcasing what new members can expect. From academic and research groups to music, sports, and cultural organizations, there is something for everyone.

“I was surprised that there’s a club for anime—and cooking too?” said Park Sunwoo (25, Challenge and Exploration Program). “I also noticed students from different years checking out clubs. I hope we can all participate together. I’m also excited to make friends with international students.”

For international students, who arrived earlier in the year, this is also a crucial opportunity to integrate into student life. Since clubs only recruit in spring, attending this event is their best chance to get involved in campus activities and meet new people.

“Joining clubs will help us feel more included and active on campus. I’m looking forward to joining GIST News and the Travel Club the most,” said an international freshman from Bangladesh. “It will be a great way to travel around Korea and make more connections so I can write meaningful articles.”

The week concludes with the highly anticipated  trip. This overnight trip is a cherished tradition where students travel together, play games, and create unforgettable memories. It is designed to strengthen bonds among students in a relaxed, fun setting.

During the trip, students visit scenic locations, participate in team-building exercises, and enjoy traditional Korean meals. Some common destinations for these trips include nearby mountains, coastal retreats, or cultural heritage sites, offering students a break from campus life while experiencing Korea’s natural beauty.

“The trip was even more fun than I expected. I was exhausted by the end, but the atmosphere remained enthusiastic,” said Jeon Seungwoo, (25, hoping to study computer science). “It’s a great way to make lasting friendships.”

Lee Soomin (25, Challenge and Exploration Program) remarked, “I appreciated that no one was forced to play any games. It made me feel safe and at ease.”

International students share the same excitement. “We would love to be included in these trips,” said an international freshman from Kazakhstan. “It’s such a great way to understand Korean culture and make friends in a fun setting.”

As orientation week wraps up, the campus is filled with energy and new connections. With such a positive start, the new batch of GIST freshmen is ready to take on the academic challenges ahead—together.

“I am excited to attend classes with the friends I made,” said Lee Minho (25, Challenge and Exploration Program). “I can’t wait to start the semester. The schedule feels so much more refreshing than high school.”

As such, GIST is continuously making efforts to ensure that new students can adapt smoothly and experience various cultures.

2025 신입생 입소, 재학생은 다른 층으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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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나현 기자

지난 1월 23일 GIST 신입생 입소를 위해 재학생이 거주 중이었던 I동 4층, S·T동 5층을 비워달라는 학생팀 하우스 담당자 측 요청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 학생들은 당혹감을 표했다. <지스트신문>이 공지 배경과 후속 조치에 대해 물어본다.

 

신입생 입소, 재학생은 이동

2025년도 신입생이 하우스에 입소했다. 1월 23일경 학생팀은 학사공지를 통해 여학생 호실 부족을 이유로 일부 재학생들의 호실 이동을 요청했다. 이에 겨울학기 잔류를 하며 I동 4층, S·T동 5층을 사용하던 재학생들은 2월 9일까지 호실을 변경해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에 각 동마다 여학생과 남학생 층 구분이 상이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A동(G, I), B동(S, T) 모두 여학생은 5층과 6층, 남학생은 1층에서 4층을 사용하게 됐다.

 

기숙사 이동, 당사자의 입장은?

겨울학기 잔류 신청으로 이미 입소한 호실에서 이동을 다시 요청받은 것은 재학생에게 당혹감을 느끼게 했다. 이번 학기 호실을 이동하게 된 A 학생은 “가능하다면 졸업 때까지 같은 호실에서 거주할 계획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동에 혼란스러웠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 측에서 지정해 준 방의 위생 상태가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하며 전반적인 이동 일정과 위생 상태가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기본적 점검 절차와 학생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학생팀 해명, “수시 발표 일정의 한계

삽화 = 김나현 기자

학생팀 하우스 담당자는 신입생 합격자 발표로 인한 일정 조율에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GIST 수시 합격 인원은 겨울학기 잔류 입소 후 1월 9월 즈음에 파악됐다. 이번 수시 합격 인원은 남녀 비율이 약 6:4로, 예년보다 여학생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기숙사 여학생 호실이 인원에 비해 부족하게 됐다. 성별 비율 변동은 수시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는 알기 어렵다. 문제가 일어난 즉시 학생팀 측은 1월 21일 하우스 운영 협의회를 열어 기숙사 호실 이동을 결정했으며 협의 직후 재학생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학생팀은 학생들에게 불가피한 이동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동을 요청받은 학생들은 퇴소 검사를 면제받았으며 다른 동으로 이동하게 된 경우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공실을 새로 배정해 준 사례도 있다. 이동 불가능한 학생의 경우 하우스연합회 측에서 대리 이동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렇게 이동한 학생들에게는 겨울학기에 이어 봄학기까지 별다른 신청 없이 거주할 수 있도록 거주 연장 신청서를 받는 혜택을 제공했다. 이동한 방의 위생 문제에 대해서 학생팀은 학생마다의 위생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 있으며 불편함이 파악된 호실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학생팀과 하우스 연합회는 주어진 여건하에 기숙사 위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호실의 위생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으며 청결한 호실을 배정받기 위해선 먼저 호실을 관리하는 자세가 선행돼야 함을 덧붙였다.

 

한편, 학생팀은 이후 입시 결과에 따라 현재의 호실 배치가 고착될지 일시적 조치일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학생이 기존 호실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을 요구받은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 맞으나 학생팀 또한 재학생들과 수시 입소로 인한 기숙사 변동을 예측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학생팀은 짧은 시간 안의 이동을 요구한 점에 대해 최대한 빠른 후속 조치를 한 것이며 충분한 이해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한도전 10주년, AI와 함께하는 새로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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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GIST의 대표 3C1P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AI를 이용한 딴짓이라는 새로운 주제와 상금 지급 등 몇 가지 변화를 도입했다.

 

GIST 학생들의 공식적인 딴짓활동

2016년에 시작된 무한도전 프로젝트(이하 무한도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이 프로젝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 의사소통 능력, 협동 능력 및 문제해결 능력(3C1P)을 기를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한다. GIST 학사과정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무한도전은 지난 9년간 282개 팀이 지원해 182개 팀이 선정될 만큼 많은 학생의 관심이 모이는 활동이다.

무한도전은 4월 선정평가 이후 참가자 명단을 발표하고, 5월에 발대식을 진행한다. 이후 8월에는 중간 모임과 멘토링을 통해 프로젝트 중 생기는 문제를 팀 내에서 함께 해결한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성과발표회와 수료식을 개최한다.

이번에는 기존의 무한도전과 달리 공개 발표회를 진행한다. 이는 무한도전에 참여하는 팀을 선발하기 전 1.5배수의 팀을 선정해 평가 교수진과 학생들 앞에서 제안서를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때 학생들의 평가도 팀 선정에 반영된다. 또한 이전에는 지도교수 없이 멘토링이 진행된 경우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지도교수가 배정되지 않은 팀은 평가 교수님들이 직접 멘토가 되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발전과 성공, 자기 계발의 기회

‘실패해도 좋아, 한 번 도전해 보는 거야!’라는 취지에 맞게 무한도전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50만 원~300만 원의 지원금과 학점 부여가 그 예다. GIST 학생들의 공식 ‘딴짓’ 활동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무한도전은 학업을 넘어서는 다양한 시도를 적극 응원하고 학생들이 다른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울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이전보다 더 많은 학생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수상이라는 특별한 제도를 마련했다. 성과발표회 이후 교수진이 평가해 3개 팀을 선정하고, 1개 팀에는 최우수상과 함께 50만 원을, 2개 팀에는 우수상과 함께 각 25만 원을 준다. 또한 무한도전을 통해 외부 경시대회에서 입상하면 성과발표회 결과와 상관없이 25만 원을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무한도전 프로젝트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총 세 가지 분야를 주제로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난 9년간 ‘창의적 작품 제작’과 ‘3C1P 활동’을 이어 왔으며, 올해 세 번째 주제는 ‘AI를 이용한 딴짓’으로 확정했다. 학생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를 찾아 제안서에 담아낸다.

역대 무한도전 참가자들은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색다른 경험도 제공해왔다. 예컨대 지난 8기에는 분식집을 운영해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마련한 ‘첨단로 클라쓰’ 팀이 있었다. 또한 9기 무한도전에 참가한 SCV-G팀은 SLAM 기반 무인 우주 탐사 로버 설계 및 대회 참가를 목표로 했다. 해당 소속인 GIST 박신이(기계, 24) 학생은 “학교 수업과 별개로 하고 싶은 활동을 자유롭게 계획하고 즐길 수 있어 기대됐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로켓을 제어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학생들에게 도전을 알려주다

무한도전은 그 이름처럼 학생들의 끝없는 도전을 응원한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도전의 의미를 체득하도록 돕는 것이 무한도전의 가치다. 학생팀 담당자는 “무한도전은 본인의 전공이나 교과과목의 연장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일을 제약 없이 시도하게 지원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젊고,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라는 말을 전하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외국인 학생들, 학기당 6개 교양으로 졸업까지 24학점 수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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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GIST에 개설된 인문 선택 강의 중 영어로 진행되거나 영어 자료를 제공하는 강의(이하 영어 교양)는 평균 6.5개다. 학교에 지원할 때는 영어 수업만을 예상하고 왔는데, 인문사회 교과에서의 영어 수업 비율은 턱없이 낮은 것이다. 2023년 기준 GIST 외국인 학생 비율이 14%인 만큼, 영어 수업 비율은 외국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다.

 

현재 HUS 또는 PPE로 분류되는 인문 선택 과목 중 영어로 제공되는 과목은 매 학기 5개 내외, 한국어 과목은 40개 내외다. 인문사회 과목 수강에서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HUS 6학점과 PPE 6학점을 포함해 총 24학점을 수강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들과의 인터뷰 결과, 모두 GIST에서 100% 영어 수업이 진행된다고 생각했으며, 이 조건이 학교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스트신문> 취재 결과, GIST 공식 유튜브 채널의 “2025 GIST 국제 학생들을 위한 학부 지원 안내” 영상에는 모든 전공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며 “100% 영어 수업”을 자막으로 강조했다. GIST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에는 기초 과학 과목과 전공 과목이 모두 영어로 제공된다는 점만 안내되며, 졸업 필수 요건인 인문사회 과목의 영어 비율은 안내되지 않는다. GIST에서 100% 영어 수업을 진행한다고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교양 수업의 영어 비율에 대해 인지하지 못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영어 교양의 부족으로 시간표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이 드러났다. 막시밀리아노(물리, 22) 학생은 영어 교양 과목이 전공 과목과 겹치는 시간대인 2교시~3교시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대가 겹치는 과목을 제외하면 선택지는 더욱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한국어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번 학기에는 한국어 교양 수업을 수강하고 영어로 보고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모하나드(기계, 21) 학생은 영어 교양의 부족으로 마지막 학기까지 수강해야 하는 교양 수업이 남았다. 이마저도 이미 수강한 수업을 제외하면 흥미가 없는 주제의 교양을 수강해야 한다. 현재 영어 교양의 주제는 심리학, 미국 역사, 경제학, 경영 등으로 제한돼 있다. 모하나드 학생은 일본 문화, 음악 관련 교양에 관심 있었지만, 강좌가 영어로 개설되지 않아 수강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불어,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들을 수 있는 영어 교양 과목을 최대한 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코아(화학/소재, 21) 학생은 영어 교양 외에 화학과 전공 수업의 영어 비율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학과 전공 수업 중 일부는 “중요한 개념은 한국어로 설명하고, 영어로는 요약만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실험 수업의 강의 자료는 영어지만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고, 조교가 영어로 번역하는 방식을 사용해 실험 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영어 교양 교수님들은 헌신적이며 공정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영어 교양의 다양성을 개선하면 더욱 좋겠다”라고 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영어 교양 증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한 <지스트신문>의 질문에 인문사회과학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대학 교양 수업 중 영어로 진행되는 인문사회 교과는 비율에 따라 많은 장단점이 수반되기에 즉각적인 비율 상향은 어려울 수 있으나, 영어로 진행되는 인문사회 교과와 전공과목 수업이 덜 겹치도록 시간표를 조정하는 방법 등을 책임교육위원회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지스트신문>의 취재 요청 전 막시밀리아노 학생은 영어로 진행되는 인문사회 교과를 증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졸업 요건의 교양 학점 수를 감소하는 방법도 있다며 대외협력팀과 학생팀에 건의했다. 하지만 담당 부서가 아니었으므로 즉각적인 조치 안내는 듣지 못했다.

외국인 학생 비율이 10%에서 14%로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 학교인 GIST에서 영어 교양 수업이 약 12.5%에 불과하다는 것은 큰 문제다. 모하나드 학생은 “첫 외국인 신입생들이어서 영어 교양이 부족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후배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수강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학교에 바라는 점을 공유했다.

2025학년도 수업료 5.49% 인상···실 납부액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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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윤세림 기자

GIST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현실적 교육비 책정을 이유로 2025학년도 전 과정(학사 및 대학원) 수업료를 5.49% 인상했다. 학부과정 실 납부액은 인상분만큼 국비장학 금액을 확대해 103만 원으로 동결, 대학원과정 실 납부액은 전액 장학금으로 면제됐다.

 

대학 131, 재정난으로 등록금 인상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전국 4년제 대학 19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1일 기준 전체 대학의 68.9%인 131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사립대학은 151곳 중 120곳(79.5%), 국공립대학은 39곳 중 11곳(28.2%)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금을 4.00~4.99% 수준으로 인상한 대학이 57곳(43.5%)으로 가장 많았고, 5.00%~5.49% 수준으로 올린 대학이 54곳(41.0%)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인 5.49%까지 인상한 대학은 9곳(사립 6곳, 국공립 3곳)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은 “직전 3개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를 초과할 수 없다”라는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라 5.49%로 확정됐다. 등록금 인상 이유로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재정난과 교육환경 개선 어려움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삽화 = 윤세림 기자

GIST, 수업료 올랐지만 실 납부액은 동결

GIST는 지난달 15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현실적 교육비 책정을 위함’이라며 전 과정 수업료를 5.49% 인상했다. 학사 수업료는 384만 원에서 405만 원으로, 대학원은 360만 7천 원에서 380만 5천 원으로 인상됐다. 연차초과 납입금 및 재수강료는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GIST는 입학생 전원을 국가장학생으로 선발해 국비장학금을 지원한다. GIST 학부생은 등록금에서 국비장학 금액을 제한 금액만을 납부하며, 학생의 실 납부액은 103만 원으로 유지됐다. 등심위는 학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업료가 오른 만큼 국비장학 금액도 확대해 이번 실 납부액도 103만 원으로 동결했다. 대학원과정 역시 인상분만큼 장학금을 확대해 예년과 같이 수업료 전액이 면제됐다.

 

KAIST는 수업료 동결인데···

KAIST 등심위는 2025학년도 수업료 및 등록금을 전년과 같이 343만 3천 원으로 책정했다. 반면 GIST는 2024년부터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선만큼 수업료를 인상해왔다. KAIST와 달리 GIST가 수업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등록금 동결은 우수 교원 초빙 어려움, 수업의 질 하락, 학생 복지 및 시설 투자 부족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학적팀 직원 A 씨는 등록금 동결로 인한 문제를 언급하며 “기관 재정 운영의 유연성 확보, 교육 및 연구 환경 개선, 대내외적 이미지 제고 등을 위해 2024년부터 수업료 인상을 결정했다”라고 답했다. 그중 이번 인상 이유로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현실적인 교육비 책정과 함께 ‘장학금 확대를 통한 교육여건 향상’을 꼽았다. GIST 국비장학금 운영방식 특성상 등록금 수준이 높을수록 기관이 1인당 지원하는 장학금 액수도 확대된다. 등록금 인상은 장학금 규모 확대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는 글로벌 연구 협력 및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돼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및 연구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A 씨는 말했다. 학적팀은 “우리 원의 납입금 인상은 수입 증가의 목적이 아닌 장학금 인상을 통한 교육 수준의 제고를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 따르면 GIST는 교육여건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초과학과 공학 계열 모두 1인당 등록금 대비 장학금, 등록금 대비 교육비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성했다. 특히 기초과학 부문 학생 1인당 장학금은 609만 원으로 KAIST(538만 원)보다 71만 원가량 많았다.

 

국비장학금 확대가 가져올 영향은?

국비장학금 확대가 해외대학 여름학기 파견 등 다른 예산 감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예산팀은 국비장학금 확대가 다른 분야 예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덧붙여 해외 교환학생 지원 등과 같은 사업은 R&D 예산삭감 등에 따른 영향 이후 점차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GIST 납입금은
학적팀에 따르면 현재 2026학년도 수업료 인상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계획도 정해진 바 없다. 관련 논의는 2026년 등록금심의위원회를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록은 GIST 홈페이지 정보공개에서 열람할 수 있다.

엇갈리는 의견의 반도체 특별법,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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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산업통상자원특허소위원회에서 반도체 특별법 통과가 불발됐다.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의 포함 여부로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오갔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반도체 특별법이란

반도체 특별법(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혁신성장을 위한 특별법)’은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으로 국내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유지와 확보에 의의를 둔다. 법안의 주요 내용은 ▲반도체산업을 위한 정부의 직접 보조금 지원 ▲반도체산업 관련 주요 정책 심의를 위한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설치 ▲5년 단위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 수립 ▲신상품 또는 신기술의 연구개발 업무 종사자에게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 연장ㆍ야간 및 휴일 근로에 관한 규정 미적용 등이다.

 

국회를 표류하는 반도체 특별법

반도체 특별법은 지난해 11월 발의됐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주 52시간 예외’ 조항에 대한 여당과 야당의 입장 차 때문이다. 현재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 52시간’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 근로제도를 유연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업계의 요구다. 이에 여당은 ‘화이트칼라 면제(고소득 전문직 근로시간 규율 적용 제외)’ 조항을 내놓았다. 반도체산업의 연구개발직 가운데 일정 수준 이상의 근로 소득자에 한해 근로기준법의 주 최대 52시간 규제를 면하는 조항이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 collar exemption)’과 ‘고도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반도체산업 내 R&D 분야는 그 특성상 총 2년이 소요되는 신제품 개발 과정 중 6개월에서 1년의 시제품 집중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라며 “이때 R&D 핵심 인력은 3~4일 정도 밤샘 근로도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 52시간제 규제가 반도체산업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여당은 대만, 미국,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의 사례를 들며 국내 기업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규제는 반도체산업 발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의 세제 지원과 같이 합의된 내용만 먼저 통과시킨 후 주 52시간 예외 조항은 근로기준법 등에서 논의하자는 견해다.

노동계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월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연구개발 직군 조합원 9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적용 제외에 대해 반대하는 조합원은 90%에 달했다. 또, 조합원의 88.2%가 주 52시간 적용 제외가 업무 효율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자유 응답에서 한 조합원은 “연구개발직으로 3년 연속 상위 고과를 받았지만, 월 초과근무 시간은 평균 5시간을 넘지 않는다”라며 “52시간제 적용 제외를 통해 혁신적인 연구를 이루겠다는 것은 연구 업무 성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대 노총은 업계의 영업이익을 비교하며 장시간 노동이 반도체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주장했다. 이어 “사용자단체는 작금의 반도체 산업위기를 노동자의 게으름 탓으로 돌리고, 노동시간 규제가 강화된 것이 원인이라며 자신들 경영실패의 책임을 우리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법률상 핑계를 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양대 노총은 여당의 정책에 “반도체산업 최전선에 남아있는 핵심 고급인재들의 이탈과 유출을 가속할 뿐”이라는 강경한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지지부진한 ‘반도체 특별법’ 논의에 국민의 힘은 지난 2월 24일 현재의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유연화해 반도체 법에 포함하는 절충안을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국가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도가 무엇인지 더욱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 GIST에서 본격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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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 물리·광과학과 김경택 교수가 이끄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 개소식이 2월 28일(금)에 GIST 국제교류동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로써 GIST는 지난 9월 출범한 양자변환연구단(단장 김유수)에 이어 두 번째 IBS 연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초강력에서 상대론적으로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2012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GIST에서 운영된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단장 남창희)의 연구 분야를 확장하여 새롭게 출범한다.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지난 2016년 세계최초로 4페타와트(PW) 초고출력 레이저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극한 조건에서의 플라스마 및 상대론적 물리 연구의 문을 열었다. 이후 연구단은 레이저 강도를 더욱 높이는 연구를 지속해 2021년에는 레이저 세기 1.1×10²³ W/cm²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레이저 에너지를 더욱 작은 면적에 집중시켜 극한 환경을 조성하며, 레이저와 물질의 상호작용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다.

연구단은 2023년 말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지만, IBS는 국내 기초과학 발전에서 초강력 레이저 분야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해 새로운 연구단의 설립을 추진했다. 그 결과,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GIST 물리·광과학과 및 고등광기술연구소를 기반으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단장으로는 김경택 교수가 선임되었다.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하여 극한의 물리 현상을 연구하는 김경택 단장은 새로운 극자외선 아토초(Attosecond, 100경분의 1초) 펄스 압축 기술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강력한 레이저를 이용해 나노 구조 이미징 및 반도체 기술 응용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극자외선 아토초 펄스 생성 방법을 실험으로 구현하는 등의 뛰어난 성과를 내 초강력 레이저 물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평평한 액체 시트를 사용한 플라즈마 거울에서 생성되는 고차조화파1) 연구(2023, Nature Communications), 극자외선 발생 과정에서 광원의 세기를 고려한 새로운 경로 개발(2018, Nature Photonics), 레이저 필드의 시간적 특성을 높은 해상도로 측정할 수 있는 터널링 이온화 방법 개발(2018, Optica) 등이 있다. 이러한 우수 업적을 바탕으로 한국광학회 학술대상(2022), 한국물리학회 원자분자물리학상(2020) 등을 수상했다.

김경택 단장은 KAIST 물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GIST 고등광기술연구소와 캐나다 국립연구회(NRC)·오타와대를 거쳐 2014년부터 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IBS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의 그룹리더, 부연구단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GIST, ‘IBS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개소식 열어

개소식에는 IBS 노도영 원장, 포항가속기연구소 강흥식 소장, 한국광기술원 신용진 원장, 포항공과대학교 남궁원 명예교수, 한국원자력연구원 이기태 책임연구원 등 국내 물리학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임기철 총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노도영 원장, 강흥식 소장, 신용진 한국광기술원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이후 김경택 단장이 연구단의 향후 비전과 연구 목표를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 순서로 현판 제막식과 연구단 실험실 투어가 진행됐다.

임기철 총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출범하는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마치 화성을 향해 이륙하는 탐사선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화성 탐사선이 미지의 세계를 직접 경험하며 인류의 지식을 확장하듯, 연구단도 초강력 레이저를 이용해 극한의 환경을 구현하고, 미지의 자연 현상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연구를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단이 언젠가 노벨상 수상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연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미지의 영역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이 놀랍도록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노도영 IBS 원장은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3월 출범하는 IBS 광과학 연구클러스터의 핵심축”이라며, “IBS가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새로운 발견’을 이루고, 초고출력 레이저 응용 등 미래에 국가에서 요구될 수 있는 광과학 역량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등광기술연구소와 더불어 GIST가 기초과학이 강한 과학기술원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경택 단장은 개소식에서 “GIS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세기의 고출력 레이저를 이용하여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과 같은 극한의 자연환경에서만 발견되는 물리현상을 구현하고 연구함으로써 기초과학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새로운 광원과 입자 가속 기술을 개발해 지역 경제와 산업혁신을 이루는 데 힘쓰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연구단의 비전

초강력 레이저 연구는 초고출력·고에너지 레이저를 기반으로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의료기술·우주·국방 등 응용연구 및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적용되는 분야다. 특히, 초강력 레이저를 활용한 새로운 광원 기술은 반도체 제조 공정과 정밀 이미징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나노 기술 및 양자 과학 연구에도 중요한 도구가 되고 있다.

상대론적 레이저과학 연구단은 상대론적 고차조화파 아토초 펄스 생성 및 측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입자 가속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를 이용해 상대론적 영역으로 가속된 입자와 빛 입자의 충돌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일어나는 강력장 양자전기역학현상(Strong Field Quantum Electrodynamics)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중성자별 또는 블랙홀 주변에서 관측되는 양자전기역학적 플라즈마를 실험으로 구현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김 단장은 “아토초 과학은 물질의 초고속 성질 변화를 관측하는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빛의 세기를 극단적으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며, “강력한 아토초 펄스를 이용해 양자전기역학 현상 연구를 필두로 빛과 물질의 극한 상호작용을 규명해 천체물리학·화학·생명·양자과학을 아우르는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설립된 종합 연구기관 IBS는 본원 및 국내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인 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포항공과대학교(POSTECH) 등에 연구단을 설치하고 있다.

소행성 베누에서 생명 기원의 실마리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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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에서 생명 기원의 실마리를 찾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생명은 지구에서만 탄생했을까, 아니면 우주 어딘가에도 생명의 씨앗이 있을까? 생명 기원을 둘러싼 이 오랜 질문에 대한 실말가 최근 소행성 베누에서 생명체의 기초를 이루는 물질들이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지난 1월 29일, 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101955 Bennu)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Nature Astronomy』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오염되지 않은 원시 샘플을 통해 태양계 초기의 화학적 환경을 보다 직접적으로 탐색했고 생명 기원과 관련된 중요한 유기 분자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태양계 초기 환경에서 생명의 기초 성분 형성 과정을 밝힌 것은 물론, 생명의 씨앗이 외계에서 지구로 전해졌을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었다.

 

태양계 초기의 비밀을 간직한 소행성, 베누

NASA의 오시리스-렉스 미션은 태양계 형성 과정과 생명 기원을 밝히기 위해 2016년에 시작됐다. 이 탐사선은 2020년 10월 20일 소행성 베누의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3년 9월 24일 약 121.6g의 샘플을 지구로 안전하게 회수했다. 베누는 탄소질 콘드라이트와 성분이 비슷한 B형 소행성으로, 태양계 초기 물질을 잘 보존하고 있어 생명 기원 연구에 중요한 대상이다. 과거에도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에서 다양한 유기물이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운석이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오염될 가능성이 컸던 것과 달리, 베누 샘플은 철저하게 보호된 상태에서 채취되었기 때문에 지구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순수한 상태에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누 샘플은 태양계 초기, 암모니아 기반 화학 반응을 통해 생명체의 근본적 구성 요소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도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 기존 운석이나 소행성 류구(Ryugu) 샘플보다 풍부한 탄소와 질소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생체 분자 합성에 필수적인 암모니아(NH₃)는 류구 샘플보다 75배나 많았다. 또한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태양계 외곽의 차가운 환경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질소 동위원소(¹⁵N)가 샘플 내 높은 농도로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를 근거로 베누의 유기물이 태양계 초기 원시 행성계 원반의 얼음과 먼지 속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베누에서 검출된 생명의 구성 요소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베누 샘플에서 DNA와 RNA를 구성하는 5가지 핵염기(A, G, C, T, U)가 모두 검출됐다는 것이다. 핵염기는 지구 생명체의 유전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DNA와 RNA의 기본 단위이며, 생명의 진화와 증식에 필수적인 요소다. 과거 탄소질 콘드라이트 운석에서도 일부 핵염기가 검출된 바 있지만, 베누 샘플처럼 오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순수한 상태에서 모든 종류의 핵염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핵염기가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구 생명의 기초 물질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된 후 운석이나 소행성을 통해 원시 지구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지구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베누 샘플에서 발견된 유기물들은 단순한 탄화수소가 아니라,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화학적 특성을 지녔다. 특히 연구진은 DNA와 RNA를 구성하는 뉴클레오타이드와 관련된 N-헤테로고리 화합물(Nitrogen-containing heterocyclic compounds, NHCs)이 다량 포함됐다고 밝혔다. NHCs는 다양한 생체 분자들과 연결된 물질이다. 따라서 이 발견은 베누에서 발견된 유기물들이 생명의 기초 성분을 형성하고 복잡한 분자로 진화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온 환경에서 형성된 유기물, 그리고 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

질소 동위원소와 더불어 연구진은 탄소-질소(C-N) 결합을 포함하는 유기 분자들의 구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높은 온도가 아닌 저온 환경에서 구조가 형성됐음을 암시하는 화학적 특징을 발견했다. 이는 생명에 필수적인 유기물이 태양계 형성 초기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됐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또한, 연구팀은 베누의 모천체가 한때 물이 존재하는 환경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는 샘플에 포함된 산소와 수소의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한 결과, 그 패턴이 태양계 초기 원시 혜성에서 발견되는 패턴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베누 샘플에서 측정된 δD*값은 혜성과 같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된 천체에서 자주 관찰되는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δ¹⁸O** 값 또한 혜성 기원의 물질과 유사한 범위에 속했다. 더불어, 일반적으로 액체 상태의 물에서 형성되는 광물인 탄산염(carbonates)도 확인돼 물의 존재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했다.

 

아미노산의 라세믹 상태, 생명체의 입체화학적 기원을 밝히다

연구진이 샘플에서 확인한 총 33종의 아미노산은 좌우대칭인 라세믹(racemic) 상태였다. 이는 L형(왼손잡이) 아미노산만을 사용하는 지구 생명체와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베누에서 발견된 아미노산은 L형과 D형(오른손잡이)의 비율이 거의 같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지구에 도착한 외계 유기물이 이미 L형 아미노산을 선호하는 특성을 가졌고, 이것이 지구 생명의 방향성을 결정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아미노산의 방향성이 지구 환경에서 선택적으로 형성됐을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시사한다.

예컨대, 지구 환경에서의 광학적 활성 촉매나 편광된 자외선과 같은 특정 화학적 조건이 L형 아미노산의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오랜 우주 환경을 견딘 유기물, PAHs의 발견

연구진은 베누 샘플에서 풍부한 폴리사이클릭 방향족 탄화수소(PAHs)를 확인했다. PAHs는 탄소가 풍부한 물질이 높은 에너지를 가진 우주 환경에서 형성된 후, 오랜 기간 우주의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됐음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된 유기 분자다.

이러한 PAHs의 발견은 우주 공간의 가혹한 조건에서도 생명의 기초가 되는 복잡한 유기 분자가 파괴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베누와 같은 소행성이 단지 원시 유기물을 운반하는 ‘배달부’ 역할에 그치지 않고, 유기물이 외계에서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진화할 상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까지 제시한다.

 

미래 연구 방향, 생명의 기원을 밝힐 다음 단계

이번 연구를 통해 지구 생명의 기초 물질이 태양에서 먼 차가운 태양계 외곽에서 형성됐으며, 물과 상호작용을 거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이 질소가 풍부한 휘발성 물질과 암모니아, 아미노산, 뉴클레오베이스, 인산염 등 생명 형성에 필수적인 화합물을 지구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냈다.

NASA는 베누 샘플의 추가 분석뿐 아니라 실험실 모의 실험, 향후 혜성 및 왜행성 세레스(Ceres) 탐사를 통해 태양계 초기 유기물의 기원과 진화를 더 깊이 연구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생명의 필수 분자가 소행성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생명의 기원이 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더욱 뒷받침할 것이다.

태양계 초기 환경과 생명 기원의 비밀을 밝히는 여정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베누 샘플은 우주의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며, 유기 분자의 기원과 형성 과정을 깊이 분석하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δD(Deuterium to Hydrogen Ratio): 수소 동위원소 비율.
Deuterium(기호: D 또는 ²H): 중수소. 일반적인 수소(¹H) 원자는 양성자(proton) 1개와 전자(electron) 1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수소는 여기에 중성자(neutron) 1개가 추가된 형태. 수소(H)의 동위원소 중 하나.

** δ¹⁸O(Oxygen-18 to Oxygen-16 Ratio): 산소 동위원소 비율.

독자를 향한 걸음, 2025 <지스트신문> 인지도 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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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수경 기자

<지스트신문>은 본지의 인지도 조사를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열렸으며, 2월 24일부터 3월 4일까지 9일 동안 126명이 참여했다. 이는 2023년 조사(290명)와 비교했을 때 응답률이 크게 감소했다. 학부생 55명(43.7%), 대학원생 39명(31.0%), 직원 14명(11.1%), 연구원 12명(9.5%), 교원 6명(4.8%)이 참여했다. 본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8.49%p다.

삽화 = 김수경 기자

변화와 지속 사이, <지스트신문>의 현주소

이번 조사에서 <지스트신문>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3%(81명)로, 2023년 조사(53.8%,
156명)와 비교해 10.5%p 상승했다. 한편, <지스트신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35.7%(45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문을 접할 기회가 없다’라는 응답이 41.3%(19명)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 독자(77.8%)는 여전히 <지스트신문>을 종이신문으로 접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2023년 대비 웹사이트(21%)를 통한 접근 비율은 3.7%p 소폭 증가했고 인스타그램(12.3%)을 통한 접근 비율은 3.8%p 소폭 감소했다.

종이신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가판대 위치는 ▲대학(원)생 기숙사(47.7%) ▲학생회관(21.5%) ▲중앙도서관(15.4%)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학동(12.3%) ▲다산빌딩(7.7%) ▲행정동(6.2%)의 이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3년 조사(▲대학(원)생 기숙사(33.8%) ▲대학동(30.1%) ▲학생회관(29.5%) ▲중앙도서관(24.3%))와 비교했을 때, 대학(원)생 기숙사 이용률은 13.9%p 증가했으나 대학동이용률은 17.8%p 감소했다.

 

영문기사 만족도·SNS 인지도 상승
2025년 조사에서 영문 기사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13.8%), 만족(55.2%), 보통(31%)로 집계돼 2023년 조사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것과 달리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또한 지난 2022년 개설된 <지스트신문> 인스타그램의 인지도는 전체 응답자의 69.8%(88명)로, 2023년 대비 42.5%p 크게 늘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스트신문> 기사를 읽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79.2%가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신문 열독에영향을 주었다고 답해 SNS 홍보 효과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스트신문>의 독자들을 향한 발걸음

<지스트신문>은 2023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SNS 등 여러 경로로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와 콘텐츠 확대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독자 의견 조사에서 ‘홍보를 더 했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고 ‘학술 기사 확대’, ‘외국인 학생 생활 조명’ 등 콘텐츠의 다양성을 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민석 <지스트신문> 차기 편집장은 “더 힘써 인지도를 높이겠다. 또한 ‘Trend GIST’ 같은 새 기획으로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IST 미래우주항공센터(G-STAR)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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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3월 미래우주항공센터(G-STAR)를 공식 출범했다. 지난 2월 13일 기계로봇공학동에서 G-STAR의 개소식이 열렸다.

 

GIST, 발사체 및 우주 탐사 연구 본격화G-STAR는 ▲빅데이터 기반 우주 기술 ▲우주 로보틱스 ▲우주 바이오 ▲지속가능 디지털 엔지니어링의 4대 연구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발사체 연구는 물론 위성 탐사 및 위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우주 탐사 연구 분야를 활발히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해 GIST만의 특화된 연구 분야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G-STAR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과 같은 정부 출연 연구소를 포함해 위성영상촬영센터(S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해외 연구기관
과의 협력도 강화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Ames Research Center) ▲제트추진연구소(JPL)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과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특히 지난해 개청한 우주항공청과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25일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G-STAR는 재진입 비행체의 열 저감 기술, 궤도 안착 형상 설계, 신뢰성 평가 등 GIST만의 차별화된 연구 분야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 참여 프로그램 신설…우주 전문 인력 양성
G-STAR는 학생 참여 프로그램 신설로 미래 우주항공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기존에 학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인턴 프로그램 외에 고흥 발사체 연구단지와 비행센터 견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실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교내 우주 관련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기존 지도교수 개인 차원에서 지원되던 우주공학 관련 동아리 활동 지원을 센터 차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우주 교육 현장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해 차세대 과학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호남권 우주산업의 연구 거점으로 도약
최성임 GIST 미래우주항공센터장은“현재 정부는 국가전략기술과 민간산업 부흥을 목표로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3축을 지정했다. 대전의 우주 인력 교육단지, 경남 사천의 위성 연구 단지, 고흥의 발사체 연구단지로 나뉘어 있다”라며 “G-STAR가 신설됨에 따라 GIST 학생이 민간 기업 인턴십을 경험할 기회가 확대될 것이며, 차세대 우주항공 분야를위한 고급 인재 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TAR의 출범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GIST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GIST 내 항공우주공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