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초, 한미 연합 한반도의 대기질 측정 캠페인 KORUS-AQ를 위해 환경과학원(NIER), 미항공우주국(NASA) 및 여러 대학교 등으로부터 100여명의 대기연구자들이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모였다. 각자 팀별 제작한 장비를 항공기에 탑재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대기 중 다양한 종류의 기체와 에어로졸을 측정했고 6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나는 환경공학부 ATMOS Lab 소속으로 이 캠페인에...
  의식하기 이전에 이미 속에 들어와 있는 문장이 있다. 처음 내 의지로 영화관을 방문했던 즈음부터, 칸, 베를린, 베네치아, 시체스, 선댄스 따위 이국의 축제 이름을 알게 되고, 고다르, 트뤼포, 오슨 웰스를 찾아보게 된 인생의 한 분기까지, 그 문장은 내 위와 목구멍 언저리를 꾸준히 돌아다녔고, 난 한 마리 소처럼 영화가 무엇인지, 그럼...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동안 한 학기에 한 번씩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치러진다. 선생님들은 학생이 작성한 답안지를 기준에 맞춰 채점하며, 학생의 채점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과정을 거쳐 성적을 확정 짓는다. 한국인이라면 87%의 사람들은 12년가량 위의 내용을 겪는다. 또한, 근 15년 동안 교육부에서 창의력, 사고력을 끌어내기 위한 취지로 서술형...
안녕하세요. 지난 3월 입학한 18학번 서영석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1년간 제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부족한 글을 쓰려 합니다. 입학 이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11월 말이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 GIST는 제가 기대했던 대학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만...
독립 이후, 우리나라는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폐허였던 우리나라가 금세 경제 강국으로 떠오른 데다, 심지어는 빠른 발전에 세계가 놀란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겹기도 합니다. 발전과 혁신은 계속돼, 얼마 전까지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 금세 일상이 됩니다. 우리가 주머니에 대수롭지 않게 넣어 다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GIST대학 문화행사위원회 제8대 부위원장 17학번 이상헌입니다. 저희 GIST대학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는 학우들을 위한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단체인데요. 새내기 배움터, 체육대회,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을 도맡아 운영해왔습니다. 지난 11월 8일(목)에는 GIST 25주년 기념 축제 가, 11월 10일에는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문화행사위원회가 합동 기획한 전국 과학기술원들의 체육 및 문화...
안녕하세요. GIST대학 제9대 문화행사위원장이자 작년 4월부터 학생회장의 궐위로 2019년 임시학부대표를 맡았던 이상헌입니다. 이야기에 앞서 제가 학부대표자가 된 과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늦게라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자치회장들이 모여 있는 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고, GIST대학 학생회칙 제5장의 제38조 권한대행 항목을 근거로 총학생회 회장단의 직무와 권한을 대행하게 되었습니다. 임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존재하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가 두려워 자신을 부정하고 숨기기도 하고, 스스로가 자신의 신념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좌절하는 이들. 어렵게 자신을 긍정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에 의해 자신을 부정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성 소수자들이 그러하다. 존재를 부정당하거나 부정하고 불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도 물론 불쾌하지만, 이들은 좀 더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집단 린치, 강간,...
학위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받은 것인지, ‘하는 수 없이’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차량 등록이 해제된 탓에 방문자 출입구로 과기원을 드나들게 된 것으로 무언가 바뀌었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조금은 기뻐도 될 듯 한데 앞으로 걸어가게 될 여정을 생각하면 부담감에 자못 입을 굳게 다물게 됩니다. 저는 졸업 후 박사후연수과정으로서 연구를 이어가게...
“디스 이즈 코리아 스타일!” 『송곳』이라는 웹툰의 한 대사이다. 그 웹툰에서 국내의 프랑스계 대형마트 정민철 부장이 유통기한을 넘긴 식품을 재포장하여 판매하다 적발되어 영업정지 3개월을 받게 되자 48만원을 접대비로 쓰며 벌금 50만원으로 감형을 받고 한 말이다. 이러한 접대문화를 ‘코리아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다. 공공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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