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Blog Page 3

2025 APEC, 공학자들 간 세계적 연대 맺다

0

지난 10월 31일 개최된 2025 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를 통해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인 동맹과 협약을 맺었다. 회의를 계기로 지난 10월 23일 해외 교수들이 GIST 고등광기술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공학계에서도 국제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2025 APEC,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화합의 장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태평양 주위의 국가들 사이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히 하고자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총 20개국과 1개의 특별행정기구로 이뤄진 APEC은 참가국 정상 간 외교를 돕고 경제권을 대표하는 기업인, 연구자, 활동가들 사이를 연결한다. 이들의 회담 자리인 APEC 정상회의가 매년 참가국 중 하나에서 열린다. 올해 2025 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이하 2025 APEC)를 통해 한국에서 세계적 화합의 장이 열렸다.

2025 APEC을 통해 개최국인 한국은 국가 간 연대의 중심에 섰고, 그에 따른 이익도 얻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직접 한국에 찾아와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엔비디아 AI 동맹을 맺었다. 이 동맹을 통해 엔비디아는 삼성·SK·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GPU 우선 공급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가 됐다. 참가국들과도 원만한 회담을 통해 연결, 혁신, 변화를 기본 틀로 둔 경주 선언을 채택하며 지난 11월 1일 2025 APEC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공학자 사이의 만남

 

2025 APEC에서 세워진 과학 관련 협약들 뒤에는 미리 노력을 기한 세계 공학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회의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 2월 25일부터 APEC 참가국들의 과학기술 혁신 관련 자문 기구인 PPSTI(Policy Partnership on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총회가 열려 본 회의 의제와 국가 간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이 총회를 통해 인재 교류, 연구개발 협력 강화, 신흥 기술의 효용 재고에 관한 방안이 확정돼 참가국들 사이의 연결을 도모했다. 다음 해부터는 PPSTI 최초로 한국인 의장인 박환일 선임연구위원이 부임하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한 한국과 해외의 협력이 예상된다.

2025 APEC과 연계되어 여러 국제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21부터 23일, 광주에서 양자역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KPS APEC QST FORUM이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물리학회 가을 학회와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 기간 중 17인의 물리학자들이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양자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계 입자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의 이름을 딴 이휘소 상(Benjamin W. Lee Professorship)을 시상하기도 했다. 이휘소 박사는 197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논문을 심사하거나 수상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물리학계를 이끌었던 학자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한국물리학회는 물리학에 크게 공헌한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이휘소 상을 수여한다. 올해의 수상자는 오스트리아 인스브크루대의 Peter Zoller 교수로, 양자 정보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양자컴퓨팅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 권위자다. 마지막 날에는 참여 과학자들이 여행 프로그램을 겸해 GIST의 고등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피터 졸러 교수를 비롯해 시드니의 양자 시스템 연구센터 EQuS를 이끄는 시드니대학교의 Stephen Barlett 교수, 대만의 국립 이론과학 센터의 중심 인원인 국립타이완대학교의 Ying-Jer Kao 교수 등 저명한 과학자들이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GIST의 미래 광융합기술을 확인했다.

2025 APEC 개최를 통해 외교적 성과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과학자 간의 연대를 맺었다. 저명한 교수들을 초대해 비전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GIST 초청처럼, 이러한 만남은 한국 과학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풀꽃의 시인 나태주, GIST에서 말한 삶의 지혜

0

지난 11월 12일 <풀꽃>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나태주 시인이 GIST에 방문했다. 나태주 시인은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풀꽃의 시인, 나태주

나태주 시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964년 공주 사범 학교 졸업 이후 약 43년간 초등교사로서 근무하면서 시인 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 정년퇴직 이후 공주 풀꽃문학관의 소장을 역임하며 시인 활동에 전념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이후 수십 권의 시집을 펴냈다. 대표작으로는 《풀꽃》,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이 있다. 나태주 시인은 등단 이후 1979년 제3회 흙의 문학상, 2020년 제31회 김달진 문학상 등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며 본인만의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꾸렸다.

 

나태주 시인이 전한 80년 삶의 지혜

나태주 시인은 11월 12일 GIST 오룡관 다산홀에서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부터 “여기 서 있을 수 있는 오늘이 선물이며,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관객이 있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선물이다”라고 말하며 삶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문화 활동이 축소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본인의 건강 문제로 인한 삶의 위기를 함께 언급하며 “잃을 뻔한 경험이 있다면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마치 안개가 자욱했던 세상이 밝고 깨끗해지는 것처럼 그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느낀 감사함에 대해 강조하며 모두가 작고, 약한 상태로 처음을 시작하게 되고 필연적으로 넘어지는 삶의 특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버림받은 순간에 시인이 됐고, 선택받은 순간 남편이 됐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꿈이었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좌절이 있던 삶을 되짚었다. 동시에, 고난의 시간 이후 삶이 발전했음을 강조하며 삶은 항상 성장을 요구하므로 버림받고 선택받는 과정에서 다시 일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문학과 삶의 연결고리

이어 그는 시와 삶을 연결하며 앞서 말한 삶을 대하는 감사한 태도를 부추기는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성공한 삶은 “위태로울 때 쓰러지지 않고, 청소년 시절에 꿈꿨던 자신의 모습을 가슴에 안고 늙어 그 사람이 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꾸는 꿈들은 제각기 다르며 행복, 재산, 사랑 등 저마다 다른 가치를 소중히 하며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문학은 이러한 삶에서 완전한 중심이 되진 못한다. 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문학이 줄 수 있는 것은 “위로와 축복, 그리고 동행”이라는 감사함과 꿈을 북돋아 주는 수단이라고 그가 내린 삶의 해답을 공유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이루어진 질의응답 시간 동안 그를 평소에 애정하는 독자들이 “상실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열등감은 어떻게 대하시나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하나요?” 등의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고민을 공유했다. 나태주 시인은 “인생에서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제일 위태롭고 무서운 사람인 것이다. 작은 상실을 통해 배우며 큰 상실을 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본인이 삶을 통해 성장한 비결을 공유했다. 또한 “본인의 약함에 대한 인정은 필요하지만, 열등감은 포기해야 하는 요소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태도, 작은 일을 소중히 하며 나를 가꾸는 태도가 중요하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결국 본인을 성장시키므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라고 질문에 답했다.

 

강연 초반, 나태주 시인이 강연 중 자신의 투병기를 회고하며 작성했다 밝힌 시 중 하나인 〈집〉은 나태주 시인이 삶의 위기를 넘기며 집과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함을 담은 시다. 〈집〉을 감상하며 나태주 시인처럼 지난 삶을 돌아보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졌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밤하늘 가른 누리호, 한국 로켓 산업 깨우다

0

 

사진 제공 = 항공우주연구원(KARI)

 

 

지난 11월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대한민국 자체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이뤄졌다. 이후 오전 1시 55분에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교신에 성공하며 모든 발사 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누리호 4차 발사, 이어진 도전을 엿보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기존 발사들과 몇 가지 기술적 차별성을 가진다. 먼저 이번 발사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최초의 야간 발사이며, 이는 주 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임무가 최적의 자리에서 이루어지도록 한 결과다. 누리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을 관측하고, 우주 자기장 및 플라즈마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외에도 국내 산·학·연이 개발한 큐브위성 12기가 탑재돼 각각의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이번 누리호 기체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설계 및 개발, 운영 총괄을 담당했다. 지난 7월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의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된 후 한화에어로는 부품 제작, 품질 관리, 기체 조립 등 누리호 제작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전받았다. 이번 발사에서 체계종합기업으로서 한화에어로의 행보는 대한민국 우주 산업이 ‘뉴스페이스’**로 나아갈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이번 발사는 작년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의 출범 이후 이루어진 첫 발사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26개월의 개발 지연이유는?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지금까지 약 2년 6개월이라는 긴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이는 지난 발사들의 간격이 평균 1년인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기간이다. 기존 누리호 사업에 투입됐던 기업들은 4차 발사에서도 여전히 동참하고 있으나, 긴 발사 공백 기간에 발사체 관련 기업들의 사정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누리호 발사에 참여했던 여러 전문 인력이 유출되고 관련 시험 장비나 시설이 방치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개발 공백은 항우연과 한화에어로의 지식재산권 갈등에서 시작됐다. 항우연에서는 누리호 핵심 기술의 지식재산권을 항우연이 단독 소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한화에어로는 지난 누리호 사업에서의 참여도를 들어 지식재산권의 공동 소유를 주장했다. 수차례의 개발 지연은 기존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변경안이 선정되지 못하며 심화됐다. 우주청 출범 이전,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해 고안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은 일회성 로켓 기술의 안정성 확보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다수의 해외 발사체 기업들이 재사용 발사체 기술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주청은 재사용 발사체 기술 획득을 목표로 사업 계획 변경을 감행했다. 하지만 변경안이 과기정통부 특정평가***에 선정되지 못하며 개발에 필요한 행정 절차는 다시 지연됐다. 다른 우주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장기 우주 프로젝트의 부재와 우주산업에 대한 국민들과의 과학 커뮤니케이팅 수단의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남은 두 차례의 과제, 그 이후를 보다

따라서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긴 개발 기간 끝에 민간 기업으로의 기술이전과 국내 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을 재고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공식 브리핑에서는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하는 목소리와 함께 이후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방향에 불안함을 표하는 질문도 나왔다. 2027년까지 약 2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됐으나 이후 발사체 사업 추진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남은 2차례의 발사 이후) 28년에 7차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 예산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매년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 이후 계획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약 2년 6개월의 공백 기간 중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기술 인력이 이탈하는 사례도 있었다”라며 긴 개발 기간 중 소회를 밝혔다.

 

우주 산업은 단기간의 성과나 실패로 판가름 나지 않는다. 발사부터 위성 교신까지 누리호의 완벽한 성공 가도에는 연구진과 관계자들의 2년, 그 이상의 시간이 녹아있다. 발사 직후의 단발적인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 관련 기관들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때다.

*대기광: 행성 대기에 의한 희미한 발광 현상

**뉴스페이스: 국가 주도성 우주 산업이 아닌, 민간 시장에서 주도하는 우주 산업 형태

***특정평가: 국무총리가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국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필요한 정책 등을 평가하는 것

국가과학자 제도, 과학 인재 위기의 대책이 될 수 있을까?

0

지난 11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및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가과학자’ 제도 신설과 대학원생 장학금 수혜율 확대 등으로 우수 과학기술 인재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 인재 유출, 연구 생태계 강화로 대응

한국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은행은 과학 인재 유출을 한국 경제의 기술 혁신과 성장 약화 요인으로 보고, 11월 3일 ‘이공계 인력의 해외 유출 결정요인과 정책적 대응 방향’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체류 중인 우리나라 이공계 석박사급 연구자 1,916명 중 42.6%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해외 이직 고려 비율은 70%에 달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과학 인재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의대 쏠림 현상 ▲과학의 학문적 어려움 ▲과학기술 전공 후 안정적인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이에 정부는 이공계 인재 육성부터 연구개발(R&D) 평가 시스템, 해외 인재 유입을 위해 과학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연구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정부는 우수 인재가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고 그 성과가 다시 인재를 유인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정부의 대책 발표

지난 11월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과학기술 인재 확보 전략 및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우수 과학기술 인재 확보를 위해 ▲과학자 위상 ▲AI 차세대 인재 ▲해외 인재 측면의 정책을 제시했다. 과학자 위상을 높이고자 새로운 이공계 롤 모델인 국가과학자 제도를 신설한다. 또한 AI 인재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AI 융합인재를 신규 양성하고 지역 과학기술원의 AX(인공지능 전환, AI Transformation) 혁신을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다. 해외 인재 정책은 2030년까지 해외 인재 2,000명 유치와 유학비자 개선 등을 통한 유학생 정착 지원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인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이공계 학생 ▲청년신진 연구자 ▲재직 연구자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대학원 장학금 수혜율을 기존 1.3%에서 2030년까지 10%로 높인다. 또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지원되는 모든 종류의 연구생활장려금을 관리지원하는 한국형 Stipend를 기존 35개교에서 2026년까지 55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청년신진 연구자를 위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창업 등 민간일자리 창출 정책도 추진하며 재직 연구자를 위해 기초연구 확대, 주요사업 연구 기간 연장과 학연 겸직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R&D 예산을 정부 총지출 대비 5% 수준으로 확대하고 연구 몰입을 위해 PBS(Project Based System)의 단계적 폐지 등을 추진한다. PBS는 연구 과제 중심 운영 제도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인건비와 연구 운영비 상당 부분을 개별 연구 과제 수주를 통해 확보하도록 한 제도다. 이는 경쟁을 통해 연구 성과를 높인다는 취지로 시작됐으나 최호철 한국화학연구원 단장은 PBS가 연구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국가과학자 제도란?

국가과학자 제도는 국내 이공계 인재 유출이 심화하자 범부처 차원에서 마련한 과학기술인 영예 지원제도다. 정부는 지난 11월 24일 열린 제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업적을 보유한 과학자공학자를 ‘리더급 국가과학자’,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박사 학위 취득 7년 이내의 산학연 초기 연구자를 ‘젊은 국가과학자’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매년 20여 명씩 5년간 약 100명을 리더급 국가과학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더급 국가과학자에게는 대통령 인증서와 연 1억 원의 연구활동지원금이 제공되며 지원금은 연구비뿐 아니라 대외활동비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이들은 R&D를 비롯한 국가 과학기술 정책 설계에 기획 및 평가 위원으로 참여하며 이들에 대한 공항 패스트트랙 등의 예우도 부여된다. 젊은 국가과학자는 노벨상과 같은 세계적 과학상 수상 가능성이 큰 분야나 AI 등 국가 주력 산업과 직결된 분야 연구자 중 매년 수백 명 단위로 선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대통령 펠로우십과 국가과학자지원금을 제공하는 등 리더급 국가과학자로의 도약을 지원한다. 정부는 ‘국가과학자’ 제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공계지원특별법 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 제도가 2005~2008년 운영됐던 ‘국가석학 제도’와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 정부는 노벨상에 가까운 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4년간 총 38명의 국가석학을 선정해 연 1억~2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지만, 2008년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의 통합 과정에서 사실상 폐지됐다. 이후 지원받던 학자들은 연구 기반을 잃었으며 해외로 떠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가과학자 제도가 과거의 사례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가과학자 제도에 대한 전문가 의견

이와 관련한 전문가의 시각을 듣기 위해 전북대 과학학과 신유정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 교수는 과학기술학과 과학기술정책을 전공한 학자다.

 

Q: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STS)을 전공하신 학자로서 국가과학자 제도를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A: 국가과학자 제도는 분명 상징적으로는 국가가 나서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과학기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즉 과학은 어떻게 발전하는지, 과학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활동하는지, 그것이 분야마다 나라마다 어떻게 달라지는지와 같은 문제를 공부해 온 사람으로서, 이 제도가 가질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여러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Q: 국가과학자 제도는 대통령 인증서, 1억 원가량의 연구비 지원 등과 함께 파격적인 예우가 동반됩니다. 그만큼 선정 과정에도 관심이 쏠릴 것 같은데, 교수님께서는 어떤 기준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분야마다 연구 성과가 쌓이는 방식과 주기가 다르고, 논문 수나 IF 지수와 같은 양적 지표로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가려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명을 선정한다고 하는 순간 이런 어려움을 안고 가는 셈입니다. 분야 간 차이를 어떻게 조정할지, 경력과 나이에 따른 편차를 어떻게 고려할지, 상징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이런 선택적인 예우 방식이 지금의 과학 생태계에 정말 필요한지 한 번 고려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과학계의 ‘히어로’를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은 한두 명의 ‘영웅’을 발굴해 특별히 대우하는 방식이 아니라, 평범한 수많은 과학 종사자가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정부는 이 제도가 의대 쏠림을 완화하고 이공계 진학을 장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제도가 과학 분야의 인력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A: 이런 상황에서 이 제도가 의대 쏠림을 완화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학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지속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도는 파격적인 예우나 연구비 같은 물질적 보상을 통해 사람들을 유인하려는 경향이 강해 보입니다. 그러나 과거 과학자 사례들이 보여주듯 그것만으로 과학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Q: 미래 과학기술에 기여할 이공계 학생들이 국가과학자 제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단순히 과학기술 지원 제도의 등장에 긍정적으로 보는 것을 넘어 이 제도가 한국 사회에 끼칠 영향에 대비해 어떤 생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할까요?

A: 최근 이러한 논의 자체는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제도에 과도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국가 제도 속에 어떤 과학·과학자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는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실제 과학·과학자의 모습, 현장이 어떠했는지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과거의 다양한 과학자들이나 연구자들이 어떤 동기와 가치로 활동했는지 들여다보고,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고 싶은지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과학기술정책 분야 전문가의 우려가 있는 만큼 국가과학자 제도가 앞으로 한국의 과학 인재 확보에 영향력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정책을 통해 한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등록금 입금 착오 문제, 이유는?

0

지난 11월 6일 일부 학생들에게 ‘2025년 2학기 등록금 납부 내역 확인요청’ 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다. 일부 학생들은 메일 내용 이해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아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해킹 메일이라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등록금 입금 착오 관련 메일 발송

2025학년도 2학기 등록금 납부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잘못된 가상계좌로 등록금을 송금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학적 팀은 11월 6일 학생들에게 등록금 이체 확인을 요청하는 공지를 발송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8일에 발송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싱 메일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 공지 메일이 피싱 메일 같다는 우려가 생겼다. 이에 <지스트신문>은 학적 팀과 인터뷰를 통해 해당 메일은 공식 안내가 맞으며 외부 해킹이나 피싱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착오의 원인은 등록금 분할 납부 시스템 구조에 있다.

 

GIST의 등록금 납부 방식

GIST는 매 학기 우리은행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가상계좌를 발급한다. 그러나 등록금을 기한 내에 내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1차 이후 2, 3, 4차 납부 기간이 운영되며, 차수마다 다른 가상계좌 번호가 발급된다. 1차에서 만료된 계좌 번호는 은행 시스템상 2, 3, 4차 납부에서 새로운 학생에게 재할당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학생들이 2차 이후 납부 시에도 이미 만료된 1차 가상계좌로 등록금을 송금한 경우에 A 학생이 낸 등록금이 B 학생 명의로 입금된 것처럼 보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학적 팀 공식 안내 메일 맞다. 외부 피싱과 무관

학적 팀은 등록금 입금 착오사건은 이번 학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학적 팀은 단순히 계좌 입금 기록만으로는 실제 납부자 확인이 어려운 이유도 덧붙였다. 학생 본인이 학번과 이름을 정확히 기재해 낸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등록금을 부모 명의로 내는 경우 ▲학생의 등록금을 대신 낸 학부모의 이름과 다른 학생 간 동명이인이 존재하는 경우 ▲입금자명 기재가 불명확한 경우에는 계좌 정보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학적 팀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소수 사례만 이체 확인증 제출을 요청했다. 현재 는 문제 사례 전부 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는 이번 일을 계기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납부 방식의 개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에서는 가상계좌 재할당 구조 개선, 입금자명 확인 절차 보완, 2차 이후 납부자 대상 계좌 안내 방식 개편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등록금 납부 방법

학적 팀 담당자는 “재학생들에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낼 때는 반드시 정해진 기한을 지켜 달라. 또한 부모님 등이 대신 낼 경우 꼭 학생의 학번과 이름을 정확히 기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GIST–포스코 협력의 결실, 32년 숙원 ‘여의문’ 완공

0
사진 제공 = 지스트신문

 

 

GIST가 32년 만에 첫 공식 상징물인 정문을 완공했다. 작년 12월 국제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정문 디자인 ‘GIST-POST(가칭)’가 올해 11월 준공식을 통해 공식 공개됐으며, 정문 명칭은 원내외 공모를 통해 ‘여의문(如意門)’으로 결정했다. ‘여의(如意)’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동아시아 신화에서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如意珠)’의 모습으로 익숙한 표현이다. ‘여의문’은 행정구역상 ‘다섯 마리의 용’과 관련이 있는 오룡동(五龍洞)에 위치한 GIST가 향후 무엇이든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지스트신문>은 이번 정문 건립의 배경과 추진 과정, 상징적 의미를 정리했다.

 

32년 숙원, GIST-포스코 협력의 결실로

GIST는 32년간 대학의 정체성과 비전을 상징할 구조물이 없었지만, 이번 정문 건립으로 마침내 자체 상징물을 갖게 되며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정문 건립은 작년 6월 임기철 총장과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두 기관은 신소재 분야 산학협력 확대, 학생 과학캠프 및 산업현장 견학, 포스코미술관 교류전 등 교육·문화 협력 확대를 합의했으며, 정문 건립은 그 상징적 출발점이 됐다. 포스코는 디자인 단계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제공과 기술 지원까지 정문 완공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과 GIST는 MOU를 체결하며 공동 연구와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GIST-삼성전자 계약학과(반도체공학과)와 같이, 신소재 분야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계약학과 설립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되고 있다.

 

정문 건립 추진 과정

정문 신축 사업은 2024년 9월 국제 공모전을 통해 시작됐다. 최종 후보로 ‘Kreislauf’, ‘진리의 문, 빛이 되다’, ‘GIST-POST’ 세 작품이 선정됐고, 12월 ‘GIST-POST(가칭)’가 최종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2025년 1월 추진계획 승인을 거쳐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2~4월에는 ㈜지엔엠건축사가 설계를 수행했고, 5월 ㈜NI스틸이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7~8월 기초 공사, 9~10월 조형물 설치와 외부 토목공사까지 진행되며 정문 전체가 완성됐다. 총사업비는 10억 원으로 발전기금과 협력업체 기부로 마련됐다.

 

재질과 치수의 상징적 의미

조형물은 두께 3mm의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됐으며, 헤어라인과 슈퍼미러 마감 처리가 적용됐다. 스테인리스강은 내구성과 미래 지향성을 갖춘 재질로, ‘지속 가능한 상징물’이라는 의도를 담았다.

기둥 높이와 글자 세로 길이는 GIST의 역사와 비전을 반영한다. ‘G’ 기둥의 높이는 1993cm로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 설립 연도를 나타내며 GIST의 시작을 상징한다. 가장 높은 ‘T’ 기둥은 2025cm로 정문이 건립된 현재를 상징한다. 한편 ‘G’와 ‘I’ 기둥의 깊이는 320cm로 개원 이후 현재까지 32년간의 발전을 의미한다. ‘S’ 기둥의 깊이는 300cm로 첫 입학 이후 30년간 이어진 학문적 여정을 표현한다. 끝으로 ‘T’ 기둥의 깊이 300cm는 2025년 이후 미래를 향한 도약을 나타낸다. 이는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성장하는 GIST”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유지·관리 및 미래 비전

스테인리스 미러 마감 특성상 표면 손상 시 교체 비용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설운영팀은 조형물 주변에 자갈을 깔아 접촉 손상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반사 효과를 유지할 예정이다.

초기 기획부터 디자인 국제공모전 개최 등 정문 건립에 관한 전 과정과, GIST-포스코 간의 협력을 총괄한 정용화 대외부총장은 “‘여의문’은 단지 하나의 교문이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GIST의 상징이자,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GIST와 포스코의 아름다운 동행의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 ‘총여학생회’ 폐지 흐름, 그 이후는?

0
삽화 = 박호형 기자

 

2025년 10월 POSTECH과 한양대의 여학생 자치기구인 총여학생회(이하 총여)가 폐지되며 국내 대학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총여가 사라졌다. KAIST, GIST에 이어 POSTECH이 학내 여학생 자치기구를 폐지하며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여학생을 대표하는 자치기구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

 

대학가 총여 폐지 흐름

총여는 1980년대에 당시 학내활동에서 소외되던 여학생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조직됐다. 총여 폐지 흐름은 201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2020년까지 이어지며 총여가 폐지되거나 다른 학내 위원회와 통합됐다.

총여 폐지의 주된 이유는 장기간 공석으로 인한 역할·기능 상실과 총여의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총여는 여러 대학에서 구성원이 오랜 기간 공석으로 남으며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였다. 여기에 자치활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줄어들며 폐지 논의로 이어졌다. 총여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대학 내 여학생의 비율과 학생자치 참여가 높아진 지금 총학생회와 구분된 총여학생회가 존재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다. 대학 안팎으로 여성 인권이 향상돼 더 이상 여성은 약자가 아니라는 인식도 작용했다. 또한 학생회비를 여학생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총여 폐지가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한편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라는 비판도 있다. 학내외 커뮤니티에서 백래시 공격이 이어지며 총여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GIST여학생 대표폐지

GIST는 총여와 같이 여학생의 권익을 대변하던 여학생 대표(이하 여대)를 2023년 폐지했다. GIST 내에서도 여대에 대해 문제 제기가 있어 2015년 ‘여학생 대표회, 지속되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공청회가 열렸고, 당시 여대는 여대의 역할 축소와 성평등위원회 신설을 제시했다. 이후 2016년부터 여대가 장기간 공석으로 남으며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이유로 2023년 폐지됐다.

여대 폐지 이후에도 GIST 공식 홈페이지와 학사편람 등에 여대가 언급돼 있어 학생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 GIST대학 총학생회 STAGE는 학생회칙 및 각 독립기구의 회칙을 홈페이지의 ‘학사자료 게시판’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공계 특성화대학 총여 전무(全無), 대다수는 대안 마련 아직

총여 폐지에 대한 대안으로는 성평등위원회와 인권위원회가 대표적이다. KAIST는 1990년대 총여를 폐지하고 후신으로 성평등위원회를 신설해 2000년대 초까지 운영했다. 성평등위원회가 폐지되며 학생 인권을 보장하는 자치기구가 사라지자 2018년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POSTECH은 올해 폐지된 총여와 별개로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를 운영해왔다. DGIST, KENTECH, UNIST는 여학생 자치기구와 성평등위원회 및 인권위원회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GIST는 여대를 폐지한 후 성평등위원회나 인권위원회를 신설하지 않았다. 현재 학생 복지 업무는 총학생회 집행위원회 산하의 복지국이 총괄한다. 성희롱·성폭력과 인권 침해는 GIST 인권센터가 담당하며 별도의 학생 자치기구는 존재하지 않는다. 총학생회 STAGE는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 인권과 관련된 별도의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는 없으나 향후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면 이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평등위원회나 인권위원회가 운영되더라도 총여 폐지로 인해 대학 내 성평등 및 소수자 인권 보호 의제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인문사회과학부 차미령 교수는 “새로운 세대가 그들 나름의 상상과 실천으로 기성세대가 생각지 못한 연대의 형식을 만들어가리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의제를 담당하던 조직의 형식이 변한다고 해서 그 의제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직이 없어지면 그 의제가 비가시화되기 쉽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백래시: 정치·사회적 변화에 대한 반발

경계를 넘어 다른 생각을 잇다, <과학인의 대화>

0

 

삽화 = 윤석영 기자
사진 제공 = 지스트신문

 

 

 

지난 11월 14일, <지스트신문>과 빠띠, 인문사회과학부의 협업으로 <2025 GIST 과학인의 대화>가 개최됐다. 행사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이 짝을 이뤄 1시간 동안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학인의 대화>

<과학인의 대화>는 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건강한 공론장 마련을 목표로 기획됐다. 대화 주제는 현대 과학인들이 고민하는 주제를 크게 4개로 나눠 선정됐다. 첫 번째 주제로는 AI 기술이 선정됐다. 최근 AI를 이용한 가짜 뉴스와 과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올바르게 AI를 사용할 방법에 대한 주제가 선정됐다. 또한 과학기술과 사회 불평등의 연관성, 우리 삶에 현재진행형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기후 위기와 과학의 가치중립 또한 주제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과학인으로서 지녀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와 ‘기후 위기 앞에서 과학이 중립을 지킬 수 있는가’, ‘과학기술의 발전과 사회 불평등의 연관성과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엘리트 교육’에 관한 세부 질문을 통해 과학과 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협업한 빠띠는 1대1 대화 ‘독일이 말한다’의 한국 프로젝트인 ‘한국의 대화’를 한겨레와 함께 진행했다. 또한 사회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별별 대화’ 등의 시민 대화 행사를 주최했다. 지역 사회의 다양한 사람이 무작위로 모인 앞선 행사들과 달리 이번 행사는 GIST 학생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차별을 둔다. <과학인의 대화>는 주제에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끼리 1대 1로 대화하는 행사로, 빠띠의 은하투표 시스템을 통해 상대가 매칭된다. 대화 시작 전, 정해진 주제에 대해 참가자들이 은하투표를 진행하면 은하 시스템 통해 의견이 비슷한 정도를 이미지로 알 수 있다. 한 사람이 하나의 별로 표현되며, 의견이 비슷한 사람은 가까운 위치에 별이 생성된다. 쟁점에 대한 답변을 비슷한 사람끼리 모아 만든 5개의 별 무리를 은하라고 부르며, 서로 다른 은하에 있는 사람끼리 매칭해 각자의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과학인의 대화>는 쟁점을 가진 찬반 토론이 아닌, 서로의 생각을 듣고 생각해 보는 기회다. 이를 위해 주최 측은 토론 형식의 대화가 되지 않도록 그라운드 룰을 적용했다. <과학인의 대화>는 근거와 함께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토론과 달리, ‘왜 이런 의견을 가지게 됐는가’, ‘타인의 의견은 어떤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가’와 같이 가치관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대화의 자리다. 이를 위해 그라운드 룰은 상대의 배경과 관계없이 서로를 존중한 대화를 기본 전제로 하며, 주제에 대한 자기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임을 강조한다. 이 외에도 질문을 통해 의견을 많이 공유할 것, 상대의 말이 끝난 후 발언을 진행할 것 등의 규칙이 적용됐다.

 

<과학인의 대화> 진행

행사는 <지스트신문>의 김민석 편집장(화학, 24)과 인문사회과학부 김건우 학부장의 축사로 시작됐다. 김민석 편집장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라며 “거창한 토론이라기보단 생각을 공유하고 사고를 확장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행사를 시작했다. 김건우 학부장은 온라인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공격적인 언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임을 강조했다. 또한, 행사를 통해 마음을 열고 서로 가까워지며 자신을 재확인하는 취지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화로 생각이 변하지 않아도 생각의 의미를 알게 되고,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축사를 남겼다.

대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그 후 30분가량 후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가 끝난 후, 다시 모인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상당수가 행사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견이 변하지 않았거나 행사에 만족도를 낮게 투표한 학생도 대화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고, 이런 자리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외에도 다양한 관점을 접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학생의 54%가 ‘매우 그렇다’, 41%가 ‘그렇다’, 4%가 ‘보통이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참여 학생 절반 이상이 새로운 관점을 접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생각의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는 83%, 다른 의견에 대한 공감도와 이해도가 증가했냐는 질문에는 91%가 긍정의 답을 남기며 행사 목표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에 권혁진 학생(화학, 21)은 내년 도전탐색과정 과목으로 이러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고, 이에 박현영 학생(전컴, 22)은 앞선 의견과 비슷하게, 전공을 선택한 고학년생들이 학과 커리큘럼이나 개설 과목, 전공 제도 등을 학과에 자유롭게 건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평소에는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자세히 다루지 않았던 주제를 친구와 다루게 된 것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의도적으로 자신과 다른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것이 좋았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인터뷰에 참여한 조아영(신소재, 23) 학생은 “과학을 대중에게 전달할 때 엄밀한 내용을 다뤄야 하는가,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풀어서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과학자의 입장과 입문자의 입장 양쪽에서 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우리 학교가 과학기술원인 만큼 학생들이 이러한 관점을 공유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스트신문>에서 빠띠, 인문사회과학부와 협업해 진행한 <과학인의 대화>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과학인의 대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GIST에 더 많은 건강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길 바란다.

STadium, 7년 만에 GIST에서 개최

0
사진 제공 = 미디어홍보팀

 

 

2025년 제7회 STadium이 GIST에서 개최됐다. STadium은 6개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모이는 체육대항전이다. 축구·농구·야구를 비롯한 여러 종목에서 각 학교의 대표가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번 STadium에는 GIST, DGIST, KAIST, UNIST, POSTECH, KENTECH 총 6개 대학 재학생 약 1,000명이 참여했다. 개회식 이후 축구, 야구, 농구, E-Sports (League of Legends), 배드민턴까지 총 5개 종목의 경기가 진행됐다. 작년 DGIST에서 개최됐을 때 경기나 공연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피드백을 수용해 이번 GIST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회)는 각종 퀴즈와 오락실 기계를 비치한 동아리 부스 등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늘렸다. 작년에는 축구와 야구 경기가 학교 외부에서 진행되는 등 몇몇 종목 경기 관람의 접근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의견을 수용해 올해는 GIST 교내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또한 동연회에서 자체적으로 3대 3 미팅 프로그램인 ‘STa-ting’이라는 콘텐츠를 기획해 타 대학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GIST는 배드민턴 남녀 혼성 종목에서 우승을 거뒀다. 농구는 UNIST에 승리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축구는 예선전에서 UNIST에 승리했으나 준결승전에서 KAIST에 패배했다. 야구는 DGIST에 예선 탈락했다. E-sports 종목에서는 KAIST에 예선 탈락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종목은 KENTECH에 예선탈락, 여자복식 종목에서는 예선전에서 KENTECH에 승리했으나 준결승전에서 KAIST에 패배했다. 농구, 축구, 야구, 배드민턴 여자 복식 종목에서 KAIST가 우승했고, E-sports, 배드민턴 남자복식은 UNIST가 우승을 거뒀다.

 

POSTECH 힙합 동아리 P-funk 부원은 “스타디움 참여가 올해로 세 번째인데 다른 동아리 공연도 보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공연은 항상 떨리지만, 다른 학교들의 공연을 보며 자극받고 더 성장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UNIST 정환교 대외협력국장은 “스타디움 예산안 편성을 진행했는데 너무 무거운 직책을 맡은 것 같아 걱정했으나 학우들이 잘 즐기는 모습에 뿌듯하다. 작년에는 야구 스태프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총괄 업무를 맡다 보니 더 진지하고 엄중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박찬범 동연회장은 “GIST 동아리연합회 인원이 많지 않아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동연회 학생들의 부지런한 준비와 노력, 집행위원회 학생들의 도움으로 인해 극복할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STadium의 다양한 공연과 퀴즈 운영을 통해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 과학기술원임을 행사에 녹여내 다채롭고 즐거운 행사를 진행해 뿌듯하고 GIST에 방문한 학생들이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앞으로 계속 개최될 STadium 행사 진행에 있어 더 많은 인원이 확보되고 예산의 자율성을 부여받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예산을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동연회는 STadium 예산 집행에서 각종 행사와 푸드트럭 준비 등에 어려움을 빚기도 했다. 박찬범 동연회장은 “6개의 학교가 연합하는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은 흔히 오는 기회가 아니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최대한 많은 인원과 소통하고 올해 겪은 시행착오를 참고해 행사를 기획해 나간다면, 앞으로 개최될 STadium이 더 알차고 의미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다.

 

2025년 STadium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26년 POSTECH에서 개최될 제 8회 STadium에 학생들의 기대와 준비가 집중된다.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