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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새로운 시도, 지대로 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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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에서 새로운 시도, 지대로 뮤지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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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의 한 장면이다. 노수진(오른쪽) 학생이 맡은 여자5호는 옆에 박희원(왼쪽)이 맡은 남자5호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바라본다.

“너 없어도, 따스한 새벽은, 찾아와” 남자가 길을 걷는다. 우연히 쳐다본 곳에 익숙한 여자가 있다. 뮤지컬 <렌트>의 <without you>라는 곡으로 장면이 열렸다. 박희원(기초,15) 학생이 맡은 남자5호와 노수진(기초,15) 학생이 맡은 여자5호가 등장해서 노래를 이끌어 간다. 이 둘은 헤어진 지 3년여 된 커플로 보인다. 남자5호는 길에서 여자5호를 우연히 보게 되고,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한 통의 전화를 건다. “나, 나야. 잘 지냈어?”란 말로 시작된 3분가량의 전화는 헤어진 연인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낸다. 커플은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그저 날씨가 춥다는 등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건넨다. 남자5호는 여자5호에게 말을 건넨다. “그냥. 그냥 그래. 생각 많이 했어. 너랑 나. 나랑 너. 그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건 아니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아무 일도 없진 않을 거라고” 그리고 남자5호는 전화기를 내려놓는다. “사랑해” 그때서야 여자5호는 남자5호를 알아차리고 옆을 바라본다. 암전이 됨과 함께 그 장면은 끝이 난다.

뮤지컬 연출을 맡은 서지수(화학,13) 학생은 학내 연극동아리 지대로의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에서 위 장면이 소설로 따지면 절정과 결말에 해당하는 극중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남자5호를 맡았던 박희원 학생은 이 장면은 헤어진 두 연인이 다시 사랑해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겨 있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자 했어요. 헤어지고 마음 정리를 다 한 줄 알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까 보고 싶었던 감정이 폭발하는 거죠”

<지스트신문>은 지난 11월 14일과 16일에 열린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에서 연출을 맡은 서지수 학생과 지대로 동아리 회장을 맡은 박희원 학생을 인터뷰했다.2

– 연출을 맡은 서지수(왼쪽) 학생과 지대로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박희원(오른쪽) 학생

지대로가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다.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지수 :‘한 번 시도해 보자’라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래서 뮤지컬을 지대로에게 알려주기 위해 저번 학기 때 휴학을 하고 서울에 있는 아마추어 극단에 들어가 뮤지컬을 배워왔다. 뮤지컬은 지대로에 있어서 머나먼 꿈이었는데, 지대로가 그 꿈에 가까워지길 바랐다.

뮤지컬과 연극이라는 장르는 어떤 차이점이 있나?

서지수:필수 요소들이 뮤지컬이 더 많다. 연극은 배우 자체만 있어도 성립되는 반면에, 뮤지컬은 배경음악, 조명 등이 필요하다. 연극은 극 중 상황을 전개하는 방법으로 오로지 배우의 연기만을 이용한다. 그 때문에 배우가 하고 싶은 대로, 주어진 대사 안에서 배우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그대로 무대에서 폭발시켜도 된다. 그러나 뮤지컬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으로 노래, 춤, 대사 등을 필수적으로 가미시켜야 한다. 뮤지컬은 감정을 노래로써 표현해야 한다. 그 때문에 대사를 할 때 배우는 스스로 감정 절제를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뮤지컬의 대본선정 등 연출은 어떻게 했나?

서지수:대본은 원래 있는 대본을 가져다가 썼고, 노래는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유명한 뮤지컬의 유명한 노래들을 가져다가 썼다. 또한 지대로의 상황에 맞게 각색하기도 했고, 가요나OST로 노래를 대체할 수 있는지도 판단했다. 대본과 캐스팅은 전적으로 내가 선택했다. 서울에서 배워왔던 것을 동아리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번 뮤지컬의 주제를 사랑으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서지수:‘사랑’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소재라고 생각했다. 연극 등 공연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삼는데, 사랑이란 소재는 공감을 사기 쉬운 소재다. 배우들에게도 스스로 공감이 잘 되는 소재였고.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중 하나로 진행됐다. 지대로에서 무한도전에 참여한 목적이 무엇이었나?

박희원:‘지금까지 지대로 공연들이 학내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해왔는데, 지역 주민들에게도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들도 초청해서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공연이 되고자 해서 무한도전에 참여했다. 광주 첨단 주민들 입장에서는 연극과 같은 공연을 보기 위해서 기분좋은 극장,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가야 하니까 힘들 것 같기도 했다. 이번 뮤지컬은 무료 매표를 했다. 매표 이후로도 관객들이 좀 많이 들어오셔서 정확히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40~50명 정도 온 것 같다.

서지수: 사실 뮤지컬보단 연극을 무한도전 프로젝트로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뮤지컬을 준비하다가, 뮤지컬은 예산이 많이 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마이크 대여는 배경음악과 함께 노래해야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필수적이었는데, 그 예산이 도저히 동아리 자비로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로 뮤지컬을 진행했다. 또한 주민들에겐 연극보단 뮤지컬이 더 친숙한 소재인 것 같아 무한도전의 목적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을 꼽자면?

서지수: 뮤지컬이다 보니까 노래가 중요하다. 노래 점검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연출할 때 엄격하게 했고, 성실하게 하지 않는 사람은 빼기로 했다. 그런데 노래는 가르치면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걸로 안 되더라. 그런데 우리 배우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박희원 : 나는 대사가 많진 않지만 복잡한 감정을 나타내야 하는 장면을 맡았다. 대사가 많았다면 대사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그 장면에서 대사는 3~4줄밖에 없다 보니까, 표정과 목소리 톤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 무대에서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

뮤지컬에 대한 이번 시도에 대해서 만족하는가?

서지수: 연출을 하면서 당연히 힘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배우들이 연출을 안 따라주거나 그런 문제들은 없었다. 배우들이 연출을 잘 믿고 따라와 즐겁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대로 배우들도 흥이 많아서 뮤지컬 노래들을 연습하다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걸 즐겨 하더라. 지대로 안에서는 농담 삼아 뮤지컬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연출을 담당했고 음향까지 총 감독을 했기 때문에 실제 공연을 소리를 들으면서 보지는 못했지만, 관객들께서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셨다. 이번 뮤지컬 만족한다.

박희원: 뮤지컬을 처음 도전하기도 했고, 주민들을 초청하는 것도 처음 도전한 것이다. 저희와 일면식도 없는 주민들이 오셨다. 잘 보고 갔다고 말도 해주셔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 관객들에게 감사하다.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

 

 

트럼프 당선 특집기획- 신고립주의 미국, 앞으로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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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5대 대선 트럼프 당선 특집기획

신고립주의 미국, 앞으로의 세계는

“트럼프임에도 당선되었다”

“다들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11월 22일 지스트대학 박상섭 교수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트럼프에 관해 이야기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대선 당선에 대해 근대국가와 국제관계에 대한 전문가인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 박상섭(국제정치학) 교수를 만나봤다. 박상섭 교수와의 대면 인터뷰를 한국개발연구원(KDI) 겸임연구위원으로도 있는 지스트대학 기초교육학부 김희삼(경제학) 교수와의 서면 인터뷰와 합쳐 구성했다.

-45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트럼프가 당선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상섭(이하 박): In spite of Himself, ‘트럼프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트럼프임에도’ 당선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트럼프라는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이 미국 대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스스로 가지고 있었던 탈세 의혹과 과거의 여러 개인적인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당선되었다. 당선이유가 후보자의 매력보다는 미국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에 있지 않나 살펴봐야 한다.

김희삼(이하 김): 기득권층이 몰랐던 백인 소외계층의 잠재된 분노에 정치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트럼프의 주력 지지자는 저소득, 저학력 백인이다. 이들은 타 인종에 대한 우월감을 갖고 살아왔지만, 실업과 가난에 처하면서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고 기존의 정치 경제 체제를 혐오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통한 국제분업체계의 심화는 특히 전통적 제조업 분야에서 저학력 노동자의 일자리를 개도국으로 이전시켰다. 경제의 금융화와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한 돈놀이는 막대한 부를 월가와 국제투기자본에 집중시켰다. 기술진보는 저학력, 저숙련 인력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작용해왔다. 결과적으로 빈부 격차는 심화 되어왔다. 특히 백인이면서 가난한 경우에는 더욱더 불만이 강했는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것을 간파했고, 저숙련 일자리를 파고드는 멕시코 이민자 등 구체적인 공격 대상을 백인불만계층에게 제시했다. 그리고 트럼프를 찍겠다고 밝힐 수는 없었던 숨은 지지층(이른바 Shy Trump)을 과소평가했던 주류 언론의 안이한 예측과 젊은 층 중심의 SNS 공간 여론을 믿었던 것이 이번 대선 결과의 충격을 더해준 셈이다.

박: 힐러리가 너무 일찍 안도한 것도 있다. 백인 중산층을 좀 더 공략하고 대변하려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트럼프가 소외된 백인들의 불만, 또는 자신의 당선을 통해 표현된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을까. 트럼프는 최근 정권 인수위에 기존의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월가와 기업의 인사들을 대거 포함하기도 했다.

박: 어렵다.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 기존의 정치권 등 공격할 대상을 스마트하게 정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파시즘처럼 막말과  마초이즘을 통해 유권자를 시원하게 해줄 수는 있었겠지만 실질적으로 대변하겠다는 그룹은 마땅히 없어 보인다. 클린턴에 대한 반감으로 당선되긴 했지만 러스트벨트(Rust Belt, 미국 제조업 등을 위주로 하는 지역)를 대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 트럼프는 이민자 추방, 노후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을 통해 전통적 제조업,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선전하여 표를 얻었다. 그러면서 본인은 월가에서 후원금을 받는 기성 정치인과 다르다고 주장했고,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실리콘밸리 기업들과도 선을 그었다. 그런데 트럼프의 공약은 세계화와 기술진보에 따른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방향, 즉 누진적 조세와 재분배 강화, 복지 확대 및 재고용 촉진 등과는 맞지 않은 모순된 정책들이 많다. 그가 중용하려고 하는 인물들을 보건대 아마도 사회갈등이 심화될 것이고, 이러한 사회혼란과 경제정책의 실패를 겪은 후에야 미국은 내부적으로 국민적 각성과 함께 더 나은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박: 공화당과 정책적인 입장에 차이가 나기는 한다. 정부지출을 늘리겠다고는 하는데 정책을 제시할 때 아귀가 맞질 않는다. 예를 들어 오바마케어를 줄이겠다고 하는데 지출을 늘리겠다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정책이다. 트럼프를 보기보다는 트럼프에게 정책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 형성되어야 어떤 정책을 펼쳐나갈지 알 수 있겠다. 다만 헨리 키신저가 “트럼프는 빚진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가 기존 정치인과는 달리 월가와 기업들에게 도움받은 것이 없어 좀 더 자유롭게 정책을 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중심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 사실상 좌초되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전과는 달리 세계개방에 적극적이었던 미국이 오히려 신고립주의 정책으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신고립주의 정책, 또한 이러한 정책을 앞으로 지속해서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자기들은 비용을 안 들이고 세계적인 시장에서의 이득만을 보겠다는 것인데 국내 정치적으로는 지지를 얻어올 수단일 수 있지만, 오히려 미국이 유지되던 금융, 과학기술에서의 강세를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고립주의로, 고립주의로 돌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75년도 닉슨 쇼크 때처럼 다른 나라들이 강하게 불만을 가질 정도로 미국만 이득을 보는 불합리한 관세정책이나 갑작스러운 정책변화가 있다면 오히려 미국에 심각한 해가 될 것이다. 국내정치를 위해 일부 품목(자동차 등)의 관세를 어느 정도 높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미국의 산업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김: 트럼프 당선 이전에도 세계경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점차 유명무실화되고 미국 중심의 리더십이 약화되는 다극 체제 양상을 보여 왔다. 트럼프 당선 이후 상대국들을 압박해서 교역조건을 유리한 방향으로 재조정하려는 시도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압도적 군사력을 기반으로 이른바 세계경찰로 역할해온 미국이 트럼프 당선 이후 스스로 역할을 축소하려는 경향은 보일 수 있다. 미국이 과거와 같은 대장 역할을 혼자 하기에는 살림이 예전 같지 않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엄청 커졌고, 일본도 재무장화를 하고 있어서, 미국은 그들의 여력 범위에서 국제관계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한국이 다 감당하라는 요구도 이런 맥락이다. 미국의 신고립주의는 말 그대로 고립주의라기보다 역할 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세계경제와 국제관계에서 중국의 구심력과 리더십은 꾸준히 높아질 것이다.

박: 중국이 세계의 중심국가(이전 미국과 마찬가지로)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커질 필요가 있다. 지금도 대국(大國)이지만 평균적인 문화, 교육, 경제의 수준이 좀 더 올라와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내부적인 불평등 문제, 시민권에 대한 논의 등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이다. 중국으로서는 외부로 뻗어 나가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내부적인 문제도 시급한 상태이다. 구조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매우 밀접하고 그리 쉽게 역학관계에서의 변화가 생기기 어려운 관계인 점도 있다.

박상섭 교수는 인터뷰 끝에 지금이 매우 중요한 세계 변동기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외부적인 요인이 내부적인 리더십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중국, 미국 같은 대국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국제관계가 내부 리더십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내부 리더십을 세워 국제관계에서의 격랑을 잘 대처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손에서 손으로 전하는 연탄, 4.5kg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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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563지난 11월 19일, 지스트-디지스트 연합 봉사단인 ‘달빛 봉사단’이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소외계층에 도움이 되고자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20가구에 연탄 150장씩 총 3,000장을 전했다. 그 현장에 <지스트 신문>이 함께했다.

남쪽에 지리산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군 북쪽에는 36개의 마을로 구성된 안의면이 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안의면 주민자치센터로, 이장님과 여러 직원이 학생들을 맞이했다. 센터 뒤쪽으로는 논밭과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이어져 있었다. 안의면은 5층의 빌라가 가장 높아 보일 정도로 낮은 집들이 붙어있었고, 골목에는 음식점들이 띄엄띄엄 있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상승한 연탄값과 적어지는 지원

주민센터 창고 한쪽에 산처럼 쌓여있던 연탄 3,000장은 트럭으로 옮겨졌다. 짐칸 빼곡히 연탄을 채운 트럭이 도롯가에 섰다. 첫 번째로 연탄을 전달된 곳은 광풍로의 기와지붕 집이었다. 허리가 굽은 맹귀달 할머니가 학생들을 환한 얼굴로 반겼다.

트럭에 있던 연탄은 아궁이 옆으로 옮겨져 쌓이기 시작했다. 아궁이 근처에는 역할을 다하고 하얗게 변한 연탄 서너 장과 아직 사용하지 않은 연탄이 열댓 개가 쌓여있었다. 그 옆에 새로이 쌓여가는 연탄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 할머니는 웃음을 지었다.

할머니는 “작년에는 마을에서 연탄을 300장씩 나눠줬는데 이번에 연탄 가격이 올라서 그런가 지금 있는 저만큼이 전부”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연탄값이 7년 만에 500원에서 537원으로 14.6% 올랐다. 다행히도 안의면은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는 연탄값 상승으로 인해 연탄 후원이 주는 추세라고 주민자치센터 직원은 전했다. 안의면은 겨울마다 여러 단체에서 연탄 지원을 받아 마을 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노인분들에게 연탄을 제공하고 있었다.

한편 안의면에서 학생들이 연탄 봉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직원은 “연탄을 사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직접 나누어줘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탄 150장을 모두 전달하고 돌아가려는 학생들에게 맹 할머니는 “올 줄 알았으면 먹을 것이라도 챙겨주는 건데”라고 아쉬워하며 “전해준 연탄 잘 쓰겠다”며 학생들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달된 온기로 추운 겨울을 견뎌내길

연탄 봉사에 지스트 학생 25명, 디지스트 학생 40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학생이 연탄 나눔 봉사를 처음 해본다고 말했다. 연탄 하나는 약 4.5kg으로 꽤 묵직했다. 생각보다 무거운 연탄 무게에 놀라기도 잠시, 학생들은 곧 묵묵히 연탄을 날랐다. 한 학생은 매우 조심스럽게 연탄을 전달했는데, “연탄이 하나라도 깨지면 그만큼 전달되는 연탄이 줄어드는 것이니까 최대한 안 깨지게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연탄 전달은 오후 4시 정도에 끝이 났다. 지스트의 한 학생은 “연탄을 나르는 작업이 일찍 끝나서 아쉬웠다”며 내년에 연탄 봉사가 또 진행된다면 더 많은 연탄을 나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스트의 한 학생은 봉사가 끝난 후에 “직접 연탄을 들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쌓여가는 연탄을 볼 때 뿌듯함을 느꼈고, 노인분들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스보일러가 대중화되긴 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연탄보일러에 의존해 겨울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연탄보일러 사용은 일반층보다 세 배가량 많다. 연탄값의 상승과 물가 인상, 침체된 사회 경제적 분위기에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층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날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 남아있는 온정으로 전해진 연탄은 그들이 이 추위를 견뎌낼 수 있게 할 것이다.


김채정 기자 cjkim15@gist.ac.kr

 

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컨퍼런스 GradCON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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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컨퍼런스 GradCON 열려

“홍보 부족했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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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대학도서관은 활기가 넘쳤다. 지스트 언어교육센터의 앨리스 리 강사가 기획한 영어발표행사, GradCON이 도서관에서 2회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GradCON은 지스트의 ‘Open Space Conference’로 지스트 구성원의 영어 발표 경험과 지스트내 외국인과의 교류를 위해 기획부터 시행까지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행사다. 이를 기획한 앨리스는 “학생들은 졸업 후 연구 발표를 직접 해야 하는데 현재 지스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영어 수업만으로 준비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GradCON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발표를 준비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의견을 교류하면서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GradCON은 2개의 장으로 진행됐다. 1부는 지스트인들이 학내에서 경험하는 지스트의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주제로 학생들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학내 교통수단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한 공용 택시 정거장 설치, VR과 운동 앱을 이용한 운동 부족 문제 해결 등 아이디어가 발표되었다.

2부에서는 참여자들의 자유로운 토론과 문화활동을 위한 부스 활동이 이뤄졌다. 자유토론 부스에서는 이공계 내 성차별을 주제로 토론과 지스트 내 유리천장 등의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토론 이외에도 지스트 구성원들의 GradCON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활동 부스 역시 개최됐다. 상담센터에서 개최하는 심리상담과 보드게임 등의 활동이 있었다.

GradCON에 참가한 문준필(지구환경·13)학생은 “참가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GradCON은 기획부터 운영까지 자발적 관심과 봉사로 진행돼 의미가 깊었다”며 GradCON이 내후년에도 열리기를 기대했다. 이광훈(지구환경·14)학생은 “지스트에는 외국인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는데 이런 컨퍼런스가 교류를 만들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Gradcon이 여러 방면에서 아쉬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영어토론 동아리 부장인 구자빈(기초교육학부·15)학생은 이번 GradCON에서 홍보의 부재가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구자빈 학생은 “지난 GradCON에는 약 100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들어 그에 맞춰 부스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보다 적은 인원이 참가해 학생들의 의견수렴밖에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GradCON 개최 기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자빈 학생은 학부생 입장에서 중간고사 직전 그리고 중간고사 직후 밖에 시간이 없어 부스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radCON에 편성된 예산이 불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통문양 부채를 만드는 부스를 운영한 차백동(의생명공학부)학생은 “지난 GradCON과 달리 부스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됐던 간식들이 사라져 참가 인원이 적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예산 부족 해결을 위해 본 행사를 1년에 1번 개최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앨리스는 이번 GradCON 개최를 마지막이며, 앞으로의 추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앨리스는 “1회 GradCON은 기초교육학부의 송정민 교수, 언어교육센터의 크리스틴 강사와 많은 학생의 도움을 받았으나, 행사 계획과 발표자 면담을 혼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박주성 기자 pjschemian@gist.ac.kr

2017년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 후보, 단일 선본 공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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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대학 총학생회장단 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월요일, 2017년 총학생회장단 후보자를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2017년 총학생회장단 자리에는 15학번의 남주현 학생과 15학번의 송신실 학생이 각각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출마했다. 일정에 따라 27일까지의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었고 오는 11월 30일 수요일,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단 후보자 1차 연설 및 정책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12월 1일 목요일에는 지스트대학 총학생회장단 투표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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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송신실 후보 사진)

-남주현 후보자 인터뷰

  • 지스트 총학생회장 자리에 지원한 동기가 무엇인가

지난 2년 동안 학생회 소통국에서 일을 해온 경험이 지스트 총학생회장 자리에 지원한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동안 지스트대학의 많은 학업량은 미숙한 학생회 일의 핑계가 되어왔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 제가 총학생회장이 된다면 학생회장을 하는 1년 동안 휴학하여 학생회 일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한 현 학생회칙에서 학생회 회원의 기준은 재학생이다. 휴학생들의 학생회 사업 참여를 위해 학생회칙 개정을 추진하려고 한다.

  • 어떤 방식으로 남주현 총학생회장 후보자를 홍보할 것인가

총학생회장단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스트대학 학우 분들의 관심과 참여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학생들이 선거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받고 학생 개개인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페이스북에 홍보 동영상을 게시할 예정이다. 정책 자료집의 경우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포그래픽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또, 페이스북에 카드뉴스나 정책 자료집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내용을 이미지로 정리하여 올릴 계획이다.

  • 남주현 총학생회장 후보자의 공약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먹거리, 우리의 행복, 우리가 집행부에게, 집행부가 우리에게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제도를 담고 있다. 학생의 권리와 관련된 공약 또한 여기에 속한다. 먼저 여기에 속한 큰 사안으로 전문연 제도 폐지에 대응하는 것이 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과기원연석회의를 만드는 것이다. 과기원들은 당장 전문연 제도에 가장 직접 연관이 있는 학교들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낼 때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유니스트에 연락을 미리 해본 결과, 만약 과기원연석회의가 열린다면 유니스트는 참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두 번째로 원 내부 의결기구 안에 지스트대학 학생이 참석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이다. 이번 년도 2학기에는 처음으로 수학 블라인드 제도가 시행됐는데, 사실상 학생의 입장이 들어간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다. 적어도 학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논의 사항이 나올 때, 학생회 대표로 학생이 참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먹거리’에는 학식 문제와 외부 업체의 입점에 관련한 내용이 있다. 먼저, 제 2학생회관 내부에 밥버거 업체를 입점시킬 것이다.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그 종류는 바뀔 수도 있다. 학식 문제를 해결할 여러 대책을 가지고 학사지원팀을 찾아갔다. 밥버거는 만드는 시간도 짧고 학생들의 수요도 많으므로 수요가 확실하다는 자료만 가져오면 입점시켜 주겠다는 총무팀의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제 2학생회관 학식 업체 변경 및 개선이 있다. 내년 학식 업체는 이미 두메푸드로 결정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2년 후부터 학식 업체가 바뀌는데, 대기업을 학식 업체로 선정할 계획이다. 과기원은 대기업이 학식 업체로 들어오는 게 법으로 금지되어있지만, 내년에 한시적으로 그 법이 풀린다고 한다. 따라서 학생회가 시기에 맞춰 그와 관련된 일을 잘 추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자판기 메뉴의 다양화 및 가격 평준화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자판기를 관리하는 업체를 하나로 통일할 계획이다. 자판기 업체가 하나로 통일되면 자판기 음식 가격도 줄어들 것이고 자판기를 관리하는 사람의 부담도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행복’은 지스트대학의 복지 사업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다. 미담 장학금이라는 새로운 장학금 유형을 신설하여 더욱 많은 지스트 대학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미담 장학회 안에서 지스트대학 학생들에게 여러 교육 봉사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여러 수익형 모델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가 집행부에게’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집행부에게 건의하거나 소통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생회 ‘썰전’을 만들 계획이다. 학생회가 무대 위에 올라가 있고 여러 학생이 학생회 사업들에 대한 질문이나 불만을 토로하는 자리이다. 학생회는 여러 질타를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고 학생들은 총학생회 집행부 사업에 관심을 가질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가 우리에게’에는 크게 두 가지의 약속이 있다. 일단, 학생회실을 개방하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학생회 회원들이 상시 대기할 것이다. 저는 학생회장이 되면 1년간 휴학을 하며 학생회장 일에 전념할 것이기에,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학생회실에서 업무를 볼 것이다. 그리고 학생회실에 있는 프린트기 또한 학생들에게 개방할 것이다.

  • 남주현 후보의 각오 한마디는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드는 것이 저의 제일 큰 목표이다. 정책 자료집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공약이라는 단어 대신 약속이라는 말을 썼다. 학사지원팀, 총무팀에 직접 문의하면서 실행 가능한 약속들만 공약에 넣었다. 저와 함께 믿을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

 

신승하 기자 seungha0427@gist.ac.kr

처음 시행된 매스클리닉,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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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1일 월요일 지스트대학 A동에서 있었던 매스클리닉 시간에 참가한 한 학생과 민성홍 강사

=사진 전준렬 기자

2016년 가을학기, 지스트대학에 매스클리닉 제도가 신설됐다. 이를 통해 수학과목을 공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매스클리닉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이 담당 강사나 수학과목 TA와 학생 간의 Q&A 형식으로 운영된다. 담당 강사는 이번 학기부터 새로 부임하여 연습시간(레시테이션)과 매스클리닉을 전담하는 민성홍 씨다. 현 매스클리닉은 각 TA나 강사가 정해진 시간에 지스트대학 A동 201호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특정 문제를 푸는 법만을 답변하는 것뿐만 아니라 강사나 TA와 1:1 토의를 통해 수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민성홍 강사는 설명했다.

지스트대학에서 수학 과목을 담당하는 기초교육학부 황치옥 교수는 매스클리닉이 학생들에게 수학 과목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실시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수업을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실제로 2010년에서 2013년까지는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을 따로 불러 지도하기도 했지만 효과적이지 않았다. 또한 지난학기까지 교수나 TA의 오피스아워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도 좋지 않았다”고 매스클리닉 실시 배경을 말했다.

현 매스클리닉에 대한 참여율은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민성홍 강사는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관한 질문으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학기와 이번학기 모두 수학 과목 TA를 맡은 지스트대학 학생들도 “이전 학기 TA들의 오피스아워에 비해 매스클리닉의 참여율은 높다“고 말했다. 매스클리닉을 이용하고 있는 김주희(15, 기초) 학생은 “지난 학기까지의 오피스아워에 비해 시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기존 TA들의 오피스아워와 비교했을 때 매스클리닉이 진행되는 강의실이 정해져 있어 편리하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지목했다.

수학을 전공한 민성홍 강사의 부임으로 매스클리닉에서 다룰 수 있는 수학의 범위는 늘어났지만, 다른 학부생 TA보다 민 강사에게 학생이 몰린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 모두 수학 과목 TA를 맡은 한 학생은 “매스클리닉 전반을 비교하면 지난 학기 TA들의 오피스아워보다 학생들의 참여율은 늘어났다. 하지만 대부분 수요가 민성홍 강사님께 집중된다”고 말하며 현재 TA와 민성홍 강사가 함께 매스클리닉을 진행하지만, 강사에게 업무 대부분이 몰리는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황치옥 교수는 이러한 매스클리닉에 대해 “학생들을 돕기 위한 제도가 만들어졌으니 학생들이 많이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전했다.

 

김동주 기자 kimdj@gist.ac.kr

로켓에서 제빵까지, 지스트인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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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5일 오룡관에서 열린 성과발표회를 끝으로 제1회 무한도전 프로젝트가 막을 내렸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GRI(GIST Research Institute)에서 진행한 지스트대학 재학생의 창의력과 연구능력을 증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서, 비교과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부문에서 학생들의 그룹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4, 5월 ‘창의적 작품 제작 부문’, ‘국제화 역량 강화 부문’으로 나누어 공모를 받았으며, 23개의 신청 팀 중 15개 팀을 선정하여 선정된 팀에게는 주제마다 500, 300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창의적 작품 제작 부문을 위하여 ‘딴짓의 공간’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주제에 큰 제한이 없었던 만큼 로켓이나 전기라이터 등을 개발하는 과학과 관련된 주제에서부터 독서나 제과·제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프로젝트들이 선정되었다.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연구책임자 기초교육학부 김희삼 교수는 “지원계획서를 처음 받아보고 느꼈던 것은 학생들이 이공계특성화대학임에도 꽤 다양하게 놀 줄 알고, 또 제법 무모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주제의 다양성뿐 아니라 비교적 큰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직접 만든 빵이나 과자를 아침마다 나누는 ‘아낌없이 주는 빵’ 프로젝트의 배근수(기초,16) 학생은 “하고 싶은 일에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과학영화 제작 및 영화제 개최 프로젝트의 정현준(기초,16) 학생 역시 “대학에서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데, 굳이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 없이도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EBS 다큐프라임 팀이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를 진행하기도 했다. EBS 다큐프라임 팀은 입시제도와 교육시스템에 대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것이 무한도전 프로젝트의 밀착 취재로 이어졌다. 김희삼 교수는 “무한도전 프로젝트 멤버들은 제작팀과의 인터뷰에서 도전과정에서 느낀 것과 함께 각자가 살아온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려주었던 것 같다. 또한, 제작팀도 무한도전 프로젝트 취재 이후에 느낀 것이 많다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다음 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GRI 무한도전 프로젝트 담당 안정숙 씨는 “내년에도 무한도전은 계속됩니다. 어떻게 해야 좀 더 나은 프로젝트로 발전시키고 정착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제일 고민이에요.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이런저런 의견을 구하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박정기 기자(ssagage08@gist.ac.kr)

과학기술계 국정감사 어떤 논의 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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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4일,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계를 대상으로 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 국정감사가 열렸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이공계 인력 해외유출 ▲과학기술원 유리천장 ▲한 우물 파기 연구의 필요성 등 논의가 이루어졌다.

  1. 이공계 인력 해외유출…‘근본적 개선 필요’

새누리당 이은권 의원은 이공계 인력 해외유출이 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한국을 떠난 연구원이 약 10%(890명) 늘어났으며 한국 이공계 박사 1500명 중 절반 이상이 ‘해외취업’을 고려한다. 이공계 박사들이 해외취업을 선호하는 원인에 대해 박영아 원장은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연구’를 꼽았으며 이 의원은 ‘국내의 단기적 실적위주 지원’과 ‘연구시설과 환경’을 원인으로 꼽았다. 새누리당 민경욱 의원은 교수와 연구원 간의 ‘뿌리 깊은 갑을관계’를 원인으로 언급했다. 국내 연구 환경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은 “국가는 표면적으로 학생 연구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려고만 할 뿐 실상 학생 연구원들은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과정이 될 때까지도 4대 보험조차 없는 불안한 삶을 산다”며 근본적 제도 해결이 필요함을 전했다.

  1. 여성과학자, 채용과 연구비 지원에서 마주하는 ‘유리천장’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은 “이공계 대학에서 ‘시간강사 이상 여성교수’는 22.5% 비율을 차지하지만 4개 과기원의 ‘전임강사 이상 여성교수’는 9.9%에 불과하다”며 전임교수로 채용할 수 있는 여성과학자의 풀에 비해 실제 채용 비율이 절반이 되지 않음을 지적했다. 유 의원은 “교원채용에서의 불평등 귀책사유는 여성과학자에게 있지 않다. 이 문제를 지속해서 지적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개선되지 않는 행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공계 유리천장 현상은 연구비 책정에서도 드러났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남성 과제책임자와 여성 과제책임자의 평균 과제 지원액은 1억 5100만 원과 5500만 원으로 차이가 난다”며 “중견연구사업, 거대연구사업 등 규모가 큰 연구일수록 성별에 따른 과제지원액 차이가 심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거대과학연구개발사업에서 남성과제책임자가 여성과제책임자보다 약 15.98배 더 많이 지원액을 받는다. 유 의원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미방위와 대학들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1. 한 우물 파기 연구 필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올해 카이스트에서 시작된 ‘그랜드챌린지3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국내 연구현장과 대학에 확산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랜드챌린지30 프로젝트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지 않은 기초과학 연구 주제를 선정해 매년 2000만원씩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10년간 상업이 불가능한 주제로 선정하며 그 성과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 이 의원은 “그랜드챌린지30 프로젝트는 현재 과학기술계에 있던 ‘한 우물 파기 연구’ 갈증을 잘 해소하게 하는 프로젝트다”라며 “단기적 이슈가 되는 연구를 선정하지 않는 것과 상업화가 불가능한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매년 2000만 원이라는 금액은 상당히 협소하며 정부와 대학의 협력을 통해 예산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

내 안의 우울 풀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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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우울 풀어내기

필요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친구가 힘들어하면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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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있던 지스트의 한 학생은 방에 혼자 있을 때 ‘죽을 것 같은 불안감’을 자주 느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느끼던 문제였기에 누구에게나 있는 ‘일상’으로 생각했다. 치료를 받기 시작한 것은 증상이 시작된 지 5년이 넘어서였다.

우울감이나 불안감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느낀다. 우울증이라 말하는 것도 뚜렷한 증세 없이 우울감이 심한 정도일 뿐이기에 본인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도 개인이 해결해야 하는 일로 여기기도 한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증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사례도 많다.

조성은 상담경력개발센터 상담실장은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려면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가능한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학업, 수면, 식사 등이 3주 이상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단기간 충격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충격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오랜 기간 힘들다면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는 것이다.

지스트 내에는 상담경력개발센터(CCDC)에 4명의 전문상담사가 있다. 인근 정신의학과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를 방문하기 힘들고 당장 도움이 필요할 땐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전화하면 정신보건전문요원과 통화할 수 있다.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었던 여러 학생은 힘들 땐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학생은 “전문가를 만나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며 “스스로하기 힘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주변인의 역할은 지지해주는 것이고 치료는 전문가에게 받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스트 상담경력개발센터에서는 정신건강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기적인 개인상담을 제공하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집단상담도 매 학기 열고 있다. 대학원의 경우는 연구실 전체를 대상으로 집단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조 상담실장은 “이러한 상담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울증을 비롯한 많은 증상의 경우, 치료는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한 학생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우울함이 재발할 수 있다. 하지만 재발할 경우엔 처음과 달리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라고 했다. 조 상담실장도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치료라는 점을 들며 “어떤 사람은 증상을 가지고 평생 사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가 ‘난 우울증이니까’라고 낙인찍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조 상담실장은 주변 사람의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 같이 있어 주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 심하게 지장이 오는 수준이라면 상담센터나 병원에 가는 것을 권유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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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불안으로 힘들어했던 학생들이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

박희수 수습기자 phs@gist.ac.kr

삽화 : 이성주 lsj2121@gist.ac.kr, 채유정 codbwjd@gist.ac.kr

최순실 국정농단사태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 전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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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광주 10만 시국 촛불대회’, 광주 5·18광장에 시 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전준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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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오후 9시, 서울 광화문에 주최 추산 약 100만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사진= 심규대 기자

2016년 11월 12일 토요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100만 명의 시민(주최 측 추산)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19일에는 전국적으로 65 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었 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 농단’에 절망한 국민들은 대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중·고등학생을 막론하고 다양한 계층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11월 19일 가족과 함께 ‘광주 10만 시국촛불’에 참가한 서은미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나서야겠다고 생각해 이렇게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집회에 참여한 지스트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집회에 참여한 김평근(기초,15) 학생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한다. 일개 일반인에 의해 국민의 대표라는 대통령의 판단과 나라 일이 좌지우지되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교수·대학총학생회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스트대학 총학생회도 집행부 <해랑>의 이름으로 47인 일동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 랑>은 집행부의 이름으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 후 <지스트대 학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시국 성명서 투표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시국성명서 투표는 투표율이 재적인원의 66%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한편 투표율 저조의 이유로는 <해랑>의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이 지적 되었다. ▲온라인 투표 사이트가 투표과정 중 바뀌었다는 점 ▲온라인으로만 홍보가 이루 어졌다는 점 ▲ 학생투표가 약 24시간이었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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