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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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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나현 기자
삽화 = 김나현 기자

지난 4월 27일, 국내 모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가 자진 폐쇄를 발표했다. 이는 경찰의 지속적인 수사망과 더불어 문화체육관광부가 5월 11일부터 시행하는 저작권법 개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이용 만화 사이트가 불법?

폐쇄를 발표한 해당 사이트(이하 사이트 A)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로, 국내 웹툰뿐만 아니라 일본 만화, 웹소설 등을 무단으로 유통했다. 운영진은 해외 서버를 사용하고 접속 차단이 이뤄질 때마다 도메인 주소를 바꾸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강유정 의원이 시밀러웹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기준 해당 사이트의 연관 페이지 조회 수는 42억 9309만 회, 연간 누적 방문자 수는 4억 8905만 명에 달했다. 2024년 8월 기준으로 방문 횟수는 약 1억 3000만 회, 순 방문자 수는 620만 명, 페이지뷰는 약 11억 5000만 회로 집계됐다. 이 중 방문 횟수와 페이지뷰는 동 시간대 합법 플랫폼을 능가했다. 사이트 A는 이러한 이용자 트래픽을 기반으로 배너광고, 도박광고 등을 유치해 수익을 냈다. 업계는 이에 따른 월 피해액을 약 398억 원으로 추산했다.

 

‘불법복제와의 전쟁’ 선언한 저작권법 개정

이번 사이트 폐쇄의 주요한 이유로 꼽히는 것은 올 2월 10일 개정된 저작권 침해 불법사이트 긴급 접속 차단법이다. 이 중 접속차단제와 긴급차단제는 올해 5월 11일부터 시행됐다. 접속차단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불법 사이트에 경고나 삭제뿐만 아니라 접속 차단까지 가능하게 한다. 긴급차단제는 필요할 경우 불법복제물에 대한 접속을 먼저 차단한 후 심의를 거칠 수 있다. 기존에는 심의 과정을 거치는 사이 주소 뒤 숫자만 늘린 다른 사이트로 대피하는 일명 ‘도메인 호핑’ 수법을 할 수 있었으나, 이 두 제도로 사이트 차단이 더욱 수월해졌다.

8월 11일부터 시행되는 사항으로는 대표적으로 징벌적 손해배상과 처벌 강화가 있다. 해당 개정을 통해 법원은 고의적인 지적재산권 등의 침해 행위에 대해 피해액의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처벌 또한 기존의 징역 5년 이하 또는 벌금 5천만 원 이하에서 징역 7년 이하 또는 벌금 1억 원 이하로 강해졌다. 그 외에도 불법복제물 링크 제공의 불법화, 불법복제물 정의 등의 개정이 이루어졌다.

끝나지 않은 싸움, 사이트 종료 후 현황

사이트 A가 자진 폐쇄하며 국내 만화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웹툰 시장에 반해, 수익이 불법복제물로 인해 창작자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구조는 업계의 고질병으로 꼽혀 왔다. 웹툰 업계가 별다른 이상 없이 성장하고 있었음에도, 지난해 4분기 네이버 웹툰 등 플랫폼들의 매출이 오히려 감소한 게 그 증거다. 폐쇄 후 나흘 만에 합법 플랫폼인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리디의 앱 다운로드 수는 각각 31%, 77%, 60% 올랐다. 업계인들은 매출 성장도 주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1분기 주요 작품 10개를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신규 회차가 24시간 내 불법 유통되지 않은 주엔 결제액이 평균 대비 23% 증가했다. 불법복제물을 이용하던 독자들이 합법 플랫폼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이트 A의 주요 운영자는 일본으로 귀화한 상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지와의 연락을 취해 6월 11일 용의자를 발견해 체포했으며, 증거품들과 함께 한국으로 송환받았다. 이는 2002년 한-일 범죄인 인도 조약에 의한 최초의 일본 국적자 인도이다.

그러나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다. 사이트 A가 공유한 불법복제물은 아직 차단되지 않은 타 불법 사이트들에 의해 재복제되기도 한다. 사이트 A의 이름을 사용한 새로운 사이트가 생기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텔레그램을 통해 긴급 차단에 대응하거나, 일부 작품 열람에 사이트 내 활동으로만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내야 하는 등 더욱 정교하게 운영하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웹툰 분과 3차 회의에서 “불법 유통은 범죄 행위이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끝까지 대응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는 8월 11일 법률 시행을 통해 더욱 완전한 불법복제물 근절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스타벅스, 5·18에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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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서연경 기자
삽화 = 서연경 기자

지난 5월 18일에 스타벅스코리아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탱크데이’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고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5·18에 ‘탱크데이’, 부적절한 광고 문구로 거센 비판

지난 5월 18일 오전 10시에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 텀블러’ 판매를 시작해 공식 홈페이지에 홍보 게시물을 게시했다. “5/18”이라는 날짜 위·아래로 “탱크데이(Tank Day)”라는 문구가 작성됐으며,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함께 사용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민주화운동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계속되며 불매 운동으로도 이어졌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논란 당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한낱 상업적 마케팅의 조롱거리로 전락시킨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이 아닌 명백한 역사적 참사”라며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시의회, 민형배 당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등 정치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구 수정에서 공개 사과·역사 교육까지

논란 직후 안일한 대처로 인해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문제의 문구를 “탱크텀블러데이”, “작업 중 딱~”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처가 오히려 여론을 자극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1차 사과문이 게시됐으나 구체적인 사건 발단 경위와 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이 언급되지 않아 다시 논란이 됐다. 결국 당일 오후 7시께 스타벅스코리아 손정현 대표 명의의 2차 공식 사과문이 발표됐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손 대표를 해임했으며 이벤트를 총괄 기획한 담당 임원도 즉각 해임했다. 이후 정 회장은 사과와 함께 역사 교육을 포함한 추후 대처를 약속하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낭독했다. 역사 및 사회적 감수성 교육은 6월 본사 및 전국 매장에서 진행됐다.

5월 26일 신세계그룹은 자체적으로 진행한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획에 고의성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고 일부 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마케팅 의사결정 체계에 결함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6월 17일 경찰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필요시 추후 압수수색을 통해 신세계그룹이 확보하지 못한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정 회장과 관계자들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역사 교육 이후 단계적으로 영업 활동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향후 정 회장이 광주를 직접 방문해 사과할 의향이 있으나, 진상 규명을 우선하고 있어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최진욱 교수 연구팀, 폐암의 ‘종양 친화적’ 미세환경 형성을 규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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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GIST 유다연 학
사진 제공 = GIST 유다연 학생

GIST 생명과학과 최진욱 교수 연구팀이 폐암의 ‘암이 자라기 쉬운 환경’ 형성 과정을 규명했다. 폐암이 본격적인 종양으로 성장하기 이전부터 주변 조직이 암 성장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밝힌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암 예방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 2026년 4월 2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암은 혼자 자라지 않는다

암은 우리 몸의 세포가 유전자 변이로 인해 무분별하게 증식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암 연구는 오랜 기간 암세포의 돌연변이 및 증식 과정에 집중했다.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EGFR*, KRAS** 유전자의 변이가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세포만으로는 종양의 형성·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암은 단순히 돌연변이 세포 하나가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질환이 아닌,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성장하는 질병이다. 암세포 주변에는 혈관세포***, 섬유아세포(fibroblast)****, 대식세포(macrophage)*****,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 등 수많은 구조물과 세포가 존재한다. 이러한 주변 환경 전체를 통틀어 종양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 TME)이라 부른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암세포가 주변 조직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성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섬유화(fibrosis)와 암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섬유화는 조직 손상 후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치유 반응이다. 그러나 염증 반응이 만성화될 경우, 섬유아세포가 과하게 활성화돼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로 이어져 정상 조직 구조를 파괴한다. 폐 섬유화 환자에서 폐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존 암 연구는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종양 자체 또는 주변 환경을 분석하는 데에 집중하며 초기 단계에서 주변 조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진은 후자인 초기 변화 과정에 집중했다.

 

폐 섬유화 연구에서 시작된 질문

이번 연구는 폐섬유증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연구 중 발견한 현상에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폐에 손상이 발생하면 줄기세포*******가 활성화되고, 일시적인 중간 분화 단계인 이행 세포 (transition cell)를 거쳐 정상 폐세포로 분화한다. 그러나 연구진은 폐 섬유화가 진행된 조직에서 줄기세포가 정상 폐세포로 분화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이행세포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무른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후 인간 폐선암 환자 조직을 분석한 결과, 폐암 조직에서도 유사한 ‘일시적 세포 집단(transient cell population)’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폐섬유화와 폐암이 일부 공통된 조직 변화 과정을 공유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암보다 먼저 형성된 ‘섬유화성 미세환경’

암세포는 본격적인 증식 이전, 주변 환경을 ‘종양 친화적 미세환경’으로 바꾼다. 연구진은 이러한 환경을 ‘섬유화성 미세환경(fibrotic niche)’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KRAS 변이를 가진 폐포 상피세포인 AT2(alveolar type II)******** 세포 주변에서 정상 섬유아세포의 병리적 상태의 섬유아세포로의 변화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섬유화 및 조직 재구성 관련 신호들이 증가했으며, 폐 섬유화 조직에서 나타나는 반응과 유사한 특징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특히 이러한 섬유화성 미세환경이 단순히 종양 발생 후의 부산물이 아니라, 암 성장을 돕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변형된 섬유아세포는 이후 대식세포를 유도하고, 염증성 대식세포 및 종양 관련 대식세포(tumor-associated macrophage, TAM) 형성과 연결되며 염증성 미세환경을 강화한다. 결국 상피세포, 섬유아세포, 대식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이 ‘자기 강화적 회로’를 만들며 미세환경이 지속적으로 증폭되는 구조를 만든다.

 

KRAS 변이 세포는 주변 조직을 어떻게 바꾸는가

연구진은 KRAS 변이를 가진 AT2 세포가 단순히 스스로 증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주변 조직을 재구성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은 KRAS 변이 상피세포에서 분비되는 AREG(amphiregulin, 암피레귤린)이다. AREG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신호를 활성화하고, 조직 재생과 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 물질이다. KRAS 변이를 가진 AT2 세포가 AREG를 분비하고, 이것이 주변 섬유아세포의 EGFR 신호를 활성화한다. 이후 섬유아세포는 정상 상태에서 섬유화성 상태로 재프로그래밍된다. 이렇게 변화한 섬유아세포는 세포외기질 재구성과 염증성 신호 전달을 촉진해 조직 구조를 변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일회성이 아니라, 주변 미세환경을 계속해서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우선 KRAS 변이를 가진 상피세포 자체가 먼저 변화하고, 이후 AREG가 분비되며 섬유아세포가 섬유화성 상태로 바뀌게 된다. 이어서 변화한 섬유아세포는 대식세포를 모집해 염증성 미세환경을 형성하고, 이 환경은 다시 상피세포의 변화를 지속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며 염증성 환경이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연구진은 AREG-EGFR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면, 섬유화성 미세환경 형성이 억제되고, 초기 폐암 발생 또한 크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폐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초기 폐암 조직을 정밀 추적하다

연구진은 어떤 세포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단일세포 RNA 시퀀싱(single cell RNA sequencing)과 면역 형광 분석법(immunofluorescence analysis)을 사용했다. 기존의 벌크(bulk) RNA 분석법은 조직 전체의 평균적인 유전자 발현을 보기 때문에 세포들 사이에 어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지, 어떤 세포가 변화하는지 등 단일세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단일세포 RNA 시퀀싱은 세포 하나하나의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초기 폐암 조직에서 어떤 세포 상태가 형성되는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연구진은 KRAS 변이를 유도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폐암이 시작되는 초기의 조직 변화를 시간대별로 추적했다. 그 결과, 종양 형성 전부터 주변 섬유아세포와 대식세포가 변화하며 종양 친화적 미세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인간 폐선암 조직과 정상 폐 조직을 비교 분석해 마우스 모델에서 관찰된 섬유화성 미세환경 형성이 실제 인간 폐 조직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인간 AT2 세포 기반의 삼차원 인공 장기인 오가노이드(organoid) 모델을 통해 KRAS 변이 세포가 주변 섬유아세포를 재구성하며 섬유화성 미세환경을 형성하는 과정을 검증했다.

 

폐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이전의 암 치료 대부분은 종양 제거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초기 발견이 중요해지고 있다. 암을 최대한 빨리 발견할수록 생존율은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서 초기 폐암 과정에서 AREG가 매우 높게 나온 점을 활용해, 초기 발견의 마커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더불어 치료 방식의 발전 가능성도 열었다. 폐암의 변이에는 크게 KRAS와 EGFR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임상적으로 EGFR 변이에는 EGFR 표적 치료를, KRAS 변이에는 KRAS 표적 치료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연구는 KRAS 변이 암세포가 주변 환경을 바꿀 때 EGFR 신호(AREG)를 이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최 교수는 “KRAS 변이 폐암이라 할지라도 초기에 EGFR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면 암세포가 주변 미세환경을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을 억제할 수 있어, 폐암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기본적으로 폐와 면역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폐에 손상이 생겼을 때, 줄기세포들의 복구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줄기세포와 미세환경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조직에서 발생한 손상을 뇌에서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주요 목표다. 또한, 조직 손상이나 초기 염증의 경험이 이후에도 세포와 미세환경에 ‘기억(memory)’ 형태로 남아, 미래의 손상 반응 또는 질병 발생 과정에 영향을 주는 원리에 대한 연구를 궁극적인 목표로 꼽았다.

 

 

* 세포 표면의 수용체 단백질 생성 유전자로, 돌연변이 발생 시 세포가 무한히 분열
**세포 성장과 분열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내 분자 스위치로, 돌연변이 발생 시 세포의 무제한 자율 증식 및 암화를 유발
***혈관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세포
****동물 조직의 구조적 틀(기질)을 생성하며 상처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
*****인체 면역세포의 일종, 체내에 침입한 병원균이나 유해 물질 등을 처리하는 세포
******세포 밖 공간을 채우고 있는 구조물 및 분자들의 집합
*******아직 분화하지 않아 다른 세포로 분화 가능한 세포
********폐포를 구성하는 상피세포
*********상피세포 표면에 위치하여 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을 조절하는 세포막 단백질

철학과 미학으로 삶을 묻다, 인문사회과학부 안강훈 교수 신규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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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안강훈 교수
사진 제공 = 안강훈 교수

2026년 봄학기, GIST 인문사회과학부의 신임 교수로 안강훈 교수가 부임했다. 동서양, 고대와 현대의 철학과 예술에 관한 철학을 연구하는 안강훈 교수의 GIST 부임 배경과 계획을 알아본다.

 

Q. 교수님의 연구 분야인 ‘동서양 비교철학 및 미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철학은 쉽게 말해 인간, 운명, 존재 같은 보편적인 것에 대해 질문하는 학문입니다. 다만 철학은 삶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닙니다. 모든 철학적 질문은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측면을 갖기 때문입니다. 제 연구 분야인 동서양 비교철학은 이러한 철학적 질문들을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함께 살피며 이해하려는 학문입니다.

미학은 예술에 대한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술은 생존에 필수적이진 않지만, 더 나은 삶을 꿈꿀 때 필요한 영역입니다. 칸트는 “내가 희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 삶의 질이라는 관점을 넘어 자신의 최대치를 살고자 한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예술은 인간이 자신의 최대치를 살도록 돕기 때문에, 미학 또한 중요한 학문입니다. 동서양 비교철학 및 미학은 동서양의 현대 및 고대의 철학을 통해 철학적 질문들을 해결하고, 예술을 통해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학문입니다.

 

Q. 동아시아어문명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저는 인문학 중 철학과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서양철학이나 미학을 공부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동양권에 살면서도 서양철학보다 동양철학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면, 서양의 화려한 그림은 다양한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림의 아름다움의 이유를 찾기 쉽습니다. 동양의 수묵화 또한 화선지와 먹뿐이지만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그렇지만 이 아름다움을 설명하기엔 막막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공부해 보고 싶어 남들이 가지 않은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철학이나 미학은 결국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기 때문에, 동양철학이라고 하더라도 그 연구에 필요한 이론이나 방법론은 모두 서양에서 왔습니다. 이 부분을 탄탄하게 공부하고 싶어서 미국에서 동양철학뿐만 아니라 서양철학이나 미학, 혹은 예술사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GIST에 새로 부임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대학원생 시절 제가 가르쳤던 수강생 절반 이상이 컴퓨터 공학 전공이었습니다. 이 학생들로부터 받은 질문들이 생각지 못한 부분들이어서 대학원에서 배운 것보다 더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또 GIST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관한 연구와 교육을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도 이 분야의 수업을 많이 듣기 때문에 이런 점이 다른 학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GIST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의 경험과 GIST의 분위기가 맞물려 GIST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이공계 학생들에게 철학이나 미학은 왜 필요하고, AI 시대에 동서양 비교 철학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A. 과학은 문제를 하나씩 분석하는 분석적 사유를 띄고, 철학과 미학은 문제를 크게 보는 직관적 사유를 띕니다. 그래서 이공계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하나하나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때 철학과 미학은 전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따라서 이공계 학생들에게 철학과 미학이 분석적 사유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철학과 미학의 역할 중 하나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자신을 성찰하고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학생이나 과학자로서가 아닌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철학과 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AI가 가져올 미래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렇지만 AI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AI의 사용 방법이나 선용 정도에 대한 방향성을 생각하는 데 철학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직 AI는 인간의 신체와 감각적 영역까지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미학은 감각의 영역을 사유한다는 점을 통해, 인간이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 미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앞으로 GIST에서 시도해 보고 싶은 교육이나 연구, 그리고 개설하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철학과 예술은 결국 인간이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에 생물학이나 심리학 분야들을 연구, 교육 등을 통해 교류하고 싶습니다.

수업으로 서양철학을 기반으로 한 강독 수업과 현대 미학 수업을 개설해 보고 싶습니다. 현재 가르치고 있는 중국 철학은 강한 실용성을 가집니다. 서양철학 또한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있다는 점을 관련 텍스트를 읽고 깨닫는 강독 수업의 형태로 열고 싶습니다. 현대 예술은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지만, 이것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얻는 통찰이 크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현대 미학 수업 또한 개설해 보고 싶습니다.

연구는 철학이 삶과 맞닿아 있는 지점을 연구하면서,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예술 측면에서는 철학과 과학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두 학문이 각각 드러내는 세계의 측면이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를 계속 연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GIST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A. GIST 학생들은 학습량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온 만큼 공부뿐만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배움을 의도적으로 추구할 때보다 직접 부딪히면서 얻어지는 경우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겪고,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수업들이 지혜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GIST 학부생 창업팀 ROOTIVE, SK 인텔릭스와 사업성 실증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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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매일경제
사진 제공 = 매일경제

GIST 학부생들이 소속된 창업팀 ROOTIVE가 개발한 스마트팜 어플 ‘마이리틀가든’이 SK 인텔릭스와 실증 과정에 착수했다. ROOTIVE는 GIST 무한도전에서 출발해 창업경진대회, 해커톤에서 다수 성과를 거둔 학부생 창업팀이다.

 

ROOTIVE의 마이리틀가든

GIST와 KAIST 학부생이 모인 학생창업팀 ROOTIVE(이하 루티브팀)이 개발한 스마트팜 어플 ‘마이리틀가든’이 SK인텔릭스와 실증 과정에 착수했다. 마이리틀가든은 식물을 기르는 가정에서 사진을 찍는 간단한 행위로 식물의 종 인식, 생육 진단, 맞춤형 가이드라인까지 제공하는 스마트팜 앱 서비스다. 더불어 마이리틀가든은 사용자가 식물을 기르는 과정에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대화형 챗봇 기능 등 다양한 사용자 친화 기능을 앱 서비스에 탑재할 예정이다.

SK인텔릭스와의 협약은 해커톤 행사로부터 출발했다. SK인텔릭스가 주최한 1st NAMUHX 해커톤의 행사 이후로 SK 측은 A1로봇에 마이리틀가든 서비스를 탑재하는 형태로 앱 서비스 공동 개발을 루티브팀에게 제안했다. 루티브팀은 자체 논의를 거쳐 제안을 받아들인 후 현재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 공동 개발 협약 PoC개발 협약을 맺고 실증을 거치는 개발 과정 중에 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 낸 ROOTIVE, 시작과 그 과정

루티브의 첫 시작은 GIST 무한도전 프로젝트다. 루티브 CSO 최재원대표(이하 최 대표)는 “‘실패해도 괜찮다’라는 무한도전의 슬로건에서 출발해 자율주제 탐구 프로젝트를 첫 시작하게 됐다”라고 언급하며 루티브의 첫 시작인 G-쿠아리움을 꾸렸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무한도전의 활동이 단순히 연구 결과물로 남기보다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창출할 서비스로 개발될 가능성을 팀원과 함께 엿보았다. 논의를 통해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어 지금의 형태로 발전됐다. GIST만의 특색 프로젝트가 존재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생각해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G-쿠아리움은 단순히 무한도전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남지 않고, 이후 학부 예비 창업팀 루티브팀으로 확장됐다. 학부생 수준의 한계가 존재하는 창업 분야에서 루티브팀에게 무한도전의 프로젝트 지원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도약점이 됐다.

무한도전 이후 확장된 루티브 팀은 메인 창업 아이디어인 AI 기반 홈가드닝 솔루션 ‘마이리틀가든’을 기반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이어나갔다. 전국단위 창업경진대회 DMC Innovation Camp 2025에서 예비 창업팀 73팀 중 최우수상(2등상)을 수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후속 성장 프로그램에 선정돼 관련 사업 고도화를 시작했다. 이후 개발을 거쳐 SK 인텔릭스가 주관한 1st NAMUHX 해커톤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하게 돼 SK 인텔릭스와의 PoC협약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루티브팀의 무한도전 이후 성과는 단순한 독립이나 확장이 아닌, 교내의 지원과 팀원들의 협동심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최 대표는 “원내 창업진흥센터와 EECS 소재웅 지도교수님 등을 통해 큰 지원을 받았고, 어려움이 있어도 큰 열정을 품고 사업을 추진할 힘을 얻게 됐다”라고 밝혔다.

초기 무한도전, 이후 해커톤과 창업경진대회를 거친 루티브팀의 마이리틀가든은 현재도 사업성을 위해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고 있다. 최 대표는 “매 기회마다 아이디어 세부 피드백을 거치며 서비스 개발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루티브팀은 현재 2026년도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Tex-Corps)에 선정돼 시장 수요조사, 인터뷰 과정을 수행하며 사용자의 필요에 부합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학부생으로 이루어진 루티브팀의 열정

루티브팀은 GIST와 KAIST의 1-3학년 학부생으로만 이루어진 팀이다. 학부생으로만 이루어진 팀 프로젝트가 창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루티브팀은 어떠한 요령이나 경험이 없는 학부생들로 구성됐고, 대학생의 신분으로 학업을 병행하며 시간을 배분하는 것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하지만 루티브팀이 분명한 성과를 낸 비결에 대해 최 대표는 ‘소통하는 힘’을 말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소통하고 조율하는 피드백 과정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팀 내에서 거리낌 없이 적극적인 소통이 오간 문화가 어려움을 극복해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루티브팀은 학부생으로 이루어진 까닭으로 열정이라는 강점이 존재한다. “루티브팀의 독특한 구성이 청년 창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활성화되는 상황과 어우러져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것이 충분한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됐다”라고 밝혔다.

루티브팀의 추후 계획과 실증 단계 이후에 대해 최 대표는 “아직 명확히 결정된 바는 없다. 하지만 루티브팀은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형 창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청년 누구나 도전 가능한 청년 창업 시대 활성화에 앞장서는 창업팀으로서 지금의 열정을 잃지 않겠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나타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 2차 공개 평가… “운영 방식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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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진행된 11기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2차 공개 평가 과정과 관련해 학생들 사이에서 일정 운영과 평가 방식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프로젝트의 실제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평가 과정에서 드러난 쟁점과 향후 개선 방향을 짚어봤다.

 

무한도전 프로젝트 진행 과정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3C1P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활동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공모 분야는 ‘창의적 작품 제작 활동’, ‘3C1P 역량 강화 활동’, 지정 공모의 ‘미리 가 본 Science Flower’, 총 세 가지로, GIST 학사과정 재학생이 2~6인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총 34개 팀이 신청했다. 선발은 1차 서류 평가, 2차 공개 발표 평가로 이뤄졌다. 1차 서류 평가는 수행 계획서와 지원 영상으로 진행됐고, 이를 바탕으로 4월 30일에 2차 평가 대상자가 공지됐다. 2차 공개 평가는 5월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발표 및 질의응답, 그리고 학생 대상 투표로 진행됐다. 평가위원들이 각 프로젝트에 대한 발표를 듣고 서류상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을 질문하는 형식이었으며, 이와 동시에 학생 대상 인터넷 투표가 이뤄졌다.

 

2차 평가를 둘러싼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2차 평가 과정의 일정 및 시간 부족 문제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번 11기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2차 평가 과정은 17시 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진행됐던 10기 때와 달리 수업이 활발히 이뤄진 5월 6일 수요일부터 7일 목요일까지 이틀간 15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됐다. 이 변화로 일부 팀들은 소수 인원만 참석하거나 아예 불참했고, 평가위원들 또한 참여하지 못해 시간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일부 학생들은 전달받은 평가 시간이 팀원 모두의 수업 시간과 겹쳐 팀장이 교수님께 직접 양해를 구해 평가에 참여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2차 공개 평가 일정이 1, 2학년 필수 프로그램과 겹쳐 학생팀에 문의했으나, 조정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학생들은 소수의 인원만 참석하게 되면서 팀의 역량과 연구 내용을 보다 정확하고 풍부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평가위원의 늦은 참석과 길어진 질의응답 과정으로 인해, 2차 발표 시간으로 공지받은 시간에 학생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팀이 평가받지 못한 점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추가로 교수들이 참여하지 못한 시간이 많아 실질적인 평가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학생들은 앞으로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2차 평가가 평가위원 및 학생 대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대에 진행되도록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담당자의 의견 및 향후 개선 방향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담당자는 일정 운영 과정에서 학생들의 수업 시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미 공고된 일정을 다시 변경할 경우, 학생과 평가위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평가 시간을 조정하지 않고 기존 일정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생팀은 2차 공개 평가에 선발됐던 34개 팀의 발표를 모두 듣기 힘든 상황임을 인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차 대면 평가 때 신청서와 지원 영상을 통한 평가위원들의 의견 교환과 점수 부여가 진행됐기에, 2차 공개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탈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무한도전 프로젝트 담당자는 내년에도 공개 발표회가 진행된다면 더 많은 팀원이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 수업 시간을 여러모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1회 지켄전, 두 학교를 잇는 새로운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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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6일, GIST와 KENTECH의 첫 연합 체육대회인 ‘지켄전’이 GIST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 양교 학생들은 경기 결과를 넘어 서로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을 나누고, 학생사회 간 협력과 교류의 첫걸음을 뗐다.

 

제1회 지켄전, 그 뜨거운 현장

지켄전에서는 축구, 배드민턴, 농구까지 총 세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다. GIST는 축구에서 1:0, 배드민턴의 전 종목에서 2:0, 농구에서 40:36으로 값진 승리를 얻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내 돋보인 것은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이었다. 축구 종목에 참여한 박선우(도전, 26) 학생은 “모두 신사적인 경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라며 선의의 경쟁에 참여한 모든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혼성 배드민턴 선수로 참가한 한 KENTECH 학생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켄전을 만든 사람들

GIST와 KENTECH은 지난 2024년 공동 학술교류제를 개최했다. KENTECH 총학생회 황의현 준비위원장(이하 KENTECH 준비위원장)은 학술교류제와 시너지를 내고자 “1학기에는 ‘체육의 교류’를, 2학기에는 ‘지성의 교류’를 축으로 삼아 양교 간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싶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연우 비상대책위원장(이하 GIST 비대위장)은 “기존 교류를 더 넓은 학생 참여형 교류로 확장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지켄전을 기획했다”라며 전공과 활동의 관계없이 많은 학생이 함께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체육대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지켄전은 ‘경쟁’보다 ‘교류’라며 앞으로 두 학교가 만들어 갈 관계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준비 과정에서도 양교의 긴밀한 협력이 이어졌다. KENTECH 준비위원장은 “든든한 협력관계 덕분”이라며 앞으로의 축제를 함께 준비하는 데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GIST 비대위장은 “단순히 하나의 행사를 공동 운영한 것을 넘어 학생사회 차원에서도 충분히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지켄전이 더 다양한 교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운영진은 경기 진행보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아리 공연 등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지만 첫 연합 행사였던 만큼 홍보와 준비 기간에서 제약이 있었다.

두 학교의 운영진은 이번 지켄전을 계기로 체육 분야를 넘어 다양한 형태의 교류가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KENTECH 준비위원장은 연합체육대회와 더불어 양교 동아리의 연합 공연 및 전시회 개최를 통해 예술 문화 분야의 교류도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GIST 비대위장은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양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산업과 기술 발전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첫 지켄전의 과제

첫 연합 행사였던 만큼 아쉬움과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양교 운영진 모두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KENTECH 준비위원장은 일정 변동과 준비 부족으로 학우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며, 추후 행사에서는 이를 철저히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체육 중심의 실질적인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경기 종목을 확대할 계획도 전했다. GIST 비대위장 역시 피구나 줄다리기와 같이 많은 학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회 형태의 프로그램을 구상했으나 홍보와 참여 인원 모집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교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경험으로 받아들였다. 향후 학생 참여 범위를 더욱 넓히고 체육 외의 다양한 교류 요소를 추가해 행사를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지켄전은 GIST와 KENTECH이 함께한 첫 연합체육대회로서 양교 학생 간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두 학교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져 폭넓은 교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아르테미스 2호, 50년만의 ‘달 귀환’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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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아르테미스 미션의 주 수송선인 Space Launch System(SLS)의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아르테미스 2호: 50년 만에 달에 이르다

지난 4월 8일, 아르테미스 2호 오리온 우주선이 NASA의 대형 우주 발사체 SLS에 탑재돼 달 궤도에 도달했다. 2022년 아르테미스 1호의 무인 오리온 우주선도 달 궤도에 안착했으나, 이번 아르테미스 2호 발사는 1970년대 아폴로 미션 이후 50여 년 만에 시도하는 유인 달 탐사선 발사라는 데 의의가 있다. 승무원 4명은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해 10일간 우주 환경에서 오리온 캡슐 조종, 무중력 환경에서의 의료 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달 궤도를 비행한 뒤 무사히 귀환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2호 미션은 달 표면으로의 직접 착륙은 수행하지 않으나, 향후 달 착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기술들을 실증하는 접근에 집중했다.

아르테미스 미션은 이후 여러 차례의 발사와 실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인류가 달 표면상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수준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는 향후 인류의 화성 진출을 위한 선행 단계다.

 

‘프로젝트 경량화’, 아르테미스 미션 변경

그러나 아르테미스 2호 미션에 이르기까지 미국 의회에서는 논의가 잇따랐다. 아르테미스 미션 추진에서 요구되는 막대한 예산과 반복되는 일정 지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미션은 본래 2022년 유인 달 궤도 비행과 2024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했으나 기술적 결함 등으로 인해 일정 연기가 반복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NASA 국장으로 임명된 재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이 경량화 및 임무의 반복 주기 단축 등을 중심으로 아르테미스 미션을 개편했다.

아르테미스 미션의 가장 큰 전환점은 달 궤도 정거장인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의 일시적 중단이다. 아르테미스 미션은 본래 달 표면 기지 형성을 위해 지속적인 연료 및 자원 공급 등을 담당할 루나 게이트웨이의 건설을 프로젝트 주요 미션 중 하나로 설정했다. 그러나 NASA 측은 지난 3월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는 보다 현실적인 미션 추진을 위한 조정으로 보인다. 이어 아이작먼 국장은 오리온 우주선에 사용된 SLS의 발사 주기를 대폭 줄여 미션의 주기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임무 사이 공백을 줄여 속도감을 높이는 동시에, 유인 탐사 관련 기술의 퇴화를 막고 전문가들의 기술 체화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 우주 산업 투자 확정 밝혀

지난 5월 26일 아이작먼 국장은 NASA 인터뷰에서 아르테미스 3호 미션의 구체적인 계획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드론의 발사 일정, 로버 계약, 화물선 운송 비용 등 구체적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술 운용 주기를 줄인다는 입장과 함께 아르테미스 3호 미션은 지구 궤도에서 우주선 간 도킹 등에 초점을 두고, 유인 달 착륙 미션은 아르테미스 4호로 미뤄졌다. 더불어 오리온 우주선의 체류 시간을 늘려 선내 우주비행사들의 생명 유지 및 체류 관련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 미션 발표에서는 대규모 민간 사업 투자도 눈에 띄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특히 민간 기업의 로버 계약이 주목됐다. 에스트로랩에 약 2억 1,900만 달러, 루나 아웃포스트에 약 2억 2,000만 달러를 약속했으며, 이들은 달에서 운용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제작한다. 각 로버에는 자율주행 기능뿐만 아니라 과학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될 예정이다. 로버들을 운송하는 임무는 블루 오리진이 담당하며, NASA는 블루 오리진의 두 번의 임무에 최대 약 4억 7,0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아르테미스 미션 변경, 국제적 파장은

아르테미스 미션의 전반적인 수정, 특히 루나 게이트웨이 건설의 잠정적 중단은 국제적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루나 게이트웨이 구축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던 일본의 경우, 향후 협력이 불투명해졌다. 일본 측은 루나 게이트웨이 계획 중단 소식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관련 기술 협력과 우주비행사 착륙 기회에 대한 합의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5월 27일 NASA 인터뷰에서는 그동안 암묵적으로 여겨지던 국가 간 달 영토 차지 규칙도 언급됐다. 드론을 통해 착륙 금지 구역을 설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이작먼 국장은 국제 우주 조약을 존중하고 다른 국가들의 달 관련 기술도 상호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하면서도, 먼저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르테미스 3호 미션 이후, 아르테미스 4호는 2028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한다. NASA는 이후 2030년 달 상주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대 최대 R&D 예산, 앞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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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김수경 기자

 

삽화 = 김수경 기자

2026년 대한민국 연구개발(R&D)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되며 과학기술 정책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AI나 차세대 기술과 같은 주요 전략 분야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연구 생태계 전반에 회복과 도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예산 35조 원 돌파, 20%에 가까운 증가율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R&D 예산은 약 35조 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5조 9천억 원, 19.9%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4.9% 수준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높은 R&D 투자를 유지하는 기조가 이어진다. 이는 단순한 확대를 넘어 최근 수년간 이어진 혼란스러운 시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2024년 대규모 예산 삭감 이후 위축됐던 연구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증가 폭은 과학기술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투자다.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정부 역시 이를 연구 생태계 복원과 기술주도 성장 전환의 계기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2배 확대…전략기술 집중 투자

이번 예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I·반도체·양자·우주·원전’ 다섯 축으로 예산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AI)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106.1% 증가하며 사실상 두 배 규모로 확대됐다. 반도체,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 등 국가전략 기술 분야 역시 약 25~30%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원이 집중됐다.

AI 분야에서는 AI 반도체, AI와 바이오, AI 안전, AI를 활용한 과학연구 등이 핵심 세부 분야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서브 나노공정, PIM(Processing-in-Memory)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등 ‘K-반도체 2.0’을 겨냥한 과제가 대폭 늘었다. 양자 분야는 50큐비트와 1,00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양자 센서·양자암호통신 등 5대 핵심 기술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우주·항공 분야는 한국형 발사체 후속, 달 탐사, 다목적·군사·기상 위성 등 전 주기를 포괄하는 프로그램이 늘었고, 민간 발사 서비스 육성 사업도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원전 분야에서는 차세대 원자로, 탄소 포집, 직접 공기 포집 등에 대규모 예산이 편성됐다.

전략기술 5축에 예산이 집중된 것은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기반 기술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직결된다.

기초연구 14% 증가…연구 기반 회복 신호

기초연구 분야의 회복도 이번 예산에서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정부는 전략기술 강화와 함께 2026년 R&D 기조를 ‘Back to Basics’로 명시하며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 지역 균형을 병행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초연구 분야에서 개인·집단연구 예산은 전반적으로 증액된다. 개인 연구의 경우 리더·중견·신진 연구 사업이 2025년 대비 확대되었고, 집단연구에 해당하는 SRC·ERC·MRC·CRC와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등도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까지 다양한 증가율이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일부 전략 분야 선도연구센터(SRC·ERC)는 2026년 예산이 전년보다 20~40%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IBS 관련 항목 역시 9% 안팎의 증가가 확인된다.

인재 양성과 도전적 연구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Top-tier 프로젝트, K-HERO, BRIDGE 등 우수 연구자와 고위험·도전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의 예산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특히 K-HERO 사업은 2025년 대비 200% 이상 확대 편성되어, 고위험·고수익 연구를 지원하는 대표 사업으로 비중이 커졌다.

​ 지역 R&D 측면에서는 지역 자유형 R&D, 지역혁신플랫폼, 지역 개방형 실험실(Open-Lab) 등을 통해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예산표 기준으로 일부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2025년 대비 20% 안팎, Open-Lab 사업은 2배 가까이 늘어난 항목이 확인된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의 연구 인프라와 인재 양성을 지원해 연구개발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돼 있다.

 

 

늘어난 예산, 남은 불만의 목소리

기초연구 예산이 14.6% 증가했으나 전체 R&D 예산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정부가 기초연구 확대를 위해 공언한 R&D 10% 비중은 지키지 못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2025년 5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초연구진흥협의회를 통해 R%D 예산에서 기초연구 사업 비중을 10% 이상으로 유지한다는 ‘기초연구 질적 고도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한 바 있다,

이처럼 기초연구 예산 규모를 놓고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기초연구과제 선정 발표를 놓고도 연구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선정률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8월 27일 기초연구 사업 2차 신규 과제 2,176개 선정 결과를 공개했지만, 기초연구 과제 선정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해 선정률이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경쟁률을 보여줄 수 있는 과제별 선정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2015년 이후로 선정률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연구자들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기초연구 사업 설명회 등에서 꾸준히 선정률을 공개해 왔고 R&D 삭감이 이뤄진 2023년부터 일체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2025년 11,827개까지 줄었던 개인 기초연구 과제 수를 2026년 15,311개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과기계에서는 선정률을 모르는 만큼 이 또한 실제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줄 만한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온다.

 

회복을 넘어 도약으로,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 마련

이번 예산은 연구개발 전 과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강화가 특징이다. 연구 인력 양성 관련 예산은 29.9% 증가했고 기술 사업화 및 실증 단계 지원 역시 늘어났다. 이는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강화하려는 시도다. 또한 정부는 초기 위험이 큰 연구 분야에 대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마중물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민간이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국가가 먼저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후속 투자와 산업화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제적으로도 R&D 투자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평가된다. OECD 주요 국가들은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대한민국 역시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 중 하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조정으로 인해 경쟁력 약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번 예산 확대는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고, 다시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술 혁신이 국가 경제 구조를 재편하는 상황에서 R&D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성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6년 R&D 예산 확대는 효율성과 성장, 단기 성과와 장기 기반을 동시에 고려한 균형적 접근이다. 예산 확대가 곧바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예산 증액은 위축됐던 연구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기술 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R&D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로서 연구 생태계의 회복을 넘어 완전한 복원과 진짜 성장 실현을 위해 파격적으로 확대했다”라며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R&D 투자시스템을 통해 과학기술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연구 생태계를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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